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송이단맥 (수정봉~칼봉산~매봉~깃대봉~송이봉 ~수리봉)

 

 

   깃대봉에서 바라본 명지지맥

화악지맥에서 갈라진 줄기를 다 돌고 나니 이제는 명지지맥이군요.

구나무 줄기는 이미 답사를 했고 귀목봉과 연계된 북귀목봉은 지난 주에 했으니 이번 주는 매봉 ~ 칼봉산 ~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와 깃대봉 ~ 송이봉 ~ 수리봉 ~ 415.7m ~ 203.8m로 이어지는 두 능선을 연계하여 운행을 하면 약 22km정도에 이르므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산행기는 두 편 정도가 올라와 있어 열심히 읽어 보았으나 들머리를 어디로 잡느냐 상당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결국 66사단 사격장을 통과하는 데에는 확신이 없어 경반산장을 들머리로 잡습니다.

상봉역에서 07:00 전철을 타고 가평역으로 향합니다.

가평터미널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택시를 타고 경반산장(5,600원)에 하차합니다.

이곳까지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자가용을 가지고 오든지 아니면 택시 뿐입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1. 3.  26.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경반산장 ~ 수정봉 ~ 칼봉산 ~ 매봉 ~ 깃대봉 ~ 수정봉 ~ 수리봉 ~ 대곡리

4. 소요시간

구간	지 명	거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칼봉단 맥	경반산장		08:35
	수 정 봉	1.37	09:14	39	5분 휴식
	이정표1	1.2	09:38	24
	임 도	1.8	10:09	31
	칼 봉 산	2.4	11:40	91	10분 휴식
	매 봉	2.4	12:47	67
	소 계	9.17	04:12	03:57	순운행시간
지맥구 간	매봉~깃대봉	1.9	13:32	45
송이단 맥	송 이 봉	1.3	14:28	56
	수 리 봉	3.5	15:45	77	5분 휴식
	415.79봉	1.9	16:29	44
	대곡리 마을	4.1	17:54	85	5분 휴식
	소 계	10.8	04:22	04:12	순운행시간
누 계		21.87	09:19	08:54	순운행시간

 

산행 기록

08:35

경반산장 다리 앞에서 하차합니다.

 

경반산장 마당을 가로질러 문을 빠져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좋은 길입니다.

 

제가 다니는 모든 길이 이 정도만 된다면 정말이지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룰루랄라하면서 걷게 됩니다.

 

그 길을 따르다 보면 바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저는 바로 우측에서 올라오는 줄기와 만나는 것이 시급하므로 무조건 우측도로로 올라갑니다.

 

 

묘지를 지납니다.

보기에는 세 기의 봉분 같지만 실제는 하나입니다.

 

길이 좀 희미해지는 것 같은 곳을 지나니,

 

이제는 완전히 전나무 숲입니다.

그냥 직진하여 올라가기도 좀 뭐해서 조금 더 확실하게 마루금을 타기 위하여 사면에 있는 소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을 합니다.

약 3분 정도 지났을까요.

 

08:55  (N37 50.051 E127 28.730)

온전한 마루금에 닿습니다.

한 200m 정도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왼쪽이 제가 걸어 온 소로이고 오른쪽으로는 수덕사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진입금지 표시목을 해 둔 이유는 아마 군 사격장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인 것 같습니다.

 

이 방향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직진을 하면 나타나는 것이 묘지 세 기입니다.

인동장씨 묘인 걸로 기억되는데...

 

09:10

산에서 이런 프라스틱 의자를 보면 조금 낯설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저 의자는 끈으로 나무에 매어있기 까지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산불감시원이 사용하는 물건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산 문제 때문인지 산방기간인 지금 그 분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군요.

09:11

바로 뒤에 있는 수정봉(437.58m, N37 50.206 E127 28.295)에 오릅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는데 흰페인트에 어느 분이 친절하게도 수정봉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군요.

수정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는 이 산봉우리에서 수정이 많이 나와서 그랬다는 건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지금은 노적봉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붙여진 노적봉(867m)이 오른쪽에 솟아 있군요.

원래는 구나무산이었지요.

