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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백운지맥 3구간(작은양아치~서낭당고개~미륵산~봉림산갈림~쌀개봉~비두냄이재~상봉산~후룡고개)


로망roman이라는 말이 있죠?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보통 로맨스로 통하고 있는 말인데...

산꾼 특히 산줄기파들의 로망은 자기와 발을 맞출 수 있는 여인네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하죠?

그런 부인을 둔 사람을 모두들 부러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여자들의 로망은 자기 남편이 자기와 같이 산을 타는 것을 취미 활동으로 하는 사람이라 하고....

하지만 사실 여자가 산줄기파 정도의 산행 능력을 갖추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신산경표 상 백운지맥(제 견해로는 치악지맥) 3구간을 진행합니다.

지난 주도 폭염과 무풍無風에 시달리면서 진행한 산행이었는데 아랫지방에서는 장마에 접어 들어 비소식이 있건만 중부 지방은 "어제와 같음"이니 역시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죽전버스 간이정류장에 07:50 정시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이동을 합니다.

여주휴게소에서 하산 후 씻을 물을 조금 챙기고....

일반 산악회와 달리 '해올'은 안내산악회이다 보니 하산한 다음 뒷풀이가 항상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 번 보니 날머리에 적당한 식당이 없는 고로 '한달음'대장님이 이것저것 싸오시던데....

다른 먹거리들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산 후 먹을 거를 미리 챙기라는 말씀에 저는 한달음 대장님께 그냥 부탁만 드립니다.


오늘 들머리인  원주시 귀래면 귀래리의 작은양아치에 있는 청원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6. 21. 화요일

2. 동행한 이 : 해올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운지맥 3구간 (작은양아치~서낭당고개~미륵산~봉림산갈림~쌀개봉~비두냄이재~상봉산~후룡고개)

4. 산행거리 : 19.0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13.8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작은양아치

 

09:43

 

 

서낭당고개

3.61km

10:40

57

 

미 륵 산

1.98

 11:38

58

봉림산갈림

2.76

13:16

98

20분 휴식 등

쌀 개 봉

2.66

14:15

59

비두넘이재

1.92

14:57

42

상 봉 산

2.57

15:56

59

10분 휴식

후룡고개

3.58

17:18

82

10분 휴식

19.08km

07:35

06:5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19번 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지금은 문을 닫은 곳이지만 누군가 관리하는 곳같이 아주 깨끗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를 가로질러,

남쪽 방향에 있는 옛 주유소 뒷편으로 돌아 들어갑니다.

묘지가 있군요.

그 바로 앞에서 우틀하여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휘돌아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 지맥 마루금은 간벌지와 기존 나무 숲과의 경계입니다.

지난 번 구간을 잠깐 봅니다.

가운데 볼록한 봉우리가 597봉.

그 뒤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천등지맥의 십자봉983.3m.

신산경표로 볼 때 저 천등지맥과 이 백운지맥의 겹침줄기 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렸었죠?


참고도 #1 신산경표 상 백운지맥과 천등지맥의 겹침줄기


보시다시피 위 참고도의 빨간선이 천등지맥과 미륵지맥(겹침줄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백운지맥이라고 명명하기 전이므로 그 줄기의 최고봉인 미륵산의 이름을 땄음)의 겹침줄기인데 이 겹침줄기가 어느 줄기로 가느냐 하는 것은 ①어느 줄기가 주主 줄기인가. 즉 그 줄기들을 싸고 있는 물줄기들의 합수점으로 가는가 그리고 ②어느 줄기가 더 긴가에 따른다 할 것이므로, 보시다시피 천등지맥은 44.4km인 반면 미륵지맥은 25.3km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산줄기 길이의 장단에 의할 경우 당연히 미륵지맥은 천등지맥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하지만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선생님께서는 '산자분수령'에 입각하여 ①어느 줄기가 주主 줄기인가를 우선 순위로 보았기 때문에-사실 신산경표는 이런 원칙이 많이 흔들립니다- 그 주줄기(섬강>제천천이므로 섬강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는 산줄기)를 미륵지맥으로 보아 이 겹침줄기 19.6km를 미륵지맥에 편입시키고 그러고는 그 줄기의 최고봉인 백운산의 이름을 따 백운지맥이 46.9km로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원리에 따른다면 영월지맥은 당연히 분해되어 이 백운지맥과 한강기맥 분기점인 삼계봉~남대봉까지의 줄기가 한 줄기라고 보아 치악지맥이라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는 논거는 지난 번 산행기에서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생략합니다.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되느냐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없는 걸 보면 이해를 못 하시는 건지 그걸 뭐하러 따지느냐고 생각하시는건지 ....


