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금남정맥은 6구간 정도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번 만학골재~진고개 구간의 가시덤불과 거미줄 그리고 비온 후의 물기 등으로 산행의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발문제 때문에 더 진행을 하지 못하고 진고개에서 머무리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운 미련이 남은 마지막 구간의 들머리인 진고개로 향합니다.
진고개가 소재한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는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한 거리이기 때문에 새벽에 제 차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지난 번 신세를 졌던 공주시 산성동 부근의 김밥집에서 만두국으로 아침밥에 갈음하고 김밥 두 줄을 챙겨 40번 국도를 이용하여 진고개에 도착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9. 7.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남정맥 7구간 마지막 (진고개~가자티고개~신앙고개~채마소고개~구드래나루터)
4. 산행거리 : 20.7km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116.76km)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진 고 개 |
|
07:32 |
|
|
엄 억 재 |
2.7(km) |
08:22 |
50(분) |
|
가자티고개 |
2.5 |
09:19 |
57 |
10분 휴식 |
신앙고개 |
2.0 |
10:01 |
42 |
|
184.9봉 |
3.7 |
12:06 |
125 |
30분 휴식 |
채마소고개 |
2.8 |
13:11 |
65 |
|
구드래나루터 |
7.0 |
15:43 |
142 |
35분 우회 |
계 |
20.7 |
08:11 |
06:56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07:32
장비를 점검하고 진고개를 출발합니다.
고개에 있는 외딴집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주차를 한다고 고하니 부여까지 잘 다녀오라고 덕담을 건네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무병장수하십시오.
좌측 반사경 옆의 가시덤불을 치고 올라가니,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밤나무 단지를 지나고,
07:39
좌측 낭떠러지 아래 있는 석재공장을 보고,
그 낭떠리지를 보며 걷다보니,
지금은 고인이 된 뫼향님의 표지띠를 봅니다.
벌써 3년이 되어 가나요?
설악의 용아장성에서 발을 헛디뎌 운명을 달리하신지가....
하늘에도 산줄기가 있을 테니 못 다하신 산에 대한 열정을 그곳에서나마 푸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밀림지대 같은 아주 지겨운 곳을 또 만나고....
이렇게 편한 곳도 지나게 됩니다.
07:51
지도 #1의 161.4봉을 지납니다.
4등급 삼각점(공주 440)이 있는 이곳을 깃대봉이라 작명을 하셨군요.
깃대도 없는 봉우리에 이런 작명까지 해 주시는 수고는 삼가하셔도 될 것 같은데....
오늘도 지난 구간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어제 내린 비로 발이 젖어 오기 시작하는군요.
금남은 처음부터 이상하게 저와는 비나 눈과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08:01
안경구덩이산이라...
산같지도 않은 이곳의 이 이름은 근처 안경리라는 곳의 이름을 따서 안경이라는 이름을 가져왔고 이 부근에 구덩이가 많아서 이런 이름을 가졌다고는 하는데 안경리라는 지명이 이 근처에는 없던데...
그런데 이 안내지가 있는 곳은 산이라 보기는 어려운 그저 능선에 불과한 곳인데....
08:08
그런데 실상은 지도 #1의 '가'의 곳에 위치한 이 봉우리가 174봉으로 이곳이 안경구덩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 같습니다.
08:14
무명고개 하나를 지나고,
벌초가 잘 된 쌍묘를 지나니,
08:20
급좌틀하는 곳을 만나 간만에 부드러운 마루그을 타고 내려가니,
08:22
엄억재라는 이름을 가진 시멘트임도가 나옵니다.
멀리 감나무골이 보이는 길에서,
전붓대 옆으로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08:36
작은 여맥이 갈리는 줄기에서 좌틀하고,
08:41
자도 #1의 262봉입니다.
감토봉이라고 그럴듯하게 작명해 주셨군요.
무자비한 작명은 오히려 득보다 해가 많을텐데.....
