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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낙남정맥(2013.1.27.~2013.11.16.)

낙남정맥 5구간(계리재~무선산~돌장고개~봉대산~양전산~부련이재)

 

주위에서 다 알아 버렸습니다.

올해 안으로 정맥을 다 끝낸다고 미친놈 짓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말입니다.

혹자들은 그렇게 다닌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도 묻습니다.

그럼 그 분들께 되묻습니다.

어떻게 다녀와야 의미가 있는거냐고......

글쎄요.

그런 질문보다는 산에 왜 가느냐고 묻거나 이 추운데 미쳤냐 산에  얼어 죽으려고 가느냐는 류(類)의 질문의 답에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제가 가장 동의하는 의견 하나는 그저 평범한 답입니다.

산꾼이 비가 온다고 산에 안 가고 덥다고 안 가고 춥다고 안 가느냐는...

산줄기는 그냥 타는 건데 이미 틀에 잡힌 아니 1+9라는 형식 안에서 산행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차라리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빨리 그것을 끝내자는 의식이 저를 지배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남 한 구간을 끝내고 와서는 다시 낙남에 듭니다.

줄기차게 하던 방식대로 혼자서 계속 이어가면 되는데 어쩌다 보니 이상하게 스케쥴이 이렇게 됐습니다. 

개념도 #1

 

 

오늘은 코뿔소 산악회의 정맥팀이 시산제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팀웍하면 여타 산악회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 코뿔소의 시산제도 시끌벅적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땜빵을 하기 위해서 원주에 사시는 분까지 동참을 하시고 인원이 더 늘어나는군요.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3. 24.

2. 동행한 이 : 코뿔소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남정맥 5구간 종료(계리재~무선산~돌장고개~봉대산~양전산~부련이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531.4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계 리 재

 

04:00

 

 

무 선 산

4.6(km)

05:06

66(분)

10분 휴식

돌장고개

3.3

06:14

68

 

310봉

6.5

09:24

190

69+5=74

봉 대 산

3.1

10:26

62

 

양 전 산

1.8

11:01

35

 

부련이재

1.2

11:12

11

 

20.5 km

07:12

05:48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3:49

잠실을 좀 늦게 출발한 버스는 지난 번 날머리였던 계리재에 도착합니다.

04:00에 출발한다는 대장님의 얘기에 볼일도 보고 길가에 있는 매화나무에서 피고 있는 매화꽃을 촬영도 해봅니다.

04:00

선두조가 출발을 합니다.

선두 대장의 역할은 자못 큽니다.

길도 잘 찾아여 함은 물론 전방의 위험 요소도 사전에 제거하면서 가야하기 때문에 노련하신 분이 아니면 제 역할을 십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코뿔소의 선두대장님의 기량은 존경할 만합니다.

04:02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 처음 맞이하는 봉우리는 좀 지저분하기만 합니다.

04:07

봉우리를 넘어서면 아까 계리재 도로와 다시 만나고 잠시 그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04:08

그러면 우측으로 진주축협생축사업장이 보이고 빨리 산길로 들고 싶으나 우리는 조금 더 인내하면서 도로를 따릅니다.

그러면 채 100m도 진행하지 않고 전봇대를 만나고 그 전봇대에는 이렇게 표지띠 몇 장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절개지를 따라 오르면 그물망이 담장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는 곳을 지나고,

그 그물망이 끝나는 곳에서 좌틀하여 매화나무 몇 그루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04:38

개념도 #1의 166봉을 지납니다.

05:00

여기도 표지띠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을 보면 뭔가 특이한 곳이 있는 거라는 느낌을 갖지만 사위가 어두우니 뭘 어떻게 해 볼 수가 없군요.

야간산행의 단점입니다.

지도를 보니 봉전고개 바로 앞에 있는 225고지로군요.

바로 옆에 #24 송전털탑이 자리하고 있고...

05:06

볼일을 보면서 여유 좀 부리면서 내려가니 먼저 가신 분들이 목을 축이고 계시군요.

배낭이 무거우니 좀 비우고 가자는 취지로 이해합니다.

정촌면과 금곡면의 경계가 되는 봉전고개를 치고 올라갑니다.

05:25

그러면 이정표를 만나고...

그런데 이런 새벽에 특히 주의력이 많이 떨어진 이 시간에 걷다보면 소위 '만연히'라는 부사(副詞)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냥 앞에 펼쳐져 있는 길만 따라가다가는 그냥 목표물을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바로 이곳이 그런 경우일 것입니다.

밝은 대낮에 이곳을 지난 분들의 산행기를 읽고 진행하는 것과 지금은 분명 다른 시간입니다.

여기서는 잠시 우틀해야 합니다.

05:26

뭐 긴 거리도 아닙니다.

1분 정도만 들어가니 정상 표지판이 있고,

3등금 삼각점(진주310, 진주시 정촌면 관봉리 산 17)이 있는 무선산(277.5m)입니다.

낮에도 별 조망은 없을 것 같은 곳이고....

05:39

다시 삼거리로 나가 진행을 하니 275봉 입니다.

05:47

238봉을 지나면서 크게 좌틀합니다.

