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산/명산

이번 대간길 하산루트는 이곳으로 하심이 어떠실지.....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그 백두頭가 흘러내려流 빚어진 頭流山 곧 지리산에서 그 맥을 다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산줄기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白頭幹이라 불러야 할 것을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최고, 최대, 유일의 산줄기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大'자를 더하여 백두대간이라 불렀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처해진 현실때문에 온전하게 전 구간을 진행할 수는 없고 부득이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반쪽만 ㅈ니행하게 되는 것이죠.

이른바 그 진행방식을 南進이라 부릅니다.

해밀산악회 백두대간 팀 제7기는 워밍업을 마치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갑니다.

그 처음이 바로 백두대간 남진 첫 구간인 진부령 ~ 미시령 구간입니다.

마산이 있으며 신선봉이 있고 석봉이 아름다운 구간.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미시령 ~ 대간령 구간을 비탐구간으로 묶어놨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대간령 ~ 미시령으로 불완전하게 진행하기에는 대간꾼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부득이하게 사회적 약속을 깨뜨려야만 하는 구간.

처음 대간을 하시는 분들은 이제부터 '개버릇'을 배워야 하고 또 거기에 익숙 아니 적응을 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대간꾼이 되어 가는 것이고 산줄기를 배우는 것이며 또 산꾼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 다른 선배들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장모가 운영하던 진부령 휴게소가 문을 닫고는 새단장을 하고 그 주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더욱이 공사를 하면서 예전의 낡은 철책을 다 바꾸고 감시 카메라도 최신형으로 장착을 했습니다.

계곡 쪽의 개구멍도 완전히 틀어막았고 또 산악회 정보를 나름 입수하여 검거작전(?)에도 돌입하다는 전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득불 연구한 루트가 바로 석봉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좌틀하여 화암사로 하산하는 루트입니다.

영회장님께서 바로 이 루트를 꺼내 들면서 대원들의 하산 코스로 어떻겠냐고 묻습니다.

"10여 년 전에 한 번 올랐었는데 별로 위험한 곳은 없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번에는 무조건 함산이십니다."

저도 그러고야 싶죠.

하지만 이미 지리산 선약이 되어 있는터.

"함산은 하지 못하더라도 안산을 할 수 있도록 나름 연구해보겠습니다."

못 가는 대신 노력봉사는 해야죠.

 

2022. 05. 11.

오늘 아니고는 도저히 시간이 날 것 같지가 않군요.

미팅 시간을 오후로 미루고 03:20 집을 나섭니다.

양양고속도로를 달려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06:30.

중간에 1시간 정도 자면서 왔으니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오르는 구간은 생략하고.....

09:09

석봉에서 내려오면 우측으로 감시카메라 거치 폴대가 보이고,

진행방향으로 좀 너른 마당 같은 곳이 나타납니다.

낮시간대에 이곳에 도착할 것이니 제 표지띠를 보면 정신이 확 나실 겁니다.

바로 이 폴대와,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 낙엽으로 덮인 샘터.

진행방향으로는 이렇게 나무 계단까지 설치되어 있지만 우리는 이곳으로 진입하면 안 됩니다.

제가 나뭇가지로 막아 '진입금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우리는 마당 좌측으로 주시하여야 합니다.

제 표지띠를 걸어두었습니다.

그 안으로 평탄한 오솔길을 따릅니다.

고도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09:14

여기서 우틀.

09:17

잠시 너덜이 나옵니다.

5m 정도 너덜을 건너면,

09:22

우회하여야 할 바위가 나옵니다.

이 바위 우측을 싸고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측을 싸고 도니 당연히 우측으로는 조망이 터집니다.

다음 구간 진행할 황철봉입니다.

좌측으로 울산바위로 진행하는 1103.2봉이 보이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그 봉우리 뒤로 대청봉이 보입니다.

Photo Zone이라는 말씀.

아마 나무지게 님 등 찍사분들이 대기하고 있을 곳입니다.

09:23

그러면 로프가 나옵니다.

오늘 구간 로프 세 개 중 첫 로프.

사실 이 로프는 겨울에 내려올 때나 필요하지 오를 때는 별로 소용이 없는 물건.

그래도 달려 있는 것이니 잡아줍니다.

그러면  로프는 삭아서 손이나 장갑에 허연 게 묻을 겁니다.

저도 가볍게 통과할 수 있는 곳!

로프2가 보입니다.

반대방향에서 진행하면 위험한 것 같이 보이지만 하산길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날 수 있는 곳.

09:26

그런데 이걸 놓치기가 아깝습니다.

대청봉 좌측으로 화채능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우측으로는 미시령이 보일 거 같아 고개를 내밀지만 아직은 욕심입니다.

그냥 황철봉만 감상합니다.

사형蛇形 도로....

로프2는 맨 위만 살짝 잡고 바로 턴하면 됩니다.

09:28

그러면 바로 이 바위 구간이 나오고  조심스럽게 걷기만 하면 됩니다.

됐죠?

자 그러면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왼쪽을 주시하면 겁습니다.

09:29

이른바 해산굴解産窟입니다.

이 해산굴이 상행선에서는 바로 보이지만 하행선에서는 놓치기 십상입니다.

즉 바로 이 해산굴을 무시하고 그냥 걸으면,

이런 낭떠러지인데 표지띠가 달렸던 흔적도 있어 그냥 점프를 뛰어 조심스럽게 내려올 수도 있지만 신발이 캠프라인이면 몰라도 비브람 같은 신발을 신었을 경우 미끄러지기 십상입니다.

