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암 신경준 선생이 썼다고 하는 사실(史實)에는 이설(異說)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조약봉에 이르러 두 줄기를 내어 놓는데, 그 중 남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전라도를 좌우로 나눈 줄기가 호남정맥이고 북진하는 줄기가 금남정맥이 됩니다.
그런데 산줄기를 종주하는 산꾼들은 금남호남정맥과 호남정맥을 하나의 정맥으로 인식하여 일단 금남호남정맥에 들었으면 그 연장선상에서 호남정맥을 진행하지 이를 굳이 둘로 나누어 종주하고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실제 정맥을 종주하는 산악회의 경우나 홀로 산꾼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서는 아예 금남호남정맥을 호남정맥으로 편입하여 해설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주지하다시피 정맥은 ①10대강을 구획하는 산줄기이며, ②그 산줄기의 끝은 하구를 향하여 10대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끝을 맺어야 함이 원칙이나, 유교사상이 지배를 하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산경표는 아무래도 주줄기가 도성 혹은 옛도성을 지나도록 의도적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으므로 박성태 선생님은 과학적으로도 비합리적인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 한북정맥과 금북정맥, 금남정맥, 낙남정맥 그리고 호남정맥 등을 실제 지형의 원리에 맞춰 새롭게 산줄기표를 작성하여 이를 ‘신산경표’라 명하였고 그 지지(地誌)가 발간된 지도 벌써 10년이나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체계에 의할 때 산경표에서 규정한 정맥 중, 금남호남정맥(혹은 호남정맥)의 조약봉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는 연석산, 운장산을 지나 싸리재에서 작은 싸리재로 떨어지기 바로 직전의 봉우리-금강과 만경강이 발원하는 봉우리라 하여 금만봉(錦萬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편의상 ‘금만봉’이라 칭하기로 함-에서 우틀하여 인대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옛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의 부소산에서 맥을 다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 금남정맥인 바, 이 금남정맥은 말 그대로 금강의 남쪽을 싸고 있는 산줄기임에도 그 맥이 다 하는 곳은 금강이 바다와 만나는 군산 지역이 아닌 부여 부소산의 조룡대여서 정맥 분류기준과 맞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그리고 실제 정맥의 원리에 충실하여 산줄기를 이어보면 그 줄기는 연석산, 운장산, 싸리재를 지나 錦萬峰에서 직진하듯이 올라 바로 서진하여 왕사봉을 거쳐 칠백이고지, 시루봉, 장재봉, 작봉산, 천호산, 미륵산, 함라산, 망해산을 지나 장계산 아래의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그 맥을 다 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고산자 김정호 선생님은 일찍이 이에 주목하여 금남정맥을 후자로 인식 이를 대동여지도에 금남정맥으로 그렸고 박성태 선생님도 신산경표에서 이를 명백히 하여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과 구별하기 위하여 금강정맥이라 명명하였으며 다만 산경표의 금남정맥 줄기 중 위 금만봉에서 부여 부소산의 조룡대로 향하는 구간은 원산경표에 표시되어 있다는 그 격을 존중하여 정맥(正脈)의 하위개념인 기맥(岐脈)을 동원 이를 금남기맥((錦南岐脈)이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산줄기의 개념들은 아직 공식화된 명칭도 아니고 이는 금강정맥이나 금남기맥도 마찬가지여서 부르는 이에 따라 즉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을 고수하는 분들은 금만봉~장계산 구간을 금만봉이 만경강의 발원지임에 착안하여 만경지맥으로 부르기도 하고, 또 혹자는 금강 하구로 가는 산줄기라 하여 금남기맥이라고도 부르며 어떤 이들은 아예 조약봉 분기점부터 군산의 장계산까지의 구간을 대동여지도에 나와 있는 금남정맥이라 하여 대동금남정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옛 백제의 숨결이 아직도 남아 있는 전주와 익산땅을 크게 휘감으면서 지나는 이 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금강정맥이라고 부르고 있고 산줄기들에 대한 정확한 공식 용어는 후에 산경표가 산맥 개념을 대신해 제 자리를 잡은 다음 논의를 거쳐 확정할 명칭인 만큼 오늘은 산경표에는 나오지 않고 신산경표에 나오는 조약봉에서 장계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따라 신산경표의 명칭대로 ‘금강정맥’이라 이름하여 그 줄기를 찾고자 합니다.
