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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낙남정맥(2013.1.27.~2013.11.16.)

낙남정맥 3구간(백토재~마곡고개~245.5봉~234.9봉~딱발골재~선덜재~2번국도)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드는 낙남입니다.

어제 야간 산행으로 호남정맥의 감상굴~천치재 구간인 약 22.6km정도를 하고는 서울로 올라와 바로 잠실로 이동을 하여 23:00에 출발하는 낙남팀에 합류합니다.

편하지 않은 버스에서의 잠자리에 몸이 얼마나 회복을 하는냐가 오늘 산행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하긴 연속 산행을 하는 것이 뭐 한두 번이었습니까.

 

 

그런데 이제 웬만한 구간들은 산방기간에 걸려 산행도 하기가 어려우니 1구간 땜빵도 한참 뒤로나 미뤄야 하겠군요.

영신봉에서 떨어진 낙남은 이제 100m~300m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민간인 거주 구간이니 산을 오르내리는 데 드는 힘보다는 비산비야 지역을 가느라 옳바른 정맥 마루금을 찾는데 더 힘을 들여야 할 구간일 것입니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웬 그리 많은 과수원들이 마루금을 점유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을 것이지만 다행히 지금은 아직도 이른 봄과는 거리가 있는 날씨라 주민들과는 접촉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이므로 그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205봉 지나 183.5봉 부근에 있는 소위 '악덕 농장주'와 그의 충견(忠犬)이 약간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어쨌든 저 개인적으로는 여태껏 마루금을 타면서 단 한 번도 주민과의 마찰이 없었던 고로 오늘도 별일 없을 것입니다.

서울을 23:20경 출발한 버스는 이리저리 돌아 오늘의 들머리인 백토재에 03:50경 도착합니다.

 

 

 

 

개념도 #1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2. 24.

2. 동행한 이 : 코뿔소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남정맥 3구간(백토재~마곡고개~245.5봉~234.9봉~딱발골재~선덜재~2번 국도)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295.9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백 토 재

 

04:00

 

 

마곡고개

7.7(km)

06:03

123(분)

 

245.5봉

4.4

08:13

130

57분 아침

234.9봉

3.1

09:09

56

 

딱발골재

2.4

09:52

43

 

선 덜 재

3.6

10:57

65

10분 휴식

2번 국도

4.1

12:10

73

 

25.3km

08:10

07:03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오늘 들머리는 백토재입니다.

지도에 따라 배토재라고 표기된 것도 있는데 이 부근에서 고령토의 일종인 백토가 많이 생산되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백토재가 맞을 것 같습니다.

04:00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달이 약간 찌그러진 것이 하루 정도는 더 지난 날 그러니까 음력 정월 16일이 되어야 만월이 된다고 하는군요.

오늘 낙남구간은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가면서 들락날락 거리는 모양새이고 다른 곳도 그러한듯이 고도가 낮은 관계로 무덤들을 수시로 보며 진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04:13

역시 남쪽은 올해 눈이 많이 오지 않은 덕분인지 등로는 말끔합니다.

다올형님의 표지띠도 오랜만에 보고....

이렇게 임도도 만나는데 콘크리트 포장까지 된 곳도 자주 만납니다.

평분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장을 하려고 준비 중인 묘지인지 잘 정리된 묘지를 지나고...

04:25

임도 옆으로 과수원도 지납니다.

04:38

지도 #1의 '가'의 곳에 위치한 밤나무단지를 지납니다.

어두워서 뭐가 밤나무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겠습니다.

04:44

안남골로 떨어지는 임도를 다시 만나고,

그 임도를 가로 질러 건너자마자 산죽밭이 시작되더니 이내 키 큰 대나무 밭으로 이어집니다.

04:55

다시 임도를 만나고....

05:09

지도 #1의 237봉입니다.

뭐 이곳이 감티봉이고 해발 230.6m라고 쓴 안내표지가 떨어져 있는데 이곳이 왜 감티봉인지 모르겠군요.

지도에도 전혀 그런 표시도 없고 나아가 이곳이 분명 237m로 표기되어 있는데 왜 이러시는지....

지도 #2

05:25

지도 #2의 '나'의 곳인 244봉입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걸어온 북천면과 곤명면의 면계를 떠나 온전하게 곤명면 안으로 들어섭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단순히 244m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또 '옥정봉'이라 작명해주셨군요.

그냥 '244봉'이라 써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 봉우리를 내려가니 멧선생들의 침입에 대비한 나무를 감싸놓은 무덤을 지나게 되고,

어느 관심있는 분이 이정표를 화살표로 만들어 낙남정맥 마루금 표시를 부착해 놓으셨군요.

05:58

155봉 입니다.