08:46
또 살벌한 밀림지대를 지나면서 용좀 쓰고.....
지도 #2
08:57
원천봉으로 빠지는 길 바로 전에 왠 표지띠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는지 나뭇가지가 휠 정도로군요.
09:08
안부 하나를 지나는데 찻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가자터고개가 멀지 않았군요.
09:18
그렇군요,
오늘은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여유롭게 진행을 하는데도 전혀 힘이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등로입니다.
지난 구간 최악의 등로 사정만 아니었더라면 여름만 피한다면 만학골~구드래나루터까지 다소 길다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한 구간으로 잡고 진행하여도 별 무리는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09:19
가자티고개는 남산리와 가척리를 잇는 공주시 도로입니다.
예전에는 뚫려진 철망 아랫단을 통하여 출입을 한 것 같은데 이제는 완전히 제거하여 정맥꾼들의 출입을 도와주고 있군요.
현명한 처사입니다.
09:31
절개지로 인해 끊어진 마루금을 다시 잇고....
됨봉(160m)을 지납니다.
09:38
좀 너른 공터를 만나 우틀하는데 이 곳에 이르러 드디어 부여군 초촌면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부여군 초촌면과 공주시 탄천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좌측으로 깨끗하게 벌초된 파평윤씨 묘지를 지납니다.
09:45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집니다.
09:46
안부 하나를 지나,
09:57
지도 #2의 '나'의 곳의 155봉을 지납니다.
10:01
흔적이 또렷한 그러나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예전에는 초촌 사람들이 부여읍으로 갈 때 요긴하게 이용했을 법한 신앙고개를 지납니다.
10:14
지도 #2 '다'의 곳에 위치한 천주교공원묘지를 지나면서 전화 통화 하느라 5분여를 소비하고,
10:19
지도 #3의 179봉에 이르러 홍성산꾼들이 수고해 주신 이정표를 따라 크게 좌틀합니다.
지도 #3
직진 방향은 진입금지 표시로 정맥길을 확실하게 안내해 주시는군요
그리고 이곳에 이르러 드디어 공주시를 보내고 이제부터는 온전히 부여군 내에서 부여읍과 초촌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적힌대로 신앙고개를 지나자 등로가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10:34
좀 너른 공터를 만나,
농기구 보관 창고와 좀 떨어진 민가가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이 선명하나 좌틀을 하면,
10:37
바로 임도로 떨어지고,
10:40
그리고 151봉에 도착하니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10:47
좀 너른 개활지를 보고,
10:57
그곳을 지나 잠시 비알을 오르니 182봉입니다.
벌목지대가 보이고 청마산성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수가 안 된 이정표,
신암리 마을 정경도 감상하고,
11:14
#87 송전탑을 지납니다.
그러면서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습니다.
이미 물에 젖은 신발의 양말도 꺼내 새 양말로 갈아신고 그 위에 목이 긴 비닐로 씌운 다음 다시 젖은 양말을 덧씨우니 좀 신발이 작아진 느낌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는 뽀송뽀송한 느낌으로 걷게됩니다.
12:06
그러고는 184.9봉으로 오르는데,
이곳에 있다던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그저 주변 풍경만 감상하게 됩니다.
12:09
이정표를 만나는데,
뜬금없이 조석산이라는 팻말과 함께 이곳이 184.9봉이라는 안내를 받게 되는데....
그런데 조금 전 지나온 석성이 이곳보다 더 높은 곳이니 그곳이 184.9봉이 맞을 것 같고 삼각점도 그곳에 있었을 것인데...
가사 184.9봉이 맞다하더라도 여기는 조석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아닙니다.
지도 상의 조석산은 183.7봉으로 능산리 정광사 뒷산을 이르는 산명인데...
12:21
LPG 충전소를 따르고,
12:23
의자도 보면서 널널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의자 방향이 부여읍 능산리와 초촌면 신암리를 구분하는 경계이니 이제부터는 온전하게 부여읍내로 들어가 정맥길을 진행하게 됩니다.