09:32

즉 해산굴이 아닌 이 굴 상단부 우측으로 내려온다는 얘기인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들 날씬들 하시니까 그냥 해산굴을 통해서 내려오심을 추천합니다.

좀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까?

해산굴 입구 방향에는 맨 바위뿐이라 표지띠를 붙일 만한 곳이 없어 표시를 하지 못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를....

좀 멀리서 해산굴을 봤습니다.

09:33

그렇게 내려오면 이제 울산바위가 보이고 화채능선의 화채봉이 보이면서 대청봉도 확실해집니다.

조망터도 나옵니다.

09:37

이쯤 되면 뒤를 돌아볼 여유도 생깁니다.

중앙 좌측이 조금 전 내려온 해산굴이 있는 바위군이고 중앙 우측이 석봉입니다.

좀 당겨봅니다.

보이시죠?

황철봉 1, 2가 명백하고 우측 뒤로는 안산 방향도 잡힙니다.

그러면서 아래 미시령 관리초소 및 기념관도 보이고....

하나하나 읽으면서 내려가시면 됩니다.

노래가 나와야죠?

제가 부르는 노래는 산울림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입니다.

09:38

오늘 구간 중 바위를 넘어서는 곳은 절대로 없습니다.

09:51

무조건 우회입니다.

여기서도 좌틀!

좌틀!

09:53

황철봉 감상 타임.

09:55

좌틀한 후 우회하며 고도를 낮춥니다.

10:04

우회하는 길이 끝나면 안부로 올라 동해바다도 봅니다. 

10:05

애국가를 불러야죠!

좌측으로 달마봉까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칠선봉까지 보입니다.

토왕성 폭포를 찾아보려 하지만 나무가 너무 우거졌습니다.

아까 보면서 내려오던 게 이제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다 읽을 수 있으시죠?

10:06

우회하여 내려온 길....

울산바위가 계속 눈에 밟히고....

이제 선인대도 보입니다.

우측 석봉은 좌측으로 우회를 할 것이고...

이 봉우리가 거의 마지막이라고 보면 됩니다.

10:10

선인대와 학사평저수지.

그리고 좌측으로는 영랑호와 청초호도 보입니다.

이번 산행의 뒤풀이는 회로 하신다고요?

군침이 흐르기는 하지만....

10:16

조금 전 본 석봉을 우회하는 길입니다.

고도를 뚝 떨어뜨릴 정도로 내려갔다가,

10:23

우측으로 붙어 조금은 회복을 합니다.

10:23

그러면 잠시 조망이 터졌다가,

10:24

다시 그 바위군의 제2코스로 들다가 로프3을 만납니다.

오늘 마지막 로프입니다.

보시다시피 있으나마나 한 것이지만 겨울철을 대비해 이곳을 지난 선배들이 걸어놓은 것입니다.

10:25

이제야 좌측으로도 조망이 터집니다.

끝이 석봉으로 오르는 능선.

선인대.

10:32

보나 마나죠?

이제부터는 합법?

10:36

아니죠.

조금만 더 수고를....

10:38

평탄한 길을 따르면.....

선두는 거미줄 좀 치우시면서....

10:39

여기까지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사진 찍고....

표지띠 바꿔달고....

왔다리 갔다리하고....

그냥 하산길에만 집착하면 1시간 10분 정도면 내려온다는 얘기!

이제부터 합법적인 길입니다.

직진합니다.

룰루랄라....

성인암이라나 뭐라나....

내려온 길 감상.

우측은 늘 가고 싶은 신선봉.

수암.

선인대.

울산바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사실 울산바위의 옛 이름은 천후산(天厚山)이었다. 대동여지도에도 천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바람이 세게 불면 바위에 부딪쳐 소용돌이를 치면서 마치 하늘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니 울음(鳴)산이 울산이 되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중요한 이름이 이산(籬山)인데 생김새가 울타리(籬)를 쳐놓은 것 같다고 울타리 籬를 썼던 것이다. 실제로 울산바위는 아래서 보건 혹은 위에서 보건 바위로 둘러친 큰 울타리 같이 보이기는 한다. 이런 이유로 생긴 울산바위가 지역 이름인 울산(蔚山)으로 와전되어 설명되기도 한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40쪽

미시령과 함께.....

헬기장.

달마봉, 화채봉과 울산바위.

세수를 하지 않고 나와서리...

몰골이 그렇습니다.

또 다른 배경.....

해태상?

미시령

내려갑니다.

수암.

아주 친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매점.

벌집 아이스크림.

6,000원인데 색다릅니다.

......

차를 회수하여 미시령 옛길을 택합니다.

부대 앞에서....

미시령을 오르면서.....

어디가 어딘지 알겠군요.

저 너덜 위가 로프2가 있는 곳.

우측 끝이 해산굴이 있는 바위.

좌측으로 우회한 바위.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도 하는데.....

이쪽으로 뚫고 가기란 힘들 거 같고...

내려올 곳도 없습니다.

다음 구간은 저 철책 좌측으로 올라 왼쪽으로 꺾기는 곳(제1안)이 가장 무난할 거 같습니다.

손상된 곳이 있어 그 구멍을 밟고 오르면 될 듯.

제2안인 이곳도 괜찮을 듯..... 

하지만 제1안을 추천합니다.

계곡 쪽으로 내려오는 곳도 살펴봤는데 어렵습니다.

구멍이란 구멍은 다 보수를 해놔서리.....

 

잘 다녀오십시오.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영대장님 감각이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