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산꾼이 덥다고 산에 들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분당 해밀산악회'에서 저에게 산행에 참석할 기회를 주시는군요.
백두대간 마루금 산행에 그것도 삽당령 ~ 대관령 구간.
일단 30km에 육박하는 구간이 마음을 끌고 그리고 예전 저에게 조릿대에 대한 트라우마trauma를 낳게 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닭목령이 그 안에 있는 구간이기도 하니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구간 지도를 봅니다.
오호라!
삽당령에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대간외 대화실산1010.0m이 보이고 닭목령에서 어느 정도 된 거리에는 서득봉1052.6m이 보이는군요.
물론 화란봉1070.0m이나 987.1봉은 대간외 구간이 아니고 대간에 속한 구간이라 봐야 하니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이고....
예전에 걸었던 곳들이긴 하지만 닭목령 ~ 대관령 구간은 여름철 야간에 걸었기 때문에 강릉시내의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 족했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구간의 진면목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운의 돌탑이 변한 과정도 보고 싶고 오솔길 같은 편안함을 주는 대간길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보고 싶군요.
그 구간으로 들어가 봅니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강릉휴게소를 거쳐 3시 반이 되자 오늘 구간의 들머리인 삽당령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7. 30. 토요일
2. 동행한 이 : 해밀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삽당령~대화실산~석두봉~화란봉~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4. 산행거리 : 32.7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940.62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삽 당 령 |
|
03:51 |
|
|
대화실산 |
5.59km |
05:15 |
84 |
10분 휴식 |
석 두 봉 |
2.79 |
06:21 |
66 |
|
화 란 봉 |
6.25 |
08:33 |
132 |
30분 휴식 |
닭 목 령 |
2.95 |
09:31 |
58 |
10분 휴식 |
고루포기산 |
6.98 |
13:31 |
240 |
90분 휴식+아점 |
능 경 봉 |
6.27 |
15:52 |
141 |
20분 휴식 |
대 관 령 |
1.89 |
16:56 |
64 |
<!--[if !supportEmptyParas]--> <!--[endif]--> |
계 |
32.72km |
13:05 |
10:25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예전에도 표지석이 두 개가 있었나요?
하나만 본 것 같은데....
어쨌든 예전에는 강릉과 정선을 잇는 이곳은 비록 대관령이나 백복령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오지 마을인 임계 사람들은 이곳을 통하여 소금과 해산물을 얻고자 강릉사람들과 교류를 했던 중요한 고개였음을 지도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삽당령 간이매점은 자취를 감췄고.....
산신각도 안 보이기는 매 한가지...
이곳에는 산신각이 있는데 지금도 매년 음력 8월 첫 정일(丁日)에 제를 지낸다고 했었는데....
전과는 달리 간이 화장실이 생긴 게 달라졌다고 하면 달라진 것이군요.
수준점은 이 삽당령이 해발 682m임을 알려주고....
자, 준비를 마췄으니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대간길은 온전하게 강릉시 왕산면 안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왕산이라는 말은 고려 우왕이 이성계에 의하여 왕위에서 쫓겨나 이곳 강릉까지 유배되어 얻게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결국 아들 창왕과 함께 이성계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임도에서 우측으로 틀어,
마루금으로 진입합니다.
오늘 산행의 특징.
선두와 후미의 구별 없이 함께 진행을 하니 속도는 조금 느린 느낌이 들긴합니다만 오늘 구간 거리가 좀 긴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진행하는 게 어쩌면 후미에게도 부담이 덜 갈 거 같습니다.
선두에 가시는 분들은 좀 답답하겠지만 구간을 길게 놓고 봤을 때 그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명이 넘는 대원들이 29km 정도를 걷는다고 할 때 선두와 후미의 시간 차이는 거의 2시간에 육박할 거니까 말입니다.
그런고로 오늘 소구간 소요시간은 참고적으로만 보면 될 것입니다.
지도 #1의 '가'에서 임도를 만납니다.
차단기 우측으로 통과하여,
좌측 이정표를 따라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대원들이 일렬로 걷는 모습이 마치 스님들의 예불을 드리러 가는 안행雁行을 연상케 합니다.
