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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영월지맥 4구간(싸리치~감악산~석기암봉~용두산~배재~삽고개)

이번 주말엔 김장도 하여야 하고 개인적인 볼일도 봐야 하니 일정이 좀 바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주말 비때문에 우중산행을 극구 만류하시는 노모때문에 구암지맥에 들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이 주중 산행을 강행하게 만듭니다.

강행이라 할 것도 없이 예약된 의뢰인과의 만남도 없으니 나머지 일들은 직원들에게 맡기거나 전화로 가능할 것이니 그렇게 문제가 될 것도 없기는 합니다.

돈을 많이 못 벌어서 그렇지 산에 다니기에는 더 없이 좋은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03:20에 칼 같이 눈이 떠집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김치만 챙긴 채 집을 나서려 하는데 보청기도 뺀 어머님이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신발을 신는 저를 검문을 하시는군요.

자총지종을 설명 드리고 간신히 검문소를 통과하여 지하 주차장으로 갑니다.

저녁에 거사(擧事)에 관련하여 미리 말씀드리면 어머니께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이나 쓸데 없는 걱정을 유발시킬 일들은  새벽에 메모를 써서 식탁 위에 놓아두고 나오는게 최상인 우리집 분위기입니다.

 

여주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뷔페 식으로 먹고 ....

치악 휴게소에서 40분 정도 잠을 자니 날이 밝아오는 느낌입니다.

서둘러 신림IC를 빠져나와 싸리치에 도착하니 벌써 07:00가 다 되어 가는군요.

복장을 갖춥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1. 11.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영월지맥 4구간(싸리치~감악산~석기암봉~용두산~배재~삽고개)

4. 산행거리 : 24.9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891.9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싸 리 치

 

07:12

 

 

갈림봉(천성산)

 2.24km

 08:00

48

감 악 산()

 3.01

09:18

78

석 기 봉

2.82

10:22

74

못 재

1.73

10:49

27

859.9

2.37

11:41

52

용 두 산

1.54

12:17

36

 

사 과 밭

3.57

13:46

89

30분 점심

배 재

5.78

15:31

105

 

삽 고 개

1.86

16:09

38

 

24.92km

08:57

08:27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여름에 이곳에서 남대봉을 거쳐 보문사~국형사로 하산을 했었죠.

무지 더워 국형사 계곡에서 알탕을 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백두사랑산악회 대원들은 그 더운 여름에 이 구간을 진행하느라 공생 좀 하셨습니다.

반면 저는 산행하기 딱 좋은 오늘 홀로 산행을 진행합니다.

오늘 산행은 신림면 황둔리 안에서 시작합니다.

좌측 소로로 들어서면,

이동통신 중계소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등로가 선명합니다.

초입이니 우선은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좌측 민가와는 윤형 철조망으로 접근을 못하게 막아놨으니 자연스럽게 그 경계 우측이 등로가 되었습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한숨을 돌리고 다시 조금 더 올라가야합니다.

싸리치가 588m정도가 되고 첫 봉우리가 685.6m이니까 일단 약 100m의 표고차를 극복하여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별 것도 아닌데 일단 산에 몸을 즉 근육을 적응시키려고 하니 땀부터 나는 건 당연한 일이군요.

하지만 오늘같은 날 힘들다는 건 약간 사치같습니다.

비 온 다음날의 가을산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의 분위기를 준비해 두고 있으니 눈요기에 대한 걱정거리는 전혀 할 필요가 없으니 그만큼 힘든 것은 잠시 잊어도 무방합니다.

이른 아침의 황둔리 정경입니다.

저 뒤로 보이는 줄기가 주왕지맥 정도로 보이고.....

일단은 685.6봉으로 올라섭니다.

바위 몇 덩어리를 만나고 그걸 지나니,

유순한 등로가 펼쳐집니다.

마치 상고대를 연상시키듯 흰 색이 나뭇가지를 싸고 있습니다.

지도 #1의 '가'에 이르러 도계(道界)를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좌틀합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이곳에서는 천삼산이라고 불리는 824.1봉으로 진행하게 됩니다.(지도 #2 참조)

좌측으로 이따 진행할 용두산으로 넘어가는 줄기를 미리 봅니다.

