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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한남정맥의 지맥, 단맥

목감단맥의 다른 이름은 광명4산 종주 코스 혹은 도구가서 종주코스

생소한 이름일 목감단맥은 한남정맥에서 가지를 친 단맥입니다.

제 글에 익숙한 분들께서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목감단맥이라는 고유명사에는 몇 가지 의미심장한 얘기가 숨어있습니다.

즉 이 산줄기는 목감천 혹은 목감강이라는 물줄기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 산줄기의 도상 거리는 30km이하라는 것 그리고 목감천이나 목감강은 자기보다 한 등급위의 하천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이 산줄기가 맥을 다한다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이름만 가지고 이런 것들을 유추할 수 있다면?

그렇죠.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산줄기 공부가 되어 있으신 분들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이런 산줄기를 모르고 그저 운동삼아 산에 다니면 안 되는가?

안 되긴 뭐가 안 됩니까?

대부분 산행하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하시니 거기에 애써 토달 필요는 없죠.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의 산줄기의 개념을 확립하고자 애쓰는 분들에게는 격려의 박수 정도는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개념도를 볼까요?

목감단맥 개념도

존경하는 박성태 선생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신산경표의 개념도에서 가져왔습니다.

좌측의 푸른선은 한남정맥에서 가지 줄기 하나가 가지를 쳐 서독산 ~ 구름산 방향으로 진행을 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로 지도에는 목감천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감천은 산경표의 합수점의 원리에 따라 그는 자신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인 안양천을 만나 합수되고 그 합수점에서 이 가지줄기가 맥을 다하게 되죠.

이런 얘기가 목담단맥이라는 고유명사에 다 녹아 있다는 얘기겠고.... 

 

어쨌든 존경하는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대간과 정간, 정맥에서 기맥과 지맥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켰고 또 그들에게 자기의 이름을 갖게끔 하심으로써 山經史에 있어서 새로운 장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얘기하는 '산으로' 박흥섭의 대한산경표도 다 이런 선생의 연구실적이 없었다면 과연 그 빛을 볼 수 있었을까요?

 

글쎄요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어쨌든 선생님의 관악지맥을 대한산경표에서는 안양지맥으로 보고 따라서 한남정맥에서 가지를 치는 광명4산을 목감지맥으로 부르는 것도 선생님의 신산경표에서 진일보한 이론이라 보면서도 신산경표에 터잡은 이론이라는 것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주 일요일 그러니까 7. 5. 해밀산악회의 정맥팀은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에는 목감사거리 ~ 하우고개를 걷는다고 하는군요.

저희 동네 부근을 지나가니 지난 번 처럼 일행들과 함께 걸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산행을 한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아무래도 warming up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안양지맥과 한남정맥 사이에 있는 산줄기 하나.

산줄기에 관심이 없으면서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로부터는 '광명4산' 혹은 '도구가서'로 불리는 목감단맥을 걷기로 합니다.

 

이미 얘기한 바와 같이 한남정맥, 안양지맥 그리고 목감단맥이 여러가지를 얘기해 준다고 했죠?

 

오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일을 보고 집을 나섭니다.

09:54

집을 나와,

단지를 빠져나옵니다.

광명 ~ 안양을 잇는 도로를 건너 배수장 좌측의 등로입구로 들어섭니다.

214.4봉으로 오르는 길은 따가운 햇볕도 그리 두렵지 않습니다.

울창한 나무가 햇볕을 차단해주고 ....

모 산악회의 안내 팜플렛이 산줄기 산행에 대한 상상 혹은 기대감을 북돋아 줍니다.

오늘 밤 해밀에서는 고치령을 지나 선달산 ~ 옥돌봉 ~ 도래기재를 진행하는데 거기에는 내성지맥이라는 걸출한 산줄기가 하나 빠지는 것을 확인을 함은 물론 비록 밟지는 못하더라도 마구령을 지나면서 혹은 선달산에 올라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의 삼도봉인 어래산1065.3m을 감상도 하는 기쁨이 있는 곳인데 토요일 일때문에 그 코스를 놓치게 되니 영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독산이라는 산패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광명4산을 종주하는 분들은 보통 이곳을 서독산이라고 하여 여기서 마무리들을 많이 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 봉은 그저 214.4봉에 불과합니다.

10:34

214.4봉에 올라 안양지맥에서 빠져나간 청계산을 봅니다.

요새는 청광종주라 하여 청계산 ~ 광교산을 잇는 산행을 즐기던데....

도고내 고개 사거리에서 우틀하여 도덕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지만 오리지널 서독산을 보기 위해서는 여기서 좌틀하여 안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합니다.

10:41

그러면 이내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활공장滑空場을 지나게 됩니다.

그러면 바로 아래가 광명시 가학동 가학골이 펼쳐지고 그 뒤로 보이지는 않지만 목감천이 흐르겠고 그 뒤 무지내동 뒤로 한남정맥의 흐름이 뚜렷합니다.

