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령 ~ 유치3거리 구간을 가야 하는데 좀처럼 일정이 잡히지 않습니다.
좀 긴 거리이기 때문인가요?
누구와 동행하려고 작정을 하는데 여의치 않습니다.
후배는 후배대로 선배는 선배대로 그 날만 되면 꼭 일이 생기시는군요.
그렇게 두어 달이 흘렀습니다.
언젠가 J3 club의 배병만 방장님이 혼자서 대간을 남진하신 것이 기억 나는군요.
그 분 산행기나 볼겸 J3 사이트에 들어가 이것 저것 뒤지는데 대간 19차 팀의 행적이 눈에 띕니다.
일정을 짚어보니 마침 이번 주에 육십령을 출발한다고 합니다.
육십령 ~ 성삼재 약76km 구간.
역시 그 분들 답습니다.
쫓아가고 싶은데....
그 긴 거리는 저에게는 역부족인 거리고....
저는 유치3거리 정도까지만 가서 그 분들과 헤어지면 될 거 아닙니까.
아니면 같이 출발해서 저는 저대로 그 분들은 그 분들 대로 가면 될 것이고.....
까마귀 대장님께 청請을 넣습니다.
"저는 유치3거리 까지만 가겠습니다."
걱정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일행이라고 같이 출발했는데 뒤에 저만큼 처져서 오는 제가 신경 쓰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게 민폐인데...
또 이 팀하고만 아니라면 옆에 빠져 나간 봉우리들을 일일이 다 체크하며 진행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대답이 옵니다.
그냥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좋습니다.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10. 14. 22:00 사당역 1번 출구로 나갑니다.
25인승 버스로 운행을 하는군요.
몇 군데 들렀다 육십령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10 . 15. 토요일
2. 동행한 이 : J3 대간 19팀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육십령 ~ 구시봉 ~ 영취산 ~ 백운산 ~ 월경산 ~ 봉화산 ~ 복성이재 ~ 사치재 ~ 유치3거리)
4. 산행거리 : 40.27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187.39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육 십 령 |
|
03:15 |
|
|
구 시 봉 |
2.82km |
04:03 |
48 |
|
영 취 산 |
8.26 |
06:26 |
143 |
|
백 운 산 |
3.59 |
07:41 |
75 |
|
월 경 산 |
6.18 |
09:47 |
146 |
10분 휴식 |
봉 화 산 |
6.05 |
12:05 |
138 |
|
복성이재 |
3.98 |
13:35 |
80 |
30분 휴식 |
사 치 재 |
6.90 |
17:13 |
218 |
100분 휴식 |
유치3거리 |
2.49 |
17:55 |
42 |
<!--[if !supportEmptyParas]--> <!--[endif]--> |
계 |
40.27km |
14:40 |
12:20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무지 더운 날 왔던 곳을 다시 찾습니다.
산림청에서 생태계 복원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
일제가 끊어놓은 맥을 다시 이어놓는 작업입니다.
덕분에 육십령 ~ 영취산 구간의 들머리는 변함없지만 육십령 ~ 남덕유산의 들머리는 변경이 되었죠?
기념 쵤영을 합니다.
11분이 진행을 합니다.
사진들을 찍으시느라 모델들은 몇 분 보이지 않으시는군요.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일단 마루금에 달라붙습니다.
오늘 산행은 전라북도 장수군과 경상남도 함양군의 도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정표의 깃대봉은 구시봉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도 #1의 884.5봉은 우측 사면치기로 진행합니다.
벌써 190m 정도 고도를 올렸습니다.
일반 등산객들은 힐링산행을 즐기시라는 말씀.
땅이 그만큼 좋은 곳이라는 거 같습니다.
그렇죠.
먹을 수 있는 샘물.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차 안에서 먹기도 많이 먹었습니다.
시원한 물에 입을 한 번 헹굽니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능선에 올라섭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키 작은 억새가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오늘이 보름?
음력 9월 15일입니다.
전에는 깃대봉이라 불렸던 곳이죠?
깃대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깃대도 두 개가 서 있었는데...
구시라...
구시가 뭡니까?
구시는 소나 돼지 등 가축의 먹이를 담는 그릇을 말하죠?
뻔하죠. 이 봉의 생김새가 그 구시를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일 것입니다.
그런데 혼용해 쓰던 깃대봉은?