가운데 높게 솟아오르듯 보이는 게 859.9봉으로 보입니다.

848.4봉으로 오르고,

지도 #2

간간이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황둔리 방향을 조망합니다.

음.....

감악산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황둔리 쪽으로 자꾸 눈이 돌아가는 것은 운해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산중에 그런 운해마저 없으면 이런 것이 눈길을 끌 수 밖에...

지나온 방향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겠죠.

지도 #2의 '나'의 곳입니다.

그러니까 이 와룡농원을 찾아가려면 아까 도계를 만났던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좌틀하여 이곳에서 말하는 천삼산을 지난 후 중봉, 상봉을 거쳐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이정표도 봅니다.

이 이정표를 보고 처음에는 천삼산이 어딘가 했었습니다.

계속 궁금해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김형수님 '555산행기'를 보고서야 겨우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신림역~천삼산~감악산~석기암~문바위 혹은 피재를 잇는 코스도 훌륭한 산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김형수님 얘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생각 나는 게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157지맥을 언제나 다 끝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술좌석인 만큼 호기롭게 "내 환갑되는 날 멋지게 마무리 짓고 싶다."

다음 질문은 "그럼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김형수님 지도책에 나오는 555산을 지맥과 연결시켜서 나름대로 지도에 금을 그어서 다니겠지...."

지맥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하고 다니시는 분이 배창랑 선생님과 킬문님이나 케이님 그리고 갑장이지만 존경하는 높은산님 등이 제가 아는 그런 분들 중 한 분들이실 겁니다.

혹시 배선생님께서 이 코스로 진행하시지 않으셨을까 짐작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배선생님은 2013. 9. 8. 이 코스로 진행하여 영월지맥을 타고 용두산을 지나 전원마을까지 진행하셨군요.

제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원로 산꾼들 중 한 분이십니다.

좌측 황둔리 창촌 마을 너머 영월지맥 1062.9봉에서 동쪽으로 1093.2봉(매봉)과 마을 뒤 978.3봉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감악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몇 군데 너럭바위도 지나야 하고,

너덜 같은 곳도 한 번은 지나야 합니다.

우측으로 백련사가 코앞으로 보일즈음.....

좌측으로 감악의 암봉들이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그러고는 그들 암봉 사이에 있는 이정표와 안내문을 봅니다.

지맥은 우틀합니다.

소위 통천문이라는 걸 보고.....

이 이정표에서 우측을 보면 로프를 잡고 바위봉을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그 위로 올라가 정상석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주의하여야 할 점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나 영진지도에는 이곳은 단지 암봉 정도로 표기 되어 있으나 김형수님 지도나 제천시의 모든 안내판에는 이곳이 감악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의 이정표 거리 표시는 모두 이 월출봉을 중심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이곳에서 800m 거리에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상의 '감악봉'과는 다름을 인식하고 진행하여야 합니다.

진행하여야 할 지맥 방향을 보고....

요부골 좌우로 펼쳐지는 산군을 봅니다.

다리를 건너 그 옆의 바위로 올라가보면,

백련사가 또렷하게 나타나고....

.................

천삼산 줄기......

그러니까 가운데 밋밋하게 제일 높은 봉이 천삼산, 우측의 봉긋 솟은 봉이 816.3봉으로 속칭 갈림봉입니다.

갈림봉 뒤로는 치악산 바로 전의 향로봉이 조망되고...

바위 때문에 그 우측은 더 잡을 수가 없어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최고봉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봅니다.

그 우측의 것도 대단하고....

일반적으로 여기가 감악바위니 뭐니 하여 감악산의 최고봉인 월출봉으로 인식을 하고는 있으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곳이 감악산이 아닌 걸로 나와 있으니 좀 섭섭해도 어쩌겠습니까.

국가기관에서 아니라고 하니까....

좀 틀리더라도 까라면 까야지....

국사교과서에 1948. 8. 15.이 건국절이라고 하면 그런 줄 알아야지 말이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 그 전에 36년 동안 자신들의 조국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일본왕한테 "천황폐하 운운"하신 분들께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시 저 줄을 잡고 내려옵니다.