한편 산경표 상 우리나라 남쪽 9정맥 중 정맥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수려한 산들 즉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등을 거느리면서 식장지맥을 중심으로 6개의 지맥(枝脈, 도상 거리 30km 이상의 산줄기)을 분기할 정도로 거대산군을 자랑하는 반면 이 금강정맥은 북으로는 금남기맥이 남으로는 만경강이 바짝 달라붙어 진행하여 여타 정맥과는 달리 변변한 지맥을 하나 거느리지 못한 게 흠이라면 흠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신기하게도 신산경표 상의 조약봉에서 금강정맥의 점방산까지의 거리나 원산경표 상의 조약봉에서 금남정맥의 조룡대까지의 거리가 도상거리로 따질 때 약 130km로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금강정맥 산행을 시작하면서 조약봉~금만봉 구간은 원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을 할 때 진행한 구간이므로 금강정맥은 금만봉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금만봉까지의 접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현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06:05에 전주에서 출발하는 금산행 버스가 주천을 07:20경 통과하게 되어 있으므로 그 버스를 이용하는 게 그나마 제일 용이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싸리재에 가장 근접한 중리마을에 가는 버스가 진안에서 08:00에 출발하니 이곳을 이용하여 싸리재까지 도착하면 거의 10시가 넘으니 하루 주행거리가 그만큼 줄어들므로 주천에 있는 택시를 알아봅니다.
4륜 구동 렉스턴으로 개인택시를 몰고 계시는 박래섭기사님(063-432-1547, 011-655-6672)은 비포장인 작은싸리재까지 25,000원에 간다고 하는군요.
계획된 산행일 전날인 2014. 6. 5. 전주로 이동하여 전주고속터미널옆 여관(1인일 경우 20,000원)에서 잠을 자고 아침은 바로 앞에 있는 동태집에서 먹은 후, 빵 몇 개를 싸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주천으로 갑니다.
기다리고 계시는 박기사님 차를 타고 싸리재로 가는데 4륜 구동 차량이니 그 거친 길도 쉽게 올라가는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6. 5.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강정맥 1구간(작은싸리재~금만봉~왕사봉~칠백이고지~선녀봉~용게재~불명산~시루봉~장선리고개~말골재)
4. 산행거리 : 18.60km
(순 정맥 거리 : 15.0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674.36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작은싸리재 |
| 07:54 |
|
|
금 만 봉 | 0.58km | 08:10 | 16 |
|
왕 사 봉 | 1.89 | 08:55 | 45 |
|
칠백이고지 | 2.71 | 09:58 | 63 |
|
선 녀 봉 | 5.12 | 12:34 | 156 | 20분 휴식 |
용 계 재 | 3.00 | 13:47 | 73 |
|
시 루 봉 | 1.93 | 15:18 | 91 | 30분 휴식 |
장선리고개 | 0.76 | 15:25 | 07 |
|
말 골 재 | 2.61 | 16:50 | 85 |
|
계 | 18.60km | 08:56 | 08:06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07:54
작년 6. 1. 이곳을 지났으니 근 1년만에 다시 오는 작은싸리재입니다.
1년 동안 미친 놈같이 많이도 산을 다녔습니다.
이곳이 완주군 운주면과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가 되는 곳이므로 저쪽으로 넘어가면 운주로 가는 길이고,
오던 방향은 주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봉수대 봉을 바라보면서 산행 준비를 간단하게 갖춥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군계를 따라 760.1봉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됩니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서 쉴겸 우측으로 보이는 고당리에서 작은 싸리재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도 보고 멀리 고당리 마을도 봅니다.
이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이 장선천으로 이 물줄기가 논산천으로 합류되고 그 논산천은 금강이 되어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서 이 줄기를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절묘한 산자분수령의 원리입니다.
08:10
16분 정도 올라 분기봉인 속칭 금만봉에 도착하였으니 접근 거리치고는 상당히 짧은 거리로 느껴지는군요.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때에는 접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산줄기 산행을 할 때 선답자의 산행기를 필독하여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금만봉이 아닌 정맥 분기점인 이곳에는 좌측으로는 운장산과 장군봉에서 이어오는 정맥줄기이고 신산경표에 따르면 직진을 하면 금강정맥으로 이어가는 줄기이며 지금 올라온 길은 금강기맥 길이니 어느 이론에 의하든 이 곳은 정맥과 기맥이 갈리는 삼거리입니다.
