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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 지맥

고흥지맥 1구간(분기점~태봉~장군봉~가드랫재~삼봉~혼백산~골안고개

 

 

 

고흥지맥이란

 

 

1. 산줄기 :

백두산을 떠난 백두대간이 남진을 하다 1547.1km를 진행하여 영취산에 이르러 우측으로 산줄기를 하나 내니 그 줄기가 호남금남정맥이 되고 그 호남금남정맥줄기는 북서진을 하여 69.6km지점에 있는 조약봉에이르러 다시 남남서진하는 줄기를 내어 놓는데 이 줄기가 호남정맥 줄기입니다.

이 호남정맥줄기는 전라도를 좌우로 나누면서 진행을 하다 사자산에 이르러 북동진을 하여 346.3km를 진행한 적치봉에서 남동진하는 줄기를 하나 가지 치게 됩니다.

이 줄기가 장군봉, 천봉산, 오무산, 천등산, 유주산 등을 일으키는 도상거리 약 88.9km의 제법 긴 호남고흥지맥입니다.

한편 이 호남고흥지맥줄기는 중간에 천등산에 이르러 30.7km의 장계지맥을 하나 더 가지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긴줄기를 이야기하자면 천등산에서 우틀하여 비봉산 방향으로 가는 줄기가 고흥지맥이 아니냐 그리고 사실 그것이 더 길지 않느냐는 이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해로 잠기는 줄기들은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줄기를 주줄기라고 본다면 고흥반도-반도란 말이 과연 타장한 용어이냐에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의 가장 남쪽으로 향하는 줄기를 고흥지맥으로 부르는 것 같고 그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견해 같습니다.

박성태 선생님도 그런 기준으로 신산경표를 짰다고 말씀하시는군요.

 

 

2. 물줄기 :

호남정맥의 동쪽 즉 임실, 순창, 곡성, 보성은 예전에는 호남좌도(湖南左道)라고 불리우던 곳으로 모든 물줄기는 섬진강으로 모아져 남해로 흘러드는구조를 하는데 보성군중 호남정맥 북쪽의 물줄기는 북류를 하여 보성강으로 모아진 다음 섬진강에 합류하게 되지만 호남정맥 남쪽의 물줄기들은 다 남류를 하게 됩니다.

그 중 호남정맥과 고흥지맥이 갈라지는 575봉에서 조성면 쪽으로 흐르는 물은 조성천이 되어 득량만으로 흘러들어 가고 그 봉에서 벌교읍 쪽으로 흐르는 물은 벌교천에 합류되어 여자만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그러니까 물은 무조건 남쪽으로 흐르는 모양새가 아니라 어디가 고도가 높으냐의 문제와 어느 줄기가 울타리냐에 따라 흐름이 바뀐다고 할 것입니다. 

 

 

3. 행정구역

고흥지맥이 시작되는 적치봉은 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과 조성면 그리고 벌교읍의 경계가 되는 지점인 삼면봉에 해당됩니다.

그렇게 삼면봉인 적치봉에서 시작한 줄기는 율어면을 떠나 조성면과 벌교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다가 283봉에 이르러 고흥군을 만나게 됩니다.

동진하여 보성군과의 군계를 잠시 걷던 지맥은 송장고개에 이르러 동남진하며  온전히 고흥군 동강면 안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게 동강면 안을 걷던 마루금은 89.3봉에 이르러 대서면을 만나 동강면과 대서면의 면계를 따라 걷다가 계매에 들어서면서 동강면을 버리고 남양면을 만나 남양면과 대서면의 면계를 따라 잠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던 마루금은 상봉을 지나 93봉에 이르러 온전하게 남양면 안에서 진행하다가 월악산 부근에 이르러 과역면 안으로 들어서게 되고 과역리 월송재 옆 지방도에서 점암면을 만나 점암면과 과역면의 면계를 따라 잠시 걷게 됩니다.

