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찜통 같습니다.
이제 6월 중순인데 한 여름 같습니다.
이럴 때 산행을 하다가 더위를 먹어 탈진할 경우도 있을 것 같으니 저도 무리한 산행은 되도록이면 피하여야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요일 산행을 마치고 일찍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푹 잡니다.
그러면 일요일은?
오늘은 사랑하는 딸내미들과 잠실 야구장으로 가기로 하였으니 그때까지 시간이 좀 남으므로 가까은 산을 빨리 다녀오면 될 것 같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산이 있습니다.
천마지맥을 할 때 너무 길이 좋아 잠시 한눈을 팔다 알바를 했던 곳입니다.
남양주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었고 실제 남양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해발 589.9.m의 그곳은 마을 뒷산이기는 하지만 높이가 보여주듯이 고도로만 옿고 볼 때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보려 하였으나 제대로 된 후기나 안내도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산에 들면 남양주시에서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하여 다양한 조치 즉 안내도나 이정표를 잘 해 놓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에 들기로 합니다.
초입은 남양주시의 시청 앞에서 오르는 방법이나 금곡동에서 오르는 방법 그리고 와부읍 율석리에서 오르는 방법 등이 있으나 저는 항상 그러하듯이 정통적인 방법으로 마치고개에서 천마지맥을 따라 백봉에 든 다음 마르네미 고개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 난쟁이 고개, 구슬고개 방향으로 일단은 코스를 잡습니다.
지도에도 그 방향으로 경계표시가 되어 있어 아마도 등로는 명백할 것 같습니다.
잠실에서 대성리가는 버스를 타고 마치고개 넘어 첫번째 정류장인 큰마을 앞에서 내립니다.
차를 타고 나가는 주민에게 등산로 입구를 문의하니 208동 뒤로 나가면 된다고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6. 19.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큰마을 아파트 단지 ~ 백봉 ~ 머르내미고개 ~ 수리봉 ~ 목식마을
4. 소요시간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큰마을 |
|
08:42 |
|
|
지맥 갈림길 |
0.8km |
09:09 |
47 |
|
백 봉 |
1.5 |
09:52 |
49 |
5분 휴식 |
궁집 갈림길 |
1.59 |
10:17 |
25 |
25분 휴식 |
머르네미고개 |
0.5 |
10:52 |
35 |
|
수리봉 |
1.39 |
11:27 |
35 |
15분 알바(0.58km) |
목식마을 |
|
12:22 |
58 |
|
13번 지방도 |
4.52 |
12:50 |
28 |
|
계 |
10.28(0.58) |
04:08 |
03:17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8:42
이 동이 결국 이 단지의 뒷문 쪽에 해당이 됩니다.
이 곳이 뒷문입니다.
이 뒷문의 길 건너에 이렇게 등로입구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오늘 오리지날 마치고개가 아닌 큰마을 아파트 후문부터 진행하여 마치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백봉으로 오르게 됩니다.
지맥을 운행하는 것이 아니니 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좀 가파르긴 하지만 등로는 명백하게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게 길이 나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을 위한 운동 시설도 빈약하기는 하지만 갖춰져 있고...
그런데 '참나무시들음'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병들은 참나무를 많이 베어 내었고, 그 그루터기를 비닐로 꼭 싸매어 놓았는데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런지 비닐은 다 뜯겨져 나갔고 베어진 나무들도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09:09 (N37 38.955 E127 15.946)
지도에 '312봉 지맥갈림길'이라고 표기된 곳입니다.
잠시 볼 일을 보느라 옆에 있는 벤취에 앉아 쉽니다.
그런데 이 쪽 등로로 오르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길을 이용할 분들이라고 해 보았자 '큰마을' 단지 사람들과 지맥꾼들 이외에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민가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왼쪽으로는 골프클럽이 있습니다.
등로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네 뒷동산은 등로가 복잡할 법도 한데 이곳은 여기까지는 등로가 단순합니다.
골프장 때문입니다.
09:39
지난 번 천마지맥을 할 때 지나던 곳이라 눈에 익어 별로 힘이 들지 않습니다.
이 아래가 바로 '서울리조트'로 스키장인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넘어로 보이는 봉우리가 산불감시초소와 태양열 발전장치가 있는 곳인데 오늘은 개스 때문에 조망도 안 되므로 저 봉우리는 그냥 지나쳐야겠습니다.
서울 리조트 흔적입니다.
평내 아파트 단지 뒤로 천마산에서 흘러내린 관음봉이 보이는군요.
지난 번 관음봉 아래에 있는 어남이 고개에서 관음봉 ~ 천마산 ~ 송라산 ~ 두리봉 ~ 대성리로 진행을 할 때 지났던 곳입니다.
산불감시초소 바로 밑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이제 백봉까지 500m정도 남았군요.
09:52 (N37 38.335 E127 15.490)
백봉산입니다.
백(柏)이라는 말이 잣나무를 뜻하니까 이 산에는 잣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백봉에 올라서니 남양주시에서 올라오신 주민들로 바글바글합니다.
팔각정이 있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아까 본 것과 같이 관음산 쪽만 그런대로 조망이 됩니다.
다른 쪽으로는 영 그렇습니다.
이정표에 있는 진곡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남쪽에 있는 헬기장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 천마지맥을 따르게 됩니다.