857.7봉에서 후미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군요.
산행을 시작하기 전 봉총대장님께 이왕 온 김에 대화실산을 갔다오기 위하여 이따 적당한 곳에서 대열을 이탈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여기서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이따 합류하기도 수월할 것 같아 적당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봉대장님께 아까 한 말씀을 고誥하고 쉬고 있는 대원들에 앞서 먼저 치고 나갑니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고,
안전시설물도 지나면서,
새벽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야생화를 봅니다.
둘레길이 온 나라 안을 시끄럽게 파헤치고 기승을 부리던 때.
강릉시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지 이 대간길을 이용하여 들레길을 하나 만들었나 봅니다.
이름하여 바우길.
감자바우에서 가지고 온 말 같습니다.
그러니까 안 보이던 나무계단이나 이런 안전시설은 순전히 대간꾼들을 위하여 설치한 것이 아니라 둘레길 예산으로 따 온 돈으로 만든 것이로군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지금이야 둘레길을 걷는 분들의 모습이야 찾아보기 어렵겠지만 어쨌든 대간꾼들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 되겠지요?
여기서 좌측으로 틀면 대화실산으로 가는 길 맞을 것 같습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방화선이 펼쳐집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금방 바지 하단이 젖어 옵니다.
그러고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군요.
좌틀하여,
시멘트 임도를 따른 다음 만나게 되는 임도 삼거리에서 우틀.
그러고 만나는 고갯마루에서 좌틀하여 산판길을 잠시 따릅니다.
널널한 산판길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아뿔사!
방화선이 클대로 커진 풀을 뚫고 지나가야 하는군요.
제 기능을 상실한 방화선입니다.
되비알을 치고 오르자,
헬기장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화실산1010.0m 입니다.
2등급삼각점(구정24)을 확인하고,
매봉으로 가는 방향에는 서울산악회에서 부착한 산패도 있군요.
멀리 만덕봉1035.3m 부근이 조망이 되는데 어딘지 확실치가 않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대간 길로 복귀할 때에는 지도 #1의 '다'의 곳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지도 #1의 '라'의 곳에서 우틀하여,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40분 정도 에 거리로는 2.49km 정도를 외도한 셈입니다.
부지런히 따라가야죠.
쉼터를 지나고,
지도 #2
멀리 삼각점이 있는 976.9봉을 보면서,
914.8봉을 통과합니다.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들미재를 지나고,
15회차 대간을 진행하고 계시는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님 부부의 표지띠 6장을 봅니다.
7, 8, 10, 11, 13, 15회 등....
몇 회까지 진행하실 건지....
976.9봉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는 제4쉼터를 지나고....
그러고는 976.9봉에서 4등급삼각점(구정437)을 확인합니다.
풀속에 숨어 있어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976.9봉을 지나면서 마루금은 살짝 좌측으로 틉니다.
고도를 높이던 중 나무에 걸린 비닐을 만나게 되는데 도대체 이 비닐은 어디서 날라온 것인지...
안전시설을 따라 올라,
쉼터를 지나니,
나무데크를 따라 한참이나 고도를 높이게 됩니다.
석두봉995m의 좁은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군요.
의외로 석두봉 정상은 조망이 답답합니다.
지나온 방향이나,
북쪽을 봐도 시원치 않습니다.
석두봉에서 내려가면 편안한 길을 걷게 되는데 오히려 이 부근이 더 운치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아주 너른 이곳에서는 비박도 가능할 것 같은 곳입니다.
여기서 대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후미를 맡고 계신 이대장님이 주시는 포도도 몇 알 얻어 먹고...
하여간 산악회에서 하는 여러 역할 중 후미대장이 제일 힘들 것 같습니다.
마냥 제일 뒤에서 대원들을 건사하며 가다보면 자신의 페이스는 다 잃어버리고...
선두조는 일찍 도착해서 후미가 너무 늦는다고 온갖 불평은 다 해대고...
이정표에서 화란봉이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지도 #2의 '마'의 곳에 가방을 놔두고 잠시 987.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틀합니다.
