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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3회차

백두대간 3구간 (성삼재 ~ 만복대 ~ 고리봉 ~ 고기리 ~ 수정봉 ~ 여원재)

 

코뿔소로서는 근 1달 만의 대간 행입니다.

기억에서 사라질 법도 한 긴 시간이었습니다.

 

석수역 ~ 잠실을 경유하여 성삼재로 향합니다.

반선을 지나 성삼재에 이르는 861번 도로는 정말 굴곡이 심한 곳입니다.

자면서도 커브 트는 것을 느낄 정도니......

덕분에 잠에서 깨어 슬슬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7. 10. 15. 일요일

2. 동행한 이 : 코뿔소산악회

3. 산행 구간 : 성삼재 ~ 고리봉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고기삼거리 ~ 수정봉 ~ 연재(여원재)

4. 산행거리 : 19.49km

구 간

거 리

출발 시간

소요 시간

비 고

성 삼 재

 

03:40

 

 

만 복 대

4.91

06:07

147

20분 휴식

고 리 봉

3.22

07:16

69

10분 휴식

고기3거리

4.12

08:14

58

수 정 봉

2.95

09:40

86

여 원 재

4.29

11:15

95

19.49 km

07:35

07:05

실 소요시간

 

산행기록

 

 

지도 #1

03:34

그런데 이게 웬일!

밖에 안개비가 내리고 있군요.

난처해 집니다.

어느 분은 비옷으로, 어느 분은 비무장으로 각자 장비를 갖춥니다.

우의가 없는 저는 그냥 자켓 차림으로....

두건 두르고 모자쓰고 랜턴 착용한 다음 후드를 뒤집어 씁니다.

인원 파악이 더디어집니다.

만복대까지 가면 날이 좀 개이려나?

오늘 조망은 아무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03:40

그냥 진행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대간을 몰랐을 때 아니 식민교육의 후유증으로 산맥 개념으로 지리공부를 했을 때 이 구간을 지리서부능선이라고 했죠?

 

서부능선은 또 뭐야?”

아주 뿌리를 뽑겠다는 사람같이 집요하게 물어온다.

영신봉과 삼각고지에서 일부 얘기했던 거야. 서북능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천왕봉 ~ 밤머리재의 동부능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보면 돼. 근데 사실 이 서부능선은 방향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어떤 이들은 서북능선이 맞는다고 우기기도 하지. 그런데 서북능선하면 설악산의 대청봉 ~ 끝청 ~ 귀청 ~ 안산구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리동부능선에 대()한 개념이니 일반적으로 서부능선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들 해. 그리고 보통 이 성삼재 ~ 천왕봉 구간을 주릉(主稜)이라고 하잖아. 이게 다 예전에 백두대간을 몰랐을 때 능선 산행을 하면서 붙여진 이름이야. 그러니까 산을 기준으로 본다면야 반야봉과 천왕봉이 지리산의 중심이고 기준 아니겠어? 하지만 접근성과 등로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성삼재와 천왕봉을 중심으로 봐야 하겠지.”

 

- 졸저 전게서 76쪽

 

03:49

올라가자마자 만나는 헬기장.

헌데 인원 파악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나 봅니다.

비를 맞으며 시간을 그냥 보내고...

별 의견이 다 제시 됩니다만....

04:30

고리봉으로 오릅니다.

좌측으로 지리산온천랜드가 있는 산동면입니다.

불빛만 이곳이 그 관광단지라는 것을 말해줄 뿐....

멀리 남원시내 불빛도 보이건만....

하얀 선은 빛즐기입니다.

정상석을 퐐영하고 우측으로 듭니다.

유난히 많은 조릿대가 발목을 스친다. 이 구간에서는 고리봉 두 개를 만나게 된다. 헬기장을 지나 먼저 만나는 1248봉의 고리봉은 작은고리봉으로 부르며 뒤에 만나는 1305.4봉은 그냥 고리봉으로 불러 이 둘을 구별한다.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78쪽

 

05:16

여전히 가는 비는 계속되고....

묘봉치입니다.

좌측으로 들면 산동 위안리로 떨어지겠군요.