진행방향으로 우틀하여,

이정표에서 석기암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그런데 용두산까지의 거리가 표기가 안 되어 있군요.

이럴 때 제가 준희선생님같이 유성매직을 가지고 다녔다면 용두산 밑에 9.11km라고 표기하여 두었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음...............

소백산 지킴이 '청&뫼'님을 봅니다.

잘 계시죠?

월악 릿지 한 번 하자니까 왜 날짜를 잡지 않으십니까.

그러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감악봉입니다.

감악산이 아닌 감악봉.

아까 본 감악산 이정표에서는 여기까지가 1.0km나 되는 상당한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와 있는 이름있는 봉인데 이정표나 그럴 듯한 안내 표시 하나 없습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 '봉따먹기'의 대가들인 문정남선생님이나 심용보 선생님 그리고 박건석님이나 한현우님의 표지띠나 코팅지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이 분들은 지도를 보면서 다니는 게 아닌 거라는 의심이 갑자기 드는군요.

그나저나 삼각점이 보이질 않아 이 부근에 박혀 있는 삼각점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스틱으로 쑤셔봅니다.

세상에...

삼각점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이 표지판 우측의 부스러진 돌속에서 이상한 형체를 봅니다.

아주 깨져서 문드러진 이것이 4등급삼각점(제천414)이로군요.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입니다.

쓸데없이 한 4분 까먹었습니다.

잠시 고도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회복을 하는데,

지맥꾼에게는 호사스러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길이 있는 것만도 감지덕지할 노릇인데 여기에 전망대까지.....

진행방향으로 중앙 뒷편에 높이 솟아 있는 봉이 석기봉을 지나 용두산 가기 전의 859.9봉이고,

저 멀리 남쪽으로 우뚝 솟은 게 월악산 영봉 아닌가요?

지맥꾼이 이런 계단을 내려갈 때는 점잖게 내려갑니다.

황공스러워서....

지도 #2의 '다'의 곳의 안부를 지납니다.

사진으로는 설명이 어려우니 직접 걸어봐야 황홀한 느낌이 왜 드는지 느껴지는 곳입니다.

요부골이라...

설마 妖婦谷이라는 한자를 쓰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저께 내린 비가 아직도 낙엽 속에 촉촉하게 남아 있어 신발을 젖게 만듭니다.

815.4봉은 좌측 사면을 타고 진행합니다.

이 봉우리의 느낌이 최근 시국과 맞물려서 8·15가 죽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반대 방향에서도 이 봉우리는 오르지 말고 사면으로 우회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에서 문바위로 갈리는 3거리를 지납니다.

명암교로 떨어지는 일반 등로입니다. 

지도 #3

바로 옆의 폐헬기장은 억새로 뒤덮혀 있는데 이곳을 통과하기에 앞서 몇 번 소리를 지르고 스틱도 몇 차례 부딪쳐서 소리를 냅니다.

며칠 전 금오자맥 마루리를 할 때 이런 지형의 곳에서 새끼 멧선생이 바로 앞에서 도망가는 바람에 놀라서 혼줄이 났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미들은 이미 알아채서 서로 마찰없이 저와의 조우를 피하는데 이 녀석들은 아직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놈들이라 아무데서나 낮잠을 자거나 놀고....

902.4봉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사면을 탑니다.

여전히 젖은 낙엽으로 푹푹 빠지는 게 느낌이 좀 그렇습니다.

석기암봉 갈림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석기암봉은 잠시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말 그대로 석기암봉은 바위 덩어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석기암봉에서 우틀하여 용두산으로 가기에는 좀 위험성이 있어 우회하라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용두산까지의 거리가 표기가 안 되어 있군요.

누군가 이 글을 읽으시고 산행을 하신다면 이 표지판의 용두산 밑에 5.62km라고 표기하여 주시면 후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악산이 3.6km라는 거리는 제가 실측한 거리와 거의 같는 아주 신뢰할 만한 수치이군요.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감악산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서 얘기하는 감악봉이 아니고 감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인 정상석이 있는 월출봉(956.4m)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기술한 바와 같습니다.

따라서 제 산행 개요에 나오는 거리와는 약 800m가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길에는 이렇게 표지띠도 몇 장 날리고 있고....