금강과 만경강 더 자세하게 말하면 장선천과 만경강이 발원하는 봉우리라 하여 만경봉이라 하였지만 실제 봉우리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야 하겠지요.
그 오리지널 봉우리로 가면서 뒤를 돌아 삼거리를 봅니다.
그리고 이곳이 완주군 운주면과 동상면 그리고 진안군의 주천면이 만나는 곳이니 삼면봉의 역할도 수행하는군요.
이제부터 금강정맥 구간 원산경표 의할 때에는 금남기맥 구간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진안군을 떠나 운주군 동상면과 운주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금만봉을 지나 호젓한 정맥길을 걷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뒤를 돌아 운장산과 연석산이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줄기가 부귀봉에서 조약봉으로 가는 줄기인가요?
이 구간은 낙엽이 그대로 길 위를 덮고 있어 푹신하기는 하지만 너무 깊은 곳은 오히려 걷는데 방해가 되는군요.
08:32
지도 #1의 '가'의 곳에 이르러 크게 우틀합니다.
널바위라는 곳인데 때가 때인지라 조망이 안 되어 날바위를 볼만한 곳이 없어 그냥 우틀합니다.
잠시 산죽밭이 이어지다가,
예전의 임도 수준의 너른 길이 나오고,
조망이 트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좌로는 태평봉수대봉이고 우로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금만봉이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입봉에서 갈라진 위봉산, 만수산 줄기들이 만경강을 싸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산줄기를 거니는 맛.
숲속을 헤치고 잡목의 저항을 받으면서도 이런 연이어 보이는 줄기들을 보는 그런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부드러움을 가지고 조금 힘을 쓰니,
08:55
정상 산패와,
4등급삼각점(진안 411)이 있는 왕사봉입니다.
우측으로 틀어 내려가니,
08:57
#28 철탑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고당리 피묵마을을 봅니다.
그 뒤로 금북기맥 줄기가 뻗어가고 있고,
09:07
지도 #1의 '나'에 이르러 암봉구간이 시작됩니다.
그 암봉 구간에서 주의를 둘러 보고 진행해야겠지요.
태평봉수봉에서 786봉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줄기부터,
진행 방향 우측으로 좌로는 천등산과 우측의 대둔산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조심스럽게 암봉 구간을 지나지만 길은 흐트러짐이 없이 명백합니다.
줄을 타면서 긴장하여야 하는구간도 없고....
좌측으로는 대아리의 마을들이 보이고 중수골봉도 보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게 대부산입니까?
09:22
641.7봉을 지나,지도 #1의 '다'의 곳에 이르러 우틀합니다.
09:41
652.9봉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운암산 줄기 좀 보려고 하지만 잡목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군요.
겨울 산행이 기다려 지는 이유입니다.
지도 #2
09:51
그 운암산 갈림길도 별 생각 없이 걷다가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입니다.
09:53
아마 저와는 반대방향에서 오는 분이 부착한 코팅지 같은데 이 안내 코팅지를 보고서야 운암산 갈림길을 인식할 정도이니까 말입니다.
한편 이제부터는 동상면을 버리고 경천면을 만나게 되면서 운주면과 경천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9:58
그렇게 평이한 마루금을 진행하면 무인 산불감시탑과,
정상 안내봉이 있는 칠백이고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분명히 3등급삼각점(금산314)이 있다고 하고 저 역시 사진으로 그것을 확인까지 하였는데 아무리 숲속을 뒤져봐도 보이지가 않는군요.
초봄이나 겨울에 왔으면 한방에 눈에 들어왔을텐데....
아쉬움을 갖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이 칠백이고지나 금남기맥 상의 육백고지 그리고 대둔산 등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던 곳인데 산세를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지형이 되는 곳입니다.