산동면이죠?

뒤를 돌아보니 좌측으로 노고단 KBS 송신소의 희미한 불빛이 보이고, 성삼재에는 휴게소 상가의 불빛이 보입니다.

그 우측 아래로는 시암재 휴게소의 불빛이 더 환하게 빛을 발하고.....

그 산줄기 너머 멀리 구례시내의 불빛까지 보이는군요.

지도 #2

06:07

그러고는 만복대입니다.

이 만복대에서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을 만나게 됩니다.

 

! 이게 뭐야. 시원한 바람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 여기가 꼭 점봉산 곰배령 같네.”

흥분할 만도 하다. 필자도 이곳을 지날 때에는 항상 색다른 기분으로 이들을 대하게 된다.

그래. , 여름에 오면 천상의 화원 같은 곳이지. 이 만복대1433.4m를 눈여겨 봐둬. 항상 멀리서 이 부근을 조망할 때 랜드마크가 되는 곳이 단연 이곳이야. 저길 봐.”

필자는 바로 우측을 가리킨다.

저 봉우리가 뭐야 둥그스름하네.”

우리가 천왕봉에서 보거나, 촛대봉에서 보거나 항상 뾰족한 모양의 노고단 그 오른쪽의 둥그스름한 봉우리를 주요 포스트로 보고 그게 반야봉이라고 했잖아. 그때 서진(西進)하면서 본 거고 이제 우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그 반야봉을 보게 되는 거야.”

그렇군. 그러니까 861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은 반야봉을, 서쪽은 이 만복대를 중심으로 파악하면 되겠네. 그리고 861번 도로 옆으로 흐르는 물은 만수천이 되어 남천이 되고, 이 남천이 다시 임천으로 합쳐져 남강 그리고 낙동강이 된다?”

물줄기를 봐야 산줄기가 보인다.’ 벌써 터득한 장감독이다.

 

그러니까 지리(智異)를 이렇게 보면 될 거 같아. 지리의 동은 천왕봉이 자리하고 있고 서쪽은 반야봉 그리고 그걸 잇는 선이 지리주능선. 지금이야 861번 도로가 생겼으니 그렇지 예전에는 이 두 봉우리가 전부였을 거 같아.”

- 졸저 전게서 79쪽 이하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군요.

다만 반야봉이 바로 앞에서 실루엣만 보여줄 따름입니다.

이제부터는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의 도계를 따라 걷습니다.

06:18

좌측으로 갈림길 하나가 나오는군요.

여기서 남원시 주천면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이 아주 의미있는 곳이죠?

이른바 서시지맥西施枝脈 갈림길입니다.

공부거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서시지맥에대해서는 지난 번 잠깐 맛만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면 오늘 지맥 공부 하나 해볼까요?

과제물은 이 서시지맥입니다.

 

지맥이 무엇입니까?

정의만 하고 지나가죠.

지맥은 대간, 정맥, 지맥에서 가지를 친 산줄기 중 도상 거리 30km 이상의 산줄기(섬 산줄기도 포함)죠?

 

한강기맥이나 진양기맥 등 기맥은?

기맥은 왜 빼놨냐고요?

 

여기서 팁 하나. 기맥이라는 개념은 산경표에는 없는 개념이다.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인 조석필 선생이 산경표를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일정한 세력은 있으나 산경표에서 이름을 얻지 못한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했다. 남한의 산줄기 중에서는 가령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한강기맥. 영산강의 서쪽 벽인 영산서기맥 등이 그것이다. 대한산경표에서는 이외에 몇 개의 줄기를 더 제시했는데 이것도 다음 기회로 미루자.

