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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4구간(개운치~망대봉~복룡재~추령~내장산~상왕봉~곡두재~감상굴재)

산행에 맞추어진 체질이 되면 우선적으로 일반인들과 다른 점은 좀 무리할 정도의 산행을 마친 다음 날이라도 얼마간의 잠만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개운해 진다는 것입니다.

어제 걸은 구간이 32.1km저도였다면 하루 산행으로서는 그리 짧으 거리는 아니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먹고 산행에 임하더라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더욱이 오늘 구간은 중간에 추령이라는 고개에 식당이 있으니 거기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또한 자랑입니다.

여관을 나서는데 예상치 못했던 복병을 만납니다.

예보와는 달리 비가 슬슬 내리고 있습니다.

땅은 물론 젖어 있고.....

사실 신발은 이미 젖어 있는 고로 비닐 봉지를 준비하여 발가락 양말 위에 봉지를 신고 그 위에 다시 양말을 신었기 때문에 물로부터 최대한 발을 차단하려 노력을 했지만 다시 비를 맞는다는게 좀...

그래도 이왕 나선거 무조건 갑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11. 03. 일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제4구간(개운치~망대봉~복흥재~추령~장군봉~신선봉~영산기맥분기점~백암산~곡룡재~감상굴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364.76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개 운 치

 

07:04

 

 

망 대 봉

1.3(km)

07:38

34(분)

 

복 룡 재

5.3

09:48

130

 

추 령

3.3

10:34

46

 

장 군 봉

2.8

12:28

104

67분 점심 및 휴식

신 선 봉

2.1

13:17

49

 

순창새재

3.6

14:38

81

 

상 왕 봉

2.3

15:34

56

10분 휴식

곡 두 재

3.8

17:12

38

5분 휴식

감상굴재

2.6

18:07

55

 

27.1 km

11:03

09:41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7:04

어제 날머리였던 개운치가 오늘은 들머리로 바뀌었습니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고 안개비가 그냥 내립니다.

오늘 들머리는 쌍치면 방향,

 월정 22km표지판 바로 앞입니다.

07:21

대나무 터널을 지나니 문이 나오고 여려 있는 그 문을 통과하니 마루금은 밀림지대로 바뀌어 조심스레 길을 찾아 진행을 합니다.

07:땀33

좀 흘리려는데 갑자기 철조망이 나타나고...

통신부대라는 그곳이군요.

이렇게 빨리 부대를 만날 줄은 몰랐는데....

부대 철조망 좌측을 이용하여 진행하는데 여느 부대 철조망 밖과 마찬가지로 부대원들이 버린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후방이라 그런지 양호합니다.

길도 잘 나 있어 진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07:38

부대 정문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올 겨울에 진행한 그린산악회의 표지띠를 봅니다.

다음 주부터는 낙남으로 드는데 무탈하게 완주하기를 기원합니다.

가능하며 저도 마지막 구간은 함깨 하겠습니다.

07:53

두들재입니다.

천천히 걸어 정문에서 이곳까지 15분 정도 걸리는군요.

왼쪽 길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표지띠들이 있습니다. 

 이제 안개비는 멈추었지만 등로 사정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문제는 젖은 나뭇가지들로 인하여 이미 제 온몸이 다 젖었습니다.

08:25

국립공원으로 들어서게 되는 겁니까.

그런데 내장산 국립공원은 정읍시 안으로만 지정되어 있고 지금 걷고 있는 이 마루금은 정읍시와 순창군 쌍치면의 경계이므로 지금부터 그 시계 왼쪽을 밟으면서 진행을 하면 국립공원의 출입금지 구역 바깥을 걷게 되는 것이므로 국공파에게 단속이 된다고 하여도 전혀 걱정을 할 게 없군요.

지금부터 저는 마루금의 왼쪽으로 걷습니다.

등로는 희미하게 나 있지만 저는 신발이 좀 더 젖더라도 바로 왼쪽을 밟습니다.

08:41

왼쪽에는 식용으로는 불가한 샘이 있는 여시목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내장동으로 진행하는 길이 선명하고 저는 좌측을 고개를 살짝 올라섭니다. 

 목분자 밭이 보이고 마루금에는 꿩 5마리 정도가 숲에서 날아가는데 정말로 시끄럽습니다.

08:52

그 비알을 조금 치고 올라가니 509봉입니다.

09:09

국립공원 표지석에서 바로 왼쪽으로 금을 밟지 않고 진행하며, 

09:22

철조망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삼각점 같은 것을 봅니다. 

도근점이라 표기 되어 있는데 앞으로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지적측량필지에 대한 수평위치 측량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가기준점, 지적삼각점, 지적삼각보조점 및 다른 지적도근점을 기초로 하여 정한 기준점을 말한다. 지적측량의 기초점으로서, 이미 설치된 삼각점만으로는 세부측량을 할 때 그 수량이 불충분한 경우 이 기준점을 기준으로 하여 새로운 수평위치 및 수직위치를 관측하여 결정되는 기준점을 말한다. 근거법은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이다.