지도 #1의 '가'의 곳의 헬기장입니다.

사실 오늘 지도를 볼 때 저는 여기서 바로 옆에 있는 467.7봉으로 가서 3등급삼각점(엄정305)을 확인하려고 했었는데 주위 여건 상 그냥 통과하기로 합니다.

이따 얼마나 힘들지도 모르겠고....

우틀합니다.

평탄하면서 긴 마루금을 걷습니다.

특징없는 봉우리 두어 개를 지나니 412.6봉에 오릅니다.

운골산이라고요?

영진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이름을 따서 정성스럽게 표지판을 만들어 부착해 주셨습니다.

2016년 새해 첫 산행으로 백두사랑산악회의 '본듯한' 대장님과 손주봉, 박옥자 대원 등 3인이 한방에 완주하면서 작업해 놓은 산패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줄기 산행을 할 때 지겨운 구간 중의 하나가 이런 간벌작업을 하고는 뒷수습을 하지 않은 구간을 지날 때.

봉우리 두 개 정도는 발목에 차이면서 지납니다.

지도 #1의 '나'지역 부근이 그렇습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을 지납니다.

아마도 여기가 예전 서낭당고개였을 것 같습니다.

웅골과 아홉사리 마을을 이어주던 고개였었는데 404번 도로가 생기면서 그 기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서낭당고개로 떨어집니다.

서낭당 고개에는 두 편의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 같고....

서낭당 고개에서의 들머리는 북쪽 전봇대 뒷편입니다.


지도 #2

겨울에는 임도였을 마루금이 여름엔 보시다시피....

끝 부분에서 우틀하여,

국가유공자 묘지를 지납니다.

그러고는 지도 #2의 345.5봉으로 오릅니다.

이 봉은 다른 길이 좌측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기도 하여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봉우리입니다.

지난 번 백두사랑의 본듯한 대장님이 이 돌출된 삼각점을 방카 굴뚝으로 착각하여 그냥 지나친 곳이기도 하여 빠뜨린 산패 부착을 저에게 부탁을 하여 제가 그 산패를 가지고 왔습니다.

적당한 곳에 부착을 하고는 확인 인증을 합니다.

우리 대원들도 이곳을 지나면서 같은 작업을 하시고...

드디어 미륵산이 가까워 오는지 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위봉에서 좌틀하고,

로프가 있는 바위를 기어오르면,

미륵산을 가운데 두고 바위를 돌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측으로 바위를 넘어 돌아 좌측으로 올라가니,

산패가 부착되어 있는 미륵산입니다.

그런데 정보에 의하면 이 부근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표기한 미륵산 이외에 정상석이 있는 미륵산이 또 있다는 것입니다.

산행 안내를 할 때 엄대장님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셨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그냥 진행하려는데 몇 분이 정상석이 있다는 봉우리로 가셨다고 하는군요.

왕복 500m 이상이면 안 가려했는데 한달음 대장님도 간다하고...

배낭을 놔두고 폰과 표지띠 한 장만 가지고 따라갑니다.

11:48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가는 길에 잠깐 흉물스러운 채석장을 보고....

11:59

그러고는 헬기장이 있고,

미륵산 정상석이 있는 694.3봉에 오릅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원주시에서 좀 너무했습니다.

이 봉우리는 영진지도에 의하더라도 미륵산이 아니고 신선봉입니다.

도대체 뭐에 근거하여 여기에 정상석을 세운 것인지...

계속 1.5km더 가면 불상이 있다고 하는데 거길 어떻게 가겠습니까.

그냥 다른 분이 찍어놓은 것 구경이나 합니다.

이 미륵불이나 부근의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과 관련된 것들로 이 미륵불 때문에 미륵산이 생긴 것은 맞으나 굳이 이곳을 미륵산으로 불러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미륵산이라는 이름도 원래는 용화산이었다고 하는군요.

산의 높이나 조망은 물론 이곳이 탁월하긴 합니다만 오늘은 개스가 끼어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12:15

다시 미륵산으로 돌아가서 배낭을 매고 가파른 비알을 내려갑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에서는 우회로를 버리고 오랜만에 돌덩이도 타고...

이제 바위 구간도 거의 끝입니다.

간단하게 빵으로 요기를 하고 출발합니다.

막걸리도 몇 잔 마시고..

지도 #2의 '마'의 곳에서 크게 좌틀하고....

이런 사관학교도 있네요.

우틀하여 내려가고...