"옛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에 위치함에 따라, 당시 산 아래 주둔하고 있던 양측 군사들이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여 승전 때마다 정상에 깃대(깃발)을 꽂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제1설입니다.
또 하나는 전국의 깃대봉들이 거의 그러하듯 일제강점기 때 우리 땅을 수탈하려는 일본인들이 측량을 위하여 빨간 깃발을 꼽고는 봉우리에 깃대가 꽂혀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저는 제2설을 지지합니다.
만약 제1설과 같이 오래 전부터 불리던 이름이라면 구시봉이라는 이름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2006년 1월에 일본인들이 지어놓은 이름으로부터 되찾은 산이름입니다.
그 구시봉에서 2등급삼각점(함양21)도 확인합니다.
앞의 다섯 분 정도는 멀리 떨어져 가시고 저는 그 뒤를 따라 가는 모양새입니다.
세 분은 조금 뒤에 따라 오시고...
헤드랜턴 불빛이 그걸 확인해 줍니다.
지도 #2
민령입니다.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바퀴소리가 무척이나 시끄럽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입니다.
예전에 대간 1차를 진행할 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우측으로 대곡호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좌틀하고,
961.5봉 오르기 바로 전에 걸려 있는 펼침막.
이곳에 풍력발전소를 만드시려고?
산 다 작살내고,
동물들 오갈 데 없게 만들고,
식물들 다 고사 시키고....
도대체 환경부는 뭐하는 부처인지...
덕운봉을 따릅니다.
사실 덕운봉도 오르고 싶은 곳입니다.
하지만 제 주력으로 봤을 때 다른 분들에게 민폐의 대상이 될 게 뻔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접습니다.
대간의 표지띠는 안내자 역할을 넘어 이제는 공해 수준으로 들어섰습니다.
산악회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할 것입니다.
표지띠는 과시용 혹은 전시용이 아니라 산행 길잡이 역할을 하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본연의 임무를 다 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산악회를 만들어 대니 이럴 수 밖에...
육십령 ~ 영취산 구간 중 절반을 왔다는군요.
927.5봉을 넘자 이제는 덕운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전망대 바위에 오르지만 이 시간에 뭐 볼 게 있겠습니까?
전망대 바위 중 전망은 못 보고 '바위'만 봅니다.
지도 #3
지도 #3 '라'의 덕운봉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도 성황당 오색 천 걸려 있는 느낌을 갖습니다.
표지띠가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군요.
덕운봉을 갔다오는 것은 이미 마음을 접은 상태입니다.
아무런 갈등없이 포기합니다.
대간길은 우틀입니다.
논개생가 갈림길을 지납니다.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구조등인가요?
오늘 서너 개 보았습니다.
동쪽이 붉어집니다.
일출이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가을이 이렇게 깊게 왔으니 그럴 수 밖에....
06:26
사진을 잘 못 찍었나?
좀 기운 느낌입니다.
그 영취산에서 3등급삼각점(함양309)을 봅니다.
이 영취산은 상당히 중요한 봉우리입니다.
산경표에서 보면 육십치 넘어 장안치에서 갈라진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갈라지는 줄기가 바로 금남호남정맥인 거죠.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의하여 대간과 금남호남정맥 사이에서는 금강이 발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 쪽에서는 섬진강이 발원하게 되고...
동쪽으로는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이 나오고...
그래서 붙여진 게 삼파수라는 거죠?
선생님의 산패를 알현하고 인사 올립니다.
참고도 #1 영취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분명히 정맥은 대간에서 갈라지는 산줄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은 대간에서 갈라지는 줄기가 아닙니다.
바로 금남호남정맥이라는 정맥에서 갈라지는 줄기입니다.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까요?
제 견해는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정맥이 대간에서 갈라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해동도리보나 여지편람의 산경표 혹은 신경준의 여지고 발문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현대에 사는 우리가 우리가 배우고 본 수준에 입각하여 산경표를 보고 우리 잣대로 본 것입니다.
대간 - 정(간)맥.
이런 위계 질서가 존재한다고...
또 이게 편찬된 시기가 조선시대의 유교적 질서에서 편찬된 것이니 더욱 그러했으리라는 신념이 서게 된 것이었고...
그걸 증명해 주는 것이 한북정맥이 서울을 지나게 만들었고 금남정맥의 끝이 공주를 지나 부여로 갔으며 낙남정맥의 끝이 김해로 갔다는 것 등입니다.
글쎄 그럴까요?
