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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명지백둔단맥(익근리~사향봉~명지1봉~2봉~백둔봉~백둔교)

 

이제 가평군에 있는 산들에 대한 답사를 거의 마무리할 시점입니다.

그 마무리 산행을 그동안 고이 간직해 놓았던 구간 중 청우산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하나인 익근리 명지산 입구에서 시작하여 사향봉(장막봉)을 지나 명지1봉, 명지2봉, 백둔봉 그리고 산님들이 잘 지나지 않는 구간인 834.4봉을 확인하고 계속 마루금을 진행하여 510.9봉과 513봉을 지나 백둔리 입구 백둔교에서 마무리 짓는 그런 구간을 진행 합니다.

결국 이 구간은 ①한북정맥에서 갈라진 명지지맥이 명지3봉에서  그 외곽에 있는 주봉으로 들다 2봉에서 가지를 친 백둔단맥과 ②주봉에서 계속 진행하는 사향단맥을 잇는 그것입니다.

결국 가평을 대표하는 두 번째 산인 명지산 중 제가 답사한 경험이 없는 구간인 백둔단맥 구간과 사향봉 ~ 익근리 구간이 너무 기대가 되는군요.

 

산행 개요

1. 산행  일시 :  2011. 4.  16.

2. 동행한 이 : 홀로산행

3. 산행 구간 : 57번 도로 ~ 사향상 ~ 명지1봉 ~ 명지2봉 ~ 백둔봉 ~ 513봉 ~ 백둔교

4. 소요시간

구 간

지 명

거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사향단맥

익근리

 

07:13

 

 

사향봉

3.7

09:11

118

5분 휴식

갈림길

1.8

10:14

63

5분 휴식

명지주봉

0.97

10:42

28

 

소 계

6.47

209(분)

199

순운행시간

명지구간

명지2봉

1.4

11:40

58

 

25분 조망

 

백둔단맥

이정표#1

0.19

12:12

32

 27분 점심

이정표#2

0.36

12:24

12

 

백둔봉

1.93

13:30

66

 6분 휴식

익근리갈림길

2.1

14:54

84

10분 취침 

백둔교

4.5

17:47

113

20분휴식 

소 계

9.18

06:07

05:04

순운행시간

누 계

17.05

10:34

08:56

순운행시간

 

 

산행기록

 

우선 지도를 봅니다.

관계없는 부분이 많으니 지도 중 오늘 구간을 좁혀서 봅니다.

 

지도를 보면 도대리(익근리) 옆의 매표소가 보입니다.

그곳이 실은 명지산 입구로서 사하촌(寺下村)으로 들지 않고 저는 그 곳에서 바로 마루금을 타고 사향봉(1013m, 도면 상으로는 장막봉)을 거쳐 명지산으로 오르는 것입니다.

보통은 사하촌의 화장실 옆으로 오르기도 하나 저는 75번 도로에서 시작을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명지2봉에서 백둔단맥을 운행하기로 하는데 일반 산님들의 백둔봉 ~ 명지폭포 방향이나 840봉 지난 익근리 하산 방향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날 단맥을 타기 위하여 백둔교까지 마루금을 운행키로 합니다.

도면에 보면 구나무골이라 표기된 곳.

바로 그곳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할 동네의 이름이 익근리입니다.

익근리 : 이곳은 몸에 이로운 약초가 많이 나는 마을이라고 하며, 더할 익(益)자와 뿌리 근(根)자를 합성하여 만들어진 지명이다. 일설로는 손해보는 일은 절대하지 않는 동네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버스에서 내린 75번 도로에서 바라 본 승천사 사하촌 정경 및 명지산 모습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승천사는 스님이 안 계신 빈 절이었는데 지금은 비구니 스님이 지키고 계신다고 하는데 잘 갖추어진 절집치고는 신도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운 절입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주차장이 조용합니다.

