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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영월지맥 6구간(관암당고개~국지산~한재산~태화산~남한강)

 

영월지맥이 끝나는 날입니다.

물론 저는 중간에 한 구간이 남아 있고 영월지맥이 한강기맥에서 갈리는 삼계봉 부근도 남아 있어서 결국 다른 대원들의 졸업 산행에 참석한 모양새입니다.

즉 영월지맥을 총 7구간으로 나눈다고 볼 때 6구간인 삭고개~관암당고개 구간과 첫 구간인 삼계봉~6번 국도 구간은 아직 미답인 상태이므로 어쨌든 두 구간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산줄기 산행이 갖는 마력.

그것은 구간 나눔과 또 그 구간을 이어감에 있다 할 것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1. 29.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영월지맥 7구간(관암당고개~국지산~한재산~태화산~남한강)

4. 산행거리 : 18.67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977.98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관암동고개

 

03:01

 

 

국 지 산

 3.56km

 04:18

77

한 재 산

 2.19

05:11

53

태 화 산

5.22

08:11

180

40분 점심

621

4.51

10:04

117

20분 휴식

남 한 강

3.19

11:07

63

18.67km

08:06

07:06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일기 예보는 오늘 오후에 비까지 온다고 하고....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 11월에는 맑은 하늘을 본 기억이 별로 없군요.

최근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서인지 버스 안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숙면을 취합니다.

관암당 고개에 도착, 하차하여 날씨를 살펴보니 바람은 없고 하늘은 끄무레합니다.

그 구름들 사이로 조금 찌그러진 달이 보이다 말다를 반복하고.....

관암당 고개에는 이 조전리 표석과,

지시골 표석 등 두 개의 마을 표석이 있습니다.

행정구역을 살펴보니 이곳은 영월군 남면 조전리이고 우측 통로로 들어가면 조전리의 고사골이 되며 좀 더 아래로 내려가 우측으로 들어가야 지시골이 나오게 되는군요.

이 마을들의 우측은 이 영월지맥으로 가로막혀 있고....

오늘 구간의 들머리는 이 지시골 표석 맞은 편 전봇대 바로 우측입니다.

그러면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로는 뚜렷합니다.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이동통신 중계용 시설물들이 잔뜩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서 부드럽게 우틀합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435.9봉은 묵은묘가 자리하고 있고...

완만한 곳을 좌틀하여 오르니,

먼저 올라온 대원들로 시끌벅적한 449.7봉입니다.

사용 가능한 삼각점 같은데 국토지리정보원 기준점 조서에는 나올질 않는군요.

국토지리정보원 홈페이지가 새롭게 장식을 하고 나서는 기준점 조서에 나오지 않는 삼각점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망실된 것을 정리한 것이라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대강 올려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진행방향 우측의 외내기골 몇 안 되는 민가를 위하여 가로등이 켜져 있고 그들과 함께 사는 개들이 인기척을 듣고는 골짜기가 떠나가라 하고 짖어대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오르는 무명봉.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어느 분이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신선봉을 여기로 데려다 놓으셨군요.

혼동, 오인케 할 일은 하지 마셔야죠.

지도 #1의 '다'의 곳에서 헬기장을 만나고....

좀 가파른 곳을 오르다 보니,

어설프게 만든 등산로 표지판도 보이고....

그러고는 바로 3등급삼각점(영월309)도 있고,

정상석도 있는 국지산입니다.

영월군에서 만든 이 정상석으로 미루어 보아 아까 그 이정표는 조전리 국지골 정도나 외내기골 정도에서 올라오는 등로 표지판 같습니다.

이 국지산은 영월군 남면과 영월읍의 면계가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제부터는 남면과 영월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좌틀하는 줄기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즉 여기서 그 면게를 따라 좌틀을 하게 되면 그 줄기는 삼각점이 있는 564.8봉을 가기 바로 전의 536.6봉에서 우틀하여 427.8봉을 거쳐 평창강과 동강 즉 한강의 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로 진행을 합니다.

본듯한 대장님은 그 줄기로 가야 진정한 영월지맥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충분히 논의가 가능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엽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시기는 아니고 다만 어떻게 해야 하루빨리 산경표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느냐 거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 말로 자세한 답변에 갈음합니다.

국지산에서 우틀하는 길이 좀 어렵습니다.

바닥은 요 며칠 간 조금씩 내린 눈으로 바닥은 미끄럽고 바위가 많아 이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입니다.

다행히 로프를 잡고 한 사람 한 사람 순서에 맞춰 내려갑니다.

조전고개를 지나 522.9봉을 지나고,

570.7봉까지 진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지도 #2

동굴 같은 곳을 지나고,

이 삼각점도 기준점조서에는 나오지도 않고....

그저 관심있는 분이 만들어 부착해 놓은 산패만이 초라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좌틀하는 등로는 이렇게 촘촘하게 설치된 철조망과 윤형 철조망이 진행을 방해합니다.