 

 철조망 옆으로 길이 아주 잘 나 있습니다. 

09:48

복룡재를 지나535봉으로 오릅니다.

이 아래로는 복흥터널이 지나고 이제부터는 순창군 쌍치면을 버리고 복흥면을 만나 정읍시와 순창군 복흥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또 도근점을 보고.... 

 바로 아래로는 새로 만든 49번 도로가 보이는데 차량 통행이 거의 없군요,

산죽 밭을 무료하게 지나갑니다.

키 정도 되는 것도 있고 ...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10:07

추령봉 오르는 길에도 이렇게 국공파의 노력은 계속되지만... 

보시다시피 오늘은 안개가 껴서 조망이 빵점입니다. 

국공파들이 이런 루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자연보호아 희귀동식물 보호가 아니라 관리의 어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즉 괜시리 이런 곳에서 사고가 났다가는 시설 관리유지의 책임이 있는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길 것을 염려해서 ..

추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지만 그래서 안전시설이라고는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언제는 안 그랬습니까.

하수구 같은 곳을 지나니, 

10:34

주차장 같은 곳이 나오고, 

 여기서 좌틀하여 도로를 따라 좀 걸어올라가면,

지도 #2 

10:38

멋진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짓입니까.

멀쩡하게 열려 있다고 하던 이 문이 폐쇄가 되어 있습니다.

내장산도 식후경이라 근처 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시켜놓고  닫혀 있는 문을 보고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즉 국공파의 횡포에 비분강개하여 소주를 한 병 따서 반주를 하는 만행(?)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즉 음주산행까지 감행합니다.

이럴 수가 통제하는 것도 모자라 저 문을 넘는 사람을 고발까지 하라는 문구를 보고는 결국 반 병이나 마시게 됩니다.

식당 아줌마는 밥을 한 공기나 더 주시고 달랑무도 꽁짜로 막 줍니다.

11:45

양말도 갈아신고 비닐도 바꾸는 등 복장을 새롭게 갖추고 성질이 나서 한 방에 저 문을 넘고 맙니다.

도대체 왜 막아 놓았는 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막아 놓은 그 철문을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나오며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 안에서 산행이며 산책이며 자기 할 일들을 다 하는데 왜 저 바깥과는 차단을 시켜놓은 것인지....,

이왕 들어온 것 등로를 이어갑니다.

12:02

사람들이 점점 불어납니다.

대구, 부산, 진주, 마산.... 

12:25

장군봉을 향해 진행합니다.

체증 현상이 일어나고 요즘 고속도로에 가면 도로공사에서 전광판을 통해 벌이는 캠패인이 있습니다.

관광버스 일렬로 운행하지 말라고....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은 일렬로 진행하는데 그 끝을 따라갔다가는 오늘 제 날머리 도착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는 수없이 조근 넓어지는 곳이 나타나면 "죄송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를 연발하며 추월해 나가야 하는 수밖에....

12:28

그렇게 좀 새치기(?)를 하며 장군봉에 오르니, 

이 안내판도 예쁜 아줌마들이 선점해 있고 릴레이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어 도저히 틈이 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냥 한장 박고 내려가는 게 상책입니다.

장군봉에서 내려오자마자  훌륭한 전망대가 나옵니다.

진행 방향으로는 멀리 신선봉도 보이고...

건너편으로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이 연이어 보입니다.  

다시 장군봉도 보고....

운해도 봅니다. 

좁은 길을 사람들 눈칠ㄹ 보며 힘들게 걷다보니,  

12:49

연자봏입니다. 

12:51

신선봉 쪽을 따르고....

아줌마 덥지 않으세요? 

13:03

내장사로 빠지는 안부를 지나, 

13:16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13:17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 떨어집니다.

사실은 오늘 저도 여기서 기념 사진 하나 촬영하려 했는데 밥먹는 사람에 사진 찍는 사람...

2등급삼각점(내장22, 정읍시 내장동 산231)을 찾아 촬영도 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합니다.

잽싸게 한장 찍고 도망치듯이 신선봉을 떠납니다. 

까치봉을 진행합니다. 

13:38

헬기장을 지나고, 

13:41

시간 관계상  까치봉은 생략을 합니다.

여기서 그냥  소둥근재를 따릅니다.

13:57

술까지 마신 대여섯명의 무리들이 앞뒤에서 꽤 신경을 쓰게 만듭니다. 

목소리는 크고 길을 안 비켜주고...

닝기럴...

음주단속 안 하나...

14:01

그래 소둥근재니 뭐니 니네들은 정맥하는 놈들이 아니니까 실컷 떠들어라....

옆에 여자들 있디고 가오다시 잡느거냐?

그래 니 X 굵다.

혼자 중얼거리며 진행합니다. 

 탐방로라는 안내판이 등로를 유도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게 아주 심한 바위지대입니다.

멀리 복흥면도 바라보고.... 

 구경도 하고.....

14:21

앗!

그런데 개울이 나타나고 가신 분의 동판이....

아까 그 인간들에게 신경을 쓰다보니 소죽엄재로 가는 길을 놓치고 그냥 일반등로로 내려온 것입니다. 