날씨는 예보한 대로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07:13

저는 계획한 대로 사진의 전붓대 옆을 들머리로 잡고 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곳을 오르면 개농장을 한 흔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 개농장을 통과해야만 하는 걸로 착각을 하고 저도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설은 용도폐기 되어 있어서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마루금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은 잣나무로 빽빽하게 줄지어 서 있군요.

 

그 마루금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제가 차를 타고 온 46번 도로가 도마지채를 향하여 오르는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게 뭡니까?

생강나무 맞나요?

제가 나무이름이나 야생화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지한 사람인데 그래도 산에 다니느라 그나마 몇 개는 입에 오르내리게 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마저도 영 자신이 없습니다.

  

07:32

오늘 산행 중 첫 봉우리에 오릅니다.

봉우리라고 해보았자 그저 별 특색없는 곳입니다.

결론적으로 미리 이야기해 두자면 이 코스로 명지산까지 오르려면 거리에 걸맞지 않게 시산이 많이 걸리게 됨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오르내림이 많다는 것이 첫째 이유입니다.

 

가끔은 이런 바위도 나타나는데 말씀드렸듯이 바위도 많아 우회하는 길도 그만큼 많게 되는데, 이 단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가 많아 조망이 별로여서 골산(骨山)이라는 이름보다는 육산(肉山)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법한 그런 산입니다.

 

 

드디어 봉우리 하나가 잡목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군요.

오늘의 주봉 명지산입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산행 시간은 꽤 잡아 먹습니다.

배선배님이시군요.

산을 오르다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나마 아는 분들을 뵙게 되면 힘이 나고 잠시 그 분의 산행기를 생각하면서 숨을 고를 수 있어 좋습니다.

표지띠는 매단 이의 산행 전력을 표상하는 것 이외에 적당한 곳에 매어져 있어 옳바른 방향에 대한 안내 그리고 "혹시나 이 길이 아닌 거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걷고 있을 때 그 느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누가 시키지도 않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돈을 들여 그 짓(?)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정상 부근이나 별 의문도 들지 않는 곳에 성황당의 신수(神樹)의 청·홍·백·황·녹의 오색천 천 같이 알룩달룩하게 매어져 잇는 것을 보면 분명 과시용이라는 생각이외에 무슨 생각이 더 들겠습니까.

지저분하기 짝이 없고 오히려 흉측스러운 생각이 들 뿐입니다.

각설하고,

배선배님.

안녕하시지요.

매주 온라인으로만 뵙는데 오늘은 또 어느 산에 드셨는지요.

백두대간을 할 때부터 한결같은 선배님 표지띠를 대합니다.

항상 안산하시고 좋은 코스 많이 발굴해 주시기를 후답자로서 항상 바라기만 하게 되는군요.

 

 

잡목 사이로 살짝 보는 이따 하산 코스인 백둔단맥 연봉입니다.

빨리 조망이 터져주는 곳에 오르기를 희망하는데 희망사항에 그칠 것만 같습니다.

 

 

봉우리 하나가 보입니다.

일단 이 코스는 이 정도로 길이 확실하고 좋습니다.

명지산을 한 번이라도 오셨던 분이라면 명지계곡 쪽으로 오르는 길보다는 한 번쯤 이 길을 택하는 것도  새로은 명지를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08:12  (N37 56.569 E127 28.292)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683.8m)에 오릅니다.

 

 

 

 

지금 # 지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삼각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논의하는 게 불필요하다 할 것인데 저로서는 우선 정확한 제 위치를 가늠하게 해 줄 수 있는 긴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 준다는 생각이 떠 오릅니다.

그리고 보통 삼각점이 있는 지점은 봉우리일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삼각점봉은 영 아닙니다.

그저 이 정도입니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라면 적어도 이 정도보다는 나았을 건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08:24  (N37 56.671 E127 28.081)

소나무봉입니다.

이 봉우리는 좌측으로 돌아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자칫하면 그대로 직진을 하기 쉬운 곳입니다.