이런 널널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황공스럽기 까지 합니다.
길을 물어보려 하는데 이 길에는 거의 능통하신 분이 조금만 더 가면 막걸리를 파는 매점이 있다고 합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10:17 (N37 38.067 E127 14.513)
갈림길이 있는 매점 정경입니다.
저는 여기서 잣막걸리를 한통 다 비우고 10:42 출발하게 됩니다.
10:47
고개를 올라서니 이정표가 하나 또 보이는군요.
10:52 (N37 37.974 E127 14.370)
벤취가 보이고 삼각점까지 보이는군요.
이정표는 현위치만 보여줄 뿐 여기가 어딘지 표기해 놓지 않았습니다.
광주에서 오신 백계남님이 여기까지 오셨군요.
대단하신 분입니다.
광주부터....
이 삼각점을 확인해 보고 이곳이 마르네미고개임을 확인합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의 지도에는 이곳이 마르네미고개이며 해발 482m이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준점 조서에도 이곳의 지번이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산118-26으로 확실하게 나와 있군요.
숲 사이로 평내동 시가지가 보이지만 조망은 영 꽝입니다.
삼거리인 이곳에서, 저와 함께 막걸리 한잔을 마신 분은 우틀, 저는 좌틀합니다.
삼각점 조서에도 나와 있는 철탑입니다.
그 철탑 주위에는 이 철탑을 세우면서 새로 조성한 나무들이 이제는 많이 자라 이렇게 호젓한 길 양옆으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11:05 (N37 37.760 E127 14.573)
다녀와서 이 글을 쓰면서 복기를 해보니 아까 앞서 가신 분을 따라 우틀하면 난쟁이고개로 가는 마루금 길이었습니다.
애초 저도 그 길을 가려하였는데 흐름상 그 방향은 남양주 금곡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직진하는 방향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길을 잘못 든 것이었습니다.
백봉 코스는 몇 번 가보지 않은 초행인 사람들에게는 지도와 이정표가 확실치 않아 잘못 들기 십상인 곳 같습니다.
길은 이렇게 가는 방향으로는 명백하니 계속 길만 따라가게 됩니다.
11:21 (N37 37.421 E127 14.421)
그러던 길에 이정표가 나타나고 거리가 삼거리입니다.
제가 온 방향이 백천사인 것 같은데 방향이 너무 잘못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백천사 방향은 곧 남양주시청 방향을 말합니다.
지도에도 나와 있는 수리봉을 잠깐 들려야겠습니다.
11:27
수리봉(354m)입니다.
이 봉우리 아래에 주둔하고 있는 포병 부대와 관련하여 지은 이름이군요.
저는 처음에 이게 눈에 들어왔을때 안내판은 보지 않고 무조건 산악회 사람들이 이 정상석을 묻은 걸로 알고, 충효와 장병이 그리고 일동이 등 3명이 무겁게 이것을 지고 올라와 시설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술이 아직 덜 깼기 때문입니다.
다시 삼거리로 원위치하여 진행합니다.
길은 이렇게 좋지만 사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실히 모르고 무조건 진행합니다.
11:49 (N37 37.262 E127 13.909) 비닐하우스 시설을 하였던 흔적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아무래도 마루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우틀할 생각이 납니다.
크게 우측으로 휘어지더니,
11:56
갑자기 난데 없이 이런 길이 나옵니다.
무슨 길인지 모르겠더군요.
아직 개통을 하지 않은 도로같기도 하고...
알고 보니 이 도로가 수석~호평간 민자고속도로로 2011. 4. 개통 예정이었는데 아직 개통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2:04
다시 원위치 합니다.
그러고는 직진을 합니다.
철조망이 출입금지 구역을 나타내고...
이름 모를 풀밭을 지나니,
조그만 고개로 내려섭니다.
이제 양옆으로 마을이 나타나고 개농장에서는 개들이 사납게 짖어 대는군요.
12:22
이제 율석1리 마을로 들어섭니다.
제가 내려온 능선을 봅니다.
도로명은 '석실로'로 되어 있군요.
남양주시 보호수군요.
이런 길을 지나는 고통은 대단합니다.
지열이 가장 문제인데...
새마을 1교을 건너니 바로13번 지방도가 나옵니다.
오늘 진행한 개념도를 보겠습니다.
매점갈림길을 지나 오른 매르네미고개에서 우틀하였어야하는데 저는 거기서 방향을 잘 못 잡아 수리봉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구슬고개로 내려가야 하였을 오늘 루트를 목실마을로 내려오게끔 하는 우를 범하였군요.
고도표를 봅니다.
일단 백봉만 오르면 별문제 없는 산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남양주시에서 등로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저 산책로로만 인식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곳으로만 생각을 하였지 여러 줄기들을 이어가는 묘미를 찾게끔 인도하여 주는 데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필요한 곳에는 이정표나 안내도 같은 것을 설치하여 동네 주민 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산객들에게 도움울 줄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양주시에서 천마지맥이나 이곳 루트 몇 곳의 이정표에 다산이나 김광섭 등의 시를 적어놓아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갖게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책상에 앉아서 한 것이지 관계자가 직접 발로 걸어 쓴 것은 아닙니다.
동두천시에서 배워야 할 것이고 신정일님의 글을 읽고 느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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