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幹은 산줄기이고 맥脈은 그 기본 산줄기에서 가지를 친 갈래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들은 모두 백두대간을 기본 산줄기로 하여 여기서 가지를 쳐 나간 가지 산줄기(支脈)들입니다.
그리고 그 가지 산줄기들은 항상 한 가지에서 다른 가지를 분기시킬 때 그 사이에서 물줄기를 발원시키면서 나중에 다시 그 물줄기가 다른 더 큰 물줄기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이를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이라고 하는 바, 이는 우리나라 산줄기에 공히 적용되는 기본 원리이고 산경표의 대원칙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는 말이고, 이는 곧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하나의 예시를 들어봅니다.
주지하다시피 백두대간의 오대산(자세히는 두로봉)에서 분기하는 한강기맥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부근의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이 말은 곧 이 북한강은 한강기맥의 북쪽 울타리가 되어 기맥은 이 북한강을 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반면 한강기맥의 남쪽은 남한강이 울타리가 되어 한강기맥에서 남쪽으로 분기하는 모든 산줄기들은 다 이 남한강에서 잠기게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한강기맥 전도
예, 그렇습니다.
한강기맥 남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들은 다 남한강에서 맥을 다 하게 됩니다.
또 그 줄기들은 기맥에서 가지를 쳤으므로 다 지맥급에 해당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맥主脈은 바다로 가지만 지맥支脈은 산줄기를 에워싸고 있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合水点 즉 두물머리에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同旨 조석필, 백두대간은 없다. 70쪽).
여기서의 주맥은 강을 온전하게 에어싸고 있는 산줄기로서 그 강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바, 정맥이 이에 해당합니다.
支脈과 枝脈을 구분함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강기맥에 있어서 신산경표에서 그린 남쪽 방향의 지맥枝脈을 봅니다.
이 역시 대전제는 산자분수령.
그리고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그 맥이 잠기므로 제일 큰 강(主江)은 남한강이니 그 남한강과 기맥과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만 찾아가면 간단하게 해결이 될 것입니다.
대간에서 갈라진 한강기맥과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바로 오대천입니다.
그러므로 산경표에서 오대천의 역할은 이 오대천이 남한강을 만날 때까지 지맥을 잘 이끌어 주는 역할입니다.
참고도 #1 오대천의 발원점
황병지맥....
백두대간의 소황병산에서 분기하는 황병지맥은 두타산 ~ 상원산 ~ 옥감산봉을 거쳐 송천으로 잠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황병지맥 줄기를 에워싸고 있는 물줄기는 송천이 아니라 오대천 아닌가요?
황병지맥을 싸고 있는 물줄기는 한강과 오대천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시 그 다음 물줄기인 평창강을 봅니다.
평창강이 어느 물줄기를 싸고 있는 지를 보면 이것에 대한 답을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도 #2 평창강과 한강의 합수점
그 다음 물줄기인 평창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으로는 주왕지맥이 잠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황병지맥의 산줄기의 끝을 불당재 ~ 상원산 ~ 옥갑산봉 ~송천으로 할 게 아니라, 불당재 ~ 갈미봉 ~ 백석봉 ~오대천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대천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참고도 #3 제시해 본 황병지맥의 줄기
이렇게 되면 기존 49.7km의 황병지맥이 52.6km로 더 길어지게 됩니다.
그 다음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평창강이 바톤을 이어 받게 됩니다.
참고도 #4 주왕지맥 산경도
주왕지맥....
그 다음 지맥인 주왕지맥을 보면 이는 주왕지맥을 싸고 있는 평창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으로 가기 때문에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그대로 타당하고....
문제는 다음 강입니다.
영월지맥...
평창강이 자기 역할을 끝내면 그 다음은 섬강이 남한강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 잠기는 맥은....
우리가 영월지맥으로 알고 걷고 있던 줄기의 일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참고도 #5 영월지맥의 끝
신산경표에서의 한강기맥의 삼계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는 태기산 ~ 덕고산 ~ 치악산 ~ 남대봉 ~ 감악산 ~ 가창산 ~ 태화산을 지나 남한강으로 그대로 들어갑니다.
신산경표는 그 줄기를 특히 그 지방의 이름을 사용하여 영월지맥으로 이야기 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알고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누누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어긋나게 됩니다.
영월지맥의 끝은 여타 내륙에서 맥을 다하는 다른 줄기와는 달리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이 아닌 그저 나홀로 남한강에 잠기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영월지맥이라고 특별한 산줄기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삼계봉과 한강기맥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모강母川 내지는 母江인 남한강과 만나는 곳으로 가야 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즉 평창강은 이미 주왕지맥을 만남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모두 끝냈으므로 즉 평창강의 역할은 주왕지맥을 이끌어 주는 데 있었으므로 그 다음 지맥은 섬강이 한강을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참고도 #6 치악지맥의 예시도....
그럴 경우 지맥은 삼계봉에서 시작을 하여 치악산을 지나 남대봉(여기까지가 기존의 영월지맥)에서 가지를 쳐 백운산 ~ 미륵산 ~ 긴경산(기존의 백운지맥)을 지나 섬강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하는 줄기가 되어야 하고 이 줄기가 주왕지맥 다음의 지맥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닌가요?