특히나 안개가 끼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 주의를 하여야 할 구간입니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봉우리를 싸고 돌면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그 부근에 표지띠가 계속 달려 있어 알바할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 염려 없습니다.

 

 

08:53 

진행 방향으로 돌이 많아집니다.

이런 바위지대는 너덜지대가 아닌 한 대부분 우회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우회도로는 사면을 따라 진행을 하기 때문에 보통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올라 마루금에 달라붙기 때문에 약간 숨이 차게 됩니다.

  

08:57

그래서 숨을 고르려 잠시 베낭을 내려놓는데 바위 덩어리가 있어 무조건 그 위로 올라가 조망을 즐깁니다.

시야가 트이는 맨 왼쪽으로  화악산 중봉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보입니다.

약11.35km의 수덕단맥입니다.

이곳도 산님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발목 조심을 하여야 하는 곳입니다.

 

 

그 뒤로는 화악지맥 중 가장 유명한 코스인 이른바 '몽가북계'로서 화악지맥의 백미 구간입니다.

방화선의 장쾌한 마루금이 보여주는 장관은 여름 이외의 계절에 가야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여름은 방화선 상의 억새와 새 때문에 그 길을 운행한다는 것조차가 고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명지지맥의 일부 구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따 진행할 명지계곡 맞은 편의 백둔단맥입니다.

 

 

 

또 바위봉이 하나 나옵니다.

오르는 길은 돌은 많아도 이런 길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저로서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봉이 사향봉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가져봅니다.

 

 

 09:11  (N37 56.710 E127 27.468)

그런데 이 지역은 봉우리가 툭 튀어 나와 있는 것이 아니고 정상 부분이 고원지대 같이 평평한 곳입니다.

우선 이곳은 이렇게 정상 부분에 넓적한 바위가 몇 개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보인다던 '사향봉' 코팅지는 바람에 훼손되었는지 보이지 않고 다만 제가 존경해마지 않는 '준희'선생님의 표지띠만 눈에 들어옵니다.  

GPS에도 1011m가 찍혀 있는 것을 보면 이 일대가 사향봉(1013m)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향봉이라는 이름은 사향노루와 연관하여 이해가 가는데 장막봉은 또 무슨 이유에서 붙여진 이름입니까.

 

 

내리막 길이 참 편합니다.

이 길을 가는 중에도 바위봉이나 소나무봉 같은 무명봉을 몇 개 지났습니다.

 

 

즉 이런 바위봉이나,

 

이런 것들 말입니다.

 

음지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으니 음지쪽 내리막이나 오르막의 낙엽 밑에는 필경 얼음이 깔려 있으니 상당히 조심을 합니다.

 

사진은 이래도 육안으로 보면 무척 아름다운 바위봉들입니다.

길이 좁거나 잡목 가지로 인하여 카메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역시 육안이 최고입니다.

 

이런 바위봉들은 당연히 우회합니다.

 

 이곳은 비정규 탐방로이므로 안전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바위를 도는데 일부 지역은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오른쪽으로는 드디어 한북정맥 마루금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정면으로는 명지 주봉이 확실하게 다가올즈음....

 

 

목책과 로프가 보입니다.

이제는 공히 정규 탐방로에 들어왔다는 얘기에 다름 아닙니다.

10:14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에는 익근리까지 4.9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당연히 이 거리는 제가 온 경로의 거리가 아니고 정규 루트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즉, 현 지점이 '#'이므로 붉은 등산로를 따라 명지계곡 코스로 진행을 하여 매표소 있는 곳 까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루트입니다.

명지산군립공원에서는 당연히 산님들의 안전을 위하여 시설물 보완 내지 설치보다는 아예 원초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미에서 목책까지 설치한 것입니다.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는 논남기 마을이 보이는군요.

