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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고대산을 자주 찾는 이유!

 

고대산 부대 좌측으로 보이는 오성산1040m; 그리고 그 우측으로 금강산!

2022. 12. 24.은 우리나라 최고지에 있는 암자인 지리산 반야봉 묘향암을 1박 2일의 일정으로 들기로 예정되어 있는 날이었습니다.

겨울 눈 산행을 곁들여서 문수성지인 반야봉에서 반야 낙조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12. 20.이 되자 심상치 않은 소식이 들립니다.

12. 23.일까지 상당한 양의 눈이 온다는 겁니다.

12. 21. 04:00

지리산 전역이 입산통제에 들어갑니다.

12. 22. 하는 수없이 24일 행사는 포기합니다.

아!

지난 여름에는 비 때문에 안 되더니만.....

하지만 마고 할머님께서 못 오게 막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대체 산행지로 바래봉 산행을 예정합니다.

달랑 바래봉만 갔다오기에는 투자한 시간이 좀 아깝기도 하여 세동치 ~ 세걸산 ~ 바래봉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계신 고남 형님이 사진을 보내오면서 "능선을 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하시는군요.

이번 주 지리는 결국 파투破鬪났습니다.

 

그럼 해밀따라 고대산이나 갈까?

너무 짧기는 하지만 옛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느낌.

그래!

고대산에 올라 한탄(왕재)지맥과 차탄(보개)지맥도 보고 운 좋으면 멀리 한북정맥의 대성산도 볼 수 있을 것이니 고대산이나 오르자.

혹시 금강산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거기에 적근산이니 흰바우산 같이 겁도 없이 홀로 민통선 안에서 즐기던 봉우리들도 보고....

그래 거기서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의 도계도 보면서 어머니와 함께 먹던 오대쌀도 음미해 보기로 하자!

 

사실 고대산 루트는 고대산만 홀짝 올랐다 내려오기에는 좀 아까운 면이 있습니다.

①고대산과 금학산을 잇는 루트, ②고대산 ~ 금학산 ~ 고남산 루트, ③고대산 ~ 지장봉 ~ 관인봉 루트,  ④고대산 ~ 지장산 ~ 북대 ~ 향로봉 ~ 종자산을 잇는 루트, ⑤고대산 ~ 지장산 ~ 북대 ~ 남봉고개를 잇는 변형된 차탄지맥 루트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인데...

참 무던히도 무식하게 쏘다녔었습니다.

 

나무지게 부회장님께 빈자리 하나 얻을 수 있겠냐고 전화를 넣습니다.

황공스럽게도 불편한 다리를 감내하시겠다며 자신의 옆자리 하나를 내어주시는군요.

하지만 탑승장소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제가 수지까지 내려가기에는 뭔가 중복이 된 느낌!

나무지게 부회장님과 지도를 보며 의논한 결과 결국은 구리시의 코스모스 사거리가 낙점됩니다.

여기서 기다리면 되겠군요.

집에서 이곳까지 택시로 14분이 걸렸습니다.

기온은 상당히 낮은데 다행히 바람은 없습니다.

별내휴게소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청계산 님과 반가운 만남을 갖습니다.

추억의 고대산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한 25년 정도 됐나요?

고대산에 처음 와 본게....

그때는 동두천역에서 기차를 타는 재미로 왔었는데......

4량 정도의 열차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했었는데 지금은 전철화 공사로 그 구간을 대체버스가 직행과 완행으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야구장도 생기고 휴양림식으로 숙박시설도 여러 동이 있고....

고대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3개 코스인데 우리는 이 길을 따라 올라,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2코스로 올라 고대산 부대를 지나 3코스로 하산을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1코스로 오르는 등로가 나오고 그 코스는 주라이등644m으로 올라 불현佛峴을 거쳐 아미천이 차탄천에 합수되는 동막리까지도 진행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아이젠을 차고 2코스로 오릅니다.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딱 산행을 하기 좋게끔만 쌓였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기대감 충만.

