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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함롱공원을 거쳐 함롱산으로!

함롱공원 전망대에서 본 함롱산. 용의 턱이라는 의미이다.

 

귀국을 하는 사파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귀국 편은 23:35이니 그 낮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만은 없다. 그래서 아침을 일찍 먹고 사파의 진산인 함롱산Hamrong을 오르기로 한다. 함롱산은 용의 턱(Dragon's jaws)이라는 뜻이다. 함롱산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공원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두 가지 전설을 합성한 듯한 내용이 적혀 있다. 

 

함롱산의 전설

 

내용인즉슨 아주 오래된 옛날에는 하늘과 땅이 거의 붙어있다시피하였다. 어느 날 용 형제가 이곳의 멋진 풍광에 반해 땅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런데 자신의 허락도 없이 땅으로 내려온 것을 본 옥황상제는 노여워하여 검은 구름을 끌고 와 번개를 치게 하고 모래바람도 불게 하는 등 땅과 하늘이 갈라지게 하는 대격변을 일으켰다. 그때 형은 이를 피해 잽싸게 하늘로 올라갔으나 동생은 뛰어오르지 못해 그대로 이 땅에 남아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이곳에 남은 동생 용은 나름 서원을 세우고는 긴 시간에 걸쳐 이곳의 땅을 하나하나 다듬어 결국 이 함롱산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이 함롱산은 성지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함롱산 정상 바로 아래 바위가 그 동생 용의 턱이라 하여 함롱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함롱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함롱공원을 지나야 한다. 그 함롱공원에 있는 구름마당 Cloud Yard라 불리는 전망대에는 필히 올라야 한다. 그 전망대에 오르면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발아래 떠 있는 구름 무리를 볼 수 있다. 날씨만 허락된다면 여기에서 므엉호아 계곡, 깟깟마을, 사파 마을의 탁 트인 전망은 물론 함롱산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함롱 공원은 정원이다.

 

또 이 공원의 화원은 장미꽃과 사루비아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갖가지 꽃이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어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난초 정원(Orchid Garden)에는 200종 이상의 다양한 난초를 모아놓았고 복숭아꽃 정원에는 방문객들이 매력적인 일본 벚꽃도 감상할 수 있다. 넓은 잎과 두꺼운 꽃, 큰 뿌리를 가진 오래된 복숭아나무도 있다.

광장 격의 중앙 꽃밭과 함롱산 입구에는 유럽에서 수입한 아름다운 꽃들이 있다. 숙련된 정원사들이 이곳에서 꽃을 조심스럽게 재배하고 배열하여 'SAPA'와 'HAMRONG'이라는 글자까지 만들었다.

 

함롱공원과 함롱산 이어 걷기

 

대부분 관광객들은 함롱공원만 걷고는 그냥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함롱산을 가는 것은 작정을 하지 않고는 힘롱산의 출입구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웬만한 산꾼 아니고서는 현지 가이드들의 도움 없이 그 입구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럼 함롱공원을 거쳐 함롱산으로 올라가 볼까? 그 입구는 아무래도 사파의 상징인 사파성당 앞이다. 성당 좌측으로 돌아들면,

 

 

함롱산으로 오르는 계단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는 예의 기념품점과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매표소에서 70,000vnd를 내고 계단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고 그리고 판시판 전망대이다.

 

 

판시판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곳인데  갈 때마다 늘 조망은 이렇다.

 

12지신상이 있는 함롱공원

 

다시 되돌아나와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12지신상을 하나하나 볼 수 있는데 이곳 베트남은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달리 묘卯 즉 토끼가 없고 대신 묘猫 즉 고양이가 있다. 이는 이 12간지가 중국에서 각 나라로 퍼지면서 자신의 나라에 있는 동물로 대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가령 일본 오키나와는 범寅 대신 삵을, 양의 경우 염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토끼卯와 고양이猫가 베트남식 발음이 비슷하니 베트남 사람들은 묘를 고양이로 해석하고 십이지 문화를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변화시킨 것 같다. 공원 뒤로 우리나라의 팔각정 역할을 하는 전망대 CLOUD YARG가 보인다.

 

 

겨울이라 좀 을씨년스럽다. 저 'SAPA'라는 글씨는 당연하게도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한다. 지금은 노란색이지만 여름에는 붉은색이다. 

 

 

계단 우측으로 들어서면 공연장이 나온다. 관람객이 많을 경우 여기서 민속 공연도 펼쳐진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미로迷路다. 일행이 많을 경우 조별로 움직여야 할 듯........

 

 

그리고 이곳의 바위들은 제주도에서 가지고 온 현무암인 듯, 다 이렇게 검은색에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바로 함롱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전망대는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전망대에 바라본 판시판. 구름 위로 정상이 보인다.

