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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백덕지맥 2구간(문재 ~ 사자산 ~ 백덕산 ~ 신선바위봉 ~여림치~아침재)


거저먹은 1구간에 이어 만만해 보이는 백덕지맥 2구간에 드는 날입니다.

오늘 구간은 문재에서 시작하여 사자산 ~ 백덕산을 지난 다음 몇 개의 봉우리를 더 지나 아침재에서 마치는 그런 구간이군요.

실거리로 22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웬만하면 그냥 끝까지 뽑지 뭐하러 다음 3구간을 당일치기로 끊겠다고 하는 건지....

항상 저에게 신뢰감을 듬뿍 주시는 본듯한 대장님께서 왜 구간 설정을 이렇게 했을까.....

물론 2년 전에 이 구간에 대한 경험이 있는 '본'대장님이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을 해봅니다.

하지만 지도를 아무리 뜯어봐도 이 구간에는 46개 정도의 봉우리가 보이고 그 봉우리들을 잇는 등고선의 간격도 길고 밋밋한 마루금을 걷게끔 되어 있고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전체적인 profile도 산행이 거의 끝날 무렵인 553.4봉 부근에서만 조금 올라가야하지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큰 반등도 없습니다.

물론 여름철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낮더위와 자랄대로 자란 나무와 풀들이 변수이긴 합니다만 글쎄요....

여긴 남부지방이 아닌 강원도 지방이라....


인터넷을 뒤져 예습을 하려고 합니다만 자료도 그렇게 많지 않아 그저 조은산 형님 것만 참조하는 걸로 예습에 갈음합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백두사랑산악회의 버스가 죽전간이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 정도이니 집에서 10시에 나가도 되는군요.

9시가 조금 넘자 예측했던 대로 노모께서 잠자리에 드십니다.

얼음물을 제외하고는 이미 차에 다 실어놨으니 얼음물만 챙겨 지하주차장으로 갑니다.


오늘은 인원이 적어 25인승 버스로 이동을 하느라 상당히 불편하군요.

이번 구간만 이 차를 이용한다고 하니 대원들 서로 불편을 감수하기로 합니다.

시간이 남아돌아 버스 안에서 1시간을 더 잔 다음에 행장을 갖추고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5. 29.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덕지맥 2구간 (문재 ~ 사자산 ~ 백덕산 ~ 신선바위봉 ~ 여림치 ~ 무릉치 ~ 아침재)

4. 산행거리 : 23.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595.8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문 재

 

02:20

 

 

사 자 산

3.64km

 03:43

83

백 덕 산

2.74

04:50

67

신선바위봉

2.06

06:18

88

25분 휴식

906.0

1.82

07:39

81

30분 아침

824.3

3.09

08:50

71

739.9

3.35

10:59

129

15분 휴식

553.4

3.4

12:29

90

 

아 침 재

3.7

14:25

116

 

23.8km

12:05

10:5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강원도의 새벽공기는 아직 쌀쌀합니다.

이곳은 한 여름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하지만 아무리 강원도라 하더라도 낮에는 마찬가지 일 것이고...

지난 달 1구간 때 벌써 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니....

친절한 이정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번에 산불감시원들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한 안내판도 봅니다.

백덕산.

평창군 방림면...

1350m....

뭐!!!!!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

거기에 치악산맥까지.

고토 분지로가 강림하셨습니다.

거기에 내지산맥?

내지內地는 일본을 뜻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반도半島라 부르고...

물론 태백산맥의 지맥支脈이라는 의미로 쓰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이 글을 쓰신 분이 자신의 상당한 지식을 과시하려는 듯 유려한 문체로 치장을 하신 거 같습니다.

내지산맥을 만들고 거기에 더하여 치악산맥까지 만들고....

고토 분지로도 내지산맥이라는 명명은 하신 바 없는데....

어쨌든 이런 작명법에 관해서는 고토 분지로나 아무개교수님 같은 분들이야 충분히 이해를 하시겠지만 우리 같은 꾼들은 이를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죠.

