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목봉 정상
산에 가는 사람들에게 기상 정보를 챙겨야 하는 작업은 행선지 선정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항상 미디어 다음 날씨를 찾아서 가고자 하는 해당 지역 주변의 산을 클릭하여 일주일 치 정보를 한꺼번에 얻기도 하나 목요일 정도되면 다시 확인을 하여야 하는 것도 일과 중의 하나입니다.
이번 주는 일요일 비가 온다고 하니 토요일 산행을 조금 길게 하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일정, 사무실 업무, 제 컨디션 등을 고려하여 명지지맥에서 갈라지는 짧은 줄기를 선택하여 봅니다.
제가 군대 생활을 하던 현리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닿는 상판리에 있는 귀목봉과 그 너머에 있는 깊이봉(북귀목봉)을 연계하여 운행을 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7km정도밖에 되지 않는 너무 짧은 코스라 부득이 지도를 보면서 그 줄기와 연결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합니다.
어차피 계곡을 통과하여야 할 텐데 그 계곡만 괜찮으면 민둥산으로 하여 차돌박이봉과 적목고개를 지나 적목교로 떨어지는 약16km의 줄기는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깊이봉에서 군비상도로로 떨어진 다음 계곡을 지나 다시 군 비상도로로 달라붙는데 아무래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곡의 깊이나 과연 그 내리막과 오름의 운행이 가능 할 정도이겠느냐에 대한 의문때문입니다.
제2안으로 그 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오뚜기령으로 올라 가재울로 하산하는 트레킹 코스도 생각해 봅니다.
산행기록
1. 산행일시 : 2011. 3. 19.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장재울 ~ 848봉 ~ 지맥삼거리 ~ 귀목봉 ~ 깊은봉 갈림길 삼거리 ~ 깊은봉 ~ 임도 ~ 오뚝이령 ~ 무리울
4. 소요시간
구 간 |
지 명 |
구간 거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848단맥 |
장 재 울 |
|
09:22 |
|
|
848고지 |
2.3(km) |
10:42 |
80분 |
10분 휴식 | |
명지지맥 구간 |
지맥삼거리 |
1.1 |
11:13 |
31분 |
5분 휴식 |
귀 목 봉 |
0.3 |
11:22 |
09 |
| |
깊이봉3거리 |
0.1 |
11:30 |
08 |
| |
깊이단맥 |
깊이봉 |
1 |
11:55 |
25 |
5분 지체 |
임 도 |
2.1 |
13:03 |
68 |
| |
트레킹 구간 |
오뚝이령 |
4.4 |
14:37 |
94 |
30분 점심 |
무리울 |
4.7 |
15:37 |
60 |
8분 휴식 | |
계 |
|
16 |
06:15 |
05:17 |
순 소요시간 |
산행 기록
2011. 3. 19. 상봉터미널에서 07:20(보름 전만 해도 07:00였었는데 시간이 변경 되었군요.)에 출발하는 현리행 버스에 탑승을 합니다.
에정 소요 시간 1시간 20분 걸리는 그 차를 이용해야 현리에서 08:50에 출발하는 상판리행 버스에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광릉내까지는 차가 너무 막혀 제 시간에 도착이나 할 수 있을 지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으나 다행히도 3분밖에 연착을 하지 않는군요.
상판리행 버스를 타고 꽃동네를 지나 장재울 삼거리를 지납니다.
저 아래 꺾어지는 곳이 삼거리입니다.
이 간판을 보고는 기사님께 정차를 부탁합니다.
09:19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합니다.
보통 산행은 상판리 종점에 도착하여 귀목고개를 거쳐 귀목봉으로 향하거나 이 간판 왼쪽을 진입하여 장재울계곡으로 올라가거나 하는데 오늘은 산줄기를 이용하여 귀목봉에 도착하기로 하였으니 어디로 진입을 할 것인가 산세를 훑어봅니다.
진입로를 찾기 위하여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이 산줄기로 운행하신 분들의 기록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아 걱정을 했었으나 다행히 할머님 댁 뒤 폐가 옆으로 나무가 가로막긴 하였으나 길 흔적 같은 것이 보이는군요.
다행입니다.
더 진행을 하면 어떨지 몰라도 우선은 다행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오리지널 마루금에 달라 붙게 되는군요.
왼쪽으로는 장재울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군요.
제가 작년에 명지지맥을 할 때 이용했던 코스입니다.
길 바로 옆에는 사방댐이 있으며 그 사방댐 홍보 게시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견으로는 사방댐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생각입니다.
