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갑니다.
지도 #1
다시 얘기하자면 이 서당 마을은 제12-A구간으로서는 들머리이자 날머리이지만 본선本線이라 할 제12구간으로서는 중간경유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즉 이 서당마을이 기선岐線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것은 지난 제12-A 구간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좌틀하면 제12구간을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으로서 신촌마을을 경우하여 신촌재 ~ 먹점마을 ~ 먹점재로 이어져 대축마을까지 진행하게 되는 겁니다.
역으로 이 골목길을 따라 직진하여 제12구간을 역순으로 진행하는 결과가 되어 버디재 ~ 이정마을 그리고 삼화실로 연결이 되는 것이죠.
지리산 둘레길이 타원형으로 생긴 특이한 구조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제12구간을 중간에서 시작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서당 마을 '주막갤러리" 골목 안으로 올라갑니다.
07:39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우계저수지 뚝이 살짝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 뒷산 줄기가 아까 분지봉 이정표에서 봤던 횡천지맥 줄기입니다.
우측으로 낮게 떨어지는 능선 우측이 옥산재이고 그 고개에서 약 1km 정도만 더 가면 분지봉이 나옵니다.
악양 동정호에서 우측으로 보이던 봉우리죠.
둘레길 제12구간은 저 우계저수지 좌측으로 올라,
저 분지봉627.8m 우측의 신촌재를 넘어 악양으로 갈 것입니다.
07:48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밀양박씨 규정공파 가족 무덤을 봅니다.
평분으로 조성되어 있군요
07:51
그러고는 임도를 버리고 산자락을 타고 올라,
08::00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
주위의 작은 돌들을 모아 만든 돌계단을 지납니다.
08:11
그러고는 버디재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지도를 보면 이곳이 368.7봉과 287.8봉을 잇는 고개로 되어 있습니다.
이 능선을 분명히 지나갈 분이 계시는데 바로 우리나라에서 산줄기를 제일 많이 탄 자하 신경수님입니다.
그 분의 마음으로 들어가 지맥이나 단맥 그리고 여맥을 긋는 방법을 공부해 볼까요?
사실 조금 전 살펴 본 횡천지맥의 경우 '합수점'과 산자분수령-엄밀히는 뜻과 실제 상용례가 일치하지 않지만 적당한 용어가 아직 없어 그대로 사용함-의 법칙 때문에 그 방향으로 진행했고 그 도상 거리가 30km가 넘기 때문에 지맥이라는 지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이 368.7봉과 287.8봉은 어떤 산줄기에 있는 봉우리들이고 그 산줄기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숩니다.
참고도 #1 낙남정맥에서 분기한 산줄기들
우리나라 산줄기 개념은 계급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계질서가 명백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통례에 따를 때 그 순위는 백두대간 〉정맥 〉지맥 〉단맥 순입니다.
위 참고도를 보면 낙남정맥을 중심으로 무수히 많은 지맥, 단맥 등이 분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산맥을 가지고 배우다 보니 미처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겁니다.
지리학 교수들도 몰랐던 것이죠.
지금도 관심이없을 것이고.....
산맥 가지고 땅속만 들여다 보았으니 산이 보일 리 없었던 거죠.
위 개념도를 보면 낙남정맥상의 삼신봉이 좌측으로 가지를 내줄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강이 횡천강.
그 강은 자기 보나 한 끗발 높은 그러니까 상위 등급의 강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 가지줄기는 하동읍과 고전면의 경계가 되는 횡천교 부근의 합수점으로 간다.
그런데 그 가지줄기가 도상거리 30km가 넘는 줄기이다.
그러므로 枝脈이라는 계급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그 이름은 횡천강과 관계 있으므로 그 이름을 그대로 붙여 횡천지맥이 된다.
다음을 보면 지금 이 버디재와 관련한 줄기입니다.
참고도 #2 강화단맥
이 버디재(참고도 #2의 '가'의 곳)를 따라 368.7봉을 따라 올라가면 그 줄기의 끝은 구재봉 바로 아래 흔들바위봉725m입니다.
위 횡천지맥의 예例에 그대로 대입해 볼까요?
이 줄기가 횡천지맥에서 갈라질 때 그 사이에서는 강화천이 발원됩니다.
그 강화천이 더 큰 물줄기에 흡수되는 곳.
그곳이 합수점입니다.