그 인간들은 저 뒤에서 또 막걸리를 풀어놓았고.....

갈림길에서 800m를 더 온 거 같은데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어차피 영산기맥 할 때 내장사부터 하면 될 것이니 오늘은 그냥 가자!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맞은 편에서 오는 분들과도 산인사를 나누게 되고.... 

14:39

순창새재입니다.

원래는 제가 이 쪽에서 내려왔어야 하는데  자깐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그렇게 위안하고 상왕봉을 향합니다.

 영산기맥 줄기들을 냄새만 맡고....

된비알을 오르는데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아까 추령에서 물은 두 통을 준비했으니 된 거 같은데 먹을 거라고는 초코렛 정도라....

15:33

구암사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쉬었다 갑니다. 

15:34

잠시 상왕봉을 다녀와 백학봉으로 향합니다. 

15:35

지나는 분한테 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15:38

백학봉 줄기를 봅니다. 

한 그루의 분재같은 모습이....

16:08

백학봉이 0.8km 남았군요.

16:09

기다리던 헬기장입니다.

이 헬기장이 마루금과 백학봉 줄기가 나뉘는  분기점이기 때문입니다.

즉 헬기장 맨 우측의 선명한 길로 들어서서 직진을 하면 백학봉으로 진행하여 백양사로 떨어지는 길이며 우리의 마루금은 그 길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좌틀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곧 구암사로 진행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그 길로 들어서면,

16:15

약간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이정표입니다.

이 이정표 뒤로 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국공파는 그렇게 썼으나 정맥파들은 '이는 곧 위험한 바위 구간이 있으니 유의하고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로 읽습니다.

16:28

멋진 조망터가 나와 진행 방향을 감상합니다.

앞에서 흘러나간 줄기는 우측에 오늘으 날머리인 강성골 마을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호남의 줄기인 추월산 줄기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우측으로 헬기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립니다.

우측 백학봉 부근에서 인명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헬기가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3번씩이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갑니다.

사고도 큰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반월리 마을 일대가 멋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16:33

바로 이런 지역때문에 국공파들이 그런 안내판을 세웠던 것이데 이 전에도 상당히 가팔라 주이를 요하는 곳이 두어 군데 더 있었습니다.

날머리가 더 선명하게 들어오고....

16:42

이제는 백양사의 정경까지......

16:55

출입금지 구간의 날머리입니다.

이로써 내장산국립공원도 다 벗어나게 되는군요.

좌측으로 철조망을 만나 우측으로 진행을 하고,

넝굴식물 재배지인데 호프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17:00

묘지 지나 고추밭에서 우틀하여도 되고 바로 우측으로 붙어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좌측의 고추밭 옆의 임도를 따라 우틀하면,

멋진 소나무 숲이 나오고,

17:12

이내 컨테이너박스와,

정상 표시가 있는 곡두재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면,

아주 예쁜 수목장지 안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하루 빨리 우리나라의 장묘문화가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17:20

고개 하나를 지나,

계속 정상을 따르면,

17:43

실상 그 439봉 정상에는 아무런 정상석 하나 없습니다.

사위가 어두워지긴 하였으나 이 정도로면 육안으롣 진행이 가능합니다.

조성 중인 계단을 내려가면,

17:52

다시 지선교차로로 가기 위하여 숲으로 들어서게 되고 그 숲을 벗어나면 개 한 마리가 떡하니 보초를 서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착하고 인간의 품을 그리워 하는 녀석이라 가볍게 인사를 하고 꼬리치는 녀석을 뒤로 하면서,

18:04

안내도를 봅니다.

아까 내려온 정상이라고 하는 부분이 ⑤쉼터로 표기되어 있고 그 이외에는 별게 아니로군요.

대각산도 앞으로 이어져 진행 하 정맥 마루금에 있는 산이기도 하고....

18:07

드디어 강선골 마을 정자 앞에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을 말할 때 감상굴재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 지역의 그 누구도 그 이름을 알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감상굴이라고 하는 그 명칭이 강선골이라는 이 동네 이름을 잘못 불러서 만들어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용히 해 봅니다.

47번 도로의 오고가는 차량이 정신없이 지나는군요.

차도 없는 곳이라 백양택시를 불러서 정읍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오늘이 내장산 단풍시즌과 맞물려 지름길로 갈 경우 차가 너무 밀려 움직이지 못한다는군요.

하는 수없이 아까 지나온 복흘터널의 차량 통행이 없는 도로를 이용하여 정읍으로 가서 예약해 둔 기차를 타고 귀경을 합니다.

이틀 동안 너무 멋진 산길을 걷게해 준 호남정맥길.

비록 어제는 최악의 구간이라 혹평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런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제가 걸었을 것입니다.

오늘 구간을 마지막으로 호남정맥 구간도 마치게 되어 이제 백양사로 오건 내장사로 오건 영산기맥을 할 때 다시 정읍을 찾게 되겠군요.

다음 주는 160km 정도 남겨 놓은 금북정맥에 매진하여 정맥을 마무리 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