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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11구간 (삼화실 ~ 존티재 ~ 상존티 ~ 평촌리 ~ 하동호)9.4km

 

구간에 충실하다 보니 3km 정도 밖에 안 되는 아주 짧은 거리도 한 구간으로 걷게 되는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편의 산행기가 꽁트 형식이 되어 버리고....

그래도 어느 정도 격에는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삼화실에서 하동호 방향으로 걷습니다,

구간 거리는 9.4km로 역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인데 산속에서 큰 같은 호수를 만난다니 기대가 됩니다.

1993년에 완공된 하동호는 횡천강의 물을 모아 농업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댐이자 소규모 수력발전소입니다.

처음 가 보는 하동호.

드디어 횡천강도 만나게 되고....

어서 들어가야죠.

지도 #1

08:32

폐교된 삼화초교를 리모델링한 생태아트파크를 다시 한 번 보고 출발합니다.

하동호까지 9.4km 맞습니다.

능선을 보고 포장도로를 오릅니다.

이 부근에 고사리가 많이 채취되나 봅니다.

길가에는 고사리를 말리느라 여기저기 매트에 고사리를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08:52

지열이 보통이 아니군요.

이른 시간임에도 아스팔트 위로 올라오는 열이 대단합니다.

무덤이 있는 언덕 우측으로 오릅니다.

08:59

돌무덤과 장승 두 기가 있는 지도 #1의 '가' 존티재를 지납니다.

지난 구간 설명한 대로 얘기하자면 남산단맥을 지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남산단맥의 뿌리는 칠성봉이며 905.8m이며 칠성봉은 횡천지맥 소속입니다.

또 횡천지맥은 낙남정맥에서 갈린 것이고 낙남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줄기입니다.

정리하자면,

백두대간 - 낙남정맥 - 횡천지맥 - 남산단맥 - 존티재

재미있지 않습니까?

저는 산줄기 찾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던데.....

 

그리고 여기서 청암면 명호리를 만납니다.

명호 마을은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이라고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듯한 명당터가 있다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 명당터가 갈모봉 혹은 갓모봉이라고도 불리는 갈미봉 아래에 있다고 하는군요.

제 눈으로는 찾지도 못 하겠지만 하동군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해야죠.

어쨌든 이제부터 적량면을 버리고 청암면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됩니다.

존티재의 둘레길 이정목입니다.

존티재에서 상촌 내려가는 길은 완전히 대나무밭입니다

키가 너무 크고 빽빽하게 우거져서 햇볕이 안 들어올 지경입니다.

서을에서 성장한 제가 가장 신비로운 것이 이 대나무 숲입니다.

어릴 적 책으로만 보던 대나무 숲에서 진한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대나무는 뭐로 활용을 하죠?

죽순하고 대나무 숯밖에 샹각이 안 나니....

09:13

대나무 숲을 나와 상촌마을로 들어섭니다. 

09:25

안내도를 봅니다.

존티 마을 등 여러 개를 엮어 명사 마을이라고 부른다 하는군요.

절골 쪽으로 올라가면 하동호와도 연결이 되고.....

마을 우측으로 빠져나와 아스팔트 길을 걷게 됩니다.

빨간 꽃이 아주 인상적이군요.

그 우측으로는 하존티 마을 입구고.....

09:27

하존티 마을 입구의 정자와 당산나무,

그리고 수준점입니다.

도로는 명호천을 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간혹 갈미봉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곳도 있고.....

길가에는 명사마을이라는 표석을 서너 개 보면서 걸어야 할 정도로 갖가지 모양의 표지석이 이따금씩 나옵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계속 따르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리산을 걷는다는 느낌이 없어집니다.

지도 #2

09:46

우측이 갈미봉396.6m인데 바짝 붙어서 걷다보니 봉우리의 실체를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지루하게 30분을 걷습니다.

중간에 둘레길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둘레꾼을 만납니다.

두 분이 한 팀이 되어 걸어 오시는군요.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그러고는 비닐하우스와 다리가 있는 곳.

지도 #2의 '나'의 곳에서 좌측으로 물을 건넙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빠져나와 시멘트 길을 따릅니다.

그것만으로도 둘레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오는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09:52

202.3봉 고개를 넘습니다.

관점마을이 보이고.....