직진하여 석기암봉으로 오릅니다.

그러면 이정표와,

2등급 삼각점(제천23)을 확인할 수 있고,

이정표로 현 위치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원주시를 떠나 보내고 이제부터는 제천시 송학면을 만나게 되면서 송학면과 봉양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됨을 알 수 있군요.

여기도 5.14km.....

755.1봉은 우측 사면으로 진행을 하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못재를 지납니다.

멀리 보이는 표지판에는 석기암 방향이 표기되어 있고....

피재 갈림길....

피재는 9번 도로 상에 있는 고개이고 일반 산행을 하는 분들은 자주 이용하는 루트인 거 같습니다.

여기서 봉양읍과 헤어지면서 오리지널 제천시로 들어가면서 우선 모산동을 만납니다.

그러니까 송학면과 오미리와 제천시 모산동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우측으로 용담저수지가 보이는군요.

산림욕장 3거리를 지나고,

앞에 보이는 859.9봉 전위봉이 한없이 높아만 보입니다.

일단 송학면 오미리와 모산동을 잇는 오미재라는 곳으로 떨어지고....

그러면서 온전하게 송학면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마 제천시 둘레길 비슷한 곳 같습니다.

859.9봉 오르는 길에 삭도를 만납니다.

그 길이가 1250m라고하는 거 같은데 이 삭도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자료를 찾아보니 송전탑 건설을 할 때 그 자재를 수송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하긴 산림자원 훼손과 불필요한 임도 개설 등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어느 정도는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벤취가 놓여져 있는 쉼터를 지나,

859.9봉에 오릅니다.

아랫 동네에 사신다는 어른 두 분이 잡담을 나누며 산행을 즐기시고....

직진을 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고도를 낮춥니다. 

지도 #4

좌측 절골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납니다. 

송한재라고 불리우는 이 고개에서 밥을 먹고 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먹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거리도 800m정도라고 하니.....

근데 안내판을 보니 이 임도가 녹색복권과 관련이 있는거로군요.

복권을 사면 이런 사업에 일조를 하게 된다?

앞으로는 녹색복권을 좀 사야겠군요.

홍보를 제대로 하셔야지....

가파른 비알임은 이 계단만 봐도 알 수가 있고....

땀도 식힐 겸 뒤를 돌아 859.9봉을 봅니다.

멀리서 볼 땐 저봉이 용두산같이 보입니다.

당연히 저 봉에 가려 용두산이 보이지 않으니까.....

전위봉을 지나,

용두산에서의 조망을 위해서인지 베어놓은 소나무를 지나니,

헬기장을 조성 중인 용두산입니다.

이정표와,

정상석,

그리고 3등급삼각점(제천307)이 있으며 데크와 전망대 등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제천시민들의 쉼터로는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아래 동네에서 37분에 뛰어올라왔다는 분이 자랑스럽게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빨라도 35분 안에는 못 올라오겠군요."

저에게는 "너는 한 시간 걸려도 못 올라온다."로 들립니다.

그 분 기념 촬영의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내려가는 지맥 길....

좌측은 송학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영월지맥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무등산~ 왕박산 그리고 지맥길의 가창산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진행할 곳은 저 왕박산 방향으로 오르는 고개인 삽고개까지 입니다.

요란하게 차량이 질주하는 38번 도로가 보입니다.

의림지가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지맥길이 공원묘지를 통과하는 모습이나 어렵게 변전소를 지나 그 뒤 도로를 넘고 그러고는 끊어지지 않고 다시 숲으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한눈에 관찰됩니다.

뒤로는 859.9봉에 가려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석기암봉 너머 치악의 남대봉까지도 육안이나 그림으로도 관찰이 되고....

밥을 먹으면서 30분 가까이 머물다가 자리를 텁니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예쁘게 차려 입은 아줌마들과 산인사를 나누고...

신경수님과 죽천선생님의 표지띠입니다.

지도 #4의 '마'의 곳인데 우리같은 지맥꾼들이나 정맥하시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이 분들의 표지띠는 따라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 분들은 지맥을 마친지 하두 오래되서 지맥길 표지띠는 삭아서 다 없어지고 남아 있는 이런 표지띠는 지맥 표지띠가 아니고 단맥이나 분맥이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 길도 송학산~사실치~솔미산으로 빠지는 13.5km의 단맥길입니다.