점암면 사정리 안으로 들어온 지맥은 388.9봉에서 포두면을 만나게 되고 포두면과 점암면의 면계를 따라 걷다가 고흥읍을 만나게 되고 풍양면을 거쳐 도화면에 이르러 남해바다로 그 맥을 가라 앉히게 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4. 1. 5.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고흥지맥 1구간(고흥지맥분기점~적치치~태봉~열가재~장군봉~두방산~가드랫재~삼봉~천봉산~골안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27.3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고흥분기점

 

03:28

 

 

적 지 재

0.8(km)

03:55

27(분)

12분 제사

태 봉

3.3

05:24

89

 

열 가 재

1.67

06:01

37

 

장 군 봉

2.3

07:07

66

 

285봉

2.1

08:15

68

22분 아침

두 방 산

2.6

09:20

65

 

버스정류장

2.7

10:18

58

10분 휴식

가드랫재

2.62

11:16

58

 

탄포삼거리

4.1

12:42

86

 

혼 백 산

1.7

13:18

36

 

골안고개

3.5

14:45

87

15분 휴식

27.39 km

11:17

10:06

실 운행시간

 ※  진입구간 0.96km, 18분 소요, 알바구간 도합 0.71km 12분 소요 등 거리는 불산입 시간은 실 소요시간에서 제외

 

 

산행 기록

 

 

22:30 죽전에 도착하는 백두사랑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하여 복정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는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잠시 밖을 보니 개포역입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하차해서는 반대편 승강장으로 달려갑니다.

시간을 따져보니 죽전역에 도착할 시간이 어림잡아 22:24.

공작산님께 아마 몇 분 정도 늦을 지도 모를 거라고 문자를 날려보내고 죽전으로 향합니다.

새해 첫 날 산행이 시작도 전에 알바로 개시를 하니 올해 산행이 난감하기만 합니다.

 

 

지도 #1

03:02

알바를 하기는 기사아저씨도 마찬가지이군요.

새로 난 도로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좀 헤매다 드디어 찬 바람이 드세게 부는 터널앞에 대원들을 내려놓으시는군요.

출발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03:10

선암생태터널 위를 통과하여 호남정맥을 할 때는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한 겨울의 안으로 깊이 들어와 있구요.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암산 방향으로 올라 임도를 만나 잠시 걸은 다음 바로 마루금을 치고 올라간다.

땀이 등에 젖을 무렵 잠시 뒤를 돌아보면 조제산의 군부대 시설물과 KT중게소의 철탑도 눈에 들어온다.....

뭐 이정도가 시나리온데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니.....

그저 지난 번 정맥을 할 때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며 내려오던 억새밭이 지금은 다 시들어 잠시 자기 생명을 땅 속으로 집어 넣은 계절이니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그 숲을 통과하게 되는군요.

03:28

그러고는 이내 오늘의 주줄기인 고흥지맥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그 좁은 곳에서 준희선생님의 산패를 촬영하느라 대원들의 스트로브 발광하는 불빛에 야생짐승들이 놀랄만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미물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자 주인임을 분명히 알고 있는 고로 우리 대원들이 객(客)의 신분으로 온 사람들이고 그 객들은 자신들이나 나무며 풀들에게는 아무런 위해를 끼칠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들을 다 인식하고 있기에 우리 대원들에게 잠시 자리를 내어주는 겁니다.

고흥지맥에 들기에 앞서 간단하게 산신령님과 이 줄기의 주인들에게 무사 산행을 기원드리는 제(祭)를 올리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03:40

제를 마치고 철쭉나뭇가지 사이로 열을 지어 진행합니다.

봄에는 볼만 할 겁니다.

여기서 초암산까지 이어지는 붉은 색의 물결을...

다만 호남을 진행하신 분들은 그 분위기 못지않게 그 나뭇가지의 정항에 시달렸을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03:55

운행고도를 뚝 떨어뜨리는 곳입니다.

예전에 옥전리 쌍계동 마을과 대곡리 중촌마을 사람들의 이동 통로가 되었을 긴요한 고개인 적지치 혹은 적지재입니다.

그냥 고개라는 느낌 이외에 별 특이한 점도 잘 모르겠습니다.

