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에 발을 들여놓긴 놓았는데 진행하는 방식이 영 엉망입니다.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모양새이니....
어쨌든 지난 주에는 목산과 부항령 ~ 우두령 구간을 다녀왔고 홀로 다니는 구간은 첫 구간인 천왕봉 ~ 성삼재를 해 놓고서는 그냥 조용히 있는 격이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가긴 이어가야 하는데.....
영등포에서 22:55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밤열차가 구례구에 03:05경 떨어지면 구례여객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밤차 손님들을 태우고 성삼재 주차장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안내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그들은 그들대로 성삼재 ~ 중산리로 진행하고 저는 저대로 성삼재에서 반대방향으로 진행을 해도 될 것 같은데 평일이다 보니 안내산악회가 있을 리 만무하고........
노모께서 주무시는 것을 보고 석수역으로 나와 전철을 타고 영등포역으로 가니 딱 기차시간입니다.
기차 안에서 잠이 올 리는 없고 그냥 눈감고 시간만 때우는 격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7. 27.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성삼재~만복대~고리봉~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리)
4. 산행거리 : 31.3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908.90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성 삼 재 |
|
04:24 |
|
|
만 복 대 |
5.40km |
06:17 |
113 |
|
고 리 봉 |
3.92 |
07:21 |
64 |
|
수 정 봉 |
7.79 |
09:44 |
143 |
10분 휴식 |
여 원 재 |
4.66 |
11:52 |
128 |
40분 휴식 |
고 남 산 |
5.41 |
14:04 |
132 |
10분 휴식 |
매 요 리 |
4.20 |
15:21 |
77 |
<!--[if !supportEmptyParas]--> <!--[endif]--> |
계 |
31.38km |
10:57 |
09:5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구례구역에 내려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릅니다.
1000원을 내고 03:20경 출발한 버스는 10분 정도 걸려 구례버스터미널에서 도착합니다.
버스는 30분 정도를 대기하다 04:00에 출발한다고 하면서 1000원을 더 받습니다.
화엄사를 들른 버스는 구절양장을 지나,
성삼재 주차장에 한차의 산객들을 다 내려놓습니다.
가방들이 제법 묵직한 산객들의 복장들이 아주 화사들 합니다.
성삼재 주차장의 그 시각의 풍경.
바람이 아주 세고 안개구름이 꽉 찼습니다.
그들은 그들대로....
저는 저대로 랜턴을 켜고 그들과는 반대방향인 주차장을 가로 질러,
반선으로 내려가는 성삼재 도로로 오릅니다.
오늘은 온전하게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안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모기가 없는 마을인 하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 간판을 보고,
그 왼쪽 출입구로 들어섭니다.
만복대까지 5.3km라....
네 번째 이 길을 들어서는군요.
이상한 물건들도 보고...
생태계 동향을 체크하기 위해 국공파가 설치해 놓은 것이군요.
수고들 많으십니다.
헬기장을 지나,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느라 바지가 다 졌습니다.
밤새 안개비가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칙칙한 기분으로 고리봉에 오릅니다.
오늘 진행하는 라인에는 고리봉이 두 개가 있습니다.
이 고리봉1248m과 정령치 지나 서부능선으로 갈리는 삼각점봉도 같은 이름의 고리봉1305.4m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그 봉은 그냥 '고리봉', 이 봉은 '작은고리봉'으로 구별하기도 합니다.
만복대를 따릅니다.
1201.8봉을 지나고....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립니까.
바로 앞 우측에서 "크르렁... 크르렁.."소리를 내면서 웬 놈이 갈길을 방해합니다.
금방이라도 돌진할 듯한 노여움 가득한 소리.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끼면서 저 혼자라는 사실을 직시하며 가만히 뒷걸음질 칩니다.
그러고는 폰을 꺼내 가장 시끄러운 음악을 틉니다.
이럴 때 즐겨 쓰는 음악.
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켜고는 볼륨을 한참 높입니다.
일렉트릭 기타 소리에 합창을 하는 듯한 소리로 좀 시끄럽게 하고는 조심스럽게 아까 그 자리로 회군(?)하면서 헛기침 소리 그리고 스틱 부딪치는 소리를 연방 냅니다.
조용하군요.
근데 녀석의 정체는?