"백덕산은 백두대간 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가지를 친 한강기맥이 서쪽으로 흐르다 태기산 부근에서 다시 가지를 하나 치게 되는데 이 지맥枝脈이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수점으로 가는 도중 이 지맥에서 가장 높은 산을 하나 빚는데 이 산이 백덕산이다.

그리고 이 지맥 중 가장 높고 이름도 많이 알려진 백덕산의 이름을 따 이 지맥의 이름을 백덕지맥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간에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영월지맥과 관련한 내용은 이론異論이 있으니 언급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위 내용 정도에 살을 붙였어야 하지 않았나요?

식민지교육의 잔재를 보는 것 같아 새벽부터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언제나 정통성 있는 공부를 하게 될 수 있는 것인지....

오늘 산행은 평창군의 좌측 남단 방림면과 횡성군 안흥면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지맥에 접속하기 위하여 나무 다리를 건너,

임도로 오릅니다.

임도에서 우틀하여 비알을 조금 더 올라,

지도 #1의 '가'의 곳에 가서야 지맥에 접속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부드럽고 널널합니다.

여유 있게 걸어,

4등급삼각점(평창401)이 있는 923.7봉에 오릅니다.

준비해 온 산패도 붙이고....

하여간 백두사랑산악회는 지맥에 관한 한 지극 정성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겠습니까?

열정이 없으면, 산줄기에 대한 사랑 없으면 언감생심焉敢生心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간간이 구조판도 볼 수 있고....

하긴 4년 전 겨울에 친구 아들 군에 입대한다고 입대기념 산행을 왔다가 이 부근 어디선가 산객 한 분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고가 있었지요?

그 때 헬기가 신속하게 출동을 하더군요.


상당히 고생들 하십니다.

똑같은 녹을 먹으면서 누구는 놀고 먹고 119는 새빠지게 고생하고....

흔들렸군요.

1017.1봉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안전제일!

그러고도 만일에 대비하여...

평창올림픽.

산 다 작살내고....

어차피 작살은 냈고 복원하기도 쉽지 않을 터이니 시작한 거 똑바로 잘 치르시길....

지도 #1의 '나' 1120.4봉입니다.

이 봉은 백덕산 등로에서 우측으로 살짝 비껴 위치해 있습니다.

지맥은 여기에서 영월군을 만나게 되니 이 봉이 평창군 방림면과 영월군 수주면 그리고 횡성군 안흥면 등 삼개군이 만나는 삼군봉三郡峰이 되겠군요.

평창군 안내판에는 여기가 사자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고...

영진지도에도 이 봉이 사자산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서 보듯 나라에서는 조금 더 진행한 뒤에 나오는 1180봉을 사자산이라고 부르는 반면 김형수님 등산지도나 2004년 11월 발행한 '월간 산'지도에는 다른 곳을 사자산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참고도 #1. 김형수 등산지도 555

참고도 #2. 월간 산 지도


진혁진님의 개념도를 보면 아예 두 곳을 다 사자산으로 보고 있고....

참고도 #3. 진혁진 개념도


그럼 어디가 진짜 사자산인가요?

생각건대 사자산은 법흥사의 일주문 현판에 '사자산 법흥사'로 표기가 되어 있듯이 사자산은 법흥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자산 법흥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나라의 흥륭과 백성의 편안함을 도모하기위해 643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興寧寺)로 창건했다. 중국 선종의 중흥조인 마조도일 선사로부터 선(禪)을 전수받았던 신라의 선승 도윤칠감국사의 제자 징효절중(澄曉折中)이 886년 이곳에 선문을 여니 이것이 바로 라말여초 구산선문 중 하나였던 사자산문(獅子山門)이다.

1163년 고려 의종 때 다시 중창하였으며, 1730년 조선 영조 6년, 1778년 조선 정조2년, 1845년 조선 헌종 11년까지 역사의 부침속에서도 소실과 중창을 반복하며 그 맥을 이어왔다. 그 후 폐사지에 가까웠던 흥녕사가 1902년 대원각스님에 의해 법흥사로 개칭되고 재건되었다.

