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동 계곡의 옥수(玉水)
어제 명지지맥 구간 운행에 이어 오늘은 daum 카페의 '7080다모아 산악회' 대원들과 함께 떠나는 산행입니다.
예정했던 대로 가평군 북면 적목리 용수동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개이빨산(犬齒峰)에 오른 다음 한북정맥 구간을 운행하다 민둥산에서 차돌박이 단맥을 따라 적목리 삼거리의 거릿내 명화교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제가 한북정맥을 할 때 생소한 이름의 개이빨산(犬齒峰)을 지나면서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에 대해서 상당히 의아해 했던 기억이 새롭던 곳입니다.
마루금에서 보는 그 산이 과연 그 마루금을 오르거나 옆의 마루금을 내려갈 때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 지 궁금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1. 3. 26.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용수목 ~ 견치봉 ~ 민둥산 ~ 차돌박이산 ~ 적목삼거리
4. 소요시간
구간 |
지 명 |
거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910단 맥 |
용 수 목 |
|
11:10 |
|
|
견 치 봉 |
4 |
12:51 |
101 |
10분 휴식 | |
정맥구 간 |
민 둥 산 |
1.8 |
14:14 |
83 |
49분 점심
|
차돌박이단 맥 |
홈 봉 |
1.2 |
14:44 |
30 |
4분 휴식 |
가림삼거리 |
0.63 |
14:57 |
13 |
| |
차돌박이산 |
1.2 |
15:28 |
31 |
| |
594.2봉 |
1.6 |
16:05 |
37 |
| |
거 릿 내 |
1.8 |
16:51 |
46 |
| |
소 계 |
6.43 |
02:07 |
02:03 |
순운행시간 | |
누 계 |
12.23 |
05:41 |
04:38 |
순운행시간 |
산행 기록
가평역에서 10:25에 출발한 버스는 가평터미널을 거쳐 종점인 용수목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11:10이 되는군요.
'이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 적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해 볼 정도로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산행입니다.
한편 '구암사'라는 절의 이름은 언제부터인가 '현종사'로 바뀌어져 있군요.
11:10
한북 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넙니다.
11:22
삼거리 이정표 앞에 섭니다.
그러나 마루금 산행을 위해서는 이정표 방향이 아니라 바로 현종사 경내로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이 안내판을 따라 경내로 들어갑니다.
돌탑 옆으로 이동을 하면 저 위 불상 뒤로 난 등로를 따라 이동을 하면 됩니다.
한수 님이 선두에서 잘 리딩해 주시는군요.
올라가는 도중에 잠시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화악 중봉을 조망합니다.
그 중봉에서 1090봉을 거쳐 언니통봉으로 내려오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는 애기봉, 수덕산으로 이어지는 애기단맥이 희미하게나마 보입니다.
참고로 언니통봉이란 그 생김새가 어린 처자의 젖꼭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등로는 정말이지 빽빽한 싸리나무로 인해 얼굴과 손등이 몹시 따갑군요.
왼쪽으로는 명지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멋진 장면이 연출되는군요.
이따 내려 올 차돌박이 단맥이 임도 위로 힘차게 내려가고 있고....
경치가 끝내주는군요.
11:53
그 임도는 이 곳과 연결된 것으로 한 줄기는 논남기를 지나 거릿내로, 다른 한줄기는 오뚝이령을 지나 일동 무리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이곳까지 1.8km를 걸어왔습니다.
한수님과 바이다님이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고 있습니다.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정면으로는 잡목 사이로 한북정맥 마루금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국망봉이, 왼쪽으로는 1135봉이 조망 되는군요.
아무래도 이 지역은 철원과 가까워 활의 후예인 궁예(弓裔)에 관한 전설이 많습니다.
국망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궁예가 말년에 자기를 산 미륵불이라고 하며 남의 마음을 읽는다(讀心術)고 할 정도로 자기를 신격화하여, 신하들에게 "네가 반역의 마음을 품고 있지?" 하며 다구쳤을 때, 이를 수긍하고 용서를 빌면 자기의 독심술이 용하다고 자만하며 부하를 용서하고, 역심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면 죽였다고 할 정도로 돌았다고 한다.
그 무렵 부인을 의심하고(의처증) 자식도 친자식이 아니라고 의심하여 이 곳에 유폐하였다고 하는데, 그러나 부인과 그 아들은 궁예의 의심이 풀리기를 빌며 고국 땅인 철원이 그리워 한없이 바라보았다는 국망봉(國望峰), 또는 나라가 하루 빨리 망하기를 빌었다는(國亡峰),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비는 제사(國祀)를 올리는 (성황)당 고개가 있었다고 하여 이 고개를 국사당 고개로 부르다가 후에 국수당 고개로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12:51
평산지기 형님의 표지띠가 개이빨산에서 저를 맞이해 주는군요.