길은 없고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합니다.
산죽 밭을 지나,
987.1봉에서 3등급 삼각점(구정311)을 확인합니다.
삼각점 옆의 이 말뚝은?
글쎄요 재설 전 예전 삼각점 말뚝인가요?
삼각점파의 일원인 '산새들의 합창' 삼돌이님의 표지띠가 여지없이 걸려 있군요.
여영선생님도 계시고...
웬만한 분들이 아니면 이 삼각점을 찾으로 일부러 올라오기가 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삼돌이님 같은 경우에는 대간과 정맥 각 2회씩 진행하셨으니 어련하실라구요.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대간길을 진행합니다.
산죽밭....
예전에 대간을 홀로 진행을 할 때 이 부근이었나요?
병생각 없이 산죽밭을 걷는데 약 10여m 전방에서 Jr. 멧인듯한 녀석이 제 옆으로 도망을 가는데 그 스피드란....
그 다음부터는 이런 산죽밭을 발로 헤치고 지날 때에는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른다거나 음악을 틀면거 진행하는데 습관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트리우마trauma.....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쉬어가고...
아주 편하게 쉬면서 진행을 하니 뒤에서 좀 쳐질 법한 분들도 그럴 일이 일단은 없게 됩니다.
충분한 휴식과 간식이 진행을 도와 드릴거니까...
이제 화란봉도 지척입니다.
별 특징 없는 939.3봉은 좌측으로 사면치기로 통과하고,
지도 #3
지도 #3의 '바'의 곳인 제8쉼터에서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는군요.
1001.3봉은 무시하고 그냥 우틀합니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돌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큰용수길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
계속 고도를 높입니다.
그러면 지도 #3의 '사'의 곳의 화란봉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우틀합니다.
우측으로 바윗덩어리를 지나면,
3등급삼각점(구정312)과,
정상석이 있는 화란봉입니다.
화란봉 뒷쪽에 하늘전망대가 있다고 하니 다녀와야죠.
대원들이 전망대에서 조망을 한다고는 하지만,
별반 시원한 건 보이지 않고....
그저 가운데 멀리 능경봉 정도와,
.....
시원찮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새로 만든 정상석도 보고....
화란봉 삼거리로 내려와 다시 대간길로 진행합니다.
또 10분 정도를 쉬고....
지도 #3의 '아'의 곳이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물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어도 여기에는 그림과 같이 우측으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전혀 알바를 할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산행을 하기 위해서 맵소스를 그릴 때 이 지점이 좀 이상하더군요.
참고도 #1
즉 지금 이 지도 #의 '아'의 곳에서이 마루금은 오늘 진행한 노란선이 아닌 검은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 나무계단을 통해 내려갈 경우 참고도 #1의 'B'의 곳에서 물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내려오기 전 좌측으로 돌아가보니 바위 구간이어서 그 바위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는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대간 길은 좌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마냥 직진을 하는군요.
도면상 마루금은 좌측 골짜기 건너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아!
참고도 #1의 'A'의 곳에서 좌측으로 틀기는 트는군요.
어디 가 봅시다.
이곳이 참고도 #1의 'B'의 곳입니다.
골짜기가 아니라 평범한 마루금입니다.
분명 양 옆보다 이곳이 더 높고....
틀림없는 마루금입니다.
비산비야 지대나 농지개량을 실시한 곳과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산중인데....
이게 어디 물을 건너는 곳이라고 지도에는 그려져 있는 것인지...
이곳이 참고도 #1의 'C'의 곳으로 원 마루금과 물을 건넌 마루금이 다시 합류하는 곳이라 생각했던 곳인데....
지도가 잘못된 거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곳이로군요.
지도가 이래도 되는건가요?
영진지도에는 물줄기 즉 골짜기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파악을 하기는 어렵고....
마지막 한 봉우리를 더 넘어가야 하죠?
736.5봉을 넘어,
임도를 지나니,
이정표가 나오고,
그러고 닭목령입니다.
오늘은 친절하게도 버스가 이 닭목령에서 중간 쉼터 역할을 해주시는군요.