오소리인가요?
아니면 삵?
날이 밝아옵니다.
우측에 크게 서 있어야 할 반야봉이 안개구름에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어제 정도인가?
대간길 혹은 태극종주하는 분들이 서로간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흔적입니다.
아마 뒤에 오시는 분들이 이 메모지를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못 보고 지나쳤거나 아니면 정령치에서 탈출한 것 같습니다.
만복대 가는 길.
참 지루합니다.
조망은 안 터지고 그냥 숲속으로만 내달려야 하니....
묘봉치卯峰峙입니다.
이동통신기지국이 서 있고....
바람이 몹시 부는 지도 #1의 '가'의 곳을 오르면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1276.6봉을 지나,
지도 #2
바람의 언덕을 오르는 기분으로 진행합니다.
성삼재가 아니고 정확한 명칭은 '성삼재 휴게소' 혹은 '성삼재 주차장'이죠.
그 휴게소를 출발한 지 1시간 반 정도 지나니,
천상의 화원같은 곳에,
만복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을 만나게 됩니다.
이 만복대가 지리 서부능선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이라 이 봉과 반야봉을 중심으로 주위 산군을 파악하면 식별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흠뻑 물기가 젖은 모습으로 정령치 방향에서 한 분이 올라오고 계시군요.
산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성삼재 방향으로 가버리시는군요.
여기서 잠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도계를 따라 걷습니다.
참.
오늘 루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야잣잎으로 만든 거적이 상당한 구간에 깔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러니까 이 야자매트가 토사의 유실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복대를 지나 8분 정도를 진행하다 보면 좌측으로 '곰을 만났을때 대처방법'이란 펼침막이 보입니다.
이 곳이 견두지맥이 갈리는 곳입니다.
참고도 #1 견두지맥
그런데 그 견두지맥의 끝에 대해서 논란이 좀 있습니다.
즉 '가'루트냐 아니면 '나'루트냐 하는 것입니다.
백두대간에서 이 견두지맥이 갈리는 곳에서 발원하는 물이 용추천이고, 이 용추천은 주위의 다른 물들과 모여 서시천이 되어 위 지도 봉남리 부근에서 섬진강과 합수하게 되니 당연히 '산자분수령'에 의하여 '나'루트로 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신산경표에서는 이 견두지맥을 깃대봉 ~ 병방산 방향으로 안내해 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맥꾼들은 그냥 별 생각없이 진행을 하였으나 위 지도를 보면 지도를 작성하신 박종률 선생께서는 고민을 좀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전라남도를 벗어나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1351.5고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지리의 진면목을 좀 보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령치가 가까워지자 고도를 낮춰서인지 여기는 조금 햇빛이 납니다.
정령치 건너 고리봉이 다가오고....
동물생태이동통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고....
다행히 구름모자를 쓴 반야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지리의 천왕봉까지 보이고....
대간길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고기저수지가 보이고....
좌측 능선 우측으로 남원시가지도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 대간 길 위에 있고 조금 이따 만날 수정봉이 보이고....
마애불상군 갈림길을 지나,
고리봉을 오르면서 정령치 부근을 돌아봅니다.
그런데 이렇던 것이 ....
금방 이렇게 바뀌는군요.
바람이 무척 드세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고리봉에 오릅니다.
이 고리봉에서 운봉읍을 만나게 되니 이 고리봉이 운봉읍과 산내면 그리고 주천면 등이 만나는 삼면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고리봉에서 2등급삼각점(운봉25)을 확인합니다.
우측이 세걸산....
가운데 멀리 바래봉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직진하면 지리 서부능선....
대간길은 좌회전입니다.
이제부터 운봉읍과 주천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안동막가'님에 이어....
주천면 덕치리 일대...
마을 뒷산이 덕운봉이라는 이름이 붙인 곳도 있고 그 우측이 수정봉805.1m.
지도 #3
그저 내리막을 걷다가,
운치 있는 소나무 숲도 걷습니다.
부산에서 오셨다는 부부대간꾼도 뵙고...
남진을 하시는 중이라 하시고....
오늘 성삼재 주차장까지 걷는다고 하니 다음에 지리에 드는 날이 바로 대간졸업 하시는 날이 되겠군요.
국공파의 안내띠도 보고....