03:59

그렇게 150m 정도 치고 올라가니 선생님의 산패가 나오고 오랜만에 여영선생님의 표지띠도 봅니다.

그런데 선생님 여기는 그냥 431봉 아닙니까.

조금 전 그 곳이 적지재이고.... 

"그래 태화야,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것이 고개라는 네 말을 맞다만 재에는 작은 봉우리를 뜻하는 말도 있고 그 고개와 이 봉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더군다나 지맥꾼들의 눈에 들어오는 곳에 산패를 붙이고 그 산패를 봄으로써 내가 어디를 지나고 있구나 하는 인식을 줄 수 있게끔 하기에는 아까 그곳보다 여기가 훨씬 좋아보이지 않느냐.  그게 산패의 역할이기도 하고...."

선생님의 깊은 의중 제가 알기나 하겠습니까.

오래오래 많은 지도 주십시오.

좌틀합니다.

04:12

연이어 404봉을 지나는데 이번에는 부산 산꾼 중 준희선생님과 더불어 대표적 인물로 6000산행을 넘게 하신 맨발 윤상대 선생님과 백두대간 10회 종주를 사모님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마치신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선생님의 표지띠가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표지띠의 역기능적인 면도 그냥 넘길 수는 없지만 정맥이나 지맥, 단맥을 할 때 선답자의 표지띠의 중요성은 정맥꾼이나 지맥꾼들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입니다.

미리 얘기하자면 사실 오늘 고흥지맥 산행은 준희선생님이나 맨발 선생님의 표지띠가 대원들에게 오아시스 역할을 하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지점에서 순기능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 뒤로 오는 지맥꾼들은 백두사랑산악회의 그것을 보면서 헛품 팔거나 혹시 야간산행 시의 마루금 이탈로 인한 두려움이나 공포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04:47

오늘 처음으로 무덤을 봅니다.

어느 지맥이든 정맥이든 무덤은 사람이 다니기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결국 마루금 주변에 몰려 있기 마련인데 고흥지맥은 마루금 사정이 이렇가 보니까 그 흔한 무덤도 제대로 보기가 쉽질 않군요.

정말이지 저는 고흥지맥의 등로 사정이 이렇게 다듬어지지 않고 아니 아예 등로라는 것 자체가 없는 곳이 태반일 정도로 엉망인 줄은 잘 몰랐습니다.

다만 선답자의 산행기를 몇 편 추려 읽어 보면서도 "이날 무슨 일이 있으셨나?"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특히 저의 지인 중 캐이선배님 같은 체력과 실력을 겸비하신 분이 2년 전 1월에 이 구간을 지나면서 1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그럴 수가 있나."하는 읙심을 품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무덤을 지나면서도 벌초를 한 흔적이 있어 분명히 한 쪽으로 나 있어야 할 길이 잡풀로 막혀 있어 대원들은 그 길을 찾느라 우왕좌왕하기 일쑤입니다.

05:14

치고 올라가는 수고에 비해 뚫고 지나가는 데 힘을 더 낭비합니다.

백계남 선생님의 흔적을 보고....

05:24

조금 더 가서야 태봉에 도착합니다.

4등급 삼각점(태봉 순천448,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산129)도 확인합니다.

오늘 산행을 하는 대원들은 대부분 1+9를 완주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별로 쉬심도 없고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는데 다만 문제는 가시덤불과 잡목입니다.

05:36

가마봉을 지나고서야,

05:51

비로소 오랜만에 대규모 묘역을 지나게 됩니다.

경주최씨 묘지로군요.

05:55

열가재로 내려서기 위해 임도 수준의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06:01

2번 도로를 건너는데 위로는 영암~순천간 고속도로가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데 규모에 비해 통행량이 거의 없군요.

오죽하면 고속도로 위로 건너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말입니다.

열가재주유소를 지나 바로 마루금으로 달라붙습니다.

고속도로 풍경도 보고...........

