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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영월지맥 2-1구간(전재~풍취산~횡성휴게소)

지난 여름 영월지맥 제2구간을 역(逆)으로 진행하면서 가는 비를 계속 맞는 바람에 목표지점인 횡성휴게소까지 가지 못하고 전재까지만 진행하여 전재~횡성휴게소의 약 8키로미터를 땜빵구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물론 말로야 아무 때고 시간 될 때 진행하면 되는 편한 구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것도 하루 품을 팔아야 하는 계륵같은 작업이기는 여느 구간과 다름없습니다.

다만 그나마 편한 것은 횡성휴게소가 있고 전재가 안흥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을 보고 나니 오후에는 일정이 비는군요.

안흥으로 가는 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10시 40분에 있다는 것은 익히 지득하고 있던 사항이고....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10:40에 안흥을 경유하여 정선으로 가는 이 버스가 정선까지 가는 버스 중에서는 가장 빠른 노선이니 마지막 구간 하나 남은 금대지맥도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군요.

안흥에 내리니 12:20이 조금 넘습니다.

6000원을 내고 전재로 향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21.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영월지맥 2-1구간(전재~풍취산~횡성휴게소)

4. 산행거리 : 8.8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80.25km)

5. 산행시간 : 3시간 12(12:46 ~ 15:58)

 

산 행 기 록

 

지도 #1

우측이 지난 번 비를 흥건히 맞고 하산한 날머리이고,

지금은 아래에 전재터널이 생기는 바람에 통행이 금지된 전재입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즌재라고 나와 있는데 이 아래에 전재골이라는 지명이 있고 이 동네 사람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는 걸 보면 즌재가 아니라 전재가 맞는 것 같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까 잘못 된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12:46

전화 한 통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가파른 하지만 잘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오늘 마루금은 우천면과 안흥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곧 우측 농장 경계용 철조망이 나오고....

그 철조망을 지나 첫 봉우리는 좌측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담뿍 느낍니다.

음....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가 절로 나옵니다.

"여름은 벌써 가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고 가는데 우리는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 해야 하는지......."

지난 여름 영월지맥을 하는 산꾼들을 그렇게도 괴롭혔던 억새니 가시나무니 덩굴이니....

10월 하고도 중순이 넘어가니 이렇게 훤하게 길을 내어주는군요.

그래.

굳이 릴케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너는 지난 여름 참으로 위대했다."

그리고 "산꾼들이여. 때가 왔습니다. 이제는 잡목들에게 덜 시달리고 마음껏 산을 쏘다닐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런저런 상념에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군 삼각점과,

거의 망실 수준의 3등급 삼각점(안흥303) 등 두 개의 삼각점이 있는,

풍취산입니다.

아까 안흥에서 전재로 택시를 타고 오는데 그 개인택시 기사분이 자신은 이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왔으면서 풍취산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고 그리고 이 봉우리가 풍취산인지 60년을 살면서 정말이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우천면 넘어가는데 있는 다리 이름이 이 산의 이름을 딴 풍취교라는 것도 전혀 몰랐었고....

뭐 관심이 있어야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이곳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닐테고....

여기까지 길은 양호하였는데 드디어 잠시 잡목과 가시 구간을 지나는데 지금은 여름이 아니고 가을입니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 구간을 통과합니다.

11월말 정도면 화원지맥 같은 곳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농장 전기펜스를 만납니다.

이곳이 횡성이다 보니 한우농장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니....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그 작은 봉우리에 웬 침목같은 게 몇 개 놓여져 있고....

우측에서 개 짖는 소리와 학생들 체육시간인 듯한 소리를 듣게 되는 걸 보니 우측에 안흥외국어고등학교라는 곳이 있는 데인가 봅니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지나온 풍취산을 보고,

이동전화 중개소도 지나니,

눈이 잠시 훤해집니다.

좌측으로 사면을 따라 진행하는 길도 무척이나 좋군요.

직진을 합니다.

우측에 임도를 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덕분에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는 길을 찾는데 애로사항이 없어졌습니다.

여기서 잠시 면계를 벗어나 안흥읍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우측이 안흥외국어고등학교입니다.

고개 바로 우측에, 

그 학교와 기숙사가 있는데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고개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기숙사와 경계인 곳에 작은 배추밭이 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그 길로 들어섭니다.

그러면 그렇게 좁은 길의 연속일 것 같은 길이,

갑자기 뻥 뚫리며 좌측으로도 발자국 흔적이 보입니다.

이 길을 택합니다.

희미한 길은 가지치기 작업을 해 놓은 곳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

산등성이로 올라섭니다.

그러고는 677.2봉 갈림길에서 좌틀을 하면,

또 다시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됩니다.

좌측으로 여전히 안흥고등학교에서 학생들 노는 소리가 들리고 651.4봉을 향해 된비알을 오르려 조금 힘을 쓰면,

651.4봉에서 4등급삼각점(안흥418)을 만나게 됩니다.