요즘은 산행을 안 하시는지 좀 뜸하십니다.
임도에서 예까지 2.2km를 걸어 왔습니다.
한자어로 견치봉(犬齒峰)인 개이빨산입니다.
이따 보시면 알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명백하지 않을 그 이름이 확실히 먼 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니 그 이름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위치적으로 마루금 상에서는 그것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북정맥을 할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번 산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13:40
비빔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날씨가 을씨년하고 눈이 올 것 같습니다.
13:50
600m 정도 진행한 뒤에 나오는 이정표입니다.
이쪽 사면은 아무래도 음지이다 보니 눈이 띄엄띄엄 쌓여 있는 것이 보이는군요.
눈이 쌓여 있는 민둥산에는 지금 눈이 오고 있는지 뿌였군요.
올라오던 아래 적목리의 분위기와 전혀 다릅니다.
미녀님이 먼저 민둥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14:14
정상에는 이정표 두 개가 서로 다르게 표기 되어있습니다.
파란색은 가평군에서, 나무 이정표는포천시에서 설치한 것 같군요.
민둥산 정상 부근은 이렇게 억새풀이 밭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여름에 이곳을 지나기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도성고개는 한북정맥 상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저희는 한북정맥과 이별을 하고 이제는 차돌박이단맥으로 진입을 합니다.
14:18
민둥산 정상석을 보면서 자리를 뜹니다.
멀리 명지지맥 갈림길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이 앞으로 진행을 하면 큰골로 진행을 하다 임도와 만나게 되겠군요.
14:22
우선은 적목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고도를 낮추기 위해 상당히 가파르게 진행이 됩니다.
14:38
이정표를 지납니다.
14:44
이곳이 소위 홈봉(890m)입니다.
이렇게 '호'가 파여져 있던 곳이라 홈봉이라 지은 것 같군요.
저는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었는데...
14:57
이곳이 저희가 산행을 시작한 용수목으로 직접 빠지는 삼거리(775.7m)입니다.
여기서도 저희는 우선 가림 방향으로 듭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논남기 마을이 보입니다.
논남기란 뜻이 궁금합니다.
이 마을은 적목리 거린내에서 서쪽으로 약3km지점에 있으며, 현재 15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는 도성고개(도성재)라는 큰 고개가 있는데,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성을 쌓아 난을 피하였다고 전하여지며 현재도 도성재에 성곽의 흔적이 있다 하는데 찾을 길은 없다.
당시 공민왕이 국망봉(國望峰)에 올라 송경(松京)을 바라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고개는 멀리 포천군 일동면으로 넘는 고개를 말하는데 도성으로 통하는 고개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향토문화재인 강영천 효자정문이 있다. 본래 이 마을은 주민들이 세 가지 덕을 먹고 산다고 한다. 하나는 송이버섯의 송덕이요, 또 하나는 억새로 지붕을 잊고 사니 새(억새) 덕이요, 그 나머지 덕이 더덕이라니 산간 마을 주민들의 티없는 심성을 보는 것 같다.
이곳은 포천군 이동면과 경계를 이루는 적목리의 끝 마을이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이곳에서 남쪽을 논했다는데서 논남기라는 이름이 나온 것이다.
내려오면서 지나온 한북정맥을 돌아봅니다.
여기서보니 견치봉 즉 개이빨산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빨이 7개 맞군요.
고도는 계속 떨어집니다.
15:14
이 산중에 헌병 초소가 있을 리는 만무한데....
글쎄 이게 뭐죠?
어쨌든 검문은 받지 않고 통과합니다.
좋은 point가 되는 곳입니다.
15:15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이곳을 숭덕고개라고 하는군요.
아까 오르기 전에도 만났던 이곳은 주지하다시피 논남기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 오뚝이령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안내 산행에 참여 하신 분들이 이 길을 이용하여 가림으로 하산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용수목 방향을 바라봅니다.
저 가운데 푹 꺼진 곳이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가평군의 경계인 도마치재입니다.
원래 도마치재는 한북정맥 상에 있지만 새 도로를 만들면서 그 이름을 차용하였군요,
이 계곡은 마을회관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4.5㎞지점에 있으며, 적목리 용수목 삼팔교에서 강원도 경계인 도마치 고개까지를 말한다.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도마치 계곡의 하천수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청정 옥수이다.
이 마을은 6.25를 전후하여 70∼80여 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화전정리와 함께 전 마을이 이주하였고, 분교도 있었으나 폐교되어 지금은 옛터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 계곡에는 대골, 무주채폭포, 용소폭포, 국망봉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강원도로 넘는 지방도 363호선의 노선 양측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듯 하다.