 

- 졸저 전게서 132쪽

 

신산경표에서는 ①산줄기의 세력이 정맥급이나 끼고 있는 물줄기가 10대강에 들지 않은 것,

                       ②산경표에서는 정맥이었으나 신산경표의 체제 하에서 정맥으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린 것

                       ③도상 거리가 100km 이상 급 중 유역면적이 3,300㎢ 이상의 강을 구획하는 산줄기 등

등의 산줄기를 岐脈이라고 하여 준정맥급으로 취급을 하여 주었으나,

 

기맥을 넣음으로서,

                          ①기맥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여 만든 이들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그 기준도 통일이 되지 않아 산줄기 체계를 복잡하게 한다는 점 즉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점

                          ② 굳이 그러한 산줄기를 준정맥으로 달리 취급할 근거나 필요성, 상당성도 없다는 점,

                          ③ 산맥은 산맥 - 지맥支脈으로 대응 관념 줄기를 구분 할수 있고 , 산줄기는 대간, 정맥 - 지맥枝脈 정도로 대응 관념을 상정할 수 있으나 기맥은 대응 산줄기도 마땅치 않음(물론 대간, 정맥, 기맥 - 지맥으로 상정할 수도 있으나 그러면 산경표에 없는 개념을 도입하는 결과가 됨)

                          ④ 지맥은 30km라는 숫자로 어느 정도 정착이 됐고 지맥에 대해서 만큼은 별다른 이론異論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저는 과감하게 '기맥'이라는 개념을 포기하고  이를 산줄기 체계에서  뺐습니다.

 - 이는 곧 '대한산경표'라는 책자를 통하여 발표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이 지맥에 들기 위해서는 한 개의 전제조건을 충족하여야 합니다.

대전제인 셈이죠.

바로 산자분수령입니다.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은 개념인 산자분수령!

그 개념에 대해서 알아 봅니다.

왜냐하면 산경표는 산자분수령에 입각하여 대간이나 정맥을 구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산자분수령이 무엇인가? 실제 이 뜻은 스스로가 아닌 “~으로 부터라고 해석을 하여 산은 분수령으로부터 온다.”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독해법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산자분수령이 산경표 안으로 들어오면 해석을 달리한다. 이른바 관용구로 쓴다는 말이다. 즉 하나는 문법에 맞춰 산은 분수령으로부터 온다.”고 하여 분수령을 고유명사로 파악하는 것 이외에 스스로라는 부사로 해석하여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된다.”라는 보통 명사로 분수령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조선인들은 산줄기와 관련하여 후자를 산자분수령의 참뜻으로 새기고 있었다. 즉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는 대자연의 진리. 그 말은 곧 두 산줄기 사이에는 반드시 물줄기가 나오게끔 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산줄기는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한다는 말이 되고, 그것은 역으로 산줄기는 물줄기를 감싸는 울타리가 된다는 말과도 같다.

 

고토는 산경표를 제대로 이해했던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산줄기 산행을 하다보면 삼면봉(三面峰)을 무던히도 많이 만난다. 세 개의 읍 · 면이 만나는 봉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우리가 편의상 붙여 부르는 이름이다. 분수령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어디나 분수령은 널려 있다. 보통명사라는 얘기다.

 

우리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얘기할 때 쓸데없이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산자분수령은 산자분수령이다.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되므로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구획한다는 말이다.

    산경표에는 백두대간과 정간, 정맥이 나온다. 산경표는 산줄기에 계급을 주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은 줄기이고 맥()은 줄기에서 흘러나간 갈래다. 맥이라는 게 무엇인가? 혈관 즉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산맥이란 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즉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산줄기들이 가지를 친다. 그 가지 줄기들은 강을 둘러싼 줄기와 그렇지 않은 줄기로 나누었다. 그러니까 강을 둘러싼 줄기를 주맥(主脈)으로 보고 그렇지 않은 줄기를 지맥(支脈)으로 보았다. 주맥은 정간과 정맥이었고 여타 줄기들은 다 지맥이었다. 곧 조선산맥을 중심으로 각 지맥이 작은 산맥으로 나뉘어져 간 것이었다.

 

고토는 이해했다. 조선인들은 물줄기를 따라 촌락을 형성하며 살았고 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양쪽 지방의 풍습과 언어도 달라짐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곧 조선인들은 이미 산과 강을 다 꿰차고 거기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백두산을 숭배하며 백두산신이 천왕이고, 천왕이 국사대천, 천황이라 불리는 단군 아니던가!