둘레길은 마을 우측으로 형성되어 있고 관점교 공사는 마무리가 다 되어 가고 있는 듯 싶습니다.

관점교 우측으로는 공사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군요.

횡천강입니다.

지나온 갈미봉을 여기서 부분적으로나마 볼 수 있군요.

다행입니다.

횡천강은 하동호에서 물을 막아놓아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 횡천강은 삼신봉에서 가지를 친 횡천지맥을 안고 흐르는 하동군의 젖줄입니다.

그러니 이 물줄기를 보면서 백두대간(幹)상의 지리산의 영신봉에서 내려온 낙남정맥(大脈)이 삼신봉으로 흐르다 좌측으로 가지 줄기인 횡천지맥(中脈)이 분기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죠.

산경표가 얘기해 주는 게 바로 그것이고.....

원래의 둘레길은 다리를 건너 직진하여 저 신작로인 1003번 도로를 따라 걷게 되어 있습니다.

그 길은 가로수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른 봄이면 벚꽃을 보며 걷는 맛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도와 인도가 제대로 구분이 안 되어 있어 둘레꾼들이 걷기에는 좀 위험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관점교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측으로 뚝방길이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그러니 굳이 그 위험한 1003번 도로(지도 #2의 '라')를 따를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그 뚝방길을 따라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걷다보면,

지도 #2의 '마'의 곳 잠밭교를 건너게 됩니다.

이곳이 아까 잠시헤어졌던 1003번 도로를 이용하는 둘레길과 다시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사) 숲길에서도 이 1003번 도로의 위험성을 알고 이 잠밭교와 이어지는 소로를 보자마자 이쪽으로 우회를 시킨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제가 걸은 길이 둘레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레길의 우선 순위는 편의성이나 신속성보다는 안전성입니다.

잠밭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 횡천강 뚝방길을 따릅니다.

곧게 뻗은 횡천강변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면으로 멀리 하동호를 싸고 있는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럴 즈음 나타나는 전신주가 있는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우틀하여,

돌다리로 횡천강을 건넙니다.

그러고 보니 하동호에서 물을 방류하거나 비라도 심하게 오는 날이면 이 길은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조금 전의 그 1003번 도로를 따라 걷는 편이 나을 겁니다.

하동호로 인해 흐름을 느끼기 어려운 횡천강.

물이 고여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살 수 있는 것이지......

10;24

다시 1003번 도로로 올라옵니다.

청암면 면소재지인 평촌리입니다.

1003번 도로는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기 위하여 이렇게 힌색 실선을 그어놓기는 했지만 크게 구분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식당도 여러 곳 있고 관공서 건물도 눈에 띄는군요.

점심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슈퍼가 하나 보이는군요.

가방에 빵이 있으니 천상 점심은 빵으로 때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그냥 캔맥주 한 통 먹고 가기로 합니다.

이래저래 한 10분 정도 쉬다가 다시 가방을 맵니다.

10:35

이 평촌 마을에서 하동호로 진행할 때 만연히 길을 따르다가는 바로 알바하기 십상입니다.

둘레길 이정목을 주시해야 합니다.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로 좌틀하여 골목으로 들어가서는,

바로 우틀하여 소로를 따라 걸어 다리를 이용하여 다시 횡천강을 건너야 합니다.  

횡천강 좌측을 걷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이 시멘트 길을 따라 마냥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정면으로 하동호의 비바체 리조트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원이 나오면서 그 뒤로 보이는 녹색팬스가 체육공원임을 알려줍니다.

축구장과 농구장 등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 체육공원을 빠져 나옵니다. 

우측 펜스 안으로 들어가 도로를 따라 오르면,

한국농어촌공사 사무실이 있고 비바체 리조트 시설이 있는 큰 주차장이 나옵니다.

지리산 둘레길 명칭으로는 하동호 입니다.

여기서 둘레길 제11구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구간은 별 특이한 게 없는 것 같군요.

정면으로 낙동정맥 방화고지 668.6,m의 전위봉이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선을 그어보면 양이터재가 나오겠죠.

그 고개에 오르면 혹시 예전에 제가 지났던 흔적이 있지나 않을까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좌측 310.4봉애서 우측 598봉까지 연봉이 멋지게 서 있군요.

믈 한 모금 마시고 제10구간으로 들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