가평문화원에서 적어 놓은 논남기 마을에 대한 유래를 봅니다.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남쪽으로 피신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남쪽의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 이주를 할 것인가"라는 어떤 논한 대상이 있어야 할 텐데 뜬금없이 "남쪽"을 논했다니요?

이곳은 포천군 이동면과 경계를 이루는 적목리의 끝 마을이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이곳에서 남쪽을 논했다는데서 논남기라는 이름이 나온 것이다.

10:24

10분을 더 진행했군요.

10분에 600m나 왔다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이제부터는 길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오늘 산행에 적응을 하고 있어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고생을 많이 했는지 나무에 혹이 많이 났군요.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또 놓치고 싶지 않은 그림이 다가옵니다.

사진 위의 '논남기 마을로 이어지는 군 비상도로'는 그 위의 '군 비상도로'와 합쳐져 이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제가 걷고 있는 마루금 아랫사면의 '군비상도로'와 만나 오뚝이령으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오뚝이령에서는 일동 무리울로 떨어지게 되고...

4X4 차량은 몇 군데 위험 코스를 제외한다면 충분히 운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바로 저 곳이 한북정맥 상에 있는 오뚝이령입니다.

 

 

참고 삼아 제가 지난 3. 19. 귀목봉과 귀목북봉(깊이봉)을 진행하다 이곳을 지나 일동 무리울까지 가볍게 트레킹 했을 때 촬영한 오뚝이령 정경입니다.

 

그 날은 눈이 많이 녹아 땅이 아주 질퍽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2009. 10. 4. 한북정맥을 할 때에는 이랬었는데....

10:42  (N37 56.482 E127 25.947)

드디어 명지주봉입니다.

이렇게 표지띠가 바람에 난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마침 셧터를 누를 때 맞은 편에서 산님 한 분이 올라오셨습니다.

본의 아니게 머리 부분이 좀 이상하군요.

확인하고 다시 찍었어야 하는데...

 이정표는 보는둥마는둥 서둘러 전망대로 달려갑니다.

이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역시 명지산은 저의 그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지 않는군요.

한북정맥 뒤로 왼쪽으로는 천주단맥, 금주단맥이 보이고 그 뒤로는 명성지맥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저 황홀할 따름입니다.

 

바로 앞으로는 명지2봉이 3봉과 백둔봉으로 갈라져 진행하고 있고,

 

그 2봉은 제가 오늘 운행할 백둔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백둔봉은 840고지를 거쳐 익근리로 떨어집니다.

그 뒤로는 수덕단맥이, 또 그 뒤로는 화악지맥 중 이른바 그 유명한 '몽가북계가, 그 오른쪽으로는 삼악산 연봉까지 보입니다.

 

그러고는 제가 걸어온 길이 바로 눈아래에 펼쳐집니다.

 

고개를 조금 더 왼쪽으로 돌리니 이제는 공군기지가 있는 경기 제1의 고봉 화악산도 보이는군요.

그 뒤로는 역시 화악 응봉이 보이고 그 응봉은 촛대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명지1봉 정상석입니다.

그 좁은 데서 정상주를 드시느라 여러 산님들이 고생하십니다.

그러다 '아차'하는 날에는.....

 

10:55

한참이나 그 멋진 산줄기들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뒤에 오는 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줍니다.

다시 산행을 계속하여야 하니까 말입니다.

올음님은 요새 어느 산에 드시는지 산행기를 못보아 약간은 답답하군요.

이번 '홀대모' 모임에 저도 참석을 하지 못해 유감이었는데....

어디를 가시더라도 항상 안산하십시오.

 

그런데 2봉으로 가는 도중에 오른쪽 한북정맥 방향으로 또 시야가 트이는 곳에 다다릅니다.

참 미치게 만드는군요.

3봉에서 이어지는 귀목고개 위로 귀목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귀목북봉(깊이봉)이...

 

오른쪽으로 더 고개를 돌리니 이번에는 명성지맥의 사향산과 낭유고개가 보입니다.

