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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금북정맥(2013. 9. 18.~2013.11.20.)

금북정맥 마지막 구간(모래기재~159.7봉~장재~매봉산~남산~장승고개~죽림고개~지령산~안흥진)

·

이번 주말에는 그러니까 21013. 11. 23.에는 홀대모의 송년회 겸 조진대 고문님의 100지맥 완주그리고 저의 1+9 졸업 환영식이 있어 하는 수없이 마지막 남은 금북정맥 1구간을 마무리 하기 위하여 산행 날짜를 수요일로 날을 잡습니다.

지난 번 덩달이 선배님과의 약속건도 있어 서산에서 저녁을 먹고 태안으로 움직이려 하였으나 서산에서 태안가는 버스 막차 시간이 21:00여서 영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대산에 있는 덩선배님의 진료가 끝나는 시간이 보통 19시 정도 일 것이고 서산까지 오셨다가 또 대산으로 들어가시는 것도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시는 것 같아 영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무시하기도 예의가 아닐 것이고...

그런데 강남고속터미널에 갔더니 태안가는 버스가 바로 있군요.

어영부영 표를 끊고 타니 버스는 6시경에 태안에 떨어지고 알아 본 사우나 옆으로 가니 24시 식당도 있고 갖출 건 모두 갖추어져 있군요.

어제 과음한 일도 있고해서 그냥 멍청한 생각으로 저녁을 먹고 덩선배님께는 양해를 구한다는 생각을 하였으면서도 깜빡 잊고 일찌감치 잠에 빠져듭니다.

모처럼 모자란 잠을 푹 자고 2013. 11. 20. 04:00에 일어나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짐을 챙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덩달이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4통이나 걸려왔군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전화를 꺼놨었는데.....

죄송스러운 생각에 몸둘 바를 몰라 메시지만 남기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기록

1. 산행일시 : 2013. 11. 20.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북정맥 마지막 구간 (모래기재~유득재~장재~매봉산~남산~장승고개~죽림고개~지령산~안흥진)

4. 산행거리 : 31.4km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556.96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모래기재

 

05:28

 

 

유 득 재

5.6(km)

07:06

98(분)

 

장 재

4.7

08:33

87

10분 휴식

매 봉 산

3.7

09:35

62

 

남 산

2.6

10:31

56

 

장승고개

6.0

12:26

115

32분 점심

죽림고개

3.3

13:27

61

 

지 령 산

1.8

13:53

26

 

안 흥 진

3.7

15:31

98

30분 알바

31.4km

10:03

08:46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5:15

태안의 '귀빈사우나'는 시설도 좋고 조용하여 잠을 자는데 나무랄 데 없이 무난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막이를 입고 목에는 멀티프로 무장을 합니다.

어느 덧 겨울입니다.

05:28 

태안여고에 도착하여 정문 우측을 통하여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태안읍 삭선리에서 진행이 되는군요.

05:32

산길로 접어들어,  

05:39

92.5봉에 있는  4등급 삼각점(서산436,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501-2)을 확인하고 바로 진행하니,

05:43

바로 포장 임도를 만나고 이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마을을 지나고 새롭게 확·포장 하는 곳을 지나니,

06:02

예비군 훈련장 정문이 나옵니다. 

그 훈련장을 우측으로 따라 진행하니 철조망이 끝나는 곳이 나오고 표지띠들은 그 철조망 옆으로 붙어 있군요.

교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각종 훈련 시설물들을 지나 등로 흔적을 따라 올라가니,

06:20 

159.7봉에 이정표와,

4등급삼각점(서산435,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장산리 산 45)이 박혀 있는데, 

여기에 또 '종산'이라고 작명을 해주셨군요.

한현우님과 박건석님은 연세에 걸맞지 않게 산이름 창작에 아주 열중이십니다. 

06:31

그 옆 봉우리는 또 '개봉산'이라고 적어 놓으셨고...

종산이나 개봉산이라고 붙일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착안을 하신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06:42

왼쪽에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더니 이 공장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이 고개가 소원면과 근흥면의 경계가 되는 차도고개라는 곳이군요.

도로 건너편에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06:57

구수산으로 갈리는 정상 케른에, 

이 일대가 구수산성이라는 안내 코팅지가 친절하게 붙어 있고, 

07:00

편안한 등로를따라 내려가면, 

07:06

주유소와 태안관광버스 차고지가 있는 유득재라는 이름의 32번 도로로 내려서게 됩니다. 