산자분수령이 그런 거 아닙니까?
지맥支脈은 산줄기를 에워싸고 있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合水点 즉 두물머리에서 끝나게 되어 있다는 만고의 진리....
분명히 한강기맥의 삼계봉에서 발원하는 물은 섬강이 됩니다.
고로 그 섬강은 그보다 상위의 물줄기인 남한강에서 자신을 내놓은 산줄기를 다시 만나야 하는데 결국 그 끝은 영월로 가는 게 아니고 치악산에서 우틀하여 백운산을 지나 긴경산을 거쳐 남한강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끝나는 맥 그게 그들이 싸고 있는 지맥이 됩니다.
그럴 경우 지맥의 주행 거리는 기존의 134.3km가 아닌 111.0km로 다소간 짧아지게 됩니다.
당연히 기존의 이름도 영월지맥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 이름은 최고봉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치악산의 이름을 따서 가칭 '치악지맥'이라 부르는 게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영월지맥의 나머지 줄기는?
참고도 #7 신갑산지맥
지도를 보면 이 '치악지맥'과 기존의 영월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제천천이 남한강과 만나는 곳으로 진행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남대봉 ~감악산 ~석기암 ~ 가창산(38.4km + 0.9km) ~ 갑산~대덕산 ~부산(64.2km)에서 남한강과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85.5km의 줄기로 확정되게 됩니다.
곧 기존의 갑산지맥이 여기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이 줄기의 이름은 최고봉인 감악산의 이름을 따서 감악지맥이라고 하여야겠지만 이미 신산경표에서 갑산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으므로 갑산지맥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놔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기존의 갑산지맥과의 주행 상의 혼란을 우려하여 新갑산지맥으로 하면 어떨까요?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나머지 금수지맥이나 천등지맥 등은 유감스럽게도 수경水經을 따라 가게 되므로 다 분해되어 그 길이가 30km가 안 되는고로 지맥의 실체를 가질 수가 없게 됩니다.
성지지맥....
이것으로 섬강의 임무는 끝나게 되고 이 섬강 다음에는 흑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금물산을 떠난 줄기인 성지지맥은 성지봉 ~ 덕갈고개 ~ 삼각산을 지나 우틀하여 수리봉 ~ 한치고개 ~ 매봉산 ~ 주읍산 ~개군산을 지나 흑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이 잠기게 되고 이 지맥의 거리는 55.9km보다 다소 짧은 49.3km의 줄기가 됩니다.
참고도 #8 성지지맥 줄기
기존 성지지맥의 나머지 줄기도 잘게 분해가 되어 지맥으로서의 실체가 상실하게 됩니다.
혼란스러우시지요.
뭐 그렇다고 해서 산줄기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박성태 선생님의 큰 업적이 반감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들은 다 박성태선생님의 신산경표를 근간으로 해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설사 제 견해가 맞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것들은 선생님께서 하신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이런 박성태 선생님의 업적이나 명예에 조금이라도 누累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더욱이 저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박성태 선생님을으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선생님을 폄훼貶毁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누구라도 제 글로서 충분히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백덕지맥....
그리고 치악지맥에서 분기하는 백덕지맥은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므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활자화된 '신산경표'라는 책자로 산줄기를 어느 정도 정리하셨기 때문에 독자들의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오늘 제가 걷는 마루금도 치악지맥이라는 다소 낯설은 이름보다는 기존의 백운지맥으로 걷게 됨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가 굳이 이렇게 세세하게 산줄기의 족보를 캐고자 하는 이유는 산맥파山脈派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제대로 된 산경도를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차후에라도 공인된 실체를 갖추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6. 14. 화요일
2. 동행한 이 : 해올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운지맥 2구간 (가리파고개~벼락바위봉~보름가리봉~백운산~오두봉~천등지맥분기봉~작은양아치)
4. 산행거리 : 20.1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80.53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가리파고개 |
| 09:42 |
|
|
벼락바위봉 | 3.43 | 11:19 | 97 |
|
보름가리봉 | 2.57km | 12:36 | 77 | 10분 휴식 |
백 운 산 | 4.25 | 14:52 | 136 | 45분 휴식 등 |
오 두 봉 | 3.09 | 16:03 | 71 | 10분 휴식 |
967.5봉 | 2.84 | 17:25 | 82 | |
작은양아치 | 3.94 | 18:51 | 86 | 10분 휴식 |
계 | 20.12km | 09:09 | 07:54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죽전간이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 한번 들른 다음 오늘 산행 들머리인 가리파고개로 향합니다.
중앙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정확하게 가리파 고개에서 지난 1구간 산행이 끝났었을 것이고 오늘 다시 이곳에서 2구간을 이어 가야겠지만 고속도로로 인해 오늘 들머리는 원주시 신림면 치악휴게소 바로 뒤에 있는 금창육교 바로 아래입니다.