닭목령 표지석 옆에 한 노인이 정좌를 하고 앉아 우리가 떠날 때까지 똑같은 자세로 앉아 계시더군요.
닭목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오수까지 즐긴 다음,
지도 #4
다시 대간길을 진행합니다.
오늘도 총무님이나 이대장님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닭목령을 떠난 대간길은 고냉지 배추밭 옆길로 진행을 하여,
지도 #4의 '아'의 곳에서 임도를 만납니다.
아니 근데 얘는 이 더운데 잠깐 혼절을 했나?
어제 내린 비로 탄소동화작용을 하기 위하여 콘크리트 포장 임도로 나온 건 좋은데 이 더위를 지가 견딜 재간이 있나요?
건드려도 꼼짝을 하지 않는군요.
'홀가분'님께서 스틱으로 걸어서 숲속으로 던져 자연으로 보내드리는군요.
아름다운 마음....
존경합니다.
우측으로 맹덕마을을 두고....
아!
그런데 갑자기 폰이 말썽을 부립니다.
뭘 잘못 만졌는지 후레쉬가 켜지면서 폰이 따끈따끈해 지더니만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는지 이상하게 작동을 하더니 아예 전원이 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앞서가고 있는 '유강'대장님께 충전기가 있는 지 문의를 하니 다행히 갖고 계시는군요.
염치 불구하고 빌려서 충전을 하는데 여의치 않습니다.
954.2봉을 오르기 위하여 나무계단을 힘겹게 오릅니다.
고도를 높이는 것도 그렇지만 완전히 햇볕에 노출된 곳이니 1라운드에 룰루랄라하던 때와는 조금 달라집니다.
시간도 한낮으로 달려가고...
거기에 식곤증까지...
오른쪽 끝으로 능경봉 방향을 확인하고....
954.2봉에 올라 4등급삼각점(구정445)을 확인합니다.
이 삼각점도 풀속에 숨어 있어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납짝삼각점이라...
많이 올라왔군요.
후미 대원들을 기다리기 위해 간식을 먹으며 10여 분 쉬어 갑니다.
후미가 도착을 하자 또 출발을 하고....
지도 #5
쉼터를 지나고,
안부를 지나,
왕산제1쉼터를 지납니다.
지도 #4의 '아'의 곳에서 서득봉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선답자의 기록을 찾아보니 여름에는 절대로 갈 곳이 못 된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에 그저 눈팅만 하고 통과합니다.
점점 쉬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올라가다 평평한 곳이 나오면 다들 앉아서 쉬고 있고.....
그러다보니 다시 졸음이 엄습해 옵니다.
지도 #5의 '자'의 곳인,
왕산 제2쉼터에서 또 쉬고....
하긴 이 더위에 계속 쉬지 않고 가다가 탈진하거나 퍼지는 경우에는....
회장님께서는 넘치는 힘을 자랑하시고...
한 번 더 닭목령을 다녀오시라고 농을 건네드리자 손사래를 치시긴 하지만 얼굴 표정을 보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체력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37 철탑을 지나고,
안부를 지나,
고루포기산의 전위봉인 1221.5봉을 오른 다음,
내려가는 길목에서 대원들이 또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군요.
20분 정도를 쉬다가 피치를 올립니다.
#38 철탑을 지나고,
그러고는 정상석과,
2등급삼각점(도암24)이 있는 고루포기산에 도착합니다.
이 고루포기 산에서 평창군 대관령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강릉시와 평창군의 군계를 따라 걷게됩니다.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인 다복솔이 많다고 하여 '고루포기'라 칭하였다고 하는데 고루포기와 다복솔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오히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전문위원인 김운우 선생의 "산 아래 있는 소은백이(所隱栢伊)골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소(所)의 훈을 '곳'으로 보고 '곶은백이산'에서 고른포기산-골포기산-고루포기산으로 변음 되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정상에는 고루포기산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북동쪽으로는 능경봉1121.9m, 그 왼쪽 뒤쪽으로는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마루금이, 남쪽으로는 옥녀봉1144.2m을 향해 뻗어나간 지능선, 서남쪽으로는 발왕산1459.1m이 웅장하게 보일 것인데 조망이 꽉막혀 조금은 아쉽군요.