지맥길은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681.3봉 바로 아래에 있는 갈림길.

일반 산행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며 올라오십니다.

일반 산행하시는 분들은 우틀하여 가파른 길리긴 하지만 편히 내려가시겠지만 지맥꾼들은 호기롭게 직진.

681.3봉에서 우틀.

철탑을 두 개 지나면,

싱겁게도 아까 그 일반등로와 다시 만납니다.

약간 쪽 팔리는군요.

어쨌든 그 길은,

5분 정도 우틀하는 일반등로와 직진하는 지맥길로 갈립니다.

계속 직진.

철망으로 산양삼 밭으로의 출입금지 코팅지까지 붙어 있으나 이 안내판이 무색하게 그 옆에는 개구멍이 크게 뚫려 있습니다.

소행으로 봐서는 절도범이나 아니면 지맥꾼들이 한 것으로 보여지기는 한데....

그냥 철조망 우측으로 진행해도 길이 반들반들하게 잘 나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절도범이 한 짓 같습니다.

지맥꾼들은 웬만하면 우회하는 게 상식이지 이렇게 남의 사유재산까지 재산까지 훼손시켜 가면서 진행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지 않습니까?

우측으로는 남골당 시설이 되어 있고 마루금에는 묘지가 조상되어 있는 안부를 지납니다.

11번 철탑을 지나고,

좌측에서 개짖는 소리가 시끄러울 때 에이원 형님을 알현합니다.

지난 번 '홀대모'모임 때 새로운 방장으로 추대되신 분입니다.

고생 많으셨고 중책을 맡아 앞으로도 수고 많이 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담마을 전원 주택지입니다.

새로 집들을 짓는데 아마 이 동네가 새로운 전원주택지고 각광을 받고 있는 곳 같습니다.

...............

철탑이 세워져 있는 루트가 지나마루금이고....

장어집을 지나려니 맥주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고개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슈퍼마켓 같은 곳을 물어보니 300m 정도 떨어진 4거리에 있다고 하는군요.

왕복 800m를 맥주 한 통 먹자고?

저 4거리까지 갔다오느니 안 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뒤로 돌아 섭니다.

고갯마루에서 우틀하여,

사과과수원 길로 접어 듭니다.

지도 #5의 '바'의 곳입니다.

그런데 그 아까운 사과가 다 낙과가 되어 썩어가고 있습니다.

가뭄 때문인가?

이쪽에는 그런대로 비가 제대로 왔다고 하던데....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까 개쉬키들이 짖고 난리가 보통이 아닙니다. 

가시덤불을 뚫고 과수원 바로 뒤의 묘지를 좌측으로 두고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아까 그 개쉬키들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았는지 그 소레에 호응하여 좌측의 개집에서도 산이 떠나가라 하고 짖어대고....

문득 제가 개고기를 안 먹는 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듭니다.

비록 개띠인 제가 동족이라는 친밀감 때문에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저 쉬키들이 저에게 적대적으로 대하는데 굳이 저만 저들에게 호의적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나쁜 놈들...

고개로 떨어지면서,

우측으로 의림지를 봅니다.

421.7봉은 갈 필요가 없어 좌틀합니다.

전화를 받으랴 메시지를 보내고 또 지도를 보면서 마루금을 찾아가랴....

정말 바쁩니다.

#7 철탑을 지나면서 한 5분 시간을 보냅니다.

드디어 공원묘지로 들어섭니다.

아까 681.3봉에서 내려온 길...

예전에 한북오두지맥을 할 때 지나던 경화공원묘지에 걸려 있던 플랭카드....

"조상님들에 대한 효도의 시작은 관리비를 잘 납부하는 것입니다."

좌측으로 송학산도 그만큼 가까이 다가오고....

화강암이 좋아 채석장도 있다고 하죠.

하얗게 보이는 게 화강암이로군요.

묘원 안의 지도 #5의 '사'의 곳에서 도로로 떨어집니다.

어차피 마루금은 변전소가 점하고 있기 때문에 우회를 하여야 하므로 도로를 따르는 게 편합니다.