잠시 이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슈퍼와 이발소를 지나, 

07:10

시목초교 방향을 따라 우틀하면, 

07:25

장대1리 정류장을 지나게 되고,

계속 도로를따라 진행하여, 

직진하다, 

삼거리를 만나 역시 직진합니다. 

07:35

그러면 우측으로 비포장임도를 만나고 여기서 배추밭 좌측을 따라 올라가면,

07:43

후망지맥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철마산(213m),  구정봉, 둥근봉, 국사봉을거쳐 후망산을 지나는 31.5km의 후망지맥이 됩니다. 

여기서 10분 정도 볼일을 보고 다시 진행합니다.

후망지맥 참고도 

07:56

호젓한 산길을 여유롭게 걷는데, 

삼각점 같은 게 길에 박혀 있는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겟습니다. 

08:15

소나무 묘목 지대를 좌측으로 진행하여, 

임도를 타고 오르는데,

농장 옆의 좌측 밭에서는 일을 하느라 농부들이 모두 바쁘십니다. 

08:19

우측으로 우렁각시탑 안내문이 보여 들어가 봅니다. 

돌로 쌓은 탑입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08:29

새로 닦은 길을 지나 서해로와 만나게 됩니다.

이 쉰고개에서 우틀을 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슈퍼를 지나, 

08:33

고갯마루인 장재에서 좌틀하여 임도로 들어갑니다. 

지도 #2

08:39

부드러운 길을 걷게 되고, 

08:50

좁은 임도로 들어서고,

 그 등로를 지나니,

09:02

다시 마을로 내려서게 됩니다. 

09:06

수령이 100년이 넘었다는 보호수가 있는 마금1리 마을회관을 지나, 

좌측으로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09:14

농장을 지나, 우측으로 표지띠를 따라 들어갑니다.

돌아서서 지나온 농장을 바라보는데 아마도 마루금은 이 농장이 점하고 있어 부득이 농장의 경계가 되는 이 등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 

다시 임도를 만나 우틀하여 이 사진의  끝인,

농장 뒤와 만나는 지점에서 좌틀하여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09:35

그러면 바로 매봉산 정상과 만나게 되고,

정상에 있는, 

4등급삼각점(근흥411,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산 94-2)도 확인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멀리 염전도 보이고.... 

09:51

매봉산을 내려와 밤고개로 내려섭니다. 

밤고개로 내려설 때 이 통신안테나를 겨냥하여 내려오면 길찾기가 좀 수월할 것 같군요.

동네 주민들은 김장하기 위하여 분주히들 움직이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밭둑을 따라 진행합니다. 

10:00

이 고개를, 

 성황당고개라고 하는데 좀 너저분합니다.

경주최씨 묘지를 좌측으로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서면서, 

잠시 뒤를 돌아봤습니다. 

마늘밭을 좌측으로 통과하니,  

10:20

부흥산이라고 작명을 해 주신 곳을 지나, 

10:31

남산에 오릅니다.

우측으로 진행하여,

10:37

후동고개로 내려오고, 

좌측의 계단을 이용하여 편한 등로 올라섭니다. 

10:43

103봉에 올라 케른 한 기를 보고 여유를 가지며, 

우측으로 바다도 봅니다. 

10:49

바로 옆 봉우리로 올라,

73.7봉우리의 4등급 삼각점(근흥409)도 확인하고,

선생님도 배알합니다.

10:53

운동시설이 나오며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이정표의 면사무소 방향을 따라 마을로 내려오면,

10:58

이제 사람 사는 세상으로 온 것 같습니다.

근흥면사무소가 있는 면소재지입니다.

식당으로 들어가 우거지 해장국으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11:30

소주 반 병을 곁들여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물 한 통을 채우고 다시 정맥길을 진행합니다.

근흥 초등학교 간판이 있는 3거리에서 좌틀하여,

만나는 삼거리에서 다시 우틀하여 의용소방대를 지나며,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정표를보고,

11:42

다시 연포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전에서 우틀하여 산길로 접어듭니다.

11:53

정체 모를 삼각점 같은 것이 있는 115봉을 지나고,

 

 

12:01

여러 개의 말뚝들이 박혀 있는 곳도 지납니다.

12:09

산 이름 잘 지으시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110봉에 이런 이름까지 지어주시는 데에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산 이름의 진화.

어디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요.

좌측으로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고.......