 

- 졸저 전게서 160쪽 이하

 

이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에 의하여 산경표가 만들어졌으니 산경표의 이 정신을 계승한 신산경표라고 하여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신산경표도 이 '산자분수령'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얘기입니다.

위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합수점合水點입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문법적인 해석은 뒤로 미루고 여기서는 산 곧 산줄기는 스스로 분수령이 된다.’고 해석하자. 이를 산자분수령의 제1법칙이라고 한다. 여기서 를 스스로란 부사(副詞)’로 본 거다. 고로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못하니까 물을 만나면 그 산줄기는 맥을 다하게 된다. 그 물도 그냥 물이 아니라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합수점도 그냥 합수점이 아닌 자신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와 만나는 합수점에서!

- 졸저 전게서 41쪽 이하

 

 신산경표에서는 과제물의 이 지맥의 이름을 이 산줄기에 있는 산 중 최고봉인 견두산의 이름을 따서 견두지맥이라 불렀습니다.

그럼 먼저 견두지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뗘도는 내용을 보면,

 

견두지맥은 백두대간이 만복대 직전의 능선 분기점(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의 경계점)에서 동북쪽과 동남쪽 및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신월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6.7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신월리의 병방 마을에서 그 맥을 섬진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영제봉(1048m), 견두산(774.7m), 상무봉(645m), 천마산(653.8m), 깃대봉(690.8m), 도장봉(635m), 가동봉(497.9m), 형제봉(621.7m), 천왕봉(695.0m), 수양봉(615m), 갈미봉(494.7m), 깃대봉(241.7m), 병방산(163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북쪽과 서쪽에는 앞냇물, 남원천, 요천, 신덕천, 수지천 등이 섬진강으로 흐르며,이 산줄기의 남쪽과 동쪽에는 계월천, 음천, 둔기천, 신도천, 서시천, 백련천 등이 섬진강으로 흘러간다.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얘기하면 신산경표에서는 만복대 0.5km 못 미친 지점에서 가지를 쳐 다름재 ~ 견두산 ~ 깃대봉 ~ 병방산을  거쳐 섬진강으로 잠기는 37.5km라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위 박스에는 36.7km라고 되어 있지만 신산경표 책에는 37.5km로 표기.

여기서 동남쪽, 동북쪽 및 남동쪽이라는 방위각을 자주 거론하는 것도 시야만 어지럽힐 따릅입니다.

그리고 물줄기를 나타낸답시고 요천이나 남원천, 신덕천, 수지천 등을 거론하는 건 내용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내용들입니다.

이를 개념도로 보면,

 

참고도 #1

 

신산경표의 견두지맥 개념도입니다.

산줄기를 파악하는데 방위개념이 불필요하죠?

다음은 견두지맥이 가지를 치는 부분과 물줄기를 보기로 합니다.

참고도 #2

 

견두(서시)지맥이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쳐 나오면서 그 사이에서 물줄기들이 나옵니다.

대두천, 수락천.....

이들이 산동면 면소재지 부근에서 하나로 모이면서 서시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뀝니다.

산줄기와 물줄기의 끝을 볼까요?

왜냐고요?

그렇죠.

합수점을 보기 위함입니다.

이를 지도로 문제가 되는 649.5봉 이후를 지도로 보기로 합니다.

참고도 #3

위 노란 박스 내용을 보면 복잡하게 기술이 되어 있지만 그 끝은 참고도 #2의 녹색선입니다.

그렇죠?

갈미봉 ~ 병방산을 지나 병방마을에서 그 맥을 다한다고 했으니....

그 끝을 더 확대해 봅니다.

참고도 #4

 

눈치 채셨죠?

이상한 점이 하나 있죠?

그냥 일반 산줄기로 부르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경표의 대전제 즉 정맥이나 지맥이라는 이름을 갖기 위해서는 아무 데로나 흘러가 맥이 다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합수점으로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그건 다시 보기로 하고 오늘 과제는 합수점 아닙니까?

 

따라서 분명 산줄기는 합수점으로 가서 맥을 다한다고 하였는데 이 견두지맥은 그렇지 않죠?