지도 #1
버스에서 내리자 반대편에서는 23번 시내버스가 옵니다.
저런 버스는 홀로산행을 하면서 주된 교통수단이 있는 곳으로 나가기 위하여 저희 같은 홀로산꾼들은 기다리면 안 오고 이렇게 산악회 버스를 이용할 땐 바로 눈앞에서 지나가곤 하더군요.
참 이상합니다.
백운산 등산로를 알려주는 이정표도 조잡스럽게 세워져 있고....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오늘 산행은 원주시 판부면과 신림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오늘 기온이 32˚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좀 고역스러운 일정일 수도 있겠으나 산행을 하면서 이런 조건 속에서 진행을 해 본 게 어디 한두 번이었겠습니까.
그리고 대장님께서 8시간으로 시간도 넉넉하게 주셨으니 아무리 더워도 그 시경 안으로는 떨어지겠죠.
지금 아카시꿀 채취가 한창인 양봉장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아카시아가 아니고 아카시 나무죠?
일본놈들이 엉터리로 가르쳐 준 것입니다.
우측으로 치악산 능선을 보고....
지도 #1의 '가'에서 지맥 마루금에 진입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지맥 2구간을 시작하게 되는군요.
처음부터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오늘의 험난한 여정을 예기豫期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도 #1의 '나'에서 일단 첫째 봉으로 올라섭니다.
그러고는 헬기장을 지나,
이정표의 벼락바위를 따른 다음,
우틀하여 조망처가 되는 787.2봉에 오릅니다.
강아지(복실이)바위라고요?
조망을 해봅니다.
진행방향으로 중앙에 높게 솟은 게 937.8봉.
그 바로 앞봉이 벼락바위봉인데 희미하여 그 윤곽을 가늠하기가 어렵군요.
그리고 그 좌측으로 멀리 백운산1086.1m이 보이고....
백운산 우측 아래로 통신부대 안테나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그리고 937.8봉을 지나 911.6봉 가기전에 우측으로 갈라진 지맥외 814.1봉이 우측으로 보이는군요.
치악산 쪽으로는 이제 별로 보이는 게 없고.....
그런데 이 봉이 창방망이봉이라고요?
창방망이가 아니고 그 아래 금창리에 '찰방목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서 가져온 이름 같기는 한데 박선생님 이건 아니잖습니까?
언제나 이 분이 이런 무용하고 무모한 작업을 그만 두실 건지....
오늘 구간은 갈림길이 상당히 많아 주의를 많이 해야겠더군요.
지도 #1의 '다'에서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방향에 진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면 치악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표기한 관리사무소는 치악산휴양림관리사무소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갑니다.
두 갈래 길이 나오지만 어차피 만나는 길이므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합니다.
좁은 마루금으로 우측은 소나무류가, 좌측은 참나무류가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직접 햇살을 받지는 않아 좋긴한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없습니다.
안부를 지나,
다시 된비알입니다.
그러면 벼락바위로 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여기를 벼락바위라고 표기해 놓았군요.
명백한 오류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라고 다 옳은 게 아니더군요.
이정표에서 보듯 직진을 하여,
속칭 산부인과 바위 혹은 해산굴을 통하여 진행한 다음 바로 우틀하여서야 비로서,
벼락에 바위가 두 동강이 났다는 벼락바위봉에 오르게 됩니다.
지도 #1의 '라'의 곳으로 지도와는 상당한 거리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진행방향의 911.6봉.
그 우측의 814.1봉.
저 능선이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루트이기도 합니다.
치악산은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돼지바위.
벼락바위봉을 내려와 다시 줄을 잡고 조금 더 힘을 쓰면,
조그만 봉우리에 2등급삼각점(제천21)과,
원주시에서 제작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지도 상 937.8봉이며 이 봉이 원주시 판부면과 신림면 그리고 제천시 백운면의 삼개면三個面이 만나는 삼면봉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도계가 되는데 그 도계는 구럭재 ~ 구학산~ 박달재 ~ 시랑산을 거쳐 원서천과 제천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잠기는 약20.6km의 단맥이 됩니다.
우틀합니다.
이 우틀하는 길은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과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의 도계가 됩니다.
바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우측 아랫길을 따르면 지도 #1의 '마'의 곳으로 아까 보았던 814.1봉으로 내려가는 루트입니다.
지도 #2
백운사와 원주 회론동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회론재를 지나 911.6봉에 오릅니다.
수리봉이라구요.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도 부르는가 봅니다.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오는데 모르긴몰라도 박건석님과 함께 새마포에서 산행을 할 때 이곳을 들르셨던 존경하는 배창랑선생님의 표지띠입니다.
이번에 큰수술을 그래도 성공리에 마치셔서 그나마 다행이십니다.
빨리 산에 드셔야지 몸이 근질근질해 하실 것 같아서....
배선생님을 만난 다음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은 그대로 벼랑이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속칭 한해재라는 고개로 떨어지는데 여기서 좌틀하면 지름골로 빠져 차도리로 나가게 됩니다.
숨이 콱콱막혀 올 정도의 기후 조건입니다.