 

가운데에는 연인산이 보이고 그 뒤로는 백둔봉 줄기가 보이는군요.

백둔봉에 이르는 경로로는 익근리 명지산 입구 화장실 뒤로 올라 사향산을 거쳐 명지1봉 ~ 명지2봉을 거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해서  백둔봉 ~ 백둔교로 내려오는 길이 괜찮을 것 같은데...

4월 중으로 거닐 예정입니다.

 

09:15

자, 이제 출발해야겠지요.

 

왼쪽으로는 칼봉 휴양림의 시설물들이 찾아온 이들의 승용차와 함께 보이는군요.

비포장 도로가 있는 구간이 있어 진입로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지 큰 소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습니다.

작년 태풍의 여파 같습니다.

 

09:24

삼거리인데 그런 티는 나지 않고 자칫하다가는 직진하기 십상인 곳입니다.

다행히 조망이 되어 바로 왼쪽으로 틉니다.

 

이런 지경이어서 낙엽을 밟고 내려옵니다.

 

오늘 처음 만나는 표지띠입니다.

자주 뵙는 분입니다.

 

09:38  (N37 50.462 E127 27.730)

처음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왼쪽으로는 칼봉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정면으로 칼봉산 전위봉이 보이는군요.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지만 4.3km나 되는 것을 보면 한참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을 걷습니다.

알바할 걱거정은 전혀 없는 길입니다.

 

그런데 왼쪽으로 보이는 골짜기에 왼딴 집 두 채가 보입니다.

저기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저 773단맥 아래 쪽에 양아터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저 부근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양아터(羊阿攄) 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점말에서 우무동으로 가는 중간이 양아터로, 어느 양(梁)씨 문중들이 대를 이어 살았다고 하며 지금도 수 백년 전 양(梁)씨의 묘가 있으니 양아터는 양가(梁家)터의 변형인 듯하다.

저는 혹시나 다른 의미를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렇군요.

09:56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이 좀 되는 곳입니다.

뭐 조망대 내지는 전망대라고 해보았자 그저 이런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전망대 같이 바위 위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가운데 잇는 바위봉을 지나 왼쪽 칼봉산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측에서 달려오는 단맥과도 만나게 되겠군요.

 

773단맥도 힘이 있어 보입니다.

우무동으로 향합니다.

 

길 건너에 있는 이따 제가 내려갈 송이단맥입니다.

그 아래로 장수고개에서 회목고개를 거쳐 내려가고 있는 군 비상도로가 보이는군요.

지금은 임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관리권도 지방자치단체로 바뀌었는지 가평군에서는 MTB코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0:09 

임도가 나타나는군요.

속칭 '경반분교' 갈림길입니다.

 

반대방향으로 가면 우무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평문화원의 우무동에 관한 기록을 봅니다.

양아터에서 산골로 더 들어가면 지대가 높으면서도 아늑하고 또 오목하게 들어간 자연부락이 있는데, 외곽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하여 근심마저 없다는 뜻으로 우무동(憂無洞), 또는 소의 먹이가 되는 풀이 많아서 소가 춤을 춘다는 뜻의 우무동(牛舞洞)이라는 기록도 있다.

 이 방향이 우무동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저는 이정표 바로 뒤의 길을 치고 올라갑니다.

어김없이 이곳도 솎아베기 작업의 흔적으로 길이 어지럽습니다.

 숨을 고르며 잠시 오던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그 마루금 뒤로는 이따 진행할 송이단맥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 있군요.

 

 10:22

헬기장을 조성하려다 그만 둔 흔적 같습니다.

아주 널찍한 곳입니다.

 

 

드디어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오늘 구간 중 바윗돌이 가장 많이 보이며 그 바위를 기어 올라가야 하는 구간으로 아마 멀리서 볼 때는 이 구간 때문에 칼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바위를 우회하기도 합니다.

 

10:35  (N37 51.435 E127 27.117)

한참을 오르니 773고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됩니다.

아까 아래서 볼 때 힘차게 이곳을 향해 오르고 있던 773단맥이 여기서 시작되는 겁니다. 