어지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가니,

12:18

이곳도 고도라고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안전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12:26

안내판을 만나면서,

장승고개로 떨어집니다.

지도 #3

수호신을 보고 그 옆으로 진행하여 숲으로 드는데,

웬 두릅나무니 뭐니 하는 게 그렇게 많은지........

사유지라고 합니다.

그 신축부지를 지나면서 왼쪽을 보니,

방가로가 즐비한게.......

연포해수욕장이군요.

하춘화가 불렀던가요?

연포아가씨를......

12:36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12:46

밋밋한 마루금을 걸으니,

다시 산으로 오르면서,

12:56

우측으로 새골마을을 보며서 숲에서 어지럽게 진행을 하니 다시 임도를 걷다가 숲으로 들어,

13:20

86.5봉에는 삼각점이 있다고 하는데 확인을 못하고,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면서,

13:27

주유소가 있는 죽림고개입니다.

13:27

전붓대 옆으로 치고 올라가니,

정죽배수지 건물이 나오고,

13:33

바로 국방과학연구소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옵니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숲길로 들었다가,

다시 도로로 나옵니다.

13:44

우측으로는 골든베이 GC가 보이는데 정면의  출입금지 안내판을 무시하고 정면으로 들어갑니다.

골든베이GC 너머로 파도리 인근이 보이고,

13:53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그런 도로의 마지막은  위병소입니다.

아주 잘 생긴 개가 위병 대신 산객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진행은 언제나 부대를 만나면 그러하듯이 좌측 철조망을 따릅니다.

선답자들이 아주 길을 잘 내어 놓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저 움푹 들어간 부분이 갈음이 해수욕장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 금북의 끝 아니 1+9의 끝인 127봉이 보입니다. 

다시 덩달이 선배님이 되어 '127봉아!'를 세 번 크게 부르면서 철조망 옆을 따라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비록 지금 지나고 있는 지령산 정상과 그 옆에 있는 1등급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여태까지 1+9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마치 회한처럼 머릿속을 복잡하게 합니다.

1+9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

나는 북쪽의 줄기부터 그러니까 한북정맥부터 시작하여 그 정맥에서 갈라지는 10개 지맥 그리고 그 지맥에서 갈라지는 단맥을 싹 훑고 도솔지맥과 한강기맥을 한 다음 또 거기서 갈라지는 지맥과 단맥.......

그렇게 하자는 작심 하에 대간을 6개월 정도에 마치고 한북을 2개월 그러고는 정맥 대신 화악지맥부터 시작한 것이 2년 정도를 외도(?)를 하게 만들었고 작년에 우연히 후배가 지기로 있는 그랜드산악회에서 낙동정맥을 할 때 그저 심심풀이 정도로 정맥에 들었다가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그러고는 갑자기 정맥에 대한 발동이 걸려 올 한 해에 나머지 정맥을 다 끝내자는  생각이 지금 여기까지 진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맥이나 단맥을 할 때 새로 길을 찾아가거나 표지띠를 달면서 진행을 하여야 하였는데 정맥길은 이렇게 선답자의 표지띠 나아가 준희 선생님의 산패가 방향을 잘 이끌어주어 무난하게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번 낙남을 마치고 저를 축하해주러 오신 선생님께 큰절을 올렸던 것도 다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습니다.

또한 오늘 산행을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으면 덩달이 선배님 병원으로 가서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나오는 것으로 죄송한 마음에 갈음하자...

14:00

각설하고 좌측의 부대 철조망만 따라간다는 생각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

14:15

어이쿠!

닝기럴...

더 오를 산이 없습니다.

만연히 진행하다 보니 바로 갈음이 마을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입니다.

알바입니다.

금북의 끝 아니 1+9의 끝에서 하지도 않던 알바를 하다니!

산행에서만큼은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던 저인데 이게 무슨 개망신....

하긴 알바도 산행의 일부이고 알바가 없으면 무슨 아름답고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부대 철조망을 따라 돌아갑니다.

14:35

다시 부대와 마루금이 갈리는 갈림길로 올라와 비좁은 잡목숲을 헤치고 진행합니다.

14:41

좌측으로 관정을 하는지 관련 작업도구들도 보입니다.

14:43

그러고는 바로 순창설씨 숭조당이 있고,

바깥갈음이와 안갈음이를 이어주는,

갈음이 고개입니다.

우측으로 바다를 보면서 치고 올라갑니다.

임도같은 게 보이고,

파란 물통도 보이고,

14:56

그러고는 배전판이 있는 143봉입니다.

