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16. 20:22.
"딩동" 해밀산악회 알림톡이 하나 뜹니다.
창립 12주년 특별 기획 1탄 - 거문도 백도 (5월 4주차)
거문도, 백도?
30여 년 전 연락선을 타고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4명이 연락선을 타고 찾았던 곳.
무려 9시간 정도 걸린 그 여행에서 남는 것은 갑판에서 마신 소주와 지루함을 달래려 쳤던 고스톱.
친구 녀석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나는 지겨워서 이제 못 간다."
하지만 저는 녀석들과는 달리 그 지겨움을 줄기기 위해 덥썩 뭅니다.
기억의 끄나풀을 조금이라도 잡기 위해서....
두 달을 기다리니 트래킹 일정과 유람선 운항도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그 일정은 거문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기 보다는 기다림이 더 지겨워지기만 합니다.
거의 30년만에 다시 찾는 거문도, 백도이기에 그 설렘은 더 큰 거 같습니다.
일주일 날씨 예보를 보니 다행히 우리 일정 중에는 비 소식은 없군요.
2022. 05. 27.
드디어 출발일입니다.
하루 일정을 정신없이 소화하고는 수지구청역으로 갑니다.
21:30
이한검 대장을 만나 저녁을 같이 합니다.
급하게 돼지 부속고기에 소주를 털어넣고 시간에 맞춰 탑승장소로 이동합니다.
오랫동안 못 보던 얼굴들도 보이고.....
그러고보니 제가 해밀에 온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군요.
버스에 오릅니다.
이제는 한식구 같은 이양호 부장님을 만나고....
이번 일정에 대해 간단한 안내가 이어집니다.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버스는 순천을 지나 고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전 고흥지맥을 할 때 왔던 곳이니 벌써 8년이나 지났군요.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공원.
마리안느, 마가렛?
생소한 이름입니다.
아.... 그렇구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중 한 분.
장작님....
꽃길을 따라 오릅니다.
성당 모양의 기념탑에 오르면,
바로 소록대교와 녹동항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센병에 걸린 분들이 소록도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기다렸던 곳.
한하운 선생의 시가 떠오릅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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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리안느, 마가렛 등 두 분의 천사는 간호학교 동기로 40여 년간을 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주셨다고 합니다.
비봉산 218.4m 좌측으로 붉은 기운이 올라옵니다.
우측으로 팔영산 라인이 보이는데 이 부근 모두가 다도해 국립공원 소속입니다.
빼꼼히........
https://youtu.be/PEha8 cSaEVs
녹동항 바다정원을 들릅니다.
소록도이니 이런 조형물이....
트로이 목마 같은데....
그 아래 영순 씨.
4인조.....
조금 전 내려온 마리안느와 마가렛 공원의 기념탑도 보이고.....
문 : 장어의 종류에 대하여 설명하라.
남도 음식 답지 않은 아침을 먹고 08:30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갑니다.
west 하면?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
Shenandoah River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Younger than the mountains
Growing like a breeze....
남자들은 편한 자리로 배정이 됐는데 여자분들은 좀 불편했을 듯....
초도에 잠시 들렀다 갑니다.
긴 방파재.....
그러고는 거문대교가 있는 서도에서 백도행 배로 갈아탑니다.
대삼부도 부근을 지나는데 안개 같은 게 피어오릅니다.
海霧.
그리고 백도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좌측의 일군의 바위섬을 상백도라 하고 우측의 것들은 하백도라 부르는군요.
최고 속도로 달려가는 거 같습니다.
유람선의 진행 방향은 상백도에서 북쪽을 좌측으로 돌게끔 되어 있습니다.
왕관바위 우측으로 하백도가 겹칩니다.
병풍바위?
자료를 볼 수도 없고....
엔진 소리가 시끄러워 설명도 안 들리고....
이게 형제바위인가?
신기하기는 합니다.
.............
요즘 부쩍 섬여행을 많이 한 느낌입니다.
다음 주 정도에는 추자도를 가자고 하는데 글쎄요.....
우리보다 앞에 간 팀들은 제대로 본 것도 없다고 하고....
................
...........................
뭐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는 합니다.
핸드폰 바다에 떨어트리기 십상일 거 같아 파지에 신경을 씁니다.
......................
................
....................
앞으로 이곳에 또 올 기회가 있기나 할까?
예전에도 기울어져 있었던가?
https://youtu.be/O4xd5mjrG80
괜찮은 사진.
하백도를 떠나면서.....
..............
나중에 이 사진을 보면 기억이나 제대로 할까?
워낙 시간이 빨리 흐르니....
기억은 점점 더 가물가물해질 것이고......
하백도....
앙코르와트.
이제 거문도로 출발합니다.
가노라 상백도야, 다시 보자 하백도야.
이제 등대지기는 없어진 직업인가?
거문대교.....
서도로 입항.
이따 트레킹 할 무넘이.....
음달산 233.5m.
거문단맥.
하선.
숙소로 이동.
점심을 먹고는,
도보로 걸어서,
덕촌마을로 이동.
눈에 익은 국립공원 표시.
저 고개를 넘어 직진을 하면 음달산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우리는 좌틀하여 불탄봉으로 갑니다.
좌측 고도.
우측이 우리가 목표한 지점인 수월산194.1m.
뭐라고 얘기하던데.....
이름 모를 꽃.....
좌틀.
수월봉과 전수월봉.
불탄봉.
그 무거운 삼각대까지 가져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도와 우측의 밖노루 섬.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안노루섬.
이 동네는 노루와 사슴으로 컨셉을 잡은 듯!
동백나무 터널.....
앞서 가는 분.
뒤에서 따라오시는 분.
이게 그 유명한 촛대바위?
바위의 기운을 다 받아가소서!
큰바위?
바다를 보며 걷는 길.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길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쉬는 척.....
한 분 더.
두 분 더.
큰 바위.
전수월봉으로 오릅니다.
오늘 지게님 너무 바쁘신 듯.
안전시설도 잘 되어 있고.....
돌탑.
신선바위.
예.
곧 갑니다.
드디어 등대가 보이고.....
신선바위까지 가신 분이 다시 되돌아 나오시는군요.
터널...
그리고 보로봉이라고도 불리는 전수월봉169.7m.
수월봉을 보려 하지만 제대로 조망이 터지지 않습니다.
그저 이 정도만.....
수월산과 등대.
저녁은 싱싱한 회와 문어 등.......
그런데 도저히 뭘 먹었는지 먹은 기억이 없네요.
오후 7시 반 정도부터 12시까지 목 운동만 했으니......
방 배정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203호와 309호는 거의 치명적 수준으로 밤을 새웠으니.....
대단한 분들입니다.
한검 선사님은 만취자들이 다 들어가서 잠에 들 때까지 뒤를 돌봐주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워낙 손이 많이 타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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