정맥의 끝이 그리로 갔다고 해서 정맥은 대간에서 갈라져야만 한다고 한 사실의 반증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산자분수령에 어긋난다고요?
사실 산자분수령이 뭡니까?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라는 말입니까?
여기서 쓰인 자는 부사 '스스로'가 아니라 조사 '~으로부터' 라고 해석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 산자분수령이란 '산은 분수령으로부터 온다.'라고 해석을 해야겠지요.
그렇게 되면 우리 같은 '산경표 교도'들이 매일 '산자분수령'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던 게 약간은 민망해 지기는 합니다.
뭐 그렇다고 하여 쑥스러워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산자분수령을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되어 물줄기를 가른다'는 관용구 내지는 숙어로 알고 있었다고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산자분수령은 두 물줄기를 내어놓은 정맥 이하 산줄기는 반드시 그 두 물줄기가 합치는 곳에서 만나게 된다고 이해하고 있다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되죠?
바로 금남호남정맥이나 한남금북정맥 같은 겹침줄기 문제입니다.
이 두 정맥은 북한의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사이의 무명겹침줄기나 해서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의 겹침 줄기와는 성격을 좀 달리합니다.
어쨌든 이 두 겹침정맥은 합수점에서 잠기는 게 아니라 그냥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형태입니다.
이에 신산경표의 박성태 선생은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댑니다.
즉 겹침정맥을 없애고 그것을 두 정맥줄기 줄기 중 좀 더 긴줄기인 호남정맥과 금북정맥에 편입시키면서 호남정맥은 그 끝을 백운산에서 망덕포구까지 연장시킵니다.
또한 금남정맥의 경우 한남금북정맥 + 금북정맥으로 하면서 그 끝을 안흥진에서 장항 끝으로 변경합니다.
그리고 그 이름도 호서정맥으로 바꿉니다.
여기서 '산경표 교도'의 집중적인 성토가 시작되었습니다.
불경스럽게 경전인 산경표를 건드렸다는 겁니다.
신산경표파들은 산경표교도들을 교조주의자로 몰고 있고....
이게 훗날 산경표 역사에 기록될 '신(경수)vs 박(성태) 논쟁'입니다.
자세한 건 기회 있을 때 다시 전해드리기로 하고...
이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진행하는 루트는 바로 선생님 산패 뒤로 진행하는 방법과,
직진하여 중치를 따르는 방법 등 두 가지입니다.
멀리 백운산이 보이는군요.
06:36
영취산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만나는 삼거리.
여기서 좌특으로 내려가도 무령고개가 나오게 되죠?
06:43
1085.3봉에서 좌측을 봅니다.
붉은 태양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가지고 온 송편 몇 개 먹고....
06:52
1086.6을 올라가는 데 좌측으로 우회하는 코스도 있군요.
직진하여 1086.6봉 위에서 진행방향을 봅니다.중앙에 백운산1278.9m.
그 좌측 뾰족봉이 서래봉1075.7m.
백운산과 영취산 중간지점.
지도 #4
대간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덕운봉983m을 좀 아쉬운 마음으로 봅니다.
그 뒤 우측 뒤로 하얗게 서봉1496.5m과 남덕유산1507.4m이 윤곽만 보여줍니다.
금남호남정맥이 무령고개에서 장안산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
장안산1237.4m이 드디어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상 부분은 상당히 너른 잔디밭이었는데....
가운데 뾰족하게 영취산이 보이긴 하는군요.
07:18
직진하고는 별 특징 없는 마루금을 걷습니다.
그러고는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백운산입니다.
우선 작인 정상석이 있는 윗 부분을 보고....
3등급삼각점(함양308)도 봅니다.
그 아래 헬기장이 있는 곳에서,
큰 정상석도 봅니다.
정상석 뒤를 보니까 흰구름이 봉우리에 걸리고...
별 썰레발(?)을 다 떨고 계십니다.
아니 그러면 우리나라 봉우리들 중 비오고 난 뒤 흰구름이 걸리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럼 흑운봉이나 적운봉 같은 봉우리도 있어야죠.
이 백운봉의 백白은 고어로 천군, 하느님,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아래 아'가 지원이 되지 않아 확실한 글자 표기다 되지 않는군요.
그냥 일반글로 적으면 '밝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밝은, 밝은애의 변형이 백운, 백암인 것이고 이를 억지로 한자어로 표현하다 보니 白雲이나, 白巖이 된 것입니다.