그저 그 지맥이 갈 수 있는 한 제일 길게 간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위 갈색 박스 내용을 보면 분명 산줄기는 다시 말해서 이 지맥은 합수점 그것도 자신보다 한 등급 위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참고도 #3의 붉은선인 서시지맥을 봅니다.

그 끝은 서시천과 그보다 한 등급 위의 물줄기인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37.4km)에서 그 맥이 다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어떤가요?

이게 곧 대한산경표가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산줄기가 지맥이라는 개념 혹은 계급에 그 기본이 된 물줄기의 이름을 받아(여기서는 서시천) 고유명사화 될 때(여기서는 서시지맥)에는 그 자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냥 긴 산줄기로 즉 산경山經 위주로 파악을 하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산경표'라는 이름을 갖다 썼기 때문입니다.

'산경표'는 산줄기를 그저 표로 나타낸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에는 보통명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책 제목이 되고 '산자분수령'이라는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때에는 고유명사로 봐야 합니다.

그럴 경우 신산경표든 대한산경표든 나아가 한국산경표든 간에  '산경표'라는 개념을 차용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대전제인 '산자분수령'의 합수점 개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맥이 되가 위한 조건 중 제1조건인 이 '합수점' 외에 물줄기의 울타리가 되는 조건인 제2조건과  산경의 개념으로 보는 제3조건이 있는데 이는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날이 어느 정도 밝았습니다.

랜턴을 벗습니다.

이 서시지맥 갈림길을 지나면서 전라남도 구례군을 떠나 이제부터는 전라북도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행정구역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됩니다.

06:24

조망은 어차피 틀렸고.....

그런대로 운치가 있네요.

06:28

1351.5봉을 지납니다.

16;33

119 구조목도 여전히 잘 따라오고 있고....

이 구조목의 거리 표시보다 역시 이정목의 거리가 더 정확하군요.

06:50

나무 계단이 나오는군요.

그러면 정령치에 다 왔다는 얘기.

06:51

예전 같으면 우측으로 바로 떨어져 정령치 주차장 안으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진행하던 정령치 생태계 복원공사가 완공이 되었군요.

아직은 이른 시간.

반야봉도 보이지 않는 정령치라니......

깨끗하기는 한데 표지석이 너무 크군요.

여기서 대원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으니 삼삼오오 자리를 잡습니다.

앉아서 먹고 가려다가 구룡폭포에 대한 욕심때문에 저는 혼자 그냥 진행합니다.

어차피 송편을 가지고 왔던 터이고 연재(여원재)에서 고남님을 만나기로 했으니....

5분 정도 머물다 출발합니다.

07:16

그러고는 2등급삼각점(운봉26)이 있는 고리봉입니다.

직진하면 지리 서부능선은 계속되고 대간길은.

좌틀해야 합니다.

고기3거리로 내려가는 길은 무조건 내리막입니다.

나무 뿌리가 많이 나오기도 했군요.

좌측으로 견두산이 살짝 머리를 내밀었군요.

서시지맥 라인입니다.

존경하는 산우 광주산꾼 '유목민'님을 봅니다.

지금 백두대간을 또 하고 계시죠?

오늘은 육십령 ~ 빼재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조만간 대간길에서 한 번 볼 수 있겠군요.

 

지도 #3

곧게 뻗은 전나무 숲길을 지나,

08:14

고기 3거리로 떨어집니다.

이제부터 노치마을까지는 룰루랄라 놀면서 거저 먹기로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평지로 보여도 여기가 해발 400고지가 넘는 지대입니다.

이름하여 운봉고원이죠.

737번 도로인 이 길 때문에 지리학과 교수들이 백두대간이 산자분수령이 온전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었죠.

가을걷이도 일부 끝난 거 같습니다.

좌측 봉우리가 구룡폭포로 떨어지는 봉우리이고 우측끝이 수정봉입니다.

우측으로 보니 좌측 끝 바래봉이 구름에 걸렸고.....

고리봉도.....

08;34

주촌교차로에서 좌측길 즉 직진을 합니다

저 왼쪽이 구룡폭포가 있는 곳인데...

아예 왼쪽 마을로 해서 구룡폭포 뒤로 올라가버려?