그렇다면 법흥사의 연화봉이 딸린 사자산은 아무래도 1156봉(위 지도들에는 1160봉)의 사자산이 맞을 것 같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틀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어쨌든 여기서 횡성군과 헤어져 영월군과 평창군의 군계를 따릅니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1120.4봉의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바위들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면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이런 바위들이 마루금 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폭우 때문에 등로가 상당히 훼손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상의 사자산입니다.

이 봉우리는 지도를 보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다음에야 다 그냥들 지나칠 그런 곳입니다.

사자산은 잡목으로 둘러싸여 있고 특별히 조망도 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관할 관청인 평창군에서도 아까 본 1120.4봉을 사자산이라고 못을 박아버렸기 때문에 이 봉우리가 자기 이름을 되찾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백두사랑산악회에서는 그래도 잡목을 치고는 정성스럽게 만들어 온 산패를 부착합니다.

또 진행해야죠.

고도가 뚝 떨어지면서 당치에 떨어집니다.

이정표에 누군가 장난을 치셨군요.

비내석골을 비네소골로 잘못 표기한 것에 대한 질책인가요?

이정표를 지나고,

1146.7봉도 지납니다.

1146.7봉도 바위산이라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을 합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에 있는 이정표를 지나고.....

같은 곳에 있는 예전 이정표가 관음사, 법흥사가 있는 곳 즉 우측 법흥리로 하산하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지도 #2

그러고는 평창읍과의 경계인 1283.1봉에 도착합니다.

보통 일반 명산팀인 경우에는 여기서 직진하여 사재산을 지나 먹골재에서 좌틀하여 먹골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지맥길은 우틀입니다.

바로 쉼터를 좌측으로 볼 수 있고....

그리고 우측으로 벤취가 되어 버린 나무를 보고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차렷 자세를 하고 그 유명한 'N'字 나무 앞에서 포즈도 취해 봅니다.

보나마나 저 나무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하고 있을 소나무입니다.

산동백이라고요?

무슨 꽃이라 하던데....

이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5. 27.~5. 29.까지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1980년 대 철쭉제를 할 때 희방사 계곡이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었었는데....

여명이 밝아 올 무렵.

백덕지맥의 주봉 백덕산에 오릅니다. 

핏대봉이라고도 부르는 백덕산에서 후미 그룹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머무르기로 합니다.

정상에는 1등급대삼각점(평창11)이 있고,

정상석도 있습니다.

주위를 조망합니다.

개스가 끼어 정확하게 조망은 되지 않으나 붉은 기운이 도는 그 선線 위로 청태산1194.2m이 머리 부분만 보입니다.

뒤로 고개를 돌리면 삼면봉1120.4m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자리하고 있고...

그러니까 가운데 뾰족한 게 1156봉인 법흥리 쪽에서 이야기 하는 칠봉산이라고도 부르는 사자봉이고 그 좌측이 연화봉923.9m입니다.

저 사자봉을 제1봉으로 하여 그 뒤로 2~8봉을 거쳐 구봉산901m으로 이어지는 9봉능선을 통칭하여 구봉대산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법흥천 계곡  뒤쪽으로 구룡산도 보일 법한데 오늘은.....

아쉬워서 다시 청태산 머리만 보고.....

25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뜹니다.

뒤에 오는 마지막 조는 추워서 더 이상 기다리기가 힘들군요.

진행 방향은 절벽이라 산패 뒤로 돌아서 급격한 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이정표가 있는 연재기재인데 지맥은 신선봉을 따릅니다.

지도 #2의 법흥리에 있는 흥원사가 이 이정표에서 말하는 관음사인데 얼마전 개명을 하였다고 하죠?

법흥사에 가려 있으나 상당한 규모의 절집입니다.

흥원사나 법흥사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 덕분에 마루금은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본대장님 등 선두에서 걷는데,

본대장님이 2년 전 이곳을 지나면서 자신이 매어놓은 표지띠를 발견하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으로 여기서 주천면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평창군과는 작별을 하여 이제부터는 영월군 수주면과 주천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주천면酒泉面이라....

술이 샘솟는 곳이면 어떤 곳인가요?

동네 이름도 판운리板雲里이니 말한들 무엇하겠습니까.

영월군 안내판을 지나고,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다 못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소월 김정식의 '진달래꽃'을 기억하며 "사쁜히 즈려밟고" 지나갑니다.