새롭게 맞추셨군요.
나무 계단이 나오더니,
이내 안내 표지판이 있고 무덤이 있는,
고기리 삼거리입니다.
좌측 원천천 위의 고기교 방향으로는 조금 전 만났던 정령치에서 내려오는 737번 도로이고,
마루금은 우틀하여 선유산장 쪽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 볼 때 맨 우측 봉이 수정봉805.1m인데 이 줄기는 지금 이곳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보다는 그 좌측 759.2봉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편이 분수령에 입각한 백두대간길 같이 보입니다.
실제 아무개 교수님은 본인의 논문에서 백두대간이 온전하게 분수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곳을 꼽았습니다.
즉 위 참고도의 빨간선으로 대간줄기가 이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불행히도 대간은 구룡폭포의 물줄기 때문에 끊어지게 되어 산자분수령이 여기서 깨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산경표파들은 제가 걸었던 노란선을 대간줄기로 보아 그렇게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지 물줄기가 흐르는 구룡폭포 방향으로 가지 않음은 물론입니다.
지리학계에서도 그 교수의 이론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지 이에 대한 글들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우측 끝의 바래봉도 보이는 도로를 따라 유유자적하게 걷고는 있으나 햇볕이 몹시 따갑습니다.
정면으로 수정봉이 보이는 도로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고,
덕치 버스 정류장 삼거리에서도 역시 직진.
진행방향의 안내판입니다.
지나온 고리봉과 정령치 방향은 구름에 덮였고.....
이제 노치마을로 들어섭니다.
안동산맥 산악회?
뭐 산맥산악회에서 대간까지 하십니까?
하긴 태백산맥산학회라는 곳도 있으니....
그냥 다른 팀들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갖다붙인 이름으로 이해합니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노치마을에 대한 유래도 보고 산경도도 봅니다.
그 유명한 노치샘의 물맛도 보고....
도인학교.....
전에 이곳을 지날 때에는 가부좌를 틀고 수행을 하는 분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저 지리산 줄기를 보고 명상에 잠기면 도道가 트이긴 트일 것 같습니다.
다시 본격적으로 산으로 듭니다.
오르는 길에 배가 고파 빵 한 조각을 먹고....
지도 #3 '나'의 곳에서 구룡폭포 갈림길을 만나고 ...
우틀하여,
지도 #3의 '다'의 곳에서 이백면을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주천면을 버리고 운봉읍과 이백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 봉우리를 덕운봉(745m)라는 표찰을 달아주셨군요.
덕치리의 '덕'과 운봉읍의 '운'을 따서 지은 이름인가요?
지도 #4
이정표를 지나고,
별로 기복이 없는 소나무 숲을 지나다 보니,
추억속의 수정봉입니다.
가운데 우뚝 솟은 고리봉이 특별하고...
좌측에 있는 정상석을 보고,
3등급삼각점(운봉308)도 확인합니다.
지리 서부능선의 끝도 보이는군요.
덕두산1150.5m 너머의 저곳이 인월이겠군요.
음...
이제야 진행방향 우측으로 고남산 KT 중계소의 철탑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갓바래재를 지납니다.
어느 지도에는 입망치라고도 표기되어 있는 걸 봤는데...
'갓'은 아마 삿갓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笠에서 왔을 것이고...
바래라는 말은 아마 바라다는 뜻의 望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만든 말이 笠望峙인 것 같군요.
머리 나쁜 사람 자꾸 머리 굴리게 만드는군요.
그냥 갓바래재입니다.
앞의 이백면을 지나 남원시가지를 봅니다.
우측으로 남원의 진산 교룡산이 특별하게 보이고,
좌측으로 수정봉이 보이니 그 우측의 뾰족한 게 만복대로군요.
그렇다면 그 우측 라인이 견두지맥....
지도 #4의 '라'릐 곳에서 화살표를 따르면,
성城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좁은 소로로 대간길은 이어집니다.
664.8봉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군요.
지도 #5
앞의 565.3봉의 바위봉 너머....
음 저 뾰족 솟은 봉우리가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린 천황지맥의 천황산909.6m이군요.
예전에는 그 부근을 만행산이라고 불렀었기 때문에 저는 만행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자고 주장을 했었는데....