그냥 직진.

밤나무에 까치 여러 마리가 앉아 있군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감나무에 달린 마지막 감 한 알이 왜 까치밥이라는 지 알거 같네요.

여기도 지리산 둘레길.....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 구룡폭포로 가서 우틀하여 대간길을 이어갈 수도 있을 건데....

08:50

노인정 앞에서 좌측길.

나무도 보고.....

구조물도 보고....

노치마을 안내석도 보고....

만복대도 구름에 덮혔습니다.

노치샘 물맛 좀 봅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입니다.

샘 담장을 끼고 좌틀하여 올라가거나,

샘에서 직진하여 도인학교 옆을 타거나.....

어쨌든 이 당산 앞으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을 지날 때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는 수행을 하고 있는 도인수습생을 만나곤 했었는데.....

작년엔 빵을, 오늘은 송편을 꺼내 먹으면서 올라갑니다.

제전祭典이라는 말은 어려운 한자어이니 축제, 축전 혹은 잔치로 순화하여 사용합시다.

지리서부능선 라인.

머리만 구름에 덮혔군요.

오른쪽 축대는 진등방축이라는 작은 저수지인가요?

바래봉도....

08:59

읽는 이는 없어도....

09:07

조금 비알이죠?

09:10

그러면 머릿속에 그려온 이정표가 나옵니다.

지도 #3의 '나'의 곳입니다.

그런데 3.3km라고요?

이 길은 마을로 떨어졌다가 그냥 일반 도로를 통하여 구룡폭포로 가는 길이군요.

저는 사실 지도 #3의 '다'의 곳을 생각했었는데.....

09:20

제가 생각했던 구룡폭포 갈림길입니다.

09:10

지도 #3의 '다'의 곳인 삼거리입니다.

이정표 방향이 아닌 서쪽 방향으로 길이 있는데 아마 그 길이 제가  의도했던 루트가 아닌가 싶더군요.

 

참고도 #5

 

저는 이곳에서 위 참고도의 #1안이나, #2안으로 진행하려 했고 그 거리는 왕복 3km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혼자가 아니니 어쩔 수없이 그냥 대간길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여원재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 '고남'에게 전화를 합니다.

11시 반에 보기로 하고.....

 

여기서 주천면과 헤어져서 이백면을 만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이백면과 운봉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09:26

예전에 올려놓은 돌은 아직도 건재하고...

09:30

연산골 갈림길을 지나,

09;40

수정봉으로 오릅니다.

수정봉에는 정상석과,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습니다.

지도 #4

09:53

안부로 떨어진 다음,

좌측으로는 남원을,

정면으로는 584.6봉 너머 고남산을 볼수 있군요.

갓바라재입니다.

한자로는 입망치笠望峙라고 썼는데 아무래도 이는 갓바라재를 억지로 한자로 표기한거 같습니다.

갓바라재입니다.

좌측 멀리 요천지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10:17

잘 정비된 나무 계단을 올라,

10:27

음....

지나온 수정봉을 봅니다.

좌측 고리봉과 만복대는 구름에 가렸고....

오하려 우측 견두산이 더 뚜렸합니다.

가운데로 남원 시가지가 보이고....

10:32

지도 #4 '라'에서 급좌틀하고,

축성을 지나,

10:39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10:42

이제 여원재도 거의 다왔군요.

10:47

664.8봉에서 요천지맥을 봅니다.

10:53

주지사 갈림길에서 우틀길을 택하고,

10:55

임도를 따릅니다.

11:04

다 왔군요.

친구가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연락이 옵니다.

11:10

운봉주막이 너무 쓸쓸하군요.

추울 것 같기도 하고...

11:15

여원재라고도 불리우는 여원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서 옷을 가지고 운봉읍으로 나갑니다.

1시 정도에 돌아와 대원들과 함께 남원으로 나가 뒷풀이를 하고 귀가를 합니다.

구룡폭포와 운봉의 황산을 보기 위해서 따로 한 번 더 와야겠군요.

태조 이성계의 여원재 이야기나 황산전투 그리고 아지발도 얘기는 보충 산행 때 다시 거론하기로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