이정표에는 중산리 2.40km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중산리라....

뚱딴지 같은 이야기지만 지리산 천왕봉 아래 있는 중산리가 갑작스레 떠올랐습니다.

어쨌든 중산리라는 새 이름이 나오면서 양아터나 우무동이라는 이름의 이정표는 사라지게 됩니다.

즉 이 773단맥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양아터나 우무동이라는 동네로 갈 수가 있었는데 이 단맥이 흐름으로서 이제는 그 왼쪽에 위치한 동네인 중산리, 물안골, 칼봉이 등의 지명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 단맥의 시작에는 이렇게 표지띠도 한 장 달려 있었습니다.

 

이 바위는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바위 뒤에서 다시 만나 연결이 되더군요.

 

바위가 있는 곳은 곧 조망터라는 등식이 성립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육산치고 좋은 조망을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곳도 예외는 아니지만 다행히도 바위가 몇 곳 있어서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스가 많이 끼어 있는 게 불만이긴 하지만......

가평시내와 철교까지 보이고 북한강도 조망이 됩니다.

이따 진행할 수리봉의 모습도 보입니다.

 

칼봉산의 모습인데 ...

글쎄요.

산이 거대하며 산마루가 칼날처럼 예리해 보인다는 뜻에서 칼봉산이라  불렀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별 힘들 것 없는 구간입니다.

여전히 돌은 많습니다.

 

10:55

이정표가 나타나는군요.

 

물안골로 내려가는 갈래길입니다.

물이 풍부한 동네라는 이야기겠지요.

 

그 물안골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아직도 칼봉산은 1.35km남았다고 합니다.

 

11:02

또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라지는 길일까요.

언덕을 내려가 봅니다.

이 길은 결국 아까 본 임도와 다시 만나 경반분교로 떨어지게 됩니다.

칼봉산은 1.25km 남았습니다.

11:20

550m를 더 진행한 곳에 또 이정표가 있습니다.

또 경반분교로 향하는 길이군요.

반대방향으로는 칼봉이로 내려가는 길인데 이정표에는 '승안리 용추 6.5km'로 표기되어 있군요.

 

11:23

봉우리 하나를 지나니,

 

 11:39  (N37 51.774 E127 26.195)

드디어 칼봉산(899m)입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은 그나마 서쪽으로 조망이 좀 되는군요.

 

명지지맥이 매봉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고 그 뒤로는 운악산이 보이는군요. 

11:46

빵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또 출발해야지요.

 

오랜만에 뵙는 분입니다.

안녕하시지요.

 

12:03  (N37 51.600 E127 25.700)

회목고개입니다.

회목고개는 회목마을에서 비롯된 말이므로 회목마을에 대해서 알아봐야겠군요.

회목동을 '안골'이라 부르기도 하며, 경반 분교가 있던 마을의 소지명으로 아람드리 전나무가 많아서 회목이라 했다 한다.

 이 고개에서 서북쪽으로 진행을 하면 전패고개가 나오고 현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마일리 국수당이 나오게 됩니다.

 그 이정표입니다.

 

궁예가 말년에 자기를 산 미륵불이라고 하며 남의 마음을 읽는다(讀心術)고 할 정도로 자기를 신격화하여, 신하들에게 "네가 반역의 마음을 품고 있지?" 하며 다구쳤을 때, 이를 수긍하고 용서를 빌면 자기의 독심술이 용하다고 자만하며 부하를 용서하고, 역심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면 죽였다고 할 정도로 돌았다고 한다.

그 무렵 부인을 의심하고(의처증) 자식도 친자식이 아니라고 의심하여 이 곳에 유폐하였다고 하는데, 그러나 부인과 그 아들은 궁예의 의심이 풀리기를 빌며 고국 땅인 철원이 그리워 한없이 바라보았다는 국망봉(國望峰), 또는 나라가 하루 빨리 망하기를 빌었다는(國亡峰),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비는 제사(國祀)를 올리는 (성황)당 고개가 있었다고 하여 이 고개를 국사당 고개로 부르다가 후에 국수당 고개로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깃대 뒤에 있는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이 길에 솎아베기 한 나무 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낙엽은 이제 눈으로 인해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멀리 깃대봉을 보면서 올라갑니다.