원래 저 지맥의 이름도 신산경표의 초판에는 이 지맥의 차 하위봉인 개동산847m의 이름을 따서 개동지맥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이후 천황산의 천황天皇이 일본왕을 뜻하는 일제잔재의 유믈이 아니고 우리 고유의 반신반인인 환웅桓雄 혹은 전통 신앙의 하느님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쇼비니즘chauvinism적인 사고의 발원으로 천황=일본왕이어서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 때인 1917년 발행한 지도에서 왜곡한 이름으로 치부되어 신산경표에서도 선뜻 천황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주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승휴의 제왕운기를 비롯 우리 고지도에도 천황산이라는 산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천황=천왕이므로 이 천황산의 이름을 따 신산경표 개정판에서는 천황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주지사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 사면치기로 진행을 하고,
갑자기 널널해지는 임도를 걷습니다.
주지사는 지도에도 나와 있는 절집인데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절같습니다.
여원재가 가까워졌습니다.
기억이 납니다.
7년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숲길로 들어서서,
빨간기와집으로 들어가 걸쭉한 농담을 하시는 마나님에게 운봉 막걸리 한통과 라면 한그릇을 부탁합니다.
서비스로 상품가치는 없으나 찰기가 도는 옥수수 두 자루를 주시는군요.
일품인 깍두기 한 사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막걸리 한 통이 두 통으로 늘어나는군요.
라면에 떡까지 넣으시고 거기에 김치까지 넣어 끓여주신 라면이 걸쭉하군요.
무지 맛있게 먹고 남은 건 배낭에 넣고 일어납니다.
바로 여원재로 떨어져,
운성대장군 석상도 보고...
이 고개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물은 섬진강으로 가는 반면 우측으로 떨어진 물은 낙동강으로 가게 됩니다.
이게 바로 백두대간입니다.
이 운봉이 풍수지리에서 이야기하고 정감록에서 얘기하는 십승지이 드는 곳이죠.
이 여원치가 역사적으로는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남원 쪽은 백제땅이었고 우측 운봉 쪽은 신라 땅이었습니다.
운봉을 이야기 할 때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있었던 세계 해전海戰 최초의 함포를 이용한 진포대첩과 연결해야 하고...
1380년 8월 왜구가 정크선 500여 척을 이끌고 군산 방면으로 침입을 하였다가 함포를 장착한 최무선의 부대에게 박살난 사건이죠.
이게 고려 4대 대첩 중 하나인 진포대첩인데 이곳에서 대패한 왜구들이 돌아 갈 배가 없자 내륙으로 침투하여 양민을 괴롭히다 운봉에 진을 치고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정부에서는 이성계를 양광, 전라, 경상 삼도 순찰사로 임명하여 왜구를 치라고 하명을 하였는데, 이 여원치를 지날 때 백발의 노파가 나타나 이성계에게 왜구를 격퇴할 작전을 설명해 주었고 이성계는 그 노파의 작전대로 전투를 벌여 아지발도를 박살낸 게 같은 해 9월에 있었던 황산대첩입니다.
황산698.7m이 이 여원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니 후에 이성계는 그 노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여 이곳에 전각을 세우게 됩니다.
그 패잔병인 달궁으로 가서는 뱀사골 계곡을 따라 화개재로 올라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 천왕봉에 이르자 거기서 성모석상을 보게 되자 그 분풀이로 석상의 목을 쳤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지금은 천왕봉 아래에 있는 천왕사에 보존되어 있지만 참 수난 많은 성모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여원재를 지도에는 연재로 표기하여 놓았는데...
현지 주민들은 이 여원치를 연재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필시 여원의 이름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렇듯 이 고개 이름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됐으며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남산을 향합니다.
우측으로 장치마을을 두고 과수원 사이도 걷고....
이렇게 우리 백두대간은 자연과 인간 친화적입니다.
숲으로 들어,
565.3봉에 있는 김해김공 묘에서 우틀하여,
아슬아슬하게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이 루트를 이용하지 않고 면계를 따를 경우 요천으로 드는 물을 건너게 되니 안 되고...
마을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나 좌틀하여,
묵은묘를 지나,
지도 #5의 '마'의 곳에서 다시 면계에 접속하는데 여기서 이백면을 버리고 남원시 산동면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운봉읍과 산동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지도 #6
역사의 산 현장인 방아치를 지납니다.