백두산이 사실사철 정상에 눈이 있어서 백두산입니까?
백두산의 옛 이름이 불함이며 이는 천신 중에 최고 우두머리 산이라는 뜻 곧 산중의 우두머리 산이라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에 유달리 '백산'계열의 산이름이 많은 이유입니다.
뒤에 오시는 분들은 가끔 목소리가 들리다 끊어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한 5분 정도 쉬다가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오늘 제가 걸어야 할 거리가 약 40km.
다행히 대간길이라 그런지 시속 3k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애 보던 무덤은 그대로 이고...
좌측으로 서래봉이 인상적입니다.
생태계 복원 중인 루트를 우회하여 계단을 이용하고....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 아래의 지지리 마을.
중고개재를 지납니다.
702.4고지를 지나 중재로 고도를 낮추는데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전 녹색연합에서 축구장 107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훼손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산림청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박反駁(反朴이 아님) 기사를 내었죠.
그 답글 중 2006 ~ 2015 까지만 해도 1,126km에 달하는 등산로를 정비했다고 했고 지금도 정비를 하고 있다고...
아마 이게 그 사업의 일환 같습니다.
중재입니다.
좌틀하면 쉴 수 있는 민박집이 있고....
이제부터는 복성이재 이정표를 따릅니다.
일하시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다른 인부 4분이 빈 지게를 지고 내려오시는데...
이것을 부리고 내려오시는 길이군요.
산림이 70%인 나라에서 산림청의 지위는 사실 보잘 것 없습니다.
이런 힘없는 기관이 무슨 독립성을 갖고 일을 하겠습니까>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키든지 해야지....
지도 #5
그래야 제대로 복원을 하고 산꾼들을 위하고 야생동물들을 위한 정책을 잘 수행하지...
임산자원도...
보세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시는가.....
지도 #5의 '사'의 곳에서 잠시 좌틀하여 월경산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대로 길이 괜찮습니다.
오고 간 흔적들도 많고....
09:47
역시 선생님의 산패가 걸여 있군요.
구석구석 다 찾아다니시니....
선생님 산패 옆에 제 표지띠 하나를 가대봅니다.
저는 사실 이 삼각점(함양315) 때문에 왔습니다.
아까 덕운봉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던 것도 거기에는 이런 삼각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월경산 981.
산줄기파들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측 갈림길로 내려오니 이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철망으로 약초재배지의 진출입을 막고 있는 곳을 지나,
우틀합니다.
광대치를 지납니다.
저와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분들에 의하면 앞에 가시는 분들은 약 20~ 50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무지무지한 속도를 느낍니다.
안부를 지나,
927.1봉에 오르고,
지도 #45 '사'의 곳에서 안내판을 봅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대간 하는 사람들 걷기도 바쁜데 거길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지도 #6
935.9봉에 올라 대간 마루금을 조망합니다.
멀리 우측으로 봉화산이 보이는군요.
이 육산에 갑자기 바위 구간이 나타납니다.
아주 특이한 구간이죠.
전에 이곳을 지날 때 같은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억색의 부드러운 감촉을 피부로 느끼니,
두 기의 평분이 된 무덤을 지나게 되고,
11:42
숲을 헤치고 오르니,
11:44
연비지맥 갈림봉입니다.
참고도 #2
연비지맥
1146
연비지맥 갈림봉.
여기서 좌틀하면 옥잠봉703.5m을 지나 연비산842.8m을 거쳐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약38.2km의 지맥이 됩니다.
여기서 합수점이라는 말이 무지 중요합니다.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를 보면 이 산자분수령 혹은 합수점과 관련하여 많은 오류가 발견됩니다.
수정을 요하는 대목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더 말씀 드리기로 하고...
굳이 사람 많은 민둥산이나 명성산에 갈 필요 있겠습니까?
연비지맥을 하시는 분들,.
이 임도를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계단으로 올라,
11:53
저 봉화산을 향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계단을 올라,
12:03
음........
12:05
봉화산입니다.
12:06
멀리 사치재 너머 좌측으로 황산696.7m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 황산의 황산대첩이 없었다면 조선왕조가 탄생하기도 그리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랬으면 이 한글도 없었을 것이고....
봉수대,
그러고는 2등급삼각점(함양23)도 확인합니다.
여기부터는 함양군을 버리고 전라북도 남원시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대간 마루금은 남원시와 장수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정상은 바람도 불지만 햇볕이 따뜻하여 잠이 솔솔 옵니다.