분명 이 155봉에는 4등급 삼각점(곤양432,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 산 41-3)이 있을 것이어서 그것을 찾으려 그 주위를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군요.

하는 수없이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찻소리가 나는 마곡고개로 진행합니다.

06:02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곤명면 마곡리와 조장리를 잇는 마곡고개입니다.

무덤과 이정표가 있는 마곡고개에서 솔티고개를 따릅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임도가 나오는데 어둠속에서 임도를 따르던 '임도파'들이 줄줄이 되돌아 나오고 있습니다.

좌측의 너른 임도길을 따르는 게 아니고 우측의 좁은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갈림길을 만나 좌측 임도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큰 물통이 나오고 물통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마루금입니다.

그 물통 좌측의 너른 임도를 따르면 바로 농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그 농장을 빠져나오면 좌측으로는,

삼화레미콘 공장을 보며,

06:35

2번 국도의 고가도로 밑을 지나게 됩니다.

버스정류장 좌측의 토끼굴을 통과하면,

마을 입구에 이 팻말과 주민들 우편물함이 보이고 그 뒤로 진행을 하면,

바로 이정표가 나오면서 온 동네 개들이 새벽잠에 든 주인들을 깨우고 난리입니다.

방치된 폐축사를 지나면서 다시 마루금에 붙습니다.

06:47

폐축사를 지나자마자 바로 헬기장이 나오는군요.

누가 뭐라할 것도 없이 여기서 배낭을 풉니다.

별로 싸가지고  온 게 없는 저로서는 대원들이 가지고 온 오리에 만두국에 라면, 고기....

확실히 거지가 항상 진수성찬에 포식을 하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오늘도 대원들에게 실컷 얻어 먹습니다.

반주로 소주도 한참 먹었더니 정신이 얼얼해지는군요.

음주 산행을 하면 안 되는데 오늘은 거이 야산을 걷는 수준이므로 음주산행으로 단속에 걸리더라도 이해를 해 줄 것 같습니다.

07:45

거의 한 시간을 아침 먹는데 할애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07:52

201봉을 지나,

지도 #3

하동정씨 묘를 지나니,

지도 #3의 '다'의 곳인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진입금지 표시를 해 놓은 우측으로 들어가면 245.5봉의 삼각점이 있으므로 잠시 마루금에서 이탈하여 삼각점을 확인하고 오기로 합니다.

08:13

웬 초막같은 걸 만들어 놓았고,

바닥에는 또 이런 종이가 쓰레기가 되어 뒹구르고....

이런 말뚝만 보이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또 포기하기 직전에,

풀속에 감춰져 있는 4등급 삼각점(곤양429,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조장리 산 19)을 찾습니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군요.

별 명산도 없는 정맥 산행이나 지맥, 단맥 등을 할 때에는 삼각점 찾기 놀이를 하는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정맥길을 진행합니다.

묘지를 지나고,

08:24

#53 송전철탑도 지납니다.

08:28

참고도의 진혁진 지도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52 철탑 옆의 헬기장을 지납니다.

08:40

239봉을 지납니다.

진혁진 개념도에는 산성산이라고 표기를 해놓았군요.

왠 산성산?

바로 옆의 곡부공씨 묘지를 지납니다.

08:55

지도 #3의 224봉을 지나면서 좀 긴장합니다.

244.9봉에 가면 연이어 두 개의 삼각점이 나와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하나만 나오기 때문에 확신을 하지 못해서 입니다.

얼마나 찾기가 어려웠으면.....

09:09

동쪽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234.9봉으로 오릅니다.

우선 234.9봉에 올라  2001년도에 재설한 2등급 삼각점(곤양 25, 경상남도 사천시 곤양면 송전리 산 36)을 확인합니다.

09:13

그러고는 바로 옆 봉우리로 이동을 하는데 여기도 역시 삼각점이 있군요.

지도 #3의 223.2봉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2등급 삼각점(곤양 25, 경상남도 사천시 곤양면 송전리 산 36)인데 여기게 좀 깨끗해 보이는 것 같지만 1991년에 재설한 것이고 아까 그것은 2001년도에 만든 것이며 기준점 조서에도 보면 이것이 아닌 234.9봉의 것을 곤양 25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삼각점은 없애야 하는 것인데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부근에서 측량을 할 때 기준점은 아까 그것으로 하겠군요.

너른 임로가 나타나고,

09:27

물통과 진주성광교회 소유의 시설물이 보입니다.

그 시설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잠궈져 있고,

09:36

개념도의 민가를 지납니다.

광산김씨 묘지를 지나니,

너른 농장이 나오고,

개념도 상의 비닐하우스입니다.

09:43

컨테이너 박스의 가운데를 지나 과수원을 가로질러 진행하면 도로가 나오고 철조망이 진행을 방해합니다.

09:52

딱발골재입니다.