그렇다면 철조망이 경계이자 마루금이라는 말씀.

철조망에 붙어 진행을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함몰된 곳인지 여하튼 움푹 파인 곳의 안부를 지나,

지도 #2의 '라'에서 #18철탑을 지납니다.

임도가 나오고,

지도 #2의 '마'의곳에서는 더 너른 임도와 만납니다.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졌는지 어쨌든 수분이 얼굴에 닿는 느낌입니다.

멀티프를 올려 귀까지 덮고....

물론 이 임도는 홍지개고개까지 이어져 지맥꾼들은 이 임도를 따라 진행할 수도 있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백두사랑산악회가 어떤 곳입니까.

임도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똘똘 뭉쳐진 오리지널 마루금 산악회이다 보니 바로 좌측의 사면을 치고 올라 563.7봉을 향합니다.

오르막은 잡목의 저항이 심하고 정리되지 않은 가지치기 작업의 여파는 지나는 지맥꾼의 입에서 절로 육두문자가 나오게 합니다.

그래도 늦가을이기에 널널하게 오르고 있다고 자위할 즈음 오르게 되는 그 563.7봉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정상을 지키고 있고....

여기서 좌틀하여 진행을 하면,

널널한 등로는 아까 그 임도와 다시 만납니다.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도로를 잠깐 따르고,

다시 아까와 같이 좌측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이내 등로는 부드러워지고,

어둠 속에서 당집 하나를 만납니다.

지도 #2의 '마'의 곳입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관리가 되고 있는 당집의 문을 열어보니,

별 다른 것은 없고....

합장을 하고는 지납니다.

우측으로 저수조가 나오면서 지도 #2의 '바'에서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이 표지판도 만나고....

좌틀하여 외딴집에서 개들의 영접을 받으며 우측 임도로 들어서자마자 표지띠를 따라 등로로 달라 붙으면,

묘지를 지나 둘러 앉기 편한 곳에서 자리를 폅니다.

저도 라면을 끓이고 이것저것 나눠 먹으면서 기력을 충전합니다.

고문님이 주시는 소주도 마시고 전통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발효주를 손수 만들고 계신 금강송님이 주시는 그 술도 마십니다.

참 산에서 반주로 마시는 술맛이란..... 

나이를 잊으신 고문님.

여름이나 겨울이나 저렇게 벗고 산행을 하시니...

40여 분 아침을 먹고 자리를 정리합니다.

등로는 1023.4봉을 우회하여 즉 사면치기로 진행을 하게끔 만들어 놓았군요.

그 등로는 충청북도 단양군과 맞물리면서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지도 #3

좌틀하여 진행을 하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이런 시즌이 불편한 점은 은폐, 엄페 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고도가 높다보니 이제는 은백 세상입니다.

발에 밟히는 눈의 푹신함이나 뽀도독 하고 소리내는 알림음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다만 준비를 덜 해와서 신발이 아무리 고어텍스니 뭐니해도 젖어와 발끝에 전달되는 차가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태화산입니다.

대원들로부터 산과 저에 대한 연결지음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럴 때마다 한 마디 하는 저의 기억 속의 한 봉우리.

경기 연천군에 있는 고대산 옆의 주라이등이라는 봉우리.

석봉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봉우리에 대하여 '주라이'라는 이름이 주는 매력때문에 저 나름대로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관련 산행기를 읽다보니 그 이름이 갑자기 '만고봉'으로 바뀌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서울 강동의 모 산악회에서 회장을 바꾸면서 전임 회장님 공덕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주라이등을회장님의 함자를 따서 '만고봉'으로 명명한 다음 오석에 글짜까지 새겨 정상석을 만들어 시산제 행사를 하면서 그 봉우리에 정상석 제막식까지 하는 게 상세하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당시 '주라이등'과 '만고봉'을 치면 뜨겁게 달구던 그 해프닝은 누구간 뜻이 잇는 산꾼들에 의해 곧 제거가 되었던 일이 생각이 나는군요.

산이름이 괜히 만들어 지는 겁니까.

저는 각 도(道)에 하나씩 제 이름을 가진 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이미 저를 점지해 주신 신령님의 뜻으로....

 

2등급삼각점(영월23)도 확인합니다.

20여 분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면서 후미대원들을 기다리다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이정표를 따르고....

안전시설도 잘 해놨습니다.

고씨동굴을 5.1km 남겨 놓은 지점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삼봉...마대산...

그리고 좌측 뒤로는 수리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소백산과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그리고 발 아래로 한강이 흐릅니다.

여기서 영월군 김삿갓면을 만나 충청북도 단양군과 헤어져 영월군 영월읍과 김삿갓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편하게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지도 #3의 '사'에서 눈 덮힌 헬기장을 지나고,

........

송전탑 설치 현장도 지납니다.