여담이지만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하여 낙동강전투에 전면 투입이 되었던 북한군 병력이 퇴로가 차단이 되자 일부는 낙동정맥과 백두대간을 이용하여 북으로 돌아 갔고 충청도나 전라도에 산재해 있던 병력들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쪽에 있던 병력들은 자연스럽게 금남기맥이나 금남정맥을 통하여 조약봉으로 이동, 호남정맥을 따라 회문산으로 갔거나 아니면 영취산으로 이동하여 지리산으로 숨어 들어갔거나 하는 흐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진행방향을 가늠하면서 가다보니,
10:11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10:21
간간이 '참나무 시들음병'으로 인한 그들의 무덤이 보이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그 포장지가 다 찢어져서 썩은 나무들이 흉측한 모습들을 다 드러내놓고 있군요.
고산면과 그 너머로 익산시가 보이기 시작하고,
10:27
좌측으로 살짝 고도를 높이는 곳에,
갈림길이 나오면서 봉수대산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10:34
봉수대산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칼바위 구간을 잠시 지나면서,
참나무 시들음병 무덤을 재차 보게 되고,
11:01
별 특징 없는 604.2봉을 지납니다.
좌측으로는 도봉산 오봉의 모습을 한 써래봉 연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좌측으로는 조금 점 지나온 봉수대산 단맥 줄기가 보이면서 그림 우측의 봉수대산도 감상합니다.
그 뒷 줄기는 운암산으로 달려가고 있고.....
봉수대산 우측으로는 경천저수지가 살짝 보이고....
경천저수지 바로 뒤가 화산이니 그 뒷줄기가 다음 구간에 진행할 천호산이 되겠군요.
그러니까 이 금강기맥 줄기는 저 천호산 부근을 마주보며 완주군의 경천면과 운주군 일부 그리고 화산면을 싸고 도는 형국입니다.
대단한 산세입니다.
11:25
그 써래봉이 점차 가까워져 오는군요.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11:27
써래봉 갈림길 전위봉을 지나,
11:35
케른 한 기가 서 있는 써래봉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 케른이 있는 곳에서 왼쪽 나무들 사이로 살짝 들어가면 완전한 조망터가 있습니다.
그 바위에 올라 웃통을 다 벗어젖히고 탄소동화작용을 하면서 가지고 온 빵을 먹습니다.
점심 대용으로는 부족하지만 야전군이 물불 가릴 수는 없고...
이제 일직선 상으로 되어 있는 써래봉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니 여기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음 대단한 산줄기.....
20여분 빵을 먹으면서 쉬다가 일어납니다.
지도 #3
12:11
이제는 그 기능을 상실한 헬기장 모습의 선녀봉 갈림길입니다.
어떤 분은 우측에 선녀봉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선녀남봉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이름인지....
그런데 사실 진행하는 정맥 줄기 방향 보다는 우측의 선녀봉 방향으로 표지띠가 더 붙어 있어 본의 아니게 선녀봉으로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선녀봉이 정맥에 속하지 않는다고 볼 하등의 이유가 없으므로 배낭을 내려 놓고 우측의 표지띠를 따라 선녀봉으로 향합니다.
상당한 되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금당리로 떨어지는 안부를 지나면,
12:34
어느 분이신지 작은 바위에 선녀봉이라 글씨를 써 정상석 역할을 하게끔 만든 간이 정상석이 있고,
우연찮게 어제 다녀가신분들이 붙여 놓은 코팅지와,
3등급삼각점(금산313,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 산 124-2)이 있는 선녀봉의 정경입니다.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도 하는데 .....
이제 바로 좌측에 천등산과 대둔산이 많이 가까워졌군요.
갈림봉으로 돌아와 우틀하여 길을 진행하노라니 우측으로는 금당리 용계마을이 보이고....
좌측 뒤로는 써래봉의 모습이 아까와는 달리 보입니다.
음 좌측의 선녀봉과 중간의 그 전위봉....
금당리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들어오고....
천등산 뒤로는 멀리 계룡산까지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지난 번 걸었던 금남기맥(원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의 모습을 금강의 지천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니 그 아름다움을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군요.
그리고 선녀봉 우측을 당겨보는데 서대산까지도 눈에 들어오고....
좌측의 대덕산까지도 육안으로는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13:30
410.4봉을 지나고,
13:42
바위로 이루어진 288.3봉을 지나니,
13:47
운주면 용계리와 경천면 가천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인 용계재에 도착합니다.
정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과자부스러기를 먹으면서 전화기의 비행기모드를 해제하니 여기저기서 카톡이나 문자매시지 등이 날라오기 시작하는군요.