산에 솎아베기 작업을 한 다음 그 가지들을 방치하여 두지 말고 다 수거한다면 홍수에도 그 가지들이 상류지역의 다리를 막을 이유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오른쪽으로 명지지맥이 위치해 있으나 오늘 날씨는 저 정도라 조망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넓은 도로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저 좁은 소나무 숲으로 들어섭니다.
머리 위에는 독수리 한 마리가 선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왼쪽으로 고비골계곡과 합쳐지는 합수곡다리를 지나 임도를 지난 다음 본격적인 산행을 하여 한북정맥 상에 있는 850봉이 보입니다.
지난 번 빗속으로 진행한 마루금이 오늘은 희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볼 수 있군요.
그 정상(850m)의 모습(2010. 8. 6. 촬영)입니다.
상당히 가파른 된비알입니다.
하긴 해발 200m정도에서 1000고지가 넘는 귀목봉에 오르려면 땀좀 흘려야 합니다.
간간이 바위도 나오는 이 구간은 정말이지 날씨만 뒷받침 된다면 조망이 확실한 곳입니다.
10:07 (N37 55.648 E127 23.364)
저 바위의 모양이?
거북이 형상 같지 않습니까?
606고지에 있는 바위입니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으로 848고지가 보이는데 잡목으로 인해 좀 뿌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오늘 이 귀목봉으로 오르는 마루금 코스의 등로 상태에 대하여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인터넷을 그렇게 검색을 해도 이곳을 지나신 분들의 산행기가 없어서 가늠을 하기가 어려웠던 게 첫 번째 이유였고 분명 그런 이유 때문에 산객들의 선택 코스에서 배제되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하지만 막상 된비알이기는 하지만 이런 코스가 계속되자 저는 상당히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확실하게 여유가 있습니다.
10:42 (N37 56.087 E127 23.608)
848고지입니다.
귀목봉에 오르기 전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아무 것도 없는 정상 분위기입니다.
10:45
오히려 그곳을 지나자마자 멋진 전망대가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만은 예외입니다.
그래도 억지로 왼쪽 아랫부분의 귀목고개를 보고 그곳을 오르면 만나는 명지 제3봉을 봅니다.
명지 주봉도 억지로 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른쪽으로 명지지맥 주릉과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그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10:57
바위 지대를 지납니다.
11:12
잡목으로 주위 조망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 번 더 된비알을 오르자 드디어 고목이 보이며,
정면으로는 로프 울타리가 보이고 드디어 명지지맥에 다다릅니다.
11:13 (N37 56.558 E127 23.912)
이정표가 있는 이 980봉은 명지지맥과 지금껏 올라온 단맥이 갈리는 곳입니다.
참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여기서 잠시 왼쪽 전망대로 가 봅니다.
조금 뒤 오를 귀목봉에서 한북정맥 갈림봉(890m)이 보이고 그 줄기는 왼쪽 청계산으로 이어집니다.
워낙 좋은 전망대이나 오늘은 날씨 관계로....
자,
귀목봉을 향해 오르기 위해서는 나무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그 나무계단에서 조금 전 올라왔던 848고지를 바라 봅니다.
11:22 (N37 56.660 E127 23.810)
드디어 귀목봉에 오릅니다.
오랜만에 1000고지 이상되는 산을 와보는군요.
귀목은 귀목고개의 생김생김이 마치 사람의 귀같이 오목하게 생긴 마을이라고 하여 귀목동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귀목을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쓴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귀가 아홉 개나 달린 백여우가 고개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가는 나그네들의 보따리를 잡아당긴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귀목봉은 그저 이 귀목고개 위에 있는 봉우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군요.
진행방향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오뚝이령에서 올라오는 길이 명지지맥 삼거리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상고대가 아직도 피어 있군요.
그 왼쪽을 보면 줄기는 명지지맥 갈림봉을 지나 왼쪽으로 청계산(849.1m)을 솟구치고는 노채고개로 향합니다.
아쉬워 다시 848마루금을 바라봅니다.
11:26
다시 출발해야지요.
나무 계단을 내려갑니다.
11:30 (N37 56.688 E127 23.788)
그러면 바로 삼거리(1005m)가 나옵니다.
왼쪽으로는 명지지맥이 계속이어지는데 표지띠가 많이 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가고자 하는 깊이봉(북귀목봉)은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제 표지띠를 하나 걸어둡니다.
그 길로 진입하니 역시 나뭇가지가 솎아베기 작업을 한 그대로 방치되어 진행을 더디게 만들며 사면에는 음지라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내려온 봉우리를 돌아봅니다.
양지 바른 곳은 이렇게 걷기가 편합니다.