풀을 뜯어내고 주위를 청소하느라고 했는데 경우 이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유대장님의 흔적을 봅니다.

상당히 열성적으로 산행을 했었는데 요즘은 소식이 뜸하십니다.

거듭 지적하거니와 '영춘지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신산경표에서 통일한 용어의 옳고 그름을 떠나 본의 아니게 임의로 새로운 산줄기 이름을 만드는 격이 되는 것이니 이 이름을 써서는 안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줄기는 백두대간 -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지맥이므로 그냥 '영월지맥'으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은 이어진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에서 다시 우천면을 만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조금 이따 만날 간벌지가 뚜렷하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목장까지 보입니다.

지금 이 길도 여름에는 고생 좀 하면서 걸었을 법한 곳입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서 마루금을 우특으로 따르는가 싶으니,

지도 #2

갑자기 임도가 나옵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여기서 숲 입구에 표지띠가 있으나 이곳에서의 마루금은 바로 임도 좌측으로 따라오고 있으니 이 임도를 따라 가다가 바로 숲이 보이는 곳으로 표지띠를 따라 들어갑니다.

그럼 바로 희미하긴 하지만 산꾼들의 흔적이 나오고,

그 발자국을 따라 치고 올라가면 둔덕봉에 오르고,

이내 아까 본 간벌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간벌지는 한 봉우리만 오르면 됩니다.

그러면 지도 #2의 '마'의 곳에서 좌틀하여 다시 숲으로 들어서게 되고,

그러고는 688봉에서 삼각점 두 개를 만나게 되는군요.

군삼각점과,

4등급삼각점(안흥416)이 그것입니다.

등로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빠뜨릴 염려는 없겠습니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아 알바의 위험성도 있는 곳이기도 하고....

실제 현장에서 마루금을 보면 워낙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곳이라,

선답자들은 살짝 우측으로 비켜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흐름을 따라 좌틀하면,

개활지가 나오고 우측으로 마을도 보입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여 숲으로 들어서서 마루금의 흔적을 쫓아가면 이내 표지띠와 확연한 등로가 나옵니다.

그러고는 또 만나는 임도입니다.

바로 가로질러 마루금을 따르면,

강릉류씨 음택이 나오고...

그 뒤로 치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백두사랑산악회'의 본듯한 대장님이 다음 산행지인 구암지맥의 산패 제작 문제로 여러 가지를 문의하십니다.

산줄기에 대한 욕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본듯한 대장님의 열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배울 게 많다는 생각 뿐입니다.

지맥을 하고 계신 좀 많은 분들이 백두사랑에 동참하여 산행 정보도 많이 얻고 그에 따라 답사도 많이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설하고....

조금 복잡한 숲으로 들어가는데 바로 우측으로 임도가 나옵니다.

그 임도를 잠시 따라갑니다.

그러면 지도 #2의 686봉 바로 아래서 좌틀을 하는 삼거리를 만나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686봉에서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게 됩니다.

초소는 비박 장소로 훌륭하게 쓸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좌틀합니다.

된비알을 내려갔다가,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에서 펜스용으로 처진 그물망을 만납니다.

그러고는 바로 임도를 만납니다.

철책 펜스를 만나 우틀하면,

우측으로는 소사리 마을이 보이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빠지는 도로인데 누군가 펜스를 훼손하여 그 위로 밟고 지나가게 만들어 놨습니다.

야생고양이가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저를 말뚱말뚱 쳐다 봅니다.

고양이만 보면 소름이 쪽 끼치니...

언덕을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 마루금을 진행하면,

안부도 지납니다.

사실 마루금은 이 길을 계속 따라 494.6미터 고개를 따라 봉화산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영동고속도로가 마루금을 막고 있고 별다른 우횟길이 없어 지난번 첫 구간때에도 횡성휴게소를 우회하였기에 여기서 마루금은 그 효용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폐축사가 있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마을길을 따라 걷습니다. 

지난 구간을 마쳤던 곳입니다.

좌측 숲에서 가지고 온 물로 몸을 씻었을 정도로 우거져 있던 숲이었는데 이제는 박에서 훤히 다 들여다 보일 정도입니다.

가을입니다.

그때 달아놓았던 표지띠도 보고....

여기서 오늘 땜빵 구간을 마치고....

우틀하여 토끼굴로 진행하여 횡성휴게소로 갑니다.

가운데 봉우산가 보이고 좌측이 봉화산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목장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횡성휴게소 뒤로 이동합니다.

직원들이 다니는 문으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고 동서울로 가는 우등고속버스(9600원)를 매표하여 귀경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즌이 시즌인지라 단풍놀이 때문에 서울로 들어가는 길이 몹시 막힌다고 하는군요.

기사님은 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가 아닌 춘천쪽으로 돌아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귀경을 하는데 예상된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