비록 정상이 비좁긴 하지만 뒤에 오는 대원들을 기다려 단체 촬영을 하기 위해서 또 휴식....
우리같은 사람이야 30km든, 40km든 계획된 대로 그냥 가지만 오늘 어려운 걸음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고 하시는군요.
쉽게 말하자면 "멋도 모르고 오셨다는...."
오늘 날씨에 거리를 고려하면 그분들께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렇게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또 진행합니다.
지도 #6
#39 철탑을 지나,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런데 제대로 볼 것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연리지.....
고도를 뚝뚝 떨어뜨립니다.
지도 #6의 '차'의 곳에서 왕산리 갈림 삼거리를 지나 샘터를 따릅니다.
찻소리가 시끄러운 지도 #6의 '타'의 곳입니다.
바로 아래로 새로 뚫은 영동고속도로 터널이 지나고 있는 곳입니다.
좀 쉬다가 출발을 하는데 졸음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이럴 때 다른 생각은 할 필요없이 고도를 높이는 데만 주력합니다.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고...
머리가 벗겨질 지경입니다.
이정표를 지나,
고도를 한층 더 높이면,
행운의 돌탑이 나옵니다.
저도 작은 돌 하나를 돌탑에 올려놓고 소원을 하나 빌어봅니다.
능경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
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올라가는 게 최선의 상책.
그러면 곧 능경봉1121.9m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곳에 삼각점이 있다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실제 현장에 임하여 아무리 뒤져봐도 여기에는 삼각점이 없습니다.
이곳이 오늘 구간의 마지막 쉼터인데 뒤에 올라오시는 분들을 기다리기 위해서 대기하기로 합니다.
'홀'님께서 비장의 무기로 파인애플 모듬통을 개봉하시고....
날씨거 좋으면 울릉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 능경봉에서 오늘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제왕산839.5m 정도와 그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강릉시내 정도....
그 우측으로 보이는 줄기도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20여 분을 기다리다 뒤에 오는 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갑니다.
대단하십니다.
비록 뒤에서 힘들게 올라오고 계시지만 완주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완전히 하산모드입니다.
편안하게....
대관령 휴게소 초입 이정표와 초소에서 좌틀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휴가를 오신 것 같습니다.
이분들께는 산에서 내려오는 저희들이 이상한 구경 거리가 된 것 같고...
예의 거북이 입에서는 아주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시원하게 몇 모금 들이킵니다.
우틀하여,
오솔길을 걷습니다.
그러면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이 나오고..
여기서 직진을 하여 숲속으로 들어가면,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표지석을 보고는 무단으로 위함스럽지 않는 도로를 횡단하여,
바람개비가 있는 오늘 구간 날머리로 향합니다.
음...
바로 이곳입니다.
16:30을 예정 도착시간으로 보고 진행하였는데 모두 무탈하게 예정된 시간에 거의 맞춰 하산을 하였으니 대단한 팀웍입니다.
국사성황당 입구에서 오늘 구간을 마무리하고 도착 순서대로 일렬로 서서 하이 파이브로 서로의 무탈 완주를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이 성황당은 2005년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대관령국사서낭신과 대관령국사여서낭신을 모시는 곳인데 국사서낭신은 범일국사(810~889)이고 국사여서낭신은 정鄭씨 집안 처녀라고 합니다.
제가 1차 백두대간을 할때에는 마침 산신굿이 열리고 있었는데 상당한 규모라고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이곳 산신은 김유신 장군이라고 하죠.
신라시대 때 강릉까지 올라와서 말갈족을 물리쳤다고 하던가요?
다음 구간은 백봉령에서 삽당령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자병산紫屛山776m은 그저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죠?
그 자병산을 없애고 있는 한라시멘트야 법적으로 어떻게 하겠습니까마는 백두대간을 보전한답시고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 한라시멘트에서 후원금을 받는 단체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오늘 뒷풀이도 아주 좋았고 대원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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