지도 #5의 '아'의 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도로를 따라 가다가 마루금에 접속하는 게 편할 텐데 굳이 좀 더 가까이 마루금에 근접한 곳을 걷겠다고 우측 숲으로 들어갑니다.

저수조 좌측으로는 가시나무 때문에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어 그 뒤로 들어 가 숲길로 진행을 하느라 고생 좀 합니다.

배추밭으로 내려와 변전소 좌측 울타리를 따라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망루에 있는 보초가 저를 예의 주시하는군요.

불필요한 접촉은 삼가하는 게 옳을 터이니 좌틀하여 논 가운데를 가로 질러 82번 도로에 접속하려 시도합니다.

우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데 저 건너 묘원으로 가는 길에 슈퍼가 보이기는 하는데 여기도 거리가 300여m.

그냥 인바이오믹서 우측으로 이동을 하여,

변전소 버스 정류장에서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82번 도로입니다.

좌틀하여 우측의 샛길로 들어섭니다.

우측의 쓰레기매립장을 골프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군요.

라운딩을 하는건지 아니면 작업을 하는건지 여러 사람들이 거닐고 있습니다.

좌측의 돌가는 공장때문에 덤프트럭이나 쓰레기 차량들이 정신없이 먼지를 피우고 다니고....

우틀합니다.

여기도 마루금은 쓰레기매립장이 점하고 있어 배추밭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멀리 왕박산이 보이고....

사과밭 좌측으로 나와,

반트럭 우측으로 들어가 마루금을 이어가려 하는데 그곳도 열심히 산을 깎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출입을 통제합니다.

그래 편한 곳으로 갈게..... 

지도 #6

하는 수없이 지도 #6의 '자'의 곳에서 좌틀하여 동막 IC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어차피 38번 도로를 건널 것이니 아예 여기서,

육교를 건너,

배재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우측에 보이는 마루금이 공사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곳으로 아까 제가 출입을 제지 당했던 곳입니다.

붉은색으로 변한 나무 뒤로 마루금은 진행을 하여 저 뒤 527에서 우틀하여 523.4봉으로 이어지는데 나무 뒤의 마루금은 정수장이 점하고 있어 그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이 정수장을 우측으로 돌아 고척 마을로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고 백두사랑에서는 좌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행하였군요.

저도 좌측으로 가서 지도 #6의 '카'의 곳에서 마루금에 다시 접속하기로 합니다.

여전히 681.3봉은 높게 서 있고.....

지도 #6의 '차'의 곳인 배재입니다.

다시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옛 태백선 철로의 흔적을 보고....

좌틀하여 아까 보아두었던 좌측 시멘트 길을 따라갑니다.

그 길은 이내 소로로 바뀌고....

우측으로 틀어,

가족묘를 지나,

지도 #6의 '카'의 곳에 오릅니다.

우측 고척마을 방향에서 올라온 흔적이 보이는군요.

직진합니다.

철탑을 지나,

잡목이 아주 힘들게 하는 곳에서 좌틀하여,

삽고개 방향을 진행하면 좌측으로 여유롭게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이 소로가 나 있지만 도저히 통과할 수 없습니다.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하는 수없이 좌측 끝으로 들어가 가시나무 사이로 뚫고 내려갑니다.

내려온 길입니다.

우측 돌망태 주머니 바로 위에는 가시나무와 덩굴나무가 혼재해 있어 내려오거나 올라가기 아주 어렵습니다.

백두사랑에서 여름에 내려오느라고 고생 많이 했갰습니다.

그나마 돌주머니가 이중으로 쌓여 있고 발 디딜 틈이 조금 여유가 있어 내려오기는 좀 용이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치고 택시를 불러 오늘 구간 들머리인 싸리치로 갑니다.

여지 없이 노모로부터 전화가 오는군요.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7시 반 정도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다음 구간은 저 형제농장 우측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들어가 마루금으로 접속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아까 그 삽고개 맞은편으로 오르기는 초입이 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구간은 그나마 좀 편하게 진행을 했는데 다음 구간은 어떨지....

다음 주 주중에 하루 날을 잡아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영월지맥도 두 구간 남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