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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영월(치악)지맥 2구간(즌재~매화산~천지봉~비로봉~향로봉~국형사)

영월지맥이라는 이름을 치악지맥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은 전 산행기를 통하여 익히 말씀드렸고...

어쨌든 박성태님께서 신산경표라는 책에 표기한 대로 많은 분들이 영월지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하고 있으니 저 역시 영월지맥이라는 이름으로 이 구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상 무박 산행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맥 산행.

그러다보니 가정 사정으로 산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천황지맥은 두 번에서 그쳐 있고 성수지맥은 아예 한 번도 진행을 못하였으니 나중에 혼자서 땜빵을 할 일이 아득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영월지맥 3구간 진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2구간 땜빵을 하긴 하여야 하는데 날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마 때문인데 사실 요즘 장마라는 게 예전의 장마 같지도 않고 그저 소나기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가 않는데 어쨌든 혼자 산행을 진행하려면 준비할 것도 많고 특히 교통문제를 제일 신경을 써야 하니 모든 게 불편하기만 합니다.

 

문제는 국형사~보문사간 1.2km의 된비알을 어떻게 올라가야 하느냐 입니다.

포장도로가 아니고 일반 등로였다면 신경 쓸 일도 아니건만....

좀 뺀질거리고 싶다는 이야기죠.

차를 시내에 주차시키고 택시를 이용하여 보문사까지 올라가면?

국공파 초소 앞에 열려 있을까?

택시기사와 웃돈을 더 주어야 하냐 마냐를 가지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혹시나 차량 출입 통제가 이루어지기라도 하면....

4시 조금 안 된 시간에 집을 나섭니다.

휴게소에서 우동 하나를 시켜 먹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7. 21.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국형사~향로봉 삼거리~비로봉~천지봉~즌재

4. 산행거리 : 20.19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531.9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국 형 사

 

05:48

 

 

향로봉삼거리

 2.31km

 06:54

66

비 로 봉

 5.38

08:51

117

천 지 봉

5.09

11:45

174

10분 휴식

매 화 산

3.54

13:47

122

즌 재

3.87

15:16

89

20분 휴식

20.19 km

09:28

08:5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원주시 행구동 소재 국형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행장을 준비합니다.

하늘은 끄무레한 게 금방이라도 비가 퍼부을 것 같습니다.

예보에는 아침 6시에 다 그치는 걸로 나오던데.... 

어쨌든 왔으니 오늘 구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국형사 우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예.

보문사까지 이런 길을 1.2km나 올라가라는 말입니다.

그냥 산길이면 별 부담이 없는데....

국공파 초소에서는 이른 시간때문인지 차량 통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표도 보고.....

향로봉 부근의 구름을 봅니다.

저 정도면 저 부근에는 본격적인 비는 아니더라도 안개비 정도는 오고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보문사입니다.

작은 주차장이 있고 우측에는 용왕각이라는 이름의 산신각이 있고 좌측에는 대웅전이며 범종각도 있군요.

119 구조목을 지나 본격적으로 등로로 접어듭니다.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향로봉 0.7km →'에서 우틀합니다.

그러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지맥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곧 횡성군 강림면을 만나게 되는 거고 지금부터는 원주시와 횡성군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러고는 좌틀하는데 향로봉은 삼각점도 있고 제 이름도 있는 봉우리이지만 다음 구간때 어차피 진행하여야 할 곳이므로 오늘은 생략합니다.

좌틀합니다.

열 번 정도는 지나간 길을 걷지만 오늘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내 곧은치에 도착하는데 새벽에 온 비로 인해 벌써 무릎 이하는 젖어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4등급 삼각점(안흥447)이 있는 969.6봉입니다.

한편 여기서 원주시 소초면을 만나게 되고 이제부터는 소초면과 강림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지도 #2

좌틀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카메라 꺼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1118.6봉 바로 앞에서 황골삼거리가 나옵니다.

입석대로 빠지는 길이기도 하고....

못 보던 나무 계단에,

조망대까지도 새로 만든 것 같은데 보시다시피 오늘은 아무 것도 볼 게 없습니다.

쥐너미고개를 지나 투구봉으로 가는 길을 지납니다.

환경보호가 아니라 좀 위험한 곳이라 출입을 통제한다는 걸로 이해합니다.

너른 공터를 지나자마자,

초소가 나오며,

좌틀하면 계곡길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직진을 하여 나무 계단을 좀 치고 올라가면,

예전에 원주에서 모나카 공장을 운영하던 용창중씨(윤창중이 아님)가 쌓아올린 3개의 탑이 있는 비로봉입니다.

꿈에서 계시를 받아 쌓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이 많은 돌들을 혼자 날라 순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쌓았다고 하니 대단하신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돈 벌면 다시 산으로 들어오고 돈 떨어지면 다시 내려가고....

물론 지그므이 이 모습은 예전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다리병창으로 내려가는 코스이고,

마루금 진행은 이 정상석 바로 뒤로 가야 합니다.

입구에는 아무런 표지띠도 없고 길이라고 해봤자 좁은 길이 상당한 경사로 떨어지기 때문에 마루금에 대한 확신을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

몇 군데 찔러봐도 마루금이라고 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석 바로 뒤로 내려가자마자 바로 커다란 빈판 아래 '등로 없음'이라는 글이 씌어져 있습니다.