대골(竹谷)은 높은 산에 자생하는 신초(神草) 대나무가 있다하여 대골이라 불리워졌고, 도마치 고개는 옛날 차도가 없을 당시 도보로 가평장을 보기보다는 사창리가 가까워 사창리 장으로 많이 다니면서 혼인도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주민들과 적목리 사람들 사이에 많이 성립되었다고 하여 도와 도의 경계를 왕래하는 고개라는 뜻으로 도마치라 하였다.
그런데 포천문화원의 기록은 좀 다르군요.
구정동과 도평리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 태봉국왕 궁예가 패하여 도망갈 때 이곳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난하여 이곳에서 말을 내려 끌며 갔다고 해서 도마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화악산도 한번 더 바라보고...
왼쪽으로 보이는 국망봉과 한북정맥 마루금도 다시 일견하고...
오른쪽으로는 잣나무 숲이 울창합니다.
누가 뭐라해도 가평은 잣의 고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 갑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늘 우리 대원들에게 욕이나 먹지 않았나 모릅니다.
이제 그만 내려 갈만 하면 또 올라가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고....
그것을 도대체 몇 번 반복했는지 저 역시 모르지만...
이제 한숨을 돌릴 때가 됐나요.
15:28
이 단맥의 이름 있는 주봉인 차돌박이산입니다.
변변한 정상석도 없이 그저 이런 표지판이 이곳이 차돌박이 산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삼각점도 없고 차돌박이라 불리게 된 이유인 바윗덩어리 같은 것도 없습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텐데...
차돌박이 이정표를 보고나서 직진을 하면 안 됩니다.
바로 왼쪽으로 희미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길 같이 생긴 내리막이 있습니다.
그 길을 택하여 급경사를 내려옵니다.
여전히 오른쪽으로 논남기 마을을 두고 진행합니다.
참호 비슷한 것이 나타납니다.
아까 본 홈봉과 같은 종류입니다.
15:55
거기서 내려오면 이제는 큰 노거수 같은 고목이 안부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적목고개입니다.
화악지맥을 할 때 싸리재 부근에서 본 것과 같은 나무 같습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솟아 있고....
16:05
정상 부분이 지붕개량을 한 초가집 같은 곳이 나옵니다.
여지없이 삼각점(594.2m)이 있지요.
이 삼각점은 저의 현재 위치를 확실하게 담보해 주는 보증수표에 다름 아닙니다.
다시 낙엽 깔린 안부를 내려옵니다.
그런데 배창랑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런 곳을 내려올 때에는 나뭇가지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통산 우리는 이런 곳을 내려 올 때 발을 쓸면서 내려오게 되는데 그럴 때 필경 한쪽 발에 나무가 걸리면 그 나무는 다른 발에도 걸리게끔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꼬꾸라지기 십상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산님들께서 딱 요 시기에 경험을 하는 그런 일 같습니다.
아주 위험합니다.
무명봉 하나에 또 오릅니다.
그러고는 또 내려갑니다.
뒤에 오는 대원들이 조금 늦는 것 같은데 길을 따라 오기가 쉽지는 않을 것같아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는 합니다.
뒤돌아 보면 이런 길을 뚫고 왔군요.
지나고 나면 또 평평한 곳이 나옵니다.
어떤 길은 이렇게 정글을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쓰러진 나무나 덩굴 혹은 낙엽 사이로 흐름을 따라 길 흔적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찾아 진행을 합니다.
이제 명지산이 바로 옆으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하긴 명지3봉 아래에 있는 귀목고개에서는 바로 이 논남기로 떨어지는 길이 있으니까 그럴만도 합니다.
참호봉을 지나니 또 내려가는 길입니다.
바위 덩어리도 있군요.
오랜만에 보는 돌입니다.
16:51
거기를 빠져나오니 드디어 마을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아침에 버스로 이곳을 지나치며 보았던 대로 가평천과 큰골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다리도 보이는군요.
바로 이 맛입니다.
이 기분에 산행을 하는 것이지요.
그것도 줄기 산행을...
밭으로 된 사면을 내려오면서 명지산의 가는 줄기들을 봅니다.
팬션 마당을 통해 나와,
16:54
매점에 배낭을 내려놓고 소주와 맥주로 하산주를 준비합니다.
할머니가 김과 콩나물을 안주로 내어주시는군요.
뒤에 오는 대원들과 합류하여 '으라차차'를 외칩니다.
이복남 할머니는 다른 팬션들은 방가로 하나에 20만 원 정도 할 때 당신네 평상은 2만원 내지 3만원이면 되니까 여름에 괜히 비싼 곳에서 자지 말고 당신네 평상을 이용하라고 하시는군요.
마지막 마루금을 감상합니다.
산줄기도 멋있군요.
여름에는 몹시도 북적일 곳입니다.
17:10 버스는 용수목을 정시에 출발하여 이 다리를 건너 논남기까지 올라갔다 다시 이 다리를 건너 가평 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그 시간이 대략 17:25 정도가 되는군요.
그 버스를 타고 가평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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