 

 

일반인이라면 여기서 돌아나간다. 그들은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함롱산인지도 모르고 또 안다고해도 그것에 별반 관심이 없다. 왼쪽으로 보이는 판석에는 위에서 설명한 함롱산에 관한 전설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우리 산꾼들은 이 공원에서 좌틀하여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하여 함롱산으로 향하게 된다.

 

 

이 초소에는 근무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제 멋대로이다.  그리고 이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목적만은 분명하다. 저 울타리 너머에 사는 소나 말, 닭 등이 공원 안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마도 그들이 넘어온다면 애써 가꿔 놓은 저 예쁜 꽃들을 남김없이 다 먹어치울 것이다.

 

 

울타리를 넘어서면 말이나 소, 버펄로 등이 산꾼에게는 무심한 체 자기들끼리 하던 일을 계속한다. 이들 덕에 숲은 목초지로 바뀌고 옥수수 줄기도 억지로 뽑을 필요 없이 그저 이들의 양식이 되어 다음 해 농사 때 씨만 뿌리면 되는 것 같았다.

 

 

민가 한 채. 한쪽은 창고로 사용하고 한 쪽은 거실. 가끔 사람이 나와 둘러보던데.....

 

 

이것은 나라에서 관리하는 무슨 연구소의 보조 기관 같았다. 가끔 사람이 나와서 밥 먹는 모습만 봤다.

 

 

얘들 때문에 길은 온통 똥투성이이다.

 

 

잠시 뒤를 돌아 조금 전 들어온 함롱공원을 본다.

 

 

좌측이 함롱산 주봉. 여기서 바로 저 '용의 턱'인 바위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없다. 좌측 선명한 등로를 따라 크게 좌측으로 우회하여야 한다.

 

 

용의 턱. 직접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없다.

 

 

사면 치기 하는 등로.

 

 

우측으로 폐가 하나가 있고.....

 

 

 

주봉 오르기 전의 이동식 매점과 제이드 힐 방향으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떠나는 외국인들. 노란 옷 입은 꼬마는 매점 주인 아들인데 산을 오르내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대피소 용도로 쓰였을 창고. 지금은 굳게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

 

 

함롱산 오르는 길.

 

 

함롱산 주봉

 

 

판시판과 함롱산은 별개의 산줄기

 

함롱산에서 뒤를 돌아보면 저 왼쪽 멀리 2256봉이 보이는데 사실 이 함롱산은 저 2256봉이 속한 깜탕산맥(Cam Thang Range)에서 가지를 쳐 내려온 줄기이다. 판시판이 속한 호앙리엔손 산맥은 그 산맥의 서쪽으로 흐르는 자강(Song Da)과 라오까이시를 관통하는 홍강(Song Hong)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되니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함롱산은 저 2256봉이 속한 깜탕산맥의 여맥에 속한 봉우리로 판시판과는 호앙무이천이 가로막고 있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산은 아니다.  우리는 오른쪽 끝에 보이는 조망봉까지 진행할 것이다.

 

 

사파에서 라오까이로 넘어가는 저 고개가 바로 끼꽌산(Ky Quan San) 3018m 줄기와 이 함롱산을 겨우 이어주고 있다.

 

함롱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사파시내와 구름에 가린 Tram Ton Pass와 판시판.

 

 

어제 걸었던 깟깟마을 ~ 따반 마을의 길들.

 

 

저 우측의 조망터까지만 갔다 오자.

 

 

어제 지나온 마을길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꼼꼼이 살펴보고....

 

 

Jade Hill건너 저 무명봉2256m을 뭐라고 이름 지으면 좋을까?

Hyunoh Peak로 할까?

 

 

저 아래로 내려가 좌측으로 오르면 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을 지나 2256봉으로 오를 수 있겠지.

 

 

함롱산을 보면서 다시 되돌아 나간다.

 

 

 

판시판은 여전히 구름에 덮여 있고.....

 

 

1월의 함롱산.

 

 

1월의 함롱산 하산길.

 

 

다시 울타리를 넘어....

 

 

공원 안으로.....

 

 

겨울 공원의 정원 정경.

 

 

공원 광장으로 나와서,

 

 

원점 회귀를 한다.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는 체크 아웃을 한 다음 우리 회사 전용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은 다음 버스에 올라 라오까이시로 이동을 할 것이다.

 

 

그러고는 중국과의 국경을 본 다음 노이바이 공항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고 체크 인 한 다음 귀국길에 오른다.

 

 

국경 표지석을 보고......

 

국경 출입국사무소 입구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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