마루금이라는 확신을 주는 대목입니다.

파손된 낡은 철조망을 지나면 100여m 아래 바로 3거리가 나옵니다.

희미한 길이라 집중을 요하는 곳입니다.

직진하는 길이 더 선명하지만 좌틀하는 길의 나뭇가지들을 잠시 밀치면 역시 좋은 등로로 이어집니다.

발에서는 드디어 맹꽁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직진하면 1018.5봉을 지나 세렴폭포로 떨어디는 지도 #2의 '가'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아주 선명합니다. 

비가 더 거세집니다.

일단 카메라는 배낭 속에 집어 넣고 폰은 비닐에 싸서 보조 백에 넣습니다.

10:08

배넘이재를 지나 1103봉을 지납니다.

벌써 배가 고파오는군요.

그런데 오늘 구간은 장난이 아닙니다.

계속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몸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드는군요. 

지도 #3

10:23

오늘 처음보는 표지띠입니다.

회장님 표지띠인데 사실 이런 길을 붙여 놓아봤자 국공파들이 바로 수거를 해버리겠죠.

10:27

오늘 식사 대용으로 가지고온 빵을 좀 먹고 가기로 합니다.

나뭇가지 밑에서비를 피하면서 먹고살자고 빵을 씹어댑니다.

10:35

주위 조망도 없고 무조건 길만 따라 가는 곳이라 그냥 비만 맞고 진행을 합니다.

1120.3봉을 넘어서는데 갑자기 이제까지는 보이지 않던 꽃이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꽃인지...

빗속에서 더욱 파란 빛을 보이는군요.

안부를 지나고...

좌측으로 너럭바위가 나오는군요.

비도 그쳤겠다 잠시 퍼질러 앉습니다.'

빵도 조금 더 먹고....

우측 아래가 세렴골이겠고....

자 다시 진행하여야죠.

10분정도 쉬었다 일어납니다.

1041.3봉을 지나고,

1085.8봉에서 4등급 삼각점(안흥 444)을 봅니다.

이곳을 천지봉이라고 하고 등산지도에도 그렇게 표기된 것이 있군요.

여기서 좌틀하면 구룡사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오긴 하는군요.

우틀합니다.

 

 

어령재를 넘어 965.2봉에 있는 삼각점은 길 옆에 있어서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잠시 봉우리까지 들어갔다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지도에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라고 표기는 되어 있는데 정작 기준점을 검사해 보니 조서가 나오질 않는군요.

고도가 점점 떨어집니다.

매화산으로 올라가려면 거의 400m의 고도편차를 극복해야 하는데...

일단 수레너미재입니다.

횡성군 강림면과 원주시 소초면을 잇는 고개입니다.

물로 거의 다 떨어졌고....

소초면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물이 있는 거 같은데....

그냥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것은 자신 있는데 오늘은 영 아닙니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500여 m를 올라오고서도 다시 소초면 방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까지 날 정도이니....

간신히 원주시와 횡성군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는 등로와 만납니다.

길이 아주 양호하군요.

매화산으로 올라섭니다.

정상에는 2등급삼각점(안흥25)이 있고 정상석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안흥면과 강림면의 면계로 진행하는 줄기도 아주 길이 넓고 훌륭합니다.

그런데 유독 마루금만은 보이질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계절이 길을 잠식한 것 같습니다.

정상석 바로 두가 마루금인 것은 확실한데 길은 보이지 않고 면계로 가는 방향 좌측으로 희미한 것은 보니는데 아무래도 길같지는 않고...

정상석 뒤가 아무래도 마루금이므로 표지띠를 하나 걸어놓고 쑤시고 들어가 보니 길은 보이지 않고 짐승이 지나간 것같은 길은 우측으로 흙을 파놓은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니 길 같은 게 나옵니다.

아뿔사 그렇다면 표지띠를 좀 다른 방향으로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안부 같은 곳을 지나,

879.5봉의 헬기장을 지납니다.

뒤를 잠시 돌아봅니다.

매화산 정상은 구름이 덮어져 있고...

지도 #4의 '나'의 곳에서 목장을 만납니다.

상당한 규모의 목장이로군요.

목장 안으로 들어가 물좀 얻어 먹고 가려고 했으나 그냥 마루금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낙엽송 숲을 지나고,

우측으로 우사도 보이고...

그런데 분명 즌재가 가까워졌음에도 찻소리가 나질 않는군요.

목장 철조망이 끝나자마자,

42번 도로 상에 있는 즌재로 떨어지는데,

이 도로 아래로 터널을 뚫어버리는 바람에 이 고개로는 차량이 다니질 않는군요.

2년 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즌재 바로 옆에는 민가가 있고 노인네 두 분이 텃밭을 ㅂ니다.

물 좀 얻어 마시는데 안흥면에서 마을 버스가 올라옵니다.

즌재~새말휴게소까지는 약 10km가 저금 안 되는 거리인데 배가 고파서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땜빵 구간으로 놔두기로 하고 그 버스를 타고 안흥면으로 나가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는 4시 반에 원주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횡성으로 가서 택시로 국형사로 이동을 하여 차를 회수하여 귀경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