촛대바위가 있는 이정표에서는,

이 팻말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야지,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갔다가는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이정표에도 그 좋은 길은 관음사 즉 흥원사 방향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촛대바위에서 직진하여 진행을 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암봉을 걸어야 함을 알려주는 듯 가파른 길을 줄과 바위를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때로는 바위봉을 우회도 하여야 하고....

아무런 특징도 없는 1111.8봉을 지나도,

비슷한 양상은 계속 반복됩니다.

......

.....

신선바위봉을 오르고 있는 마루님.

지도 #2의 '바'의 곳에 있는 신선바위봉에 올라 주위를 살펴봅니다.

중앙 좌측 봉우리가 백덕산.

그 앞이 1255.7봉과 111.8봉.

진행하여야 할 지맥 마루금이 거의 일자로 보입니다.

우측이 수주면 소재지인 무릉리.

작은 신선바위에 올라가 있는 두 분.

본대장님과 송주봉 형님.

다리는 왜 벌리셧수?

주천면 방향.

오늘 조망은 포기합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하고...

저는 준비해 온 떡을 먹는데 무척이나 춥습니다.

30분 머물다 짜리를 뜹니다.

신선바위봉을 내려오자마자 바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좌측으로 일반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진입금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지맥길로 들어서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틀하면 사자바위를 지나 919봉을 거쳐 고인돌을 만난 다음 흥원사로 진행을 하는 하산 루트입니다.

저희는 좌틀합니다.

덩달선배님을 뵙고....

명성산 부근의 책바위 같은 곳도 지나고....

지도 #3

그런데 이 마루금은 한낮이라도 혼자서 걸으면 등골이 오싹할만도 한 곳입니다.

시종 멧선생들이 계속 쟁기질을 해놔서 쟁기질을 한 고랑이 곧 마루금으로 생각하고 걸어도 알바할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911봉까지도 그런 상황은 여전합니다.

881.9봉.

거대한 석조물 같은 것도 보고....

지도 #3의 '바'의 곳의 안부도 안부같지 않은 널널한 곳.

시간 단축이 예상됩니다.

12시 하산.

점심 먹고 귀가까지는 5시 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방정맞게 노모께 전화를 하고는 "식사 챙겨드시고 오늘은 일찍 산행이 끝나 저녁은 같이 먹게 될 것 같으니 노인정..."

사면으로 올라,

906봉에서,

4등급삼각점(평창455)을 확인합니다.

얼마 전 고인이 되신 한현우님의 코팅지를 봅니다.

어쨌든 질타도 많이 받았으나 이 분의 이 코팅지도 옳고 그름을 떠나 이제는 하나의 유물이라 생각합니다.

지도 #3의 '사'의 곳입니다

지도에는 삼각점 표시는 물론 표고 표시도 안 되어 잇는 그저 그런 봉우리입니다만,

현장에 가보면 이렇게 의엿하게 삼각점이 박혀져 있습니다.

'446 재설, 77, 건설부'

이렇게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데 국토지리정보원 기준점 조서를 보면 이 평창446 삼각점은 주왕지맥에서 벗어난 삼방산 줄기가 평창읍과의 경계에 있는 942.1봉(평창읍 종부리 산 20 소재)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이 삼각점은?

재설까지 해놓고....

잃어버린 혹은 용도폐기된 삼각점 같습니다. 

741.3봉을 지나 여림치를 지납니다.

지도에는 얼뚱하게도 이런 봉우리를 여림치로 표기하여 놓았는데 峙란 말이 고개를 뜻하는 말 아닙니까?

837.1봉입니다.

법흥산성이라는 팻말이 결려 있고....

그런데 이곳의 표고가 863m?

영진지도에 나오는 표고를 그대로 사용한 결과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를 참조하지 않고 일반 지도를 보고 이런 시설물을 만들다니.... 

어쨌든 법흥산성은 고려충렬왕때 지어진 포곡식 성이라고 하는군요.

급좌틀하여 진행합니다.


지도 #4

그러면 824.3봉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많이 훼손된 3등급삼각점(평창311)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깃대봉입니까?