지도 #3의 '아'의 곳인데 보통 된비알이 아닙니다.

여기서부터는 영월읍과 헤어져 온전하게 김삿갓면 안으로 들어가 지맥길을 진행하게 됩니다.

김삿갓면은 예전에 하동면이라는 이름을 기자고 있었던 곳인데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시인 김병연의 무덤이 이곳에서 발견됨으로서 과감하게 면 이름을 개명하게 된 곳입니다.

한반도면이나 지난 번 안일지맥을 할 때의 금강송면 등 친한국적인 이름의 지명이 돋보이는 곳들입니다.

이제 거의 직각에 가까운 곳을,

12분 정도 내려오니 좀 진정해 진 듯 합니다.

712봉을 지나고,

안부를 지난 다음,

621봉에서 4등급삼각점(예미441)을 확인합니다.

지저분하게 뭐라고 적혀 있고 그것을 또 지우고...

박건석 선생께서는 수장산이라고 하였는데 수장산이라....

이곳이 621m의 삼각점 봉인 것에 비추어 볼 때 아마 다른 곳에 붙일 것을 여기에 잘못 붙인 거 같습니다.

괜히 어렵게 생각할 것 하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명에 능하신 분이라 하더라도 집에서 준비를 하실 때에는 분명히 어떤 지도를 보고 찾았을 것을 분명한데...

김형수님 지도를 찾아 뒤져 봅니다.

그렇군요.

지도 #3의 태화산 지나 김삿갓면 면게를 밟기 바로 전에 우측에서 남한강으로 흘러내리는 줄기에 수장산이라는 이름이 보이는군요.

고도 556m.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556.8m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니 그 봉우리를 이곳에 강제로 이주시킨 결과에 다름 아니군요.

쓸 데 없이 맞지도 않는 코팅지를 붙이고 다니시니까 그냥 지나가실 점잖으신 분도 하도 어이가 없으니까 고도 표시를 수정해 주시고 나아가 이곳이 각동리이니까 각동봉이라고 작명까지 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621봉을 지나 지도 #3의 '아'의 곳에 이르러 한 번 더 된비알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여기도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도....

우측 마대산 줄기...

멀리 수리봉....

밭이 나오면서 두 갈레로 길이 갈라집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본 다음,

우측 시멘트 길을 버리고,

좌측 임도로 들어섭니다.

앞에 가는 대원들은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고 계시는군요.

뭐 이리가나 저리가나 또 만나게 되니까....

밭을 만나 직진하고,

지나온 621봉을 봅니다.

산행이 끝날즈음 맨발사부님을 뵙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무사 산행을 하게 됐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우측으로 다시 내려온 봉우리들을 감상하고....

시멘트도로를 만나 좌틀하면,

하동정수장을 지나게 됩니다.

하동정수장.

이제는 김삿갓 정수장으로 바꾸셔야죠.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보입니다.

영월지맥의 끝은 평창강과 한강의 합수점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에 상당히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 대원들도 어떤 분들은 각동교회에서 직진하여 민박집들이 즐비한 곳에서 마무리 지으셨고,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내려온 방향에서 직진하여 물을 만질 수 있는 곳에서....

그나마 제일 잘 하신 듯한 느낌이 드는 분들은 산줄기가 제일 길게 진행한 맞밭나루까지 갔다오셨습니다.

그리고 구태여 두물머리를 찾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리 줄기와는 관련없는 물줄기이긴 하지만 그 맞밭나루 건너편에서 옥동천과 만나니 어느 정도 실망한 분들에게는 위안거리를 제공하긴 합니다.

이장님 송덕비를 봅니다.

마루님이 가지고 온 물로 함께 간단하게 씻고 뒷풀이가 마련된 영상강 매운탕집으로 이동을 합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하산 후의 푸짐한 오찬은 전과 다름 없습니다.

긴 산행을 마친 다음 하산하는 동네의 맛집따라 입맛을 즐겁게 하고...

무박 산행 그것도 교통 접근이 어려운 지맥을 찾아다니며 저렴한 비용에 뒷풀이까지....

제가 같은 구간을 혼자 땜빵을 하거나 구간 소요 시간을 따져볼 때 비용은 4배 정도, 구간 접근과 날머리에서 대중 교통 이용지까지의 거리 진행에 따른 낭비 소요 시간 3시간 정도를 포함하면 거의 6시간 이상은 벌게 되는 것입니다.

대원들 역시 진정한 산꾼들이어서 품성에 모남이 하나 없고....

저는 사실 이 백두사랑산악회와 함께 산행을 한 지 2년 정도가 되었지만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에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킬문 형님도 참가 의사를 개진하고 계시고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 선생님 내외분께서도 진행하지 않은 지맥은 참가하시겠다고 하시니 다음에 진행할 선암지맥, 진도지맥, 통영지맥에는 많은 지맥꾼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하는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