 

 드디어 산불감시카메라와 안테나가 보입니다.

 

12:43

작년에 명지지맥을 할 때 이곳을 뒤덮고 있던 새와 억새 때문에 무지 고생을 하고 지맥 산행을 가을 이후로 미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우선 정상석을 확인하여야지요.

 

그런데 삼각점(N37 51.365 E127 24.973)은 정상석이 있는 곳이 아닌 그곳에서 60m 가량 떨어진 헬기장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이 929.2m의 매봉 정상이 되겠군요.

항상 모양새가 아니라 삼각점을 기준으로 산을 바라봐야 하니까 말입니다.

 

잡목 사이로 우정봉이며 연인산 그리고 백둔봉 마루금까지 보이는군요.

 

 현리 방향을 보니 천마지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정상석 있는 곳으로 돌아와  깃대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제가 명지지맥을 할 때 달아 놓은 표지띠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제가 진행하여야 할 마루금입니다.

 이런 곳을 여름에는 그렇게도 힘겹게 지났던 것입니다.

 

 까투리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사람 보기를 뭘로 보는 것인지....

 

 이 지맥은 저 약수봉을 지나 대금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13:04

경반사 절을 통하여 하산하는 길이군요.

 

 뒤로는 매봉이 보이는군요.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하나 보이는군요.

796고지를 거쳐 안마을 로 가는 길입니다.

 

13:31  (N37 50.490 E127 25.129)

드디어 깃대봉(909.3m)입니다.

이제 명지지맥 운행을 마치고 송이봉을 거쳐 수리봉 마루금으로 향합니다.

 

 삼각점이 있는 이곳에서,

 송이봉까지는 1.3km가 떨어져 있습니다.

약수봉을 지나 청우산 갈림 삼거리까지 보고 그 뒤의 청우산까지 조망이 됩니다.

 

100m를 진행하자 이정표가 나오며 이곳이 송이봉 삼거리임을 알려줍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바위를 우회도 하고,

  

 13:46

조그만 봉우리도 하나 지납니다.

 

 조망이 좀 되는 곳에서 약수봉 줄기도 봅니다.

 

 이 줄기도 바위라고는 별로 없는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14:28  (N37 50.556 E127 25.940)

이 줄기에서는 최고봉인 송이봉(803m)입니다.

산의 생김새가 송이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가요.

송이봉에서 100m 정도만 내려오면 우측으로 두밀리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군요.

명지지맥을 하다보면 알게되는 '김할머니'댁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여기서 그냥 직진을 합니다.

 

14:46

아무리 육산이라해도 바위가 없지는 않겠지요.

오늘 산행 중 제일 어려운 구간에 봉착합니다.

길은 바위 옆으로 겨우 디디며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바위가 맨질맨질하고 그 위에 눈이 살짝 덮여 있습니다.

아차하면 밑으로 굴러 떨어지게끔 되어 있습니다.

바위에 손을 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바위 옆에 붙은 나무도 크기가 작아 제 몸을 지탱해 줄 것 같지 않습니다.

한 3분 정도 걸려 간신히 통과합니다.

정말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두밀리 마을이 보입니다.

14:54  (N37 50.249 E127 26.580)

봉우리(623m) 하나를 오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길이 갈립니다.

흐름은 직진이지만 마루금은 우측 길을 택해야 합니다.

잠시 내려갔다 다시 돌아옵니다.

직진을 하면 바로 '배골주차장'으로 떨어지게 되는군요.

별다른 표지띠도 잇지 않아 길 찾는데 애를 먹게 되는군요.

길이 좀 가파라집니다.

 

 아, 그런데 배낭 하나가 길거리에 놓여 있고 주인장은 안 보이시는군요.

오늘 두 번째 만나는 두 분은 이런 덩굴이 관절에 좋다고 하면서 채취를 하고 계시는군요.

 

 그 분들과 헤어져 제 갈길을 갑니다.