여전히 바람은 안 불어오고...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과연 오늘 이런 상황 속에서 진행이 가능할까....
보름가리봉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앞서가던 엄대장님과 한대장님을 만납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마루금은 직진이지만 가리봉을 둘러보기 위하여 직진합니다.
보름가리봉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등산지도에는 이곳이 바위봉이어서 겨울에는 한 조망 할 것도 같지만 오늘은 그저....
이제 백운산도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뒷줄 967.5봉이 뚜렸하고 그 봉이 신산경표상 천등지맥이 갈리는 봉우리이고 마루금은 그 너머로 진행이 되겠죠.
좌측으로 조금 더 가면 십자봉983.3m인데 딱 잘렸군요.
우측으로 잘 하면 중앙고속도로에서 치악터널을 혹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여전히....
직진하여 투구봉을 거쳐 금대리로 내려가는 길도 선명합니다.
다시 돌아나갑니다.
아까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만나는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을 합니다.
우틀하면 치마폭포를 거쳐 금대리로 떨어지는 길이고...
다음에 치악산 향로봉 부근을 지나는 기회가 있을 경우에 이 부근을 다시 한 번 조망해 보아야겠습니다.
852.7봉에 오릅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상을 차린 것 같습니다.
막걸리 한 잔을 얻어마시니 속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가지고 온 떡을 먹는데 입이 퍽퍽해서 영 들어가지를 않는군요.
억지로 두 쪽을 먹고는 일어나려는데 막 도착한 불꽃님 부부가 오리고기를 쌈에 싸서 두 덩어리를 주십니다.
염치불구하고 낼름 받아 먹습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먹은 것도 없는데 오늘 구간 종주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5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텁니다.
이제 절반 왔습니다.
오늘 산행 마감 시간이 5시 50분.
그러면 4시간이 남았는데 이미 4시간은 소비해 버렸고 나머지 구간을 떨어진 체력으로 어떻게 갈지 계산이 나오질 않는군요.
탈출을 하려해도 할만한 곳도 없고....
더욱이 뒤에 오시는 분들은?
오늘 준비한 3통의 물로 나머지 구간을 버티기도 쉬비 않을 것 같고....
979.4봉에 오르니 부대가 보입니다.
천상 저 부대 위병소에 가서 물을 두어 통 채우는 길 이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정문은 저 울타리 좌측으로 우회하여 만나는 임도 쪽이니 조금 만 더 참기로 하고....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좌틀하고,
지도 #3
다시 좌틀하여,
숲을 빠져나와 부대로 접근합니다.
철조망 옆은 잡초로 뒤덮여 있어 지나가기가 그리 용이하지만은 않군요.
장마를 대비하려 함인지 민간인들이 부대 석축공사를 하느라 철망에 돌을 넣는 등 아주 분주하고 시끄럽군요.
마침 위병소에는 병사 몇 명이 철망 작업을 하느라 나와 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빈 물통 두 개를 건네줍니다.
'군인의 길'을 잘 외우고 있을 자랑스러운 국민의 군대는 지쳐 쓰러져 가고 있는 민간인에게 정수기에서 냉수로 받아왔는지 아주 시원한 물을 채워 가지고 오는군요.
그 동안 20분 정도 쉽니다.
고맙네.
건강하게 군대생활 마치고 전역하시게나....
위병소 맞은편 계단으로 올라,
기념비도 보고....
좌측 차량용 위장호 방향으로 들어가 백운산을 향합니다.
지도 #3의 '사'의 곳에 이르러 정규등로를 만납니다.
우틀하면 아까 그 부대로 올라가는 임도와 만나게 되겠군요.
그 임도를 여기서는 순환임도로 부르고....
안내판도 잘 그려져 있고....
재미있습니다.
정규 등로는 여기서 끝났으니 되돌아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등산지도에도 백운산은 자세히 잘 나와 있는데...
아무리 일반인들이라도 여기서 우틀하여,
산불감시 카메라 뒤로 올라,
충분히 백운산 정상을 밟을 수 있는데 그냥 되돌아나가라니요...
이 정상에서 3등급삼각점(엄정308)을 보고,
제천시 정상석과,
원주시에서 제작하여 설치한 정상석 등 두 개를 봅니다.
좌틀하면 차도리로 빠지는 길도 선명하게 나와 있고....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정성스럽게 부착한 산패도 봅니다.
이 산패는 백두사랑산악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만든 것인데 지맥을 걸으면서 이름 있는 봉우리나 중요한 봉우리들에 이렇게 산패를 부착하여 지나는 산꾼들로 하여금 산줄기를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햇볕이 따가와 빨리 숲으로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암봉을 우회하여,
쉼터로 떨어집니다.
몇 분이 쉬고 계시다 방을 빼시는군요.
뒤에 오는 분들을 기다릴 겸 아예 벌러덩 누워 버립니다.
시원하군요.
잠이 솔솔 오려고 하고....
어쨌든 아까 군부대에서 조달한 물때문에 한층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뒤에 여덟분이 오고 계신다고 하니 너무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예상 도착시간은 예전시간보다 30분 정도는 더 소요될 것 같군요.