06:17

잡목을 치고 올라가니 묘지 3기가 있는 보성선씨 묘소를 지나는데 아까부터 참았던 볼일을 보고 가야지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대원들이 하나 둘 지나가더니 마지막 불빛이 지나갑니다.

볼일을 다 보고 지을 챙기고 대원들의 흔적을 찾는데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아무리 진행 방향을 찾아봐도 갈만한 길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순간 대원들이 들어간 구멍이라도 보고 볼일을 볼 걸 하는 후회감이 몰려옵니다.

억새풀 숲과 잡목 숲을 이리 쑤셔보고 저리 들어가 봐도 도저히 사람이 갈만한 곳이 아니고 지나간 흔적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설상가상으로 헤드랜턴의 불빛마저  희미해지는 거 같습니다.

묘지 조금 아랫쪽으로 움직여 흔적을 찾아보니 그런데로 길 같은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지도도 GPS도 무용지물 같습니다.

흔적을 찾아 흐름을 따릅니다.

06:29

그러더니 갑자기 길이 뻥 뚫리면서 임도가 나옵니다.

뻔합니다.

기지국 아니면 송전철탑.

그리고 이 길은 바로 마루금.

아니나다를까 바로 기지국입니다.

낮같았으면 이 기지국의 안테나가 등대 역할을 하여 이 안테나만 보고 쫓아와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텐데 아직은 아직 해가 뜨기에는 이른 시간입니다.

좌측으로 따라 진행을 하는데 그 길은 또 묘지에서 끊기고 ....

좌측으로 치고 들어가 마루금을 찾습니다.

예수님이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런 나무로 관을 만들어 쓰셨다고 하지만 제가 왜 이런 무사무시한 가시에 찔려가며서 숲속을 헤매고 다녀야 하는지.....

07:07

이렇거나 저렇거나 이 장군봉에 올라서서야 올라서서야 마지막 후미를 따라 잡습니다.

말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잠깐 볼일 보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실제로는 개고생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3등급삼각점(장군봉 순천 316,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산190)을 확인하며 사진촬영까지 합니다.

이제 한숨을 돌리면서 여유 있게 진행을 합니다.

07:30

세동 마을도 보고...

07:36

좌측으로 난 임도에서 대원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군요.

07:58

잽싸게 밥을 먹고 다시 일어납니다.

요즘은 제가 금주를 하느라 건네주는 참이슬 잔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공작산님이 놀라시는군요.

앞으로 보름만 더 금주를 하려고 하는데 자끄 약속을 하자는 제의는 들어오고......

벌교의 산줄기도 구경을 하고......

08:07

283봉을 치고 올라갑니다.

별 것도 아닌데 상당히 높은 느낌을 주는군요.

08:12

지나온 장군봉을 보고 멀리 존제산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08:15

그러고는 285봉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줄기가 호남정맥 줄기입니까.

08:20

뚝 떨어져 송장고개를 지나고,

그 고개를 따라 우측으로 마치로 진행하는 길이 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서 존제산을 당겨보고......

08:32

그러고는 병풍산 갈림길인 424봉에 오릅니다.

고흥지맥이란 곳도 등로 사정이  이 지경인데 병풍산이나 두방산 가는 길은 어떨까요?

자문자답이지만 그 답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우틀합니다.

저런 길을 어떻게 가려고.......

잠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역광이긴 하지만 바다를 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여자만인 것 같습니다.

08:56

310봉을 지나고,

09:02

안부를 일렬종대로 진행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봅니다.

09:09

작은 두방산 전위봉을 지나고,

09:20

삼각점이 있는 468.5봉과 같은 이름의 두방산입니다.

준희선생님께서는 쓸데 없는 오해 혹은 혼란을 피하고자 그냥 303봉으로만 표기하여 놓으셨군요.

산이름이나 행정구역 이름은 다 그 나름대로 자기 이름을 가지게 된 역사가 있는 법이거늘 멋대로 산 이름을 작명하여 붙여놓는다거나 괴상한 거리 이름으로 지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뜻을 다 없애버리는 해괴망칙한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09:45

291봉도 지나고....