아니 다올형님이.

그 동안 보이지도 않던 다올형님이 저를 축하해주러 나오셨나요?

그 옆에 저도 기대어 봅니다.

15:05

된비알을 내려와 모래를 밟게 되고,

비산비야지대라도 마루금을 걸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주위보다 제일 높은 곳으로 진행을 합니다.

전붓대 옆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우측으로 넘실대는 파도도 보고,

철수한 폐막사도 봅니다.

15:12

폐막사를 지나 127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금북의 흔적들을 이렇게 남겨주듯이 저도 한 장을 달아둡니다.

나중에 혹여 제 딸들이 지날 때 썩지 않고 남아 있다면 그들이 저를 추억할까요?

15:22

그 한북의 끝.

저의 1+9의 끝은 싱겁게도 이런 환영판 하나입니다.

하긴 외롭게 걸어왔던,

그러니까 비를 맞아 발이 부르트거나 밤을 세워 걸으면서 고라니나 멧선생들과도 교분을 쌓고 주위 사람들로부터는 매니아 즉 또라이라는 말도 들으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음은 물론 물조차 양껏 먹지 못하면서 추위와 혹은 더위와 싸우면서  걸은 그 끝이 바로 여기입니다.

이제는 바라보면서 부르는 게 아니라 이 자리에서 불러보겠습니다.

"127봉아! 금북아! 일구야!"

그리고 그 봉우리에 생수 한 통을 놓고는 큰 절을 올리고 산신령님께 졸업신고를 하고 일어섭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 하는군요.

대간을 시작할 때 새로 구입한 스틱 하나만 여태 제 두 발을 지탱해 주고는 아직도 제 손에 들려 있고 배낭도 바뀌고 옷도 바뀌었습니다.

더욱이 신발 두 켤레는 어디로 간 지 모르게 사라졌고....

이런 저의 마음을 한현우선생님은 미소를 짓게 하시는군요.

선생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현우 선생님 덕분에 심심찮게 1+9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강건하십시오.  

그런데 이 부근이 고향일 서래야 박건석님은 보이지를 않으시네요.

15:31

팔각정에 올라,

그림으로만 봤던 안흥진의 바위섬과,

바다를 봅니다.

음...........

그런데 이때 전화벨이 울리는군요.

아니 이문세의 붉은노을이 나옵니다.

정확하게 저의 하산 시간을 맞추신 에이원형님이 어디냐고 물으십니다.

"형님 너무나 정확하십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지금 막 내려왔습니다."

형님의 축하한다는 말씀과 바로 '홀대모사랑방'에 거사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올리겠다는 형님 말씀에 오히려 부끄러워지고 쑥스러워집니다.

배낭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친구들이 정성껏 만들어준 플랭카드를 펴서 오랜만에 자작 인물사진을 남겨봅니다.

82kg 나가던 몸이 72kg이 나갈 정도로 빠졌고 허벅지나 다리 알통은 상상을 초월하도록 굵어지고.....

이상화가 아닌 제 얘기입니다.

그러니 산행에서의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제가 떠난 이 자리를 오늘밤이나 내일 낮 혹은 주말에 한 명의 산꾼이 아니 두어 명 혹은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온 수십 명의 산꾼들이 대신 자리할 것입니다.

그들도 산맥이 아닌 즉 일본 학자의 논문에 나온 그저 그런 이름의 엉터리 연구보고서를 마치 금과옥조인양 지금까지 우리 교과서에 담고 있는 이 금북정맥을 차령산맥으로 잘못 알고 있는 우리의 인식을 깨우고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직접 체험을 하고 답사를 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저는 어떡하나요?

Smokie의 노래나 들을까요?

아니면 며칠 쉬었다가 기맥에 들어가야 하나요?

가고 싶었던 것을 같이 하고 싶었던 분들과 몇 곳을 다니고 그러고는 다시 기맥에 들어야겠지요.

설악이 보고 싶습니다. 

태안비치 GC의 도로를 따라 걸어나와,

정문을 통과하여 603번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나와 수퍼에서 이온음료를 한방에 마시고 16:20에 있는 태안행 버스를 타고 나오니 17:00가 됩니다.

17:40 버스가 강남터미널로 직통으로 가니 그것을 타기 위하여 어제 잠을 잤던 사우나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버스에 오릅니다.

아직 진료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덩달이선배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죄송한 말씀은 다음에 다시 드리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