정말 잠이 들 것 같습니다.
걸음을 빨리하여 내려옵니다.
거의 반수면 상태 임을 느낍니다.
한 15분 정도 내려왔겠나?
몸도 성치 않으신 까마귀 대장님께서 짐을 한 보따리 지고 올라오십니다.
대장님의 배낭은 말 그대로 1종 창고로군요.
우선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털어넣으니 잠이 확 깹니다.
두 잔을 터니 허기가 없어지고....
뒤에 오시는 세 분이 합류합니다.
까마귀 대장님께서 작정하신 봉화산 산행은 일단 여기서 마감됩니다.
지도 #7
12:49
30분 정도 놀다 자리를 텁니다.
무명봉을 지나고,
좌측으로 아영면 일대가 보이고 그 부근으로 자량이 질주하는 소리가 시끄럽군요.
88고속도로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안테나 하나가 보입니다.
13:16
안부인 치재에 쉼터가 자리하고 있고...
전에 대간을 할 때 못 보던 정경입니다.
휴게소와 나무데크.....
치재를 지나 매봉산으로 향합니다.
이런 이정표도 못 보던 겁니다.
이정표를 지나,
매봉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가스만 안 꼈으면 훌륭한 조망을 보면서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번암에서 복성이재로 올라가는 길이 좌측 아래로 보이고....
지도 #7의 '아'의 곳입니다.
전에는 없던 무명봉인데 해발712.2m에 매봉이라고 표기하여 놓았습니다.
지명위원회는 통과한 이름입니까?
어느 지도에도 여기가 매봉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은 없는데...
아무래도 공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우측의 목초지를 지나,
무덤을 나오니,
복성이재입니다.
선두 분들 오래 기다리셨겠습니다.
콩나물국에 파김치와 겉절이.
기사님께서 무지 맛있게 김치를 담그셨습니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1시간 반을 쉽니다.
자, 다시 가야죠.
몸이 무겁습니다.
아뿔사!
그러다 보니 이 601.4봉에 있는 4등급삼각점(함양453)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
지도 #8
아쉬움을 갖고 아막산성 터를 지납니다.
제법 견고하군요.
이 산성 안에 조그만 절이 두 곳 있다고 하는데 마침 진행 중에 그곳에서 수행을 하고 계시는 스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좌측으로 88고속도로가 지나고...
성재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앞에 784.8봉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저 봉우리를 좌에서 우로 넘어가야 하는군요.
15:44
우측으로 료천蓼川 건너 천황지맥이 따라오고...
힘들게 784.8봉을 올라섭니다.
좌측으로 시리봉777.7m이 보입니다.
숫자가 주는 이유 때문에 가보고도 싶군요.
하지만 제가 제일 뒤에 쳐져 있어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721.7봉을 지나,
지도 #9
새맥이재를 지납니다.
16:42
672.8봉을 오르는데 한 번은 쉬어야겠고,
692.5봉은 사실 그냥 뛰면서 진행할 만한 곳입니다.
우측으로 고남산이 크게 보입니다.
좌측으로 지리산 휴게소가 보이고,
17:04
5시가 넘어서자 어느 덧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도 #9의 '차'의 곳에 있는 헬기장을 지납니다.
예전에는 좌측으로 틀어 토끼굴로 이 사치재를 지났는데,
이제는 잘 복원해 놓아서 그 위로 지납니다.
17:36
554.4봉을 지나고...
다른 분들은 아직 멀었지만 제게는 종점이 다가오건만 아직 끝나 게 아닙니다.
힘들게 625.3봉을 지납니다.
대장님께 전화가 오는군요.
현 위치를 만씀드리고..
노모께서는 아직 안 오느냐고 벌써부터 채근을 하시고...
이제 다 왔습니다.
유치 삼거리에서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회복제를 드시고 계시는군요.
맛난 안주에 한 잔 곁들이고...
어영부영 온 거리를 40km가 넘었습니다.
서울 오산 종주 그리고 화대종주 다음으로 긴 거리를 걸은 것 같습니다.
J3 19팀분들 참 대단하십니다.
대간 약 720km의 거리를 11회로 나누어 걸으시다니...
여성 두 분.
역시 산줄기를 하시는 분들은 몸매가 날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원 모두 환대해 주셔서 고맙고 덕분에 확실하게 마칠 수 있었숩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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