09:52

252봉에서 우틀을 하여는데 건너편에서 사람소리가 나더니만 부자지간에 저글도를 가지고 나뭇가지를 치면서 이리로 오고 있군요.

그 분들이 의아해 하며 여기는 뭐하러 오셨냐는군요.

간단하게 지맥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는 우틀하려는데....

킬문 형님의 표지띠가 아직도 건재하군요.

"안녕하십니까. 산에 다니시는 분이 감기까지 걸리시고... 이제 다 나으셨지요. 봄에 ddc님과 함께 동두천 6산 종주 하시는 겁니다."

사면을 내려오는데 길이라는 게 보이지도 않아 그냥 우측으로 가로질러 내여온다고 생각하면서 진행을 하다보니 묘지가 나오고,

마륜리가 한 눈에 펼쳐집니다.

경운기를 손질하고 있는 왼쪽의 농가 한 채를 지나자 저수조가 나오고 그 앞으로는 들녘이 펼챠집니다.

마루금은 철탑을 왼쪽에 두고 우측 가운데로 보이는 동로를따라 직진하여 우측의 조금 높은 논으로 올라 우측농가 옆을 지나 야산에 있는 묘지를 넘어 우측의 88.2봉에서 왼쪽으로 돌아 마을을 가은데로 두고 타원형으로 돌아가는 형상입니다.

 

이를 위성지도로 보면 위와 같은데 한 가지 절묘란 것은 원동천의 수원이 놀랍게도 지도상으로는노란색 원점 부근이라는 것입니다.

이 조그만 물 몇방을이 모여 유둔천과 만나고 ㅡ 유둔천은 다시 대강처이 되어 벌교읍의 여자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산자분수령.

이 평평한 곳이라고 생각드는 곳도 조금만 주위보다 높으면 분수령이 되어 정맥이 됐든 지맥이 됐든 하나이 마루금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며 진행을 하게 됩니다.

10:18

본듯한 대장님과 산두대원들이 오리지널 마루금을 밟고 지난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나름대로의 길을 걷습니다.

즉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이 표석과 혼자 마루금 산행을 하면서 가장 반가워하면서 기다려지는 이 버스 정류장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군내버스이든 시내버스이든 홀로사행을 하는 이들에게 가장 긴요한 교통 수단인 버스.

그 정류장을 반가운 마음으로 지나칩니다.

10:22

그러고는 여산송씨 가족묘 앞에 앉아 쉬고 있는 선두팀과 만나 저도 가지고 온 과자를먹으면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 들어ㅘ서 보니 아마도 이 부근 동네가 모두 여산송씨 집성촌 같음을 묘지와 표석을보고 짐작을 합니다.

5분 여 쉬다가 비료를 헤쳐놓은 밭을 지나 바로 앞에 있는 88.2봉을 바라보며 진행합니다.

10:34

여영선생님의 산패 옆에 준희선생님의 표지띠가 걸려 있고 제 것도 하나 슬쩍 기대어 봅니다.

10:43

다시 포장도로와 만나 우틀하고,

도로 건너 아까 내려온 마을 너머 291봉쪽을 보고,

밭을 가로질러 61봉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291봉 우측 뒤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첨산인가요?

야산이니까 무덤도 계속 보이고........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틀하자마자 직진하여 산으로 오르니 벌목 등으로 아주 지저분한 분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흐름을 따라 직진하다,

아주 좋은길로 들어서게 되나 아무래도 찜찜하여 지피에스를 확인하니 이 길은 성안으로 가는 길이군요.

다시 뒤로 돌아 나오니 저때문에 무심코 따라오던 대원들도 다시 헛품을 팝니다.

61봉에서 좌틀하듯이 진행을 하는게 아니고 바로 우틀하듯이 진행을 하면 그 입구에 선두대원들이 걸어놓은 표지띠 한 장이 날리고 있습니다.

알바하기 아주 십상인 곳입니다.

11:16

그렇게 진행을 해야 바로 27번과 77번도로를 연결해주는 포장도로인 가드랫재를 만나게 됩니다. 