지도 #3의 '아'의 곳인 이 쉼터는 우틀하면 용소골로 빠지는 아주 중요한 루트가 되기도 하는군요.
10분 정도 쉬다가 자리를 텁니다.
바로 1018.6봉을 지나,
경주 최공 음택을 지납니다.
밋밋한 997.1봉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고..
지도 #3의 '자'의 곳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직진.
좌측으로 빠지는 길은 상리계곡으로 진행이 되는군요.
과연 엄대장님께서 설명하신 대로 오늘 구간은 갈림길이 무척 많군요.
다행히 앞에 가면서 선두에서 군데군데 중요한 post에 표지띠를 붙이고 가시는군요.
저도 이게 부족하다 싶을 땐 제 것도 붙이면서 진행합니다.
한 번 알바하면?
이런 곳에서는 정말이지 머리 아픕니다.
삽재를 지나 만나는 지도 #3의 '차'의 곳도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직진하는 길은 워낙 선명하고 119 구조목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강력하게 좌틀하여야,
상학동 임도 갈림길을 다시 만나고,
지도 #3의 '카'의 곳에서는 우측으로 사면치기로 진행하여,
지도 #4
좀 느긋하게 안부로 떨어진 다음,
조금 더 피치를 올려 숲을 빠져 나가,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으로 힘겹게 오르게 됩니다.
오두봉이라고도 불리는 964.6봉으로 오르기 위해 잠깐 좌틀하여,
그 봉 정상에서 4등급삼각점(엄정414)와,
산패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그 길은 곧 흥업면과 판부면의 면계가 되는군요.
다시 되돌아 나아 직진합니다.
이 길은 원주시 흥업면과 제천시 백운면의 경계인 도계입니다.
직진하여,
좌틀하여 숲으로 들어서고,
오두재를 지나면서,
오두재의 옛 이정표도 봅니다.
주저 앉아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쉬고...
그러고는 872.8봉을 지납니다.
몇 명이 그룹을 이루어 진행하게 되는군요.
삼각김밥을 얹져놓은 바위를 지나,
삼거리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제법 나무로 계단까지 만들어 놓은 걸로 보아 예전에는 십자봉과 연계하여 등산을 오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도 #4의 '타'의 곳에 있는 삼거리입니다.
여러 분들과 함께 쉬어 갑니다.
우틀하면 대양아치를 지나 명봉산618m을 거쳐 무봉산205.6m으로 진행하는 약 20.2km의 단맥이 됩니다.
좌틀하 듯 직진합니다.
그러면 이내 케른 한 기가 서 있는 ,
삼거리967.5m)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신산경표 상 천등지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직진하면 십자봉983.3m ~천등산807.1m, 인등산665m, 죽방치로 떨어지는 약 44.4km의 줄기가 됩니다.
겹침줄기에 관하여
여기서 잠깐 겹침줄기에 관하여 생각해 봅니다.
겹침줄기는 정맥의 경우 남한의 경우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 등 두 개가 있으며 북한쪽에도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사이에 그리고 해서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 사이 등 역시 두 개의 겹침줄기가 있으나 남쪽의 그것들은 이름을 갖고 있는 반면 북쪽의 그것들은 무명줄기로 남아 있음이 다릅니다.
북한 쪽의 두 무명줄기는 청천강과 예성강 등 이른바 10대강이 대간에서 발원한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하여 무명줄기로 놔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겹침줄기가 지맥에서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큰 지맥에서 다시 작은 지맥이 분기한다는 것이쬬.
신산경표에서 볼 때 가령 영월지맥 〉백운지맥 〉천등지맥이라는 순서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의 첫째 기준은 산경山經으로 보았습니다.
겹침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줄기의 장단長短을 비교해서 긴줄기를 주主줄기로 보아 겹침줄기를 거기에 편입시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물줄기 즉 수경水經은 무시하신 겁니다.
여기서 신산경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됩니다.
왜 산자분수령을 주창하면서 왜 산자분수령을 무시하고 억지로 산줄기를 늘리냐는 것입니다.
영월지맥이냐 치악지맥이냐는 차치하고 우선 예로 든 백운지맥과 천등지맥, 봉화지맥을 보기 전에 잠시 눈을 돌려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을 봅니다.
백두대간의 지맥들
박성태 선생님은 신산경표에서 우리의 백두대간을 셋으로 구분하여 백두산에서 해서정맥의 분기점인 두류산까지를 북부백두대간, 두류산에서 낙동정맥이 갈리는 매봉산까지를 중부백두대간 그리고 그 이하를 남부 백두대간으로 부르자고 제안을 하셨고 이는 산꾼들에게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는 지맥들을 부를 때나 지칭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맥의 이름을 부를 때 가령 금대지맥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남부백두대간의 금대지맥'이라고 세분하여 부르는 게 그 위치나 규모 등을 떠올리기 더 쉬울 것같아 보입니다.