지도를 보니 강화천은 우계저수지를 내려와 적량 벌판을 적신 후, 하동 공설운동장과 마주 보고 있는 계성교 부근에서 횡천강에 흡수됩니다.
그러므로 이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그 끝은 구재봉 바로 아래 있는 흔들바위봉입니다.
그런데 그 산줄기의 도상거리는 30km가 되지 않으므로 이 줄기는 지맥의 지위를 가질 수 없어 단맥이라는 계급을 붙여줍니다.
논자論者에 따라서는 단맥은 10 ~ 30km, 그 이하는 여맥이라 부르자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분맥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복잡한 판에....
그래서 그냥 지맥 이하 즉 30km급 이하는 모두 단맥이라 하기로 합니다.
그럴 경우 참고도 #1과 같이 남산단맥도 상정할 수 있으며 명호단맥도 그려집니다.
이런 절차로 우리나라 산줄기가 정맥이니 지맥 그리고 단맥이라는 이름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 나라에서는 이런 걸 모르고 있습니다.
곧 산림청에서도 관심을 갖게될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야죠.
이름 하나를 졌지요?
강화단맥!
그 강화단맥의 버디재를 내려오면 길이 갈립니다.
직진합니다.
이정 마을이 보이고 중앙에 횡천지맥의 칠성봉905.8m이 의젓하게 앉아 있습니다.
저 칠성봉에서 뻗힌 줄기가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거죠.
아까 본대로 얘기하자면 남산다맥.
그러니까 남산단맥이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라는 얘깁니다.
복잡하니까 그런 용어는 지양합니다.
08:22
마을로 들어가 당산나무 앞에서 좌틀합니다.
그 우측으로는 '동화재'라는 재실이 있군요.
이화정에서 마을로 들어섭니다.
큼지막하게 지리산 둘레길 표석이 서 있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삼화교회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구재봉773.7m을 봅니다.
저 구재봉 좌측으로 이 제12구간이 진행하는 길입니다.
다음에 서당마을에서 이어갈 때 자세히 보도록 합니다.
그 우측으로는 삼화실재도 보이고.....
저 삼화실재의 예전 이름은 삼가식현이었습니다.
악양에서 적량으로 넘어오는 고개인데 하도 힘들어 세번을 걷고는 한 번씩 숨을 몰아 쉬었다는 데서 온 이름입니다.
칠성봉905.8m의 옛 이름은 검남산이었고 이는 횡천지맥에 있는 봉우리이다. 구재봉으로 흘러가는 이 줄기는 적량면을 싸고돌면서 악양과 하동읍의 면계가 되기도 한다. 옛 선인들은 악양과 적량을 오갈 때 지금의 삼화실재를 이용했다. 예전에는 삼가식현三呵息峴이라 불렀는데 고개가 워낙 높아서 올라가는 사람은 몇 걸음 못 가서 세 번이나 숨을 내쉰다하여 그렇게 이름지은 곳이라 한다.
‘새벽에 흰죽을 먹고 동쪽 고개를 올랐다. 이 고개는 ‘삼가식현’이라 부르는데, 고개가 높이 솟아 하늘에 가로놓여 있어서, 올라가는 사람이 몇 걸음 못 가서 세 번이나 숨을 내쉰다 하여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두류산의 원기가 여기까지 백 리나 뻗어왔건만, 여전히 높이 솟아 작아지거나 낮아지려 하지 않는다.
- 남명 조식 유두류록 1558년‘
08:30
정자를 지나면,
이곳 삼화실과 둘레길에 대한 안내판과,
예전 삼화초교를 리모델링한 지리산 생태 아트 파크가 자리하고 있는 삼화실입니다.
삼화란 복사꽃, 살구꽃, 배꽃 등 세 가지 꽃을 얘기하고 이들 곷들이 피는 마을이라 하여 삼화실이라는 겁니다.
마을 또한 칠성봉에서 내려오는 남산천을 따라 형성된 골짜기의 마을인 동촌, 하서, 이정 등 세 마을을 뭉쳐 부르는 이름이어서 삼화실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런데 안내판을 보면 좀 다른 얘기가 씌어져 있군요.
즉 이 세 마을 이외에 망천, 중서, 동점, 도장골 등 네 개가 더 하여 일곱 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죠.
어쨌든 이 삼화실 마을이 12구간의 날머리이자 들머리입니다.
현재 둘레길 진행을 역으로 하고 있으니 바로 11구간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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