깃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던데....

여기서도 좌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간식을 먹고 15분 정도 쉬었다 출발합니다.

778봉을 지나,

무릉치로 진행하는 길은 우측으로 진행하여 무릉치로 떨어졌다가 644.5봉을 지나 진행을 하게 되는데 별 특징도 없는 그런 곳입니다.

763.2봉 전위봉.

낙엽으로 인해 발목까지 빠지고 그 낙엽속에는 소위 '개뼈다귀' 같은 게 있어 자주 넘어질뻔 하곤 합니다.

발목의 피로도가 더해지고 14km를 조금 더 지났으니 앞으로는 8km도 남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거꾸로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743.3봉 입니다.

갈산....

바로 우측에 있는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군요.

이분도 영진지도 애용자.

지도 #5

지도 #5의 '아'의 곳에 올라 우틀합니다.

좌측 사면을 타고 진행하는 데 이곳 숲의 수종은 참나무 낙엽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쭉쭉 뻗은 게 각선미를 자랑하는 어느 여인네의 다리 같습니다.

763.2봉을 지나 돼지봉817.7m 갈림길에 섭니다.

저는 오늘 컨디션도 좀 그렇고해서 일찌감치 왕복 3.2km의 돼지봉 루트는 포기했던 바여서 여기서부터는 김하식 큰형님과 함께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앞에는 다섯 분이 돼지봉 왕복 루트를 하기 위해서 가방을 벗어놓고 뛰어가기 시작하는군요.

저희는 좌틀하여 비알을 내려갑니다.

이제부터 마루금도 희미해져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군요.

지도에 임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개통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임도입니다.

지도 #5의 '카'의 곳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임도를 가로 질러 이어갑니다.

간간이 바위도 나오고....

이상하게 마루금이 힘들어집니다.

시간은 가는데 진도는 안 나가는 ....

그런 형국입니다.

763.2봉에서 이곳 739.9봉까지 2.02km밖에 되지 않는데 소요된 시간은 1시간이나 걸렸으니....

4등급삼각점(평창455)을 확인하고,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우틀합니다.

상당한 된비알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면서 엉덩방아도 찧고....

우측으로 돼지봉817.7m이 보이는군요.

우측이 793.8봉이고...

열심히 뛰어가 듯 걷는 5인이 보이는군요.

아까운 적송이 넘어져 있어 벤취 대용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앉아 떡을 간식으로 먹습니다.

산행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간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표지띠 하나만 걸려 있는 753.6봉.


지도 #6

지도 #6의 '타'의 곳을 지나면서,

멋진 소나무도 보고....

소나무 군락지입니다.

지도 #6 '파'의 곳에서 김하식 형님은 우틀하여 마루금을 진행하고 저는 잠깐 553.4봉의 삼각점을 보러 갑니다.

지척에 있는 553.4봉에서 4등급삼각점(평창456)을 확인하고 돌아옵니다.

비알을 내려오고....

길이 나빠집니다.

묵은 묘를 지나 길이 갈리는데 우측이 좀 선명하긴 하지만 본대장님이 수고하여 만들어 주신 트렉을 따라 좌측을 따릅니다.

멧선생 침대도 지나고....

이 부근 지형이 이른바 '돌리네' 지질구조로서 석회암 지형입니다.

아까 갈산마을은 이곳 토질이 갈색을 띈다고 하여 갈산이라는 지명이 된 것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고 이는 석회암이 흙으로 되어 가고 있는 과정인 용식溶蝕이라는 것이죠.

이 토양이 테라로사terra rossa로 이런 땅은 경작지로 쓸 수 있는데 여기는 워낙 깊은 숲 속에 있는 곳이라...

돌리네 지역의 토양이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난지라 여기도 낮은 키의 풀이 자라고는 있지만 뭔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우측이 지대가 높아 우측의 물이 좌측으로 흐를 형상이라 여기서는 산자분수령에 의하여 마루금이 안 되는 지역임이 명백합니다.

그렇다면....