전화를 걸면서 내려온 입구도 보고,
경천면으로 향하는 길도 봅니다.
용계마을 옆 도로로 차가 달리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약 5분 정도의 거리에 민가가 있으니 이곳에서 식수를 구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화를 걸고 메시지로 답변을 해주느라 30분 정도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배낭을 매고 간벌지를 오릅니다.
14:21
간벌지로 오르면서 뒤로 우측의 써래봉 연봉과 좌측의 선녀봉을 봅니다.
바로 앞으로는 불명산이 보이는데.....
14:41
그 불명산은 이렇게 바위로 축성같이 되어 있는 봉우리인데,
어느 분이 만들어 놓은 정상 산패가 떨어져 있고 그 뒤로는 엉성한 케른 한 기가 서 있습니다.
명백한 길을 서둘러 진행하는데,
길 한 복판에 뱀 한 마리가 버티고 있으면서 길을 비켜 줄 생각을 안 합니다.
몇 번 비키라고 이야기해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아 객인 제가 옆으로 비켜 지나갑니다.
14:53
446봉을 지나니,
안 보이던 산죽밭이 다시 나타나고,
등로는 출입금지 판을 만나는데 아마도 좌측에 있는 화암사에서 등산객이 내려오는 것을 막으려고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일부 구간을 철조망으로 막아 놓기도 하고....
스님들이 할 짓인지....
15:04
350봉에서 내려오니 좌측으로는 화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표시가 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금당마을로 내려 가는 표시가 되어 있는 사거리를 만납니다.
15:18
무난한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4등급삼각점(금산451,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 산77-2)과,
코팅지 하나만이 이곳이 지도상에 이름이 명기되어 있는 시루봉(428.4m)입니다.
좌틀하여 좀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하면,
15:25
삼거리인 장선리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틀합니다.
직진할 수도 있는 곳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그렇게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지도 #4
15:35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민가를 만나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임도를 지나 바로 숲속으로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천등산 바로 아래로 장선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을 조심하여 기어오르면,
15:57
무슨 뜻인지 모를 이상한 이름의 코팅지가 붙어 있습니다.
좌틀합니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지나온 써래봉 연봉...
멀리 운장산도 보이고,,,,,
그 앞으로는 봉수대산 줄기....
좌측으로는 선녀봉 줄기.....
좌측으로는 아까 지나온 임도와 연결되는 경천면 가천리의 동향동 마을도 보입니다.
다시 바위봉이 나오면서,
우측으로는 내일 진행할 장재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지만 파인더로 들어오는 그 봉우리는 그저 이런 모습입니다.
16:21
이제 476.1봉으로 다 온 것 같은데 아직도 그 봉우리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고,
쓰잘 데 없는 코팅지만 자꾸 사람을 약올립니다.
이 분의 노고는 정말로 알아줘야 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셔야 후답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멋대로 이름을 작명하여 붙여주시면 이것도 공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또 내려 갔다가 바위를 타고 올라갑니다.
바위 사면에 달라붙어 있는 녀석들...
신기하군요.
가천면 용곡리에서 이곳 말골재로 달려오는 도로가 보이는군요.
16:30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476.1봉에 오릅니다.
저 코팅지에는 아마도 여기가 미륵봉이라고 되어 있을 것인데 무시하고 우틀하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경천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운주군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군요.
두꺼운 낙엽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우틀하여 표지띠 많은 곳을 따라갑니다.
16:50
시끄럽개 찻소리가 나더니 이내 말골재로 떨어집니다.
우측에 있는 마을이 말골마을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군요.
우측에 바위가 있고 쉼터도 있어 그곳에서 무장을 해제하는데 논산에 사시는 바랑산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는군요.
자기는 모악지맥을 마치고 막 집에 들어왔는데 요즘은 어느 줄기를 타고 있냐는 것입니다.
귀신같은 분 같으니....
이러저러해서 지금 말골재에 있다고 하니 꼼짝말고 있으라는 겁니다.
물좀 마시고 평상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바랑산님이 반가운 모습으로 나타나 검문을 하시는군요.
사모님도 익히 아는 터라 두 부부와 손자가 사는 논산 바랑산님 집으로 이동을 하여 삼겹살에 묵은지로 안주를 하여 소주로 거나하게 먹고는 편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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