봉림산 능선 올라가기 전의 안부.

힘 좀 쓰고 올라가야 합니다.

봉림산은 조금 더 올라가서 좌틀하여야 하는데 마루금은 그 봉까지 올라가지 않고 바로 우틀하여야 합니다.

봉림산 삼거리에서 우틀하는 길은 방어실 쪽으로 빠지는 길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지도 #2의 '바'의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부론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부론면과 귀래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원래 오늘 미륵산 정상석이 있는 신선봉에 갔다오는 대신 이 봉림산을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는 신선봉을 갔다오는 바람에 여건 상 봉림산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우틀합니다.


지도 #3

지도 #3의 '사'의 곳을 지나고,

서지재는 고개같지도 않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입니다.

우측으로 흉물스러운 덕가산699.5m 채석장을 봅니다.

여기서 귀래면을 버리고 문막읍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문막읍과 부론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지나온 가운데 미륵산과 우측의 나무에 살짝 가린 봉림산 갈림봉을 봅니다.

그 갈림봉 우측으로는 봉림산577.5m이 보이고....

덕가산699.5m 우측 뒤로 백운산1086.1m도 보이는군요.

간벌지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겠고.....

481.1봉은 언제 지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밋밋한 구간을 걷습니다.

496.6봉에 오른 태양불꽃님 부부.

사모님은 북에서 게릴라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신 분 같습니다.

가벼운 몸으로 웬만한 남자 저리가라는 산행 실력.

대단하신 부부이십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 봉우리에 삼각점 표시가 안 되어 있는데 삼각점이 박혀 있군요.

국토지리정보원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동원同院 기준점 조서에는 '엄정405'로 등재 되어 있군요.

쌀개봉은 역시 영지지도에 나와 있는 봉우리 이름.

지도 #3의 '아'의 곳에서는 좌틀하고,

467.2봉을 지나,

좌틀하고....

봉림산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으로 한 번 더 돌아보고....

그러고는 비두냄이고개입니다.

비두碑頭를 고개 넘어로 넘겼다고 하여 비두냄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대원들이 다 길에 주저앉습니다.

대단한 더위입니다.

일부 대원들은 여기서 탈출을 하겠다고 하시고....

그러나 어차피 탈출을 한다하더라도 또 와야 할 곳.

올라가야죠.

지도 #4

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는 곳 같습니다.

덩굴에 잡목.

그리고 가시나무에 찔려가며 그 숲속을 뚫고 오릅니다.

겨우 능선으로 오릅니다.

409.7봉을 지나,

437.4봉을 지납니다.

15:56

갈림봉을 지나 상봉산에 오릅니다.

3등급삼각점(엄정303)을 확인하고,

산패를 봅니다.

이 상봉산 역시 영진지도에 표기된 이름이고...

다시 갈림봉으로 돌아 나옵니다.

15:59

갈림봉에 걸려 있는 경고문을 봅니다.

만디고개로 내려오는 길 좌측으로 산양삼 재배지인 듯 길을 막아놨고...

만디고개를 지나,


지도 #5

또 징그럽게 치고 올라가 369.2봉에 오릅니다.

우틀하고...

망인이 되신 한현우님의 코팅지도 희미해져 판독이 어렵군요.

399.1봉에서 우틀하고 또 오릅니다.

418.6봉.

바위에 주저앉아 후미를 기다리면서 물만 축냅니다.

10여 분 쉬다가 몸을 일으킵니다.

고도를 낮추고,

지도 #4의 '자'의 곳에서는 만연히 직진할 곳.

주의하여 좌틀하여 잡목에 시달립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기능을 상실한 임도 끝 우측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지맥은 언제나 호락호락하지 않죠.

대단한 정글입니다.

또 올라갑니다.

길도 없는 숲에서 감각적으로 움직입니다.

지도 #4의 '차'의 곳에서 한숨을 돌리고 희미한 길을 따라 걸어,

후룡고개로 떨어집니다.

남쪽으로 200여m 걸어가니 버스가 있고 먼저 온 대원들이 하산주를 나누고 있군요.

가지고 온 물로 간단하게 씻고 한달음대장님이 묵은지에 닭을 넣고 멋지게 찌개 하나를 완성합니다.

막걸리에 맥주 그리고 야관문까지.....

제가 낸 돈에 걸맞지 않게 푸짐하게 즐깁니다.  

한대장님 잘 먹었습니다.

7월달은 더위 때문에 지맥산행을 잠시 미룬다고 하니 혼자서 시원한 강원도 쪽의 지맥이나 엿보든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