좌틀하여 만나는 음택.
여기서 직진하여 614.3봉을 오르고....
고도를 높이나 밋밋합니다.
관암재는 우측 사면치기로 진행을 하고...
지도 #6 '바'의 곳에 소재한 음택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남원의 교룡산을 보고,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805.6 전위봉에서 우틀하고,
줄을 좀 잡고 오른 다음,
계단을 따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여기서 조망 좀 하고 가기로 합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우선 가지고 온 옥수수를 안주 삼아 남은 막걸리를 먹고는 폰으로 촬영을 합니다.
바로 앞이 장교리 마을.
그 우측으로 여원재를 너머 664.8봉 뒤가 수정봉이고 그 수정봉 좌측 뒤 뾰족한 봉이 만복대.
만복대 우측으로 흐르는 능선이 견두지맥.
우측이 남원의 교룡산.
그 뒤로 천황지맥이 흐르고 있고...
................
그 우측........
요천 건너 산동면 태평리가 자리하고 있고...
태평리 뒷산이 성산266.7m.
그 뒤 왼쪽 봉우리가 이름도 아름다운 연화산527.9m.
연화산을 넘으면 천황지맥과 접속하는 남대문치633.6에 이르게 되고...
그 남대문치는 우측의 뾰족한 천황산909.6m으로 이어집니다.
천황산과 우측의 대상리로 오르는 지방도.
천황산 우측으로 개동산847m
그 우측의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팔공산1149.4m.
가운데 팔공산.
우측 맨 뒤 라인이 금남호남정맥이겠고....
그나저나 하얀 색깔의 앞 도로가 이번에 새로 확장한 88올림픽고속도로로군요.
우측으로....
그러고는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고남산에 올라,
초소 옆의 2등급삼각점(운봉21)을 확인합니다.
일본놈들은 뭘 먹을 게 있다고 여기까지 쳐들어왔는지...
이성계의 들러리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세종대왕같은 성군을 만날 수 있었고....
통신장비 뒤로 88고속도로가 보이고....
저 끝이 사치재가 되어 좌측으로 고속도로를 건너 대간길이 이어지게 되겠군요.
매요리도 보이고........
KT 중계소로 내려가야죠.
내려가는 길 헬기장 우측에 정상석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풀속에 숨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저 위로 거슬러 올라가,
숲으로 들어가는 게 마루금입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지도 #6의 '사' 통안재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권포리로 하산하는 팀들은 그냥 포장도로로 내려가겠지요.
698.8봉을 통과하고,
지도 #7
지도 #7의 '아'에서 장수군 번암면을 만나 장수군과 남원시의 군계를 따라 걷게됩니다.
평범한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웃치527.5m에서 4등급삼각점(운봉403)을 보는데 이 삼각점은 국토지리정보원 국가기준점 조서에는 나오지 않는 점의 번호입니다.
좌측으로 88고속도로를 보고...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좌틀하면서,
쓰러진 이정표를 지나면,
바로 마을로 진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루금이야 이 뒷산이겠지만 민가를 타 넘어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우회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 인식을 가지고 걸어 오늘 종착 지점인 매요휴게소 입니다.
마루금은 좌측 매요교회이지만 마을을 관통해서 진행했습니다.
이 휴게소 바로 앞으로 버스가 지나가니 그 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아직 멀었습니다.
옆 수돗가로 가서 완전히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맥주 한 잔을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16:30이 되니 인월에서 버스가 나오는군요.
약 1시간 정도 걸려서 남원역에 도착하고 거기서 40분 정도를 기다려 기차를 타고 귀가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구간입니다.
중간에 끊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중재에서 끊기는 교통 사정이 안 좋고....
그렇다고 육십령까지 가는 것은 40km가 넘는 중거리이고....
그렇다고해서 육십령에서 서울로 오는 교통 사정도 그리 좋은 편은 못 되고....
지난 6월에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서상까지 가는 심야버스가 오후 11시50분에 출발하여 2시간 40분 소요되는군요.
그러면 2시반 정도 도착을 하여 3시 정도부터는 육십령에서 산행이 가능하다는 얘기고......
12시간 정도면 매요리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변수는 무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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