좌측 자동차과학고등학교 뒤가 93.7봉이고 그 우측으로 양지산150.9m의 흐름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우측 뒤로 소래산300m이 명백하지만 소래산은 정맥외 산이죠.

모레 그 옆을 비켜 지나가겠죠.

잠시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조금 전 지나온 214.4봉(가짜 서독산)을, 그 우측으로는 관악산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호암산 그리고 오른쪽은 삼성산이 겹쳐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니 조망이 툭 터지는 곳이 나오고...

바로 앞으로는 광명신도시와 KTX 역사가 보이니 바로 이 아래로 서독터널이 지나겠군요.

관악산 민주광장과 칼바위의 국기가 날리는 게 보이고....

삼성산~연주대~호암산의 흐름....

그리고 우측 더 멀리 한남정맥의 백운산의 흐름이 힘차게 느껴집니다.

좌측이 광명 ~ 수원 고속도로....

한남정맥의 흐름....

10:57

그러고는 212.9봉입니다.

오리지널 서독산은 여기서 300여m 더 진행하여야 하는데 어차피 서독산 정상은 부대 안에 있어 밟아볼 수 없는 곳이기에 여기서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11:13

도고내 고개 삼거리까지는 역으로 진행합니다.

11:17

도고내 고개입니다.

도고내 고개는 소하동과 가학동을 잇는 고개로 지금은 광명동굴 진입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비포장도로였던 거 같은데...

소하동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다 좌틀하여 능선으로 붙습니다.

광명동굴 바로 옆에 있는 리사이클링 공장.

정자와 삼각점이 있는 220.2봉을 여기서는 특히 가학산이라고 부릅니다.

좌측으로 모레 오를 한남정맥의 운흥산과 그 우측 뒤로 군자산과 문학산이 보이고....

우측 멀리 소래산이 보이는데 계양산은 나무에 가려서.....

정자 아래서 가지고 온 참외 하나 먹고 진행합니다.

가학산을 내려오면 52사단 부대 철조망을 만나게 되는네 여기서 계단을 따라 좌틀합니다.

오로지 한 길만 있기 때문에 만연히 진행을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게 고도를 떨어뜨리다,

 

11:58

52사단 후문을 지나,

239.8봉을 오르려면 조금은 피치를 올려야 합니다.

그 239.8봉으로 오릅니다.

그 239.8봉에는 이렇게 정상석까지 서 있어,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구름산으로 부르지만 이 역시 아까 서독산과 마찬가지로 그 위치가 조금 다릅니다.

구름산에서의 조망도 좋습니다.

경인제2고속도로 좌우측으로 한남정맥의 이음이 좀 낮기는 하지만 그래도 속리산을 떠나 여기까지 오려면 힘이 들려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저 고개를 넘으면서 안현IC가 나오니 좌측 두 번째 봉우리가 양지산150.9m이고 우측이 110.6봉입니다.

아파트 촌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아까부터 보아온 소래산이고....

저 소래산의 우측으로 이어진 줄기가 인천광역시와 시흥시의 경계가 되며 한남정맥의 성주산316.6m과도 연결이 됩니다.

천연 약수터 하나를 지나고....

우측으로 틀며,

도덕산 이정표를 따르면,

12:37

육교를 이용하여 한치고개를 건너게 됩니다.

육교 얄옆으로 화사하게 핀 화단을 지나면 정수장 정문이 나오고 그 정수장 우측을 따라 걷게 됩니다.

지나온 한치 육교를 보고,

정수장 철제 담장을 따라 걷습니다.

13:05

밤일육교를 건너 본격적으로 도덕산으로 듭니다.

구름산......

충주 평씨의 시조인 평우성 님과 부인 전의 이씨 그리고 그의 종친들 무덤이 잘 가꿔져 있군요.

안내글을 읽어보니 예전에는 이 도덕산을 시곡산時谷山이라 부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도덕산이 됐을까?

수양고개를 거쳐 철탑을 지나면,

13:34

도덕정이 있는 도덕산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 광명시 등산로 안내도에는 서독산의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군요.

아쉬운 것은 대한민국 등산 안내도 어느 것에도 제대로 우리나라 산줄기 표시가 되어 있는 게 없다는 것이죠.

하기야 백두대간을 얘기하면사 태백산맥이니 소백산맥을 거론하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도덕산을 내려와 철산역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도문산이라는 이름의 183.1봉을 하나 더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 박힌 삼각점은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가 어렵고....

14:16

그 도문산이라는 봉우리를 내려와 철산동 옛 동네를 내려오면 바로 철산역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니 목감단맥을 충실하게 걸으려면 광명시청 옆을 지나 현충탑 그리고 광명북중학교 옆을 지나 광명고가차도 아래에서 구일역을 보면서 맥산행을 마무리하여야 할 것이나 배도 고프고 출퇴근을 하면서 익히 보았던 곳이니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

13km 정도를  4시간 20분 정도 쉬엄쉬엄 걸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