오리지널 마루금은 수로를 따라 내려와 개구멍을 통과하여야 하지만 '가오'가 있지...

염소 우리 옆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면 좌측의 민가 옆을 지나,

지나온 길 건너의 과수원을 보면서,

이쪽 과수원을 가운데로 통과합니다.

가꾸지 않은 듯한 과수원을 지나면,

10:02

드디어 문제의 악덕농장주의 경고문이 나타납니다.

사냥개 운운...

물어도 책임 안 진다....

이 코팅지만 열 장 정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냥개집을 지나면서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나는 정맥꾼들이 사람인데 하필이면 사냥개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런 류의 개를 갖다 놓았나.

그냥 도사견이나 똥개를 갖다놔도 뭐라고 할 판에 왜 사냥개를 갖다놨다고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그런데 그 농장주는 무슨 일이 있는지 문은 잠궈져 있고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듯합니다.

일부러 대원들과 묻어서 오던 저로서는 속으로 좀 머쓱해 합니다.

저 집에서 좌틀합니다.

지도 #4

무덤 옆으로 진행하면,

10:26

콘크리트 도로를 만나는데 이 길이 그 악덕농장주를 피하여 눈물을 흘리며 우회를 하였던 정맥꾼들의 한이 서린 곳입니다.

이 길로 우회를 하면서 얼마나 그 악덕농자주를 씹었으면 결국 저주의 화살이 그 농장주에게 갔을까 하는 상상의 비약을 해봅니다.

10:29

우측에 흥사리의 흥사저수지를 보며 진행합니다.

소나무 제선충 작업을 한 현장을 보는데 그 쌓아논 더미의 덮개가 지금은 관리소홀로 다 찢어져 있습니다.

10:54

#42 철탑을 지나고,

10:57

선덜재를 만납니다.

흥사리와 신흥리를 잇는 도로인데 지금 확장공사를 하느라 흙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절개지를 타고 올라갑니다.

11:06

#40 철탑을 지나고,

마루금을 좀 치고 올라가면 헬기장 같은 곳을 만납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드디어 천주교 내동공원묘지가 나오는군요.

대구와 경기도에서 온 산악회들이 반대방향에서 이리로 오면서 반갑게 산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189.2봉의 봉우리를 직시합니다.

왜냐하면 이 공원묘지를 조성하면서 산을 깎는 작업을 하는데 사업시행자들에게는 그 189.2봉우리 꼭대기에 있던 삼각점을 처치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다른 거 같으면 묻어버리거나 파서 어느 골짜기에 집어 던졌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 삼각점이 국가시설물이었기 때문에 처치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것을 임의로 옮길 수도 없어 궁여지책으로 그 봉우리를 꼭대기 부분만 그대로 놔둔 채 주위 분위기와 비슷하게 탑과 같이 조향물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삼각점은 그 봉우리 그 위치에 그대로 놔두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전부 제 생각인데 사실과 맞는지는 ....)

그러니 189.2봉의 삼각점을 찾으려는 마루금파들에게는 불경스럽게 그 공원묘원과 무슨 관련이 있을 법한 그 탑과 같은 시설물로 올라가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어 결국 아무리 찾으려 해도 그 삼각점을 찾을 길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국가기준점 조서를 보고서야 삼각점의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었고 그것을 확인해 보려면 그 탑모양의 봉우리를 기어서라도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현장에 온 지금 그 봉우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에는 계단도 없어 부득불 타인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야 합니다.

대원들에게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고 함께 그 시설물을 올라갑니다.

11:22

189.2봉  4등급삼각점(진주 453, 사천시 곤명면 신흥리 산 17-1)을 확인합니다.

올라온 김에 주변도 조망합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

진행하여야 할 길....

정면을 보고.....

하산길은 단순하기만 합니다.

지도 #5

2번 국도를 더 단순화 하기 위하여 만든 새로운 길....

오른쪽으로는 모텔이 하나보이고 정면으로는 '낙동강 오리알' 식당이, 좌측으로는 캐리비언 온천탕이.....

주유소 앞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차를 발견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12:10

사실 지금 시간이면 산행을 시작할 시간인데 놀면서 쉬면서 와도 이 시간이니....

한 구간 즉 10km 정도 더 진행하였으면 하는 욕심이 나긴 하지만....

'낙동강 오리알'에서 집행부가 마련해 준 맛난 '청둥오리탕'으로 오늘 하산주를 갈음합니다.

산에 다니는 게 아니고 뭐 지방 맛집을 순례하는 듯한 산행입니다.

오늘 저 챙겨주시느라 힘드셨던 두 누님과 갑장.

그리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신 대장님 총무님 그리고 대원 여러분.

너무 고마웠고 다음 산행 때는 더 두꺼워진 다리로 만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