그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관음산일 것입니다.

 

명지 주봉에서는 아직도 산님들의 술판이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또 몇 분(分)을 더 조망에 취해 있다 출발합니다.

 

나무 계단이 나옵니다.

11:02

그러고는 바로 익근리로 빠지는 삼거리입니다.

 

 

지도에 보이는 붉은 줄이 바로 익근리로 빠지는 이정표를 따르는 길로 이 길은 상당히 가파른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다 명지계곡과 합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맘때쯤 내려가면 엉덩이를 찔만한 곳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저는 우측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조금은 낯설은 이정표를 대합니다.

거리가 1251m가 아니고 명지2봉의 높이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정표를 제작하고 또 설치한 것인지.....

다시 뒤를 돌아 명지 주봉을 보는데 그 뒤로 화악산과 화악응봉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까 올라온 사향단맥 구간도 보이고....

11:37

이정표를 지납니다.

명지산에 오른 이후로 조망을 하다가 시간을 잘도 허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보고...

 

또 한 번 더 보고....

 

명성지맥을 훑어보고....

 

주봉 뒤로는 약사봉과 각흘산까지 보이며 그 뒤로는 대득봉이 보입니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입니다.

이런 나라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11:37

명지2봉으로 진입하는 갈림길입니다.

3봉까지는 조금 더 진행을 하여야 하고 3봉이 명지지맥의 갈림길이기도 하나 오늘 코스에서는 제외되어 있으므로 배제하기로 합니다.

3봉까지는 700m정도이고 시간은 15분 정도 걸릴 것입니다.

 

11:40

드디어 명지2봉(1250.2m) 입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post이지요.

 

자, 또 돌아봐야겠지요.

대단한 곳입니다.

이러니 명산이라 히는 것이겠지요.

 

 진행할 방향도 일별(一瞥)하고....

 

연인산 일대의 산군(山群)도 감상합니다.

배가 고프군요.

오죽하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겠습니까.

자리에 앉습니다. 

 12:07

못내 아쉬워 뒤를 한번 더 돌아봅니다.

백둔단맥은 이렇게 정상석을 넘어 뒤로 떨어지면 됩니다.

12:12

이상스런 아니 색다른 이정표가 나타나는군요.

그런데 이 이정표를 잘 읽어야 하겠군요.

우측은 백둔리에서도 양짓말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명지폭포로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종이지도에는 별다른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그런데 어차피 양짓말은 백둔리라는 마을의 제일 위에 있는 동네라는 것을 생각하고 명지폭포는 백둔봉에서 갈라지는 곳임을 감안한다면 '백둔'이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직진을 한다면 바로 낭떠러지이므로 저는 좌틀합니다. 

 

12:24

그 길로 내려가면 이렇게 엉뚱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명지3봉이 아니고 명지2봉이지요.

 

바로 또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군요.

여기서는 우틀을 합니다.

좌틀하면 명지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계속 이런 바위봉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당연히 우회하는 길이 많다는 말입니다.

 

12:40

바위봉(1006m) 하나에 도착합니다.

별 특징도 없지만 그래도 한 봉우리에 오르니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그 봉우리는 바위이니까 이렇게 우측으로 우회하여야 하고....

 

이 코스는 별 다른 갈림길이 없으므로 그냥 무난하게 진행하면 됩니다.

 

13:21

헬기장이 설치된 921봉 입니다.

백둔봉 바로 전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수덕단맥의 애기고개가 이제는 눈앞으로 다가왔군요.

 

13:30  (N37 55.445 E127 27.065)

그렇게 진행을 하다보니 바로 백둔봉입니다.

로프에 걸터앉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군요. 

정상석이나 삼각점 대신 이 말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6분여를 쉬다가 다시 진행을 합니다.

 

 13:55

이번에는 대형 헬기장이군요.