그런 지맥은 대간에서 뿐만 아니라 정맥, 기맥 그리고 같은 급의 지맥에서 가지를 치게 됩니다.
신경수 선생님의 작명법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경수 선생님은 위와 같은 경우 그 줄기의 족보 내지는 출처를 밝혀 산줄기를 작명하기에 이릅니다.
이럴 경우 개념의 상하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산줄기 이름이 다소 길어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합니다.
가령 제가 진행하고자 하는 금대지맥의 경우는 이 줄기가 정맥을 거치지 않고 백두대간에서 바로 분기하는 줄기이므로 '백두'라는 이름아래 이 줄기가 겹침줄기가 있는 줄기이면서 금대지맥(신산경표의 경우)이 노목지맥보다 줄기도 더 길뿐만 아니라 한강의 본류인 골지천을 품고 있음에 노목지맥에 대하여 이 금대지맥을 주지맥(주맥, 主脈)으로 보고 '백두금대지맥'이라 하였고 노목지맥은 그 하위 개념인 '분맥'을 동원하여 '백두금대노목분맥'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신경수선생의 수체계 이론은 신산경표가 간결하게 산줄기 이름을 처리하였고 그 위치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였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이 지나치게 길기도 하고 분맥까지 동원하여 너무 산줄기를 복잡하게 세분한 것이 아니냐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신산경표 상의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이번에 진행하는 산줄기를 보노라니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이 태백시와 삼척시 그리고 정선군이 만나는 두문동재 부근의 1347.1봉(국토지리정보원 지도, 김형수 님 555 지도에는 우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현지 이정표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음)에서 갈라지며 이곳에서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까지 어김없이 약 0.9km 정도의 겹침줄기가 존재합니다.
금남호남정맥에서 분기한 천황(만행)지맥과 성수지맥과 같이 어느 줄기가 주줄기이냐에 따라서 이 겹침줄기의 소속이 달라지게 됨은 물론 그 줄기의 길이 또한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에 종주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미리 정리해 볼 필요성이 생기게 됩니다.
우선 이 두 줄기는 백두대간의 금대봉에서 분기하는 줄기인데 금대봉과 대간 사이의 북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검룡소(정확하게는 고목나무 샘)를 떠나 대덕산 동쪽에서 내려오는 물들을 합류하여 골지천이라는 이름을 갖고 흐르다 조양강이 되고, 이 조양강이 오대천을 흡수하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다 결국은 한강이 되게 됩니다.
한편 이 대덕산으로 가지 치는 줄기와 노목산으로 가지를 친 줄기 사이에서 발원하는 샘은 어천(동대천)이라는 이름으로 흐르다 정선 아라리촌에서 이미 조양강으로 이름을 바꾼 골지천에 흡수됩니다.
그러니까 골지천 즉 한강의 우측 울타리는 백두대간이 되고 남쪽 울타리는 금대지맥이 되겠군요.
한편 대덕산 줄기와 노목산 줄기 사이에서 발원한 어천(동대천)의 북쪽 울타리는 금대지맥이 되며 남쪽 울타리는 노목지맥이 됨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신산경표의 노목지맥과 금대지맥이란?
그리고 신산경표의 창시자인 박성태 선생님의 이론에 대하여 후학의 입장으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배우고 또 그 줄기를 따라 걷는 후답자로서 그 귀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신산경표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감도 있다고 믿습니다.
묵혀 있는 신산경표라면 존재할 값어치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생물(生物)인 신산경표.
박성태 선생님이 높게 보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각설하고 이 명제의 간단한 질문은 곧 어느 줄기가 주줄기냐 하는 문제와 같습니다.
이를 정리하여 보면 노목산으로 진행하는 줄기 즉 노목지맥은 노목산~지억산~문두치를 지나면서 지장천과 어천의 벽이 되어 진행하다 그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합수점(두물머리)인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의 가수분교 앞에서 맥을 다 하게 되는 약 40.5km의 줄기가 되는데 문제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이들 두 줄기 중에서 어느 줄기가 주줄기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번 성수지맥과 천황지맥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가지줄기 0.9km가 어느 줄기에 편입이 되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참고도 #1
먼저 신산경표를 봅니다.
이 경우 박성태 선생님은 산경(山經)을 중시하여 어느 줄기가 더 긴줄기이냐 여부에 따라 주맥과 지맥을 구분하셨습니다.
즉 선생님은 산줄기의 끝은 그냥 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합수점으로 잠길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합수점을 그다지 중하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겹침줄기가 있는 줄기 중에서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경우에는 천황지맥을,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의 경우에는 보현지맥을 그리고 이번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경우에는 금대지맥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즉 갈림봉~골지천은 56km, 갈림봉~지장천은 40.5km이므로 갈림봉~골지천이 주줄기가 되어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금대봉~골지천 56.9km로 확정시키신 것입니다.
그러나 산자분수령이란 산은 분수령이 되고 물은 절대로 산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만고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이를 다시 이야기하면 산줄기는 그 산줄기를 싸고 흐르는 물줄기가 만나는 그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산자분수령의 파생원칙을 가지고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문제에 대입을 하여 보면...