목 뒤로 쏟아지는 따뜻한 기운을 받으며 편하게 걷습니다.
좀처럼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 이곳은 그만큼 걷기가 편합니다.
나뭇가지들이 온통 붉은빛을 띄고 있습니다.
봄이 왔다는 것을 색깔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색깔 이외에도 갖가지 색깔로 자기를 표현하려 할 것입니다.
어쨌든 오늘 구간은 참 평이한 그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저 오름도 이 정도로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11:55 (N37 57.121 E127 23.665)
깊이봉(북귀목봉, 902m)입니다.
하마트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그런데 길 옆에 이 안내지가 떨어져 있어 그곳을 보고 이 평범한 작은 봉우리가 깊이봉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실 진행 방향을 이 뒤로 넘어가는 것인데 이렇게 진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부드럽게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면 또 내려왔다가 다시 부드럽게 이런 오름을 만납니다.
편하게 진행합니다.
앞에 봉우리 하나가 나오는군요.
조망은 역시 '꽝'입니다.
12:23 (N37 57.525 E127 23.549)
886봉입니다.
이곳에서는 살짝 우측으로 흐름을 탑니다.
직진으로도 줄기가 하나 뻗어 있으나 그 길은 너무 희미하고 경사가 심합니다.
드디어 건너에 민둥산이 보이는군요.
에정대로라면 이제 곧 이쪽 임도를 만나고 거기서 저 계곡으로 내려가서는 다시 올라 저쪽 임도를 만나 민둥봉으로 올라야 할 것인데 영 만만치 않게 보이는군요.
오른쪽으로 잣나무 숲이 잇는 곳을 진행합니다.
가파른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다보니 드디어 임도(예전 군비상도로)가 보입니다.
13:03 (N37 58.081 E127 23.820)
비록 이곳이 임도라고는 하지만 619고지나 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니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선 밥을 먹어야겠습니다.
13:33
30분 정도 밥을 먹고 일어섭니다.
곅고으로는 갈 일이 엄두도 나지 않아 하는 수없이 제2안 오뚝이령으로 진행을 하여 일동쪽을 빠지기로 합니다.
이제부터는 온전한 가벼운 트레킹 코스입니다.
길 모퉁이를 돌아 보니 이쪽은 아직도 이런 길이군요.
햇볕이 들지 않아 그렇습니다.
군 비상도로 즉 임도는 임도대로 걸을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곳도 나오는데 이것은 공사를 하면서 바윗돌을 깨고 난 흔적입니다.
꼭 너덜 같습니다.
가뭄때문인가요.
작은 계곡에 믈이 말라 있습니다.
저 갈라진 아니 두 줄기가 만나는 곳이 오뚝이령이 맞을 것입니다.
14:15 (N37 57.386 E127 23.019)
드디어 용수동 논남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군요.
이곳에서 다시 이 길을 타고 내려가 민둥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하긴 그러면 17:10에 있는 가평행 버스는 타기 힘들 것입니다.
그냥 진행하던 대로 진행합니다.
14:28
이정표로부터 800m나 걸어왔군요.
4X4 차량이 운행한 흔적이 많은데 간혹 위험스런 곳이 잇어서 이 방향으로는 운행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4:37 (N37 57.063 E127 22.735)
오뚝이령(690m)입니다.
5군단 공병대에서 이 군비상도로를 만들었는데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 같군요.
사발이가 이곳까지 올라와 '왕왕'대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4륜구동찝을 가지고 올라온 가족이 컵자장면으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저를 보더니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귀여운 딸내미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내려가는 길의 버들강아지입니다.
양지쪽은 완연한 봄입니다.
멋들어진 곳이 많은 비상도로입니다.
그냥 마루금을 치고 내려가고 싶은데 그 경사가 쉽지도 않고 오늘은 트레킹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괜찮지요?
올라가는 찝을 두 대나 또 만납니다.
한참이나 룰루랄라하면서 내려갑니다.
15:13 (N37 56.867 E127 21.934)
헬기장입니다.
이곳이 417고지인데 아직도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군요.
여전히 이런 길을 내려가는데...
좀 지루하군요.
올라가시는 분들 즉 명지지맥을 하려는 분들 어차피 제가 전에 오르던 코스나 이 코스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산길도 아닌 이런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려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무리울 마을입니다.
너무 깨끗하게 보이는 마을입니다.
헬기장 하나를 더 보고 내려가니 ...
15:37
무리울 마을 입니다.
등산 안내도를 보고,
이 동네에는 구제역이라는 몰상식한 놈이 없었음을 다행히 여기면서 일동으로 택시를 부릅니다.
콜비를 합쳐 6,400원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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