고도를 높이니 뒤로 야월산485.9m과 천덕산476.7m이 보이는군요,

저 두 봉우리는 한탄지맥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봉우리들입니다.

봉우리 정상에는 북한 초소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도보로는 이동이 불가하고 차량을 타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 기억이 납니다.

한탄지맥을 할 때 저 부대전망대에서 우리 GP와 북한 쪽 GP를 본 기억이 나는군요. 

조금 더 올라가면 확실한 조망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조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탄지맥 우측 뒤로 평평하게 보이는 게 민통선 안의 효성산596m인가?

그 효성산 우측 뒤로 그러니까 뾰족한 바위산이 김일성고지인 고암산780m.

그러니 그 앞 능선이 그 유명한 백마고지가 되겠군요.

오늘 황재를 한 느낌.

조금 우측으로도 조망이 되는군요.

좌측 소이산362.3m 뒤로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북한의 산줄기가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저 소이산이 갖는 의의는?

그렇죠 저 소이산이 실질적으로 남한 차탄지맥의 시점이 되는 곳이라는 겁니다.

저 소이산이 북쪽 라인은 바로 민통선이 시작되는 곳이니 당연히 저 소이산을 시작으로 차탄(보개)지맥의 남쪽 구간은 금학산 ~ 지장봉을 지나 북대에서 우틀하여 한탄강과 차탄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되겠죠.

아 !

드디어 한국 전쟁사에 길이 남을 오성산1040m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중국에서는 상감령上甘嶺 전투를 장진호 전투보다도 더 승전한 곳이라 홍보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군요.

한국전쟁에서 자신들이 미군을 격퇴한 큰 전투였다는 것이죠.

내용인즉슨 6·25전쟁이 치열한 고지전으로 치달을 무렵인 1952년 10월 중순경 김화 동북방 오성산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 이야기입니다.

 