위 침고도 #1에서 명백하듯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전체를 싸고 흐르는 물은 남으로는 지장천 그리고 북으로는 골지천(한강)이 됩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만 찾으면 되는 것이고 그 산줄기가 주맥 즉 주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산경의 장단(長短)에 관계없이 두 물줄기의 합수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경우 지도에서 명백하 듯 두 물줄기 즉 지장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곳으로 진행하는 노목지맥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줄기 중에서 본맥은 노목지맥이 되어야 하며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노목지맥 41.4km, 금대지맥 56km로 확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산경(山經)이 우선이 아니라 수경(水經)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도 #2
금대지맥의 끝은 오음봉이 아닌 철미산
한편 금대지맥의 주행 방향을 보면 대덕산을 지난 지맥은 고양산을 지나 곰목이재 ~ 상장바위 ~ 오음봉으로 진행하거나(박성태님), 상장바위~꽃벼루(신경수님)로 진행하여 그 맥이 다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였는데, 박성태님의 경우에는 오대천을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맥이 다 하게 되는 바, 이 오대천은 주왕지맥이나 황병지맥과 관련이 있는 천(川)이지 노목지맥이나 금대지맥과는 무관한 그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신경수 선생님 같이 꽃벼루로 간다는 것은 합수점도 아닌 곳이어서 이 역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기술한 바와 같이 산줄기의 길이가 길어야 주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싸고 있는 천이나 강이 만나는 곳인 바로 그 합수점 즉 두물머리에서 그 산줄기가 맥을 다 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골지천 즉 한강과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어천(동대천)을 가르며 진행하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참고도 #2.의 노란선 부분).
그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가 금대지맥의 끝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럴 경우 그 금대지맥의 진행은 갈림봉(우암산)~대덕산~각화산~고양산에서 곰목이재~남산~오음봉으로 가는 줄기가 아니고 곰목이재~철미산으로 진행하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대지맥의 길이는 신산경표의 약 56.9km보다는 조금 짧아져 약52.7km로 확정되게 됩니다.
금대지맥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타당한가?
금대지맥은 금대봉에서 차용을 한 이름인데 이 금대봉은 지도에서 확실하게 보듯이 이는 지맥 줄기 상에 있는 산의 이름이 아니라 백두대간 상에 있는 산 이름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은 지맥 이름을 명명할 때 해당 산줄기에 포함된 산이름을 따랐음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 가령 산줄기의 끝이 바다를 향할 때에는 -이런 명칭으로 부르기는 싫지만 어쨌든 - 반도의 이름이나 지방 이름을 따기도 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금대지맥이 '금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원인은 분기봉인 금대봉이라는 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분명히 금대봉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봉우리 이름이지 지맥 산줄기 상에 있는 산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금대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위 원칙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생각건대 이 금대지맥이라는 지맥 이름은 다른 산줄기 이름과의 형평성을 위하여서라도 이 줄기에서 최고봉이나 가장 유명한 산의 이름을 따서 지맥 이름을 부여할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인 바, 그렇다면 이 지맥의 최고봉인 대덕산(1310.2m)의 이름을 따서 대덕지맥이라고 하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는 박성태 선생님께서 지맥 이름을 부여하는 취지에도 부합하며 다만 언뜻 연상이 되는 다른 대덕산(1290.9m)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수도지맥의 인근에 있는 산이라는 것 쯤은 백두대간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으므로 별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물음에,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분기점이 대간에서 너무 가까워 그 사이에 다른 산이름이 없어 대간에 속하는 산이름을 먼저 분기하는 지맥 이름으로 했다(대간에서 금대지맥이 먼저 분기하고 금대지맥에서 노목지맥이 분기한다는 뜻임).
금대봉은 대간에 속하지만 금대지맥도 금대봉 정상에서 시작함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산경표는 백두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가지 못한다고 해서 북한 지역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산경표를 논할 때는 반드시 북한지역까지 포함해야한다.
신산경표의 대덕지맥(101㎞)은 북한쪽 주요지맥에 사용하고 있(어서 대덕지맥이란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말씀은 금대지맥이 노목지맥에 우선하는 두 줄기 중에서는 주맥일 경우에는 무난한 설명이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금대지맥이 노목지맥에 그 자리를 내줬을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달라집니다.
즉 이미 금대봉은 노목지맥에 속하는 봉이 되어버리므로 결국 금대지맥은 대덕지맥 정도로 불려야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논의가 과연 어떤 실익이 있을까?
우리 산꾼들이 떠들고 논쟁하고 어떤 한 결과로 그 논쟁을 마치고 통일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하고...