헬기장에도 등급이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의 규모라면 1급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그러나 헬기장이라고 해도 조망은 이 정도 뿐입니다.

14:05

바로 또 이 정도의 헬기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진행방향이 아닌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가면 호랑이 바위가 나오는군요.

  

 

지금 위치가 도면 상 '#'입니다

여기서 크게 좌틀하여야 하는데 진행하는데에는 별로 느낄 수가 없지요.

어쨌든 여기서는 바로 직진할 수 있는 길이 눈 앞에 보이는만큼 그냥 묵묵히 진행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벌써부터 이러니 올 여름은 무척이나 뜨거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상 이변....

 

14:13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이군요.

오전에 진행한 사향단맥도 보고 이제는 많이 가까와진 화악도 봅니다. 

 그 화악에서 내려오는 수덕단맥 줄기를 보면서 잠시 누워 취침을 합니다.

이틀 동안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상당히 피곤합니다.

그래 봤자 몇 분이나 눈 감았겠습니까.

그런데 이 야생화는?

 

14:32

940봉입니다.

좀처럼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군요.

계속 900고지를 웃돌고 있습니다.

바위 넘어 살짝 보이는 그 뒷봉우리도 그다지 고도가 떨어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구나무 단맥이 눈 앞에 보이는데 제가 걷고 있는 마루금은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군요.

 

14:36

926봉으로 아직도 이러니....

 

 14:53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나옵니다.

 

14:54  (N37 55.323 E127 28.181)

 아!  이곳이 드디어 익근리 방향으로 떨어지는 마루금과 헤어지는 삼거리이군요.

 

아주 중요한 포스트입니다.

도면 상 '#' 지점입니다.

표지띠 하나가 지도의 붉은줄로 그어진 익근리 방향을 말해 주고 저는 우측으로 휘어지는 검은 줄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백둔단맥 방향은 오히려 이렇게 진입금지 표시만 되어 있습니다.

산님들이 그만큼 다니지 않는 곳이라는 얘기에 다름 아닙니다.

멀찌감치에 제 표지띠 하나를 달아둡니다.

혹여 후답자가 있을 경우 따라 오시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15:01

그렇게 저는 머뭇거림없이 직진을 합니다.

그러면 바로 삼각점봉이 나오는군요.

834.4봉입니다.

종이 지도에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잠시 뒤를 돌아 봅니다.

느긋하게 쉬엄쉬엄 오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군요.

그러나 자꾸 졸음이 오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드디어 오른쪽으로 백둔리 팬션촌이 보이는군요.

 전에 저 팬션쪽을 지날 때 절벽같이 가파른 산세를 보았는데 그 산줄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저 구나무 단맥도 이곳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가파른 것 같습니다.

 지날 때는 몰랐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왼쪽으로는 75번 도로변의 동네도 보이고....

 

 그런데 갑자기 무슨 무너진 심마니 집 같은 게 보이는군요.

 심마니터라...

 갑자기 심마니터를 떠올리니 점봉산 홍포수막터 옆과 두로봉 부근에 있던 심마니터가 생각나는군요.

 참 오래전 얘기입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지만 '70년대나 '80년대에 오대산이나 설악산에 다니셨던 분들은 다 그 맛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심마니터가 어떤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항상 그 옆에는 조그만 샘물이 있었고 그 움막에는 온돌까지 만들어져 있었던 것도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찾아보기 힘드니 그저 추억 속의 산행일 뿐입니다.

각설하고...

 

그런데 그곳을 지나니 갑자기 잣나무 단지가 나타납니다.

벌목 작업을 하느라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고 베인 나무는 캐터필러 작업차량이 운반을 위하여 차곡차곡 잘 쌓아 놓은 더미도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작업 구간이 끝나는 곳까지는 등로에 그 베어 놓은 가지나 나무들로 좀 고생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작업 차량이 다니는 작은 길이 있어 이쪽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75번 도로와 만날 것 같습니다.