중국에서는 오성산 일대 전투 참가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으며 그 활약을 기리는 영화도 만들었다. 영화 주제가인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연주되었는데 그 노랫말에는 미군을 승냥이와 이리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전투를 중국에서는 ‘상감령 전역(戰役)’이라 부른다. 6·25전쟁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투를 꼽으라면 보통 한국인은 백마고지 전투와 다부동 전투를 떠올리고 미국인은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를 떠올리며 중국인은 예외 없이 상감령 전투를 기억한다. 중국은 1952년 하반기 미군의 대대적인 공격에 맞서 상감령에서 의지와 끈기로 버텨 내 결국 북한을 지켜 내는 데 성공하였다고 자부한다. 중국의 상감령 전투를 한국은 저격능선 전투라 말한다. 우리의 저격능선 전투는 ‘강원도 철원군 오성산 남쪽 저격능선에서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42일간 국군 2사단이 중공군 15군과 치열한 격전 끝에 아군이 승리한 전투’이다. 같은 전투를 놓고 양측이 모두 승리한 셈이다.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일단 전투 범위가 다르다. 중국의 상감령 전투는 우리의 저격능선 전투와 삼각고지 전투를 포괄한 개념이다. 철원 오성산(五聖山)[1,062m]과 화강[남대천] 사이에는 상감령과 하감령 2개의 고개가 있다. 두 고개 사이에 남북 방향으로 산줄기가 2㎞ 간격으로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서쪽에 있는 것이 삼각고지[598m]이고 동쪽에 있는 것이 538고지이다. [국군과 유엔군 관점에서의 고지전과 저격능선 전투] 538고지에서 북쪽으로 연결된 고지군이 한국에서 저격능선, 미국에서 스나이퍼 리지(Sniper Ridge)라고 부르는 능선이다. 저격능선 전투는 1952년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북한군과 중국군이 대대적인 진지전을 전개하자 한국군과 유엔군 측에서도 전투력의 위세를 보이기 위하여 국군 2사단으로 하여금 김화 북방의 저격능선을 탈취하도록 한 공격 전투이다. 타 전투와 달리 저격능선 전투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기 전에 아군이 먼저 공격하였다. 아군 입장에서는 적의 주거점인 오성산을 위협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 접근로상의 요충지였다. 오성산 부근 중공군 전초 가운데 삼각고지와 저격능선 2개소를 목표로 선정하여 국군과 유엔군 1개 대대가 각각 1개 목표를 탈취하도록 하되 군단의 화력과 항공 근접 지원을 최대로 투입하여 단기간에 종료하기로 계획하였다. 이 작전은 아군이 공격 작전을 감행할 능력이 있다는 ‘힘의 과시’라는 의미에서 ‘쇼다운(Showdown)’ 작전이라고 명명되었다. 저격능선(Sniper Ridge) 전투 경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밴 플리트 미 8군 사령관은 1952년 10월 초 소규모 공격으로 중공군의 기선을 제압할 생각으로 공격을 준비하였다. 미 7사단은 삼각고지, 국군 2사단은 저격능선이 목표였다. 미 8군은 소규모 고지였기 때문에 큰 피해 없이 단기간에 공격이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하지만 실제 전투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특히 미 언론이 “큰 의미도 없는 전투에서 많은 미군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보도하는 바람에 여론이 좋지 않았고 결국 미 7사단은 작전 개시 12일 만에 삼각고지 탈환 임무를 국군 2사단에 인계하였다. 국군 2사단은 저격능선에 더해 삼각고지에서도 격전을 치렀으나 고지 전체를 완전히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아군은 11월 5일 삼각고지에서의 작전을 중지하고 저격능선 방어에 주력하였다. [상감령 전역과 영화 「나의 조국」]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 원조 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 부른다. ‘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이다. 전쟁이 교착 국면으로 전개되던 1951년 8월부터 중국은 고지 후사면에 땅굴과 참호를 파고 난공불락의 지하 요새를 구축하였다. 중국의 지하 만리장성이 가장 위력을 발휘한 전투가 상감령 전역이었다. 삼강령 전역 전황은 종군기자들에 의하여 시시각각으로 중국 대륙에 전하여졌다. 중국 정부는 실제 상황보다 부풀렸고 최대한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다. 상감령 전투가 벌어졌던 오성산 일대에는 지금도 6만 명 병력이 숨을 수 있는 지하 만리장성이 있다고 한다. 철원군 김화 동북방 최전방인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 십자탑 전망대와 근남면 마현리 승리전망대에 올라가면 오성산, 상감령, 저격능선이 또렷하게 보인다. 철원군은 이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고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 최근 발행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의할 경우 오성산은 1040m이고 삼각고지는 558.0m입니다.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조금 좌측을 봅니다.

중앙 우측 왕재봉608m 뒤가 말로만 듣던 북한의 평강이라는 곳이겠고 왕재봉 좌측 뒤의 평평한 것이 박자산.

그리고 바로 앞 중앙이 소이산이군요.

칼바위 능선으로 오릅니다.

멀리 북한의 산들이 그저 뿌옇게만 보이고......

개성의 송악산도 보일만도 하건만....

고도를 높이니 야월산과 천덕산이 아주 낮게 보이고 야월산 뒤의 GP 너머로 북한군 GP도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저 북한군 GP가 있는 봉우리가 문백산이로군요.

요 며칠 냉동고 속에서 사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없으니 산에 올라왔다는 느낌을 전혀 갖지 못합니다.

드디어 고대산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성산을 당겨봅니다.

그 우측 뒤로 금강산까지 보이고......

고대산 ~ 삼각봉이 눈에 들어오니.....

예.

대광봉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무명봉에 불과했었죠.

그런데 신탄리역에서 올라오는 주봉은 고대산이고, 이 고대산이 아미단맥의 주봉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이 봉우리가 갈림봉으로서 그가 하는 역할이 작지 않음에도 무명봉으로 있는 게 안타까웠는지 약 15년 전 정도에 연천군에서  '대광봉'이라는 정상목을 하나 세워주었습니다. 

그렇게도 자주 왔던 제가 너무나 사랑했던 주라이등을 봅니다.