 이 분의 산행기를 읽고 오늘 산길을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이 길을 끝까지 가시지 않고 중간에서 내려오셨던 것 같습니다.

산줄기를 무섭게 타고 다니시는 분이십니다.

 15:22

이제 저런 그림을 보면 "아! 저기 삼각점이 있겠구나."하는 걸 알게 됩니다.

 

틀림없습니다.

이 곳(N37 49.910 E127 26.861)이 도상에 나와 있는 504.9봉입니다.

삼각점을 확인하여야 저의 위치를 확실히 알게 되는군요.

정말 산행에서 긴요한 시설물입니다.

 바삐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오르게 되고... 

 아랫마을 사람들의 위성안테나 대용으로 사용하는 시설물 같습니다.

 길은 여전히 이 정도입니다.

 잠시 아까 오전에 진행을 한 칼봉산 마루금을 조망합니다.

왼쪽으로 이런 급경사 길이 나오는데 표지띠는 이 방향을 가르키는 것이 없군요.

흐름으로는 여기가 마루금 같은데 정면으로 봉우리 같은 것이 보입니다.

직감적으로 저 곳이 수리봉일 것이라고 느낍니다.  

 15:48  (N37 49.673 E127 27.517)

그렇습니다.

헬기장이 설치 되어 있는 곳.

 

이곳이 수리봉(550m)이군요.

 

선답자들의 표지띠는 다 이 헬기장 뒤로 넘어가게끔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마루금이 아니고 두밀리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윗삼일에서 내려와 두밀리에 합류하는 삼거리로 향하는 길입니다.

저는 다시 뒤 돌아 나와 위의 내리막 길을 갑니다.

16:01

'山'이라는 글이 쓰인 말뚝을 만납니다.

앞으로도 몇차례 이 말뚝을 더 만나게 됩니다.

 

16:29  (N37 49.283 E127 28.295)

415.7봉이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종이지도에는 여기까지만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감에 의존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흐름대로 잡목을 건넙니다.

 이 이름없는 표지띠도 오늘 산행 후반부의 동반자인데 이 표지띠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더군요.

 16:35

한국전쟁 당시 매몰되었던 시신들 발굴 작업 현장 같습니다.

다른 곳들은 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아니군요.

여기서 우틀합니다.

16:50

철탑을 지납니다.

중요한 point입니다. 

왼쪽으로 아까 오전에 올라간 마루금입니다.

많이도 왔군요.

 진행을 하다보니 조망이 트이는 곳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잠시 빠져나옵니다.

아마 무슨 공사를 하다가 중지한 곳 같습니다.

17:14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합니다.

 

호젓한 이런 길을 거니는데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군요.

색깔이 좀 변했습니다.

17:28

191봉인 걸 보니 이제 고도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말뚝 하나를 구경하고,

 나무도 이렇게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누웠습니다.

 왼쪽으로 돌아 갑니다.

 17:32

 헬기장을 만들려 했던 곳 같습니다.

 17:35  (N37 49.116 E127 29.845)

 이제 마지막 삼각점 같습니다.

 지도에는 203.8m로 표기되어 있군요.

 정확하게 길을 찾아왔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기분이 아주 좋군요.

 등로는 정면이 명백한 것 같으나  길이 너무 복잡합니다.

 즉 나뭇가지가 너무 많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하는 수없이 왼쪽 길을 택합니다.

 사실 이 길이 맞는 길입니다.

금방 이렇게 명백한 길이 나오니까 말입니다. 

 묘지가 가까워졌으니 오늘 산행도 거의 마무리할 시점입니다.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마을이 나오고,

물을 건너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사실 이 마루금은 왼쪽으로 100여m 정도 아래로 내려와 모텔 옆으로 떨어져 철로 앞으로 나와야 하였을 것이나 하산길이 불투명하여 이 방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 수정봉 : 산봉우리에서 수정이 많이 나와 수정봉이라 함.
▶ 칼봉산 : 산이 거대하며 산마루가 칼날처럼 예리해 보인다는 뜻에서 칼봉산이라 함.
▶ 수리봉 : 개벽당시 수리처럼 남겨진 산봉우리라는 데서 유래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