 그 마루금 가운데 이런 무덤까지 조성되어 있고...

역시 이곳을 지나는데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가지 치기 작업 정도가 아니라 벌목 작업을 하고 있어 지나는데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직진을 못하고 우회를 하다보니 힘이 더 드는군요.

 

16:22  (N37 54.512 E127 29.067)

510.9봉입니다.

봉우리 한 가운데 박혀 있는 삼각점인데 저는 이런 삼각점을 볼 때마다 정말로 희열에 잠깁니다.

정확한 길을 따라 목적한 방향으로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있다는 확인을 저는 이 삼각점에서만 할 수 있어서 그렀습니다.

 

 그 봉우리 정경입니다.

포카리스웨트 빈통이 하나 버려져 있군요.

 

그런데 이 등로에는 큰 바윗덩어리가 가로 막는데 그 길은 좌로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가는 아주 힘이 듭니다.

그냥 이런 돌을 옆으로 잘 타고 가면 그런대로 진행할 만한 길이 있습니다.

아무런 표지띠도 없으니 그냥 감으로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이 구간 만큼은 진행 난이도가 B급 정도 되는 구간입니다.

 

 17:00

그런데 이게 뭡니까.

찰톤해스톤이 나오는 영화 '혹성탈출'이 갑자기 생각 나는 그런 곳입니다.

여기에 웬 '구나무산' 정상석입니까.

해발 858m는 또 뭡니까.

이곳이 490고지 정도인데 구나무 산이라니요.

아래 계곡 건너에 있는 정상석이 여기에 있다니...

참고로 예전 이름이 구나무산이었던 노적봉에 잠시 다녀 오기로 합니다.

 

실제 구나무산에는 이런 삼각점이 있으며,

 

이런 정상석이 있습니다 (사진은 제가 아닙니다. 그날 다른 님이 계시면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빨리 한 컷하고 지나느라...)

가평군에서 '구나무산'이라는 이름을 자기들 임의로 '노적봉'으로 바꾸었는데 그때 파간 그 이전의 정상석을 가져다 이곳에 파묻은 것인가요?

아주 견고하게 묻었습니다.

재활용을 하더라도 할 것을 해야지....

시정하라고 해도 안 할 거니까 신경 끊기로 합니다.

 

17:17  (N37 54.207 E127 29.457)

513봉입니다.

분명 이곳에 삼각점이 있을 텐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군요.

아마도 이 두터운 낙엽속에 파묻혀 있는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곳은 오른쪽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마루금 하나를 잘못 찾았습니다.

 결국은 마루금 하나를 잘못 찾아 이리로 내려 왔는데 ...

 

 17:47

 저 아래 보이는 백둔교로 떨어져야 했습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물에 발을 담그고 젖은 옷도 갈아입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 백둔교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게 뒷산으로 내려 왔어야 했습니다.

 

 이 봉우리로 하산을 해야 정답이었는데 조금 억울한 느낌입니다.

 백둔리 뒤로 해가 넘어 가는군요.

 하산해야 할 곳에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오늘 산행 중 백둔단맥 구간은 이곳을 지나면서 쳐다만 보며 가던 곳인데 직접 답사를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군요. 

 

본래 가평군 상북면으로 잣나무가 많아“잣 둔지”또는“백둔”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때 고암, 천리밑, 평반리, 깊은골, 홍덕(붉은덕이)를 병합하여 북면에 편입되었다.

목동에서 제령리를 지나 가둘기 모퉁이를 지나 돌아가면 금년도에 준공한 백둔교(栢屯橋)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부터 좁은 계곡을 따라 군도가 형성되어 있다.
협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명지산 계곡과 연인산 깊은 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그 맑음이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 마을은 구나무골, 한터, 고암, 천리밑, 평반, 양지말, 죽터, 깊은 골 등으로 자연부락을 형성하며, 마을 앞뒤로 겹겹이 쌓인 산 능선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