12:41
무인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
12:46
4번 도로도 바로 옆으로 달라붙은 느낌입니다.
사비터널도 보이고....
119 구조목도 보이기 시작하고....
12:56
지난 번 대전으로 갈 때 지나던 보았던 수련원 혹은 교육관 건물이 보입니다.
아마 저 뒤편으로 연결되는 산이 조석산일텐데....
12:58
154.8봉을 내려와 청마산성 터를 지나고,
영일정씨묘소도 지납니다.
지도 #4
13:11
체마소고개를 지납니다.
이정표 뒤로는,
용정리 독쟁이 마을이 보이고,
잘 정비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검은 천이....
그렇군요.
문화재 발굴현장을 지나게 되고,
13:31
이정표를 지나고,
13:36
호젓한 등로를 걷는데 갑자기 앞에서 고라니만한 시커먼 놈이 숲에서 나와 길을 따라 도망갑니다.
가만히 보니 하이에나 같은 놈인데 바로 뒤를 따라 조그만 놈들이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아마 집이나 개사육장을 탈출한 야생견 같습니다.
갑자기 몽골이 송연해짐을 느끼나 놈이 일단 인간을 보고 도망간 이상 인간에 대한 복수심보다는 두려움이 더 있는 놈이라고 판단이 되지만 육식을 즐길 야생견으로 간주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그런데 200여 m 더 진행하다 보니 생후 한달 정도나 지났을 정도인 그 새끼 3마리가 등로 한 가운데에서 뭔가를 먹느라고 길을 비키려 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한 녀석은 꼬리를 치면서 저에게 쫓아올 태세입니다.
노래를 틀고 소리를 질러도 이 녀석들은 청각장애견인지....
저에게 좀 안 좋은 느낌은 그 어미가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것이고 분명 제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을 터인데 이 녀석이 이 부근에 있으면서 말을 듣지 않는 새끼들과 저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여 섣불리 행동 했다가는 어떤 사단이 발생하게 될지 몰라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덮고 우횟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14:14
이왕 내려가는 거 석목리 마을까지 내려가 슈퍼에 들러 맥주 한 통 먹고 물도 챙겨 다시 마루금으로 이동합니다.
35분 정도 시간을 허비하고 1.4km를 더 걸은 꼴입니다.
통수대를 향하여 진행합니다.
이제 민간인들도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오히려 너무 잦게 설치한 이정표에 싫증이 날 정도로 배불러집니다.
14:37
통수대가 있는 금성산을 지나고,
14:43
좌측으로 정자 하나를 지나니,
동물이동통로를 지나게 됩니다.
14:52
삼각점을 지나고,
너른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마침 국궁장에서 활쏘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그 분들의 시선이 따가와 국궁장 뒤를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를 하여,
중앙시장에서 우틀하여,
15:06
부여도서관을 지나,
30년전에 저의 첫사랑이 다녔던 부여여고를 통과하여,
운동장을 지나,
교사 우측에 있는,
팔각정을 봅니다.
음악실 뒷편으로 올라가니,
부소산에 이르게 됩니다.
편하게 산성으로 올라,
낙화암 방향을 따라가다,
부소산성 터를 확인하고,
15:32
매점에서 낙화암이나 고란사는 지난 번 확인하였으니 그냥 통과,
우틀하여 구드레나루터 방향 즉 서문으로 갑니다.
15:39
서문매표소를 지나,
우틀하고,
구드래나루터의 유래를 읽으며,
15:43
드디어 금남의 끝인,
구드래나루에 섭니다.
백마강을 보며,
또 줄기 하나를 마쳤다는
기념 촬영을 합니다.
오늘은 마침 추석을 10여일 앞둔 시점이라 산에는 벌초하는 분들이 많고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웠습니다. 이제 금남을 마쳤으니 몇 구간 남지 않은 호을 마무리 하는 동안 금북을 하면서 1+9를 마무리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9정맥도 마무리 되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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