한때는 저 주라이등을 몰지각한 산악회에서 자신들의 회장의 이름을 따서 만고봉이라고 부르고 정상석을 세운 적이 있었죠.

연천군에 항의 전화도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그 정상석은 사라졌습니다.

지난 운악산 산행 때 가마상했던 파평산과 감악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차탄(보개)지맥 상의 성산 뒤로 뚫어지게 쳐다보니 삼각산의 백운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광봉에서 추억 담기에 여념들이 없으시고....

저는 저대로....

보개산의 주봉인 지장봉

그 좌측이 관인봉이고 그 뒤가 지난번 우리가 송년산행을 한 운악산이 보이는군요.

운악산 옆 우측으로 일자로 늘어선 것이 축령산과 서리산이겠고 그러니 지장봉 바로 좌측의 희미한 게 철마산, 천마산이겠군요.

운악산 좌측으로 한북정맥 라인이 보이니 청계산을 지나 맨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귀목봉이겠고....

귀목봉 앞줄이 7사단 사령부 뒷산인 고남산이겠고.....

지장봉 우측으로 왕방산이니 수락산 등도 보이니 관악산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장봉 우측을 당겨봅니다.

성산 좌측으로 삼각산(북한산) 백운대와 도봉산이 명백하게 보이는군요.

삼각봉에서 한북정맥 라인을 봅니다.

아무래도 빨리 고대산에 올라가서 감상을 해야겠습니다.

잠시 오성산을 보고.....

지나온 대광봉을 잠시 돌아보고....

고대산 부대 생필품을 옮겨주는 삭도.

고대봉으로 오르기 전 계단에서 전체적인 조망을 합니다.

좌측 중앙 오성산.

그 우측으로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친 화천(적근)지맥의 적근산1071m, 그리고 그 우측의 흰바위산과 대성산까지 한꺼번에 보이는군요.

그러니 오성산 우측 뒤가 금강산이로군요.

예전에 한양에서 금강산 유람을 떠나면 꼭 지나치는 곳이 이 보개산 일대였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한북정맥 남한 구간의 시작인 저 대성산.

2011년 그 어느 추운 겨울날.

수피령에서 저 복계산으로 오르던 현오를 봅니다.

복계산 앞이 문혜(대득)지맥의 대득봉628m인데 산으로님, 수헌님 그리고 범여 님 등이 보이고....

범여님 덕에 이동에서 이동갈비까지 대접을 받고.....

감개가 무량합니다.

화천(적근)지맥을 할 때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수리봉에서 적근산과 흰바우산을 볼 때의 그 감격을 지금도 지울 수 없으니....

아!

금학산946.8m.

그 우측 뒤로 한북정맥의 백운산903.1m이 보이니 그 우측이 삼각봉948.8m이고 그 앞이 금학산에 가린 광덕산1044m에서 가지를 친 영평(명성)지맥의 명성산921.9m이 되겠군요.

복계산 앞으로는 영평지맥에서 가지를 친 문혜지맥의 대득봉을 보고....

저 대득봉 인근은 가을에 송이와 능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죠.

삼각봉과 대광봉.....

우측 주라이등......

정상석을 인증하고.....

여기서 점심을 먹는군요.

이것 저것 얻어먹다 보니 훌쩍 1시간이 지나갑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합니다.

잘 있거라 금학산아!

봄에 종자산 ~ 고대산 종주할 때 오겠으니 그때 또 보자꾸나.

지장봉도 다시 보고.....

철원평야를 보고......

금강산도 다시 봅니다.

고대산 부대.

우리는 부대 좌측으로....

오랜만에 내려오는 3등산로.

물을 건너고.....

샘물.....

우리는 우틀.

예전 부대가 있던 자리는 캠핑장으로 바뀌었고....

하긴 비어 있던 부대 자리였으니.....

원점회귀합니다.

나무지게님과 코대장님이 하산주를 권하시니 안 먹을 수도 없고....

무슨 닭갈비집이 이래?

고정관념을 깨뜨려야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하산식을 하고 귀경합니다.

수고들 하셨고 내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