참고도 #4

그렇다면 여기서의 마루금 진행은 참고도 #4의 빨간선으로 하여야 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 임하지 않고 지도만 보고 마루금을 긋는다면 노란 진행선과 비슷하게 그어지겠지만 현장에서는 절대 아닙니다.

지도 #6의 '거'의 지점에서 김하식 큰형님께 여쭙니다.

"이러저러 해서 이러저러 하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큰형님 특유의 생뚱맞은 어투로 답하시는군요.

"아 뭐해 빨리 올라가지 않고!"

당연히 등로는 없습니다.

무조건 치고 올라갑니다.

또 이런 곳은 으레껏 가시나무에 덩굴식물이 잘자라게끔 되어 있습니다.

치고 올라가면서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혹시나 뱀을 밟을까봐.

조금 전에도 제가 칠점사 같은 놈을 지나쳤는데 녀석은 도망가지도 않았었다는 얘기를 형님으로부터 들은 뒤여서 더욱....

아!

근데 이 놈은 또 뭡니까.

빳빳하게 대가리를 세우고는 혀를 날름거립니다.

머리 모양을 보니 독없는 놈 같은데 도망가려 하지를 않으니...

어디서 많이 배우기는 배운 모양같습니다.

살생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녀석을 쫓을 수밖에....

뒤에 따라오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녀석은 슬슬 움직이며 도주를 시작하는데 워낙 늦습니다.

겨우 지도 #6의 '너' 512.8봉에 오릅니다.

우틀하여 길없는 능선을 걷습니다.

길이 없기만 하면 좋으련만 잡목에 가시나무.

발걸음은 더뎌지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좀 트인 곳을 찾아오르려니 직진을 못하고 발걸음은 자꾸 우측으로 옮겨가게 되고....

이제 길다운 길을 만납니다.

거의 다 왔으려니 생각을 하면서 지도를 보면 마냥 그 자리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652.8봉 전위봉이 커다란 집채처럼 앞을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또 남은 게 있는겨?"

"예 형님. 저거 하나만 올라가면 이제는 끝까지 내리막인데요....."

"이 놈의 지맥은 하나 쉬운 게 없어!"

다행히 안부는 평평합니다.

하지만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군요.

652.8봉 전위봉인 갈림길에서 물을 마시면서 기다립니다.

바로 뒤에는 군사용 호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닥에는 솔잎이 쌓여 있어 앉아 있는데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가는군요.

별게 다 짜증 나게 만듭니다.

5분 정도 있으니까 올라오시는군요.

이제부터는 된비알을 내려가야 합니다.

기어를 1단으로 놓고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해 내려갑니다.

바닥은 미끄럽고 이내 길은 끊어집니다.

우측은 골로 떨어지는 길이고...

의식적으로 좌측을 겨냥합니다.

희미한 길은 있다가 없어지기를 몇 차례 반복합니다.

발은 잘린 나뭇가지와 밑동에 걸려 몇 번이고 넘어질 뻔하다가 결국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입에서는 육두문자가 나오고....

산불감시초소는 아닐테고...

안을 들여다 보니 사람이 있던 흔적이 있긴 하군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길이 양호해지겠군요.

그런데 웬걸.

저 초소 뒤로 가자 바로 길은 없어집니다.

이제부터는 계속 가시나무가 바톤을 이어받습니다.

징그러운 가시나무 길과 말라 비틀어진 덩굴지대를 지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오디열매와 산딸기입니다.

덕분에 달콤한 딸기를 따먹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내려옵니다.

뒷사람들을 위해서 잘 안 익고 맛 없을 것 같이 생긴 것들은 놔두고....

82번 도로로 내려서서,

차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 마침 수돗물도 나오는데 주인장은 출타를 하고 식당은 문을 닫은지 오래전이군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대원들을 기다립니다.

돼지봉을 갔던 5인의 용사가 먼저 도착을 하고 다음 팀들이 줄을 잇는군요.

기다리는 동안 맥주도 마시고 도히님이 캐 오신 더덕으로 소주에 타서 마시고....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두부전골에 소맥을 해서 마시니 시간은 막 지나가고....

오늘 백덕지맥 한 구간도 이렇게 끝나는군요.

다음 구간은 당일치기로 마지막을 장식할 거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