06:02

그러면 상인담저수지 부근에 있는 200고지를 지나게 되고

06:09

이제 사위는 밝아옵니다.

고도를 뚝 떨어뜨리는데 찻소리로 주위가 시끄러워집니다.

06:14

돌장고개인 1002번 도로를 만나고 그 옆으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아주 시끄럽습니다.

우측에 있는 이 농장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06:19

고속도로 토끼굴을 통과하여,

고속도로 인하여 훼손된 절개지를 찾아 좌틀하여 계속 진행합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바로 옆에 있는 채석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특장차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06:25

드디어 그 절개지입니다.

터널을 이용하여 도로를 만들었어도 되거느몇 십년 후에 여길 다시 복원하려고나 하지 않을지....

이정표와 표지띠가 다시 마루금이 이어지는 곳임을 알려주고 이제는 배가 고파질 시간이니 밥 먹을 생각을 하며 무조건 치고 올라갑니다.

06:31

수목장을 한 옆의 너른 공터에서 낙엽을 치우고 맨땅에다 버너를 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분은 어묵탕, 어느 분은 만두전골에 떡국, 어느 분은 순대국.....

저도 라면 하나 내놓고 소주 한 통 꺼내 놓습니다.

역시 저는 산에 가는 이유가 자명해집니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하산주를 마시러였었는데 이 코뿔소산악회에서는 슬로건을 달리합니다.

"아침에 잘 먹고 낮에 하산주를 더 잘 마시기 위하여."라고...

대원님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07:40

자, 이제 궁둥이를 털고 일어섭니다.

이제 산행이고 자시고 다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음주 산행을 단속하는 단속반에 걸려 음주 수치를 측정하면 아무리 맑은 공기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혈중 농도는 족히 0.2% 정도는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산행 취소?

지금은 이른 시간이니 단속반이 안 나왔을 것 같으니 서둘러 움직이기로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군요.

개념도 #2

07:44

우측에 어렴풋이 보이던 채석장이 이제 확실하게 보이고,

이 산꼭대기에 웬 개나리가 이렇게 만발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산꼭대기라고 해봤자 아직 300m도 안 넘는 곳이니....

박곡소류지를 보고,

08:03

후미 대원 몇 명을 빼놓고 맨 뒤에서 터덜터덜 걷다보니 우측에 임도가 보입니다.

마루금파를 자청하며 풀린 다리로도 임도는 타지 않습니다.

08:14

그래야 갑자기 전깃줄이 나오면서 과수원과 만납니다.

과수원을 우회하여 다시 마루금을 만나고,

08:34

소나무 숲으로 너른 광장 같은 것이 조성되어 있어  저 평상에 누워 한숨 자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삼거리인 이곳에서는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즉 이곳이 임도3거리로서 진행은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너른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다,

다시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으며,

잘 다듬어진 묘지 앞에는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를 조우합니다.

08:53

개념도 #2의 '가'의 곳인 250.5봉으로 진행하는 290봉을 만납니다.

부드럽게 좌틀하듯이 진행합니다.

08:56

그러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인 290봉을 만나게 됩니다.

개념도 #2의 '나'의 곳입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234봉으로 진행하는 산줄기는 201봉을 거쳐 사천읍의 사천천에서 맥을 다하는 줄기가 되며 그 줄기는 사천시 정동면과 사천읍의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사천시 정동면과 진주시 금곡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 삼거리의 정경입니다.

벤취도 있고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습니다.

09:03

개념도 #2의 357봉을 지납니다.

09:24

그러고는 핼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헬기장 바로 앞에 삼각점을 볼 수 있군요. 

4등급 삼각점(진주469)이군요.

부산 조은산 선배님의 표지띠를 봅니다.

GPS에 관한 한 상당한 조예를 가지신 분입니다.

헬기장을지나고,

09:35

296봉을 지나면서 급우틀합니다.

이제 봉대산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갑자기 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09:49

개념도 #2의 261봉에 오른 다음,

10:07

이제 봉대산도 코앞입니다.

지나온 줄기도 돌아보고,

10:26

정상석이 있는 봉대산을 지나 그 옆에 있는 헬기장을 가로 질러 진행합니다.

이정표를 지나고,

10:37

#51 송전철탑을 지나고,

10:40

안내도가 있고

조금 어지러운 봉우리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303봉을 지나 만취산(169m)이라는 조금 괴상한 이름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그 줄기는 진주시 금곡면과 고성군 영현면을 구분하는 군계가 되고,

우틀하면 지리봉(259m)를 지나 사천천으로 진행하는 사천시 정동면과 고성군 상리면의 경계로 진행하는 줄기가 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사거리는 4개면이 만나는 보기 드문 그런 봉우리가 되는군요.

10:57

직진을 하여 경주김씨 묘지를 지나고,

11:01

그러고는 양전산에 오릅니다.

평범한 길을 따라 걸으니,

11:12

오늘의 날머리인 부련이재에 도착합니다.

부련이재에서 오늘 시산제 행사가 있고 역시 푸짐한 제물과 끝없이 나오는 술로 대원들의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집니다.

이제는 사천시도 벗어나 고성군으로 접어들었으니 이제 정맥 마루금은 점점 더 동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고성군 안을 걷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