 

 

지도 #2

그 가드랫재를 좌측으로 따라 올라 86봉을 좌측으로 휘어돌아가는데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명 지도로는 되도록이면 좌측으로 기울여 가면서 진행을 하면 되는 것이고 또 그렇게 방향을 잡는데 길이 모호합니다.

11:27

마루금은 대나무가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어 그 바로 밑을 따라 걷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걸 무작정 마루금만 따라 간다고 생각하니 힘이 들 수 밖에...

11:44

겨우 숲속을 빠져나와 가족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을 합니다.

왼쪽으로 동강면 면소재지 일대를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5분 정도 딴 짓 좀 하다가 정면으로 기지국 안테나를 따라가다,

태양광발전 시설이 있는 곳을 선두대원들이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그 바로 옆에는 때를 잘 못 만나 태어난 금녕김씨 여이네의 불쌍한 표삭도 보고.... 

12:08

기지국을 좌측으로 지나고,

12:16

삼봉을 지나면서 급좌틀합니다.

절개지를 좌측으로 타고 올라,

기지국이 있는 60봉을 돌아내려와 민가 마당에서 물을 조금 보충하고는,

932봉을 오르려는데 대원들은 그냥 직진을 하는군요.

혼자 마냥 절개지 옆으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저도 그냥 대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12:42

그런데 이 탄포삼거리가 문제입니다.

이 탄포삼거리에서는 예전 경찰검문소 좌측의 마을 표석을 지나,

이 탄포육교를 건너 마을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데,

 저 나름대로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마루금으로 생각하여 우측 산으로 돌아가 보았으나 바로 물줄기를 만나게 되어 다시 헛걸음을 하느라 진을 쏙 뺐습니다. 

13:18

묘지 두 기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혼백산에 오릅니다.

대원들 모두 조그마한 해프닝에 갑자기 바빠지고....

10여분 정도 가까이 바쁘게 정상을 지키다 좌틀하여 먼지가 풀풀나는 된비알을 내려오면서 너무 가물었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겨울 산행에 눈도 없고 ....

저같은 경우에는 자켓도 없이 그저 내의 하나에 조금 두꺼운 티 하나 입었을 정도이니....

13:51

54고지에 있는 고개를 넘고,

13:53

우측으로 득량만을 봅니다.

14:00

113봉을 지나고,

득량만이 다시 보이는,

14:21

이동기지국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여기서 조금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천봉산인데 가기가 싫은 것을 보니 목도 마르고 오늘 가지고 온 체력이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그냥 오솔길을 따라 진행을 합니다.

14:31

그러면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도 만나고,

포장도로도 만납니다.

14:45

그러고는 바로 등산안내도가 별로 의미 없이 세워져 있는 77번도로 앞에 서게 되고 좌틀하여 진행을 하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14:45

신사동고개라고 불리우는 골안고개에 도착합니다.

소요시간이 거의 12시간에 육박을 하는 것을 보니 거리에 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보통 낮은 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지나다 보면 길이 너무 많아 길찾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곳은 사람의 흔적이 너무 없고 가지치기 작업을 하였으면 그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여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지자체의 무관심과 인근 지역 주민의 고령화로 인하여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과 마루금에 대한 인식의 결여로 그 원인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뒷풀이를 하기 위하여 찾은 남양면이라는 면소재지의 경우도 소위 시가지라고 하는 곳에 수퍼 한 개, 식당 네 개가 있고 민가라 해 보았자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니....

씁쓸한 마음으로 식당에서 대장님이 섭외해 놓으신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포식하고 귀경을 합니다.

이 고흥지맥을 마치고는 바로 여수지맥 - 금오지맥 - 영월지맥 순으로 진행을 한다고 하는데 아주 기대가 큽니다.

1, 3주 토요무박으로 진행하는 이번 산행에 참여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아주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저희 뒤를 따라오는 덩달이형은 밤도깨비 선배님 일행들과 훤한 낮에 편안하게 진행을 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