주무 관서나 학자들은 팔장을 끼고 앉아 있으면서 케이블카가 놓이고 호텔이 들어서는 백두대간을 보면서 룰루랄라하고 있는 이 때 이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그러니 이런 논쟁을 하기에 앞서 백두대간을 알리고 정맥 그리고 산경표를 알려야 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는것 아니냐고...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 선생님 역시 이런 논의에 대해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등
산줄기 분류의 원칙과 일관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산경표가 국가적으로 공인이 되느냐 여부가 큰 문제이지 산줄기의 주행이 어디냐는 부분은 지엽적인 작은 문제"로 생각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선택’의 문제로서 권한을 부여받은 주체가 선택하면 이후 모두가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요는 그것을 주도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 비극이지요. 학회나 교육부는 여전히 요지부동 아니겠습니까.'라는 견해를 밝히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다시 백운지맥 등에 관하여 생각을 해보면,
이들 두 줄기 사이에는 남대봉 ~ 백운산 ~ 갈림봉까지의 21.4km의 겹침줄기가 존재합니다.
그러고는 나머지 줄기의 장단으로 지맥의 주종主從을 가린다고 했으니 그 길이를 보면 백운지맥은 25.5km가 되는 반면 천등지맥은 자기의 본 줄기 그대로 44.4km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천등지맥의 길이가 지금의 백운지맥보다 더 길기 때문에 겹침줄기는 당연히 주줄기인 천등지맥에 편입되게 되어 65.8km의 줄기가 되는 반면 기존의 백운지맥은 25.5km가 되니 당연히 지맥으로서의 세력을 상실하게 되어 지맥급에서 탈락하여 단맥급으로 강등(?)되게 됩니다.
또한 이 줄기에서 가장 높고 유명한 산은 아무래도 백운산일 것이니 천등지맥은 백운지맥이라는 이름을 꿰차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신산경표의 산경을 중시한 이론에 따를 때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저나 다른 분들이 중시하는 수경 즉 산자분수령에 충실할 때에는 얘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즉 이 줄기를 만들어준 섬강을 따라 가는 줄기가 길이의 장단에 상관없이 주줄기일 것이므로 이 주줄기를 크게 감싸고 도는 주강主江 즉 남한강과 섬강의 합수점으로 가는 줄기인 백운지맥이 주줄기가 되어 겹침줄기인 21.4km는 당연히 현 백운지맥에 편입하게 되어 지금과 같이 백운지맥 46.9km, 천등지맥은 제천천과 논다는 죄로 21.4km를 백운지맥에 빼앗기고 그대로 44.4km만 가지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금대지맥의 경우에는 긴쪽 즉 산경山經을 따랐고 이 경우에는 수경水經을 따랐고 .....
일관성의 상실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서두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영월지맥이 아니라 치악지맥으로 간다면 다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사안인데 다르게 생각하면 산자분수령이라는 원칙은 버려두고 그냥 지맥을 여러 개 만들자는 그런 작업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즉 기준을 똑바로 근거하지 않는 이론은 사상누각 아닙니까?
사설이 길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틀하여 지맥길을 이은 다음,
삼거리에서 또 우틀.
865.9봉에서 뒤를 한 번 돌아서 967.5봉을 보고,
지도 #5
안부로 떨어져 직진을 합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천은사로 떨어지고....
가도가도 끝이 안 보입니다.
18km로 예상했던 구간 거리가 19.7km로 늘어나는군요.
그만큼 우회하는 길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지도 #5의 '파'의 곳에서 좌틀.
소나무 숲 사이로 십자봉983.3m을 보고,
지도 #5의 '하'의 곳에서는 우회하는 길이 없으니 그대로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합니다.
괜히 좌측으로 들어섰다가는 알바.
연이어 암봉이 진행을 힘들게 하는군요.
이 마루금 장난이 아닙니다.
오룩스를 보니 또 잔여 구간 거리가 늘어나 총 20km를 넘어섰습니다.
집채만한 바위들도 몇 개 눈에 들어오고...
그 바위 좌측으로 우회를 하고,
빈약하나마 그래도 안내판들이 눈에 띕니다.
그래도 로프가 위험한 곳은 다 매어 있어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폐헬기장을 지나,
그 헬기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인 지도 #5의 '하'의 곳에서는 우틀합니다.
우측으로 산양삼 등 재배지멱을 지나,
묘지를 통과합니다.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나가,
지금은 운계터널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관계로 영업이 중단된 19번 도로 상의,
청원 휴게소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많이들 고생하셨습니다.
시원하게 따라 주시는 소맥 몇 잔을 받아마시고 한달음대장님이 무쳐주시는 꼬시래기.
너무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 구간이 기다려집니다.
'백두대간 > 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치악)지맥 4구간(후용고개 ~ 긴경산 ~ 211.3봉 ~합수점) 終 (0) | 2016.06.28 |
---|---|
백운지맥 3구간(작은양아치~서낭당고개~미륵산~봉림산갈림~쌀개봉~비두냄이재~상봉산~후룡고개) (0) | 2016.06.22 |
백덕지맥 2구간(문재 ~ 사자산 ~ 백덕산 ~ 신선바위봉 ~여림치~아침재) (0) | 2016.05.30 |
갑산지맥 2구간 (5번도로~성산~82번 도로~한티재~국사봉~마미산~달랑고개) (0) | 2016.04.27 |
백덕지맥 1구간(지맥갈림봉~청태산~술이봉~오봉산~문재) (0) | 2016.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