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지맥은 정말이지 저하고는 인연이 닿지 않는 그런 산줄기 같습니다.
다른 분들 같으면 두 번 정도에 끝냈던 그런 곳이기도 하여 내심 저도 그렇게 끝낼 생각을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 번에도 끝나지 않게 되는군요.
운행하던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이 낮다보니 길이 뒤엉켜 진행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고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상으로 오두지맥 자체가 서부전선 위를 지나는 고로 주대 주둔지가 여러 가지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우선 당분간 다른 코스를 다니다가 계절이 바뀐 다음 돌아오기로 합니다.
그랬던 것이 1년이 걸렸군요.
또 여름입니다.
작년에 운행을 마쳤던 오산리 고개입니다.
오른쪽 출판단지 쪽으로 길가에 주차해 둔 차량들이 줄 지어 서 있군요.
출판단지 직원들의 차량 같은데 이곳에도 주차난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원 안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기도원 안으로 향하다가,
주차장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주차장에서 기도원 입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변수가 생기는군요.
갑자기 웬 여자분이 우리를 부르더니 진행방향, 산의 성격 등을 묻더니 함께 진행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십니다.
이 기도원에 기도를 오신 분인데 우리를 보더니 갑자기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동하셨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순복음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인데 근처 봉일천에 살고 계시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는 열지 못하고 청빙(請聘)을 받아 교회를 전전하고 계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운동화 차림에 편한 복장이어서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어 동행하기로 합니다.
그 분이 복장을 갖추고 소지품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됩니다.
등로는 이렇게 묘지 옆으로 진행이 됩니다.
우측으로 정자가 보이는데 거기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등로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이 길을 따라 진행하면,
삼각점(103m)이 나옵니다.
희미한 군삼각점 같습니다.
그 삼각점에서 뒤로 20여 m 빽을 하여 왼쪽으로 난 길로 진행합니다.
왼쪽으로는 빨간 끈이 매어져 있고 간간이 표지띠도 있는 내리막 길입니다.
앞에 있는 공장 직원들의 휴식처로 이용되는 곳 같은데 이곳을 지날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한참이나 머물려 비가 멈출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따라 필수 준비물인 우의를 빠뜨렸습니다.
덕분에 그 여목사님과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야산이기는 하지만 이곳이 산인 고로 주제는 역시 산입니다.
하긴 제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해 보았자 산과 야구 밖에 더 무엇이 있겠습니까....
비가 어느 정도 소강 상태에 들어가는 것 같아 그 휴게소를 빠져 나옵니다.
길을 따라 진행하면 묘지가 몇 기 나오고,
그 묘지 저 편으로 표지띠 하나가 보입니다.
부대를 우측으로 싸고 돌다보면 부대 후문이 나오고,
또 다른 문을 만납니다.
그러고는 내리막을 걷게되는데 사람 키 높이의 잡목 숲을 헤치며 나오느라 온몸이 물에 젖습니다.
이 곳이 마루금 상에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철조망을 따라 그 부대를 우회하는 형상입니다.
그 부대를 빠져나오면 만나는 것 또한 공원묘지입니다.
그 공원묘지의 가운데 수도꼭지 있는 곳에서 물로 얼굴을 닦습니다.
온몸이 엉망입니다.
왼쪽 고갯마루에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 있고 그곳이 마루금이므로 그곳을 이어갑니다.
묘지를 따라 감각적으로 마루금을 탑니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아차하면 바로 알바입니다.
이 구간도 지금 진행 중인 묘지를 중심으로 U字 형태로 도는 모습입니다.
그러다 마루금이 득한 곳에서 우틀을 합니다.
간간이 표지띠들이 있으므로 주의만 기울인다면 찾을 수 있습니다.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막을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이런 다리가 보이면서 표지띠도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 봉우리가 있으므로 거기를 다녀와야 할 것입니다.
지도의 원형 부분입니다.
직진을 하게 되면 대형알바로 이어지는 데 이 길 역시 무난하므로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그 작은 봉우리는 방카로 되어 있군요.
그 봉우리에는 이런 굴뚝이 두 개가 있습니다.
다시 돌아 나옵니다.
표지띠를 따라 진행하다보면 길이 상당히 좋습니다.
찻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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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그러다보니 바로 대전차방호벽이 나옵니다.
78번 도로 상에 있는 곳인데 아주 좁은 곳이라 이 길을 빠져 나올 때 차량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할 정도입니다.
이 고개에 대한 특별한 이름은 보이지 않고 선답자들은 동광비철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틀합니다.
군 비상도로가 널게 나 있고, 마루금을 타는 저는 전붓대 옆으로 오릅니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 좀 너른 길을 만나면 좌틀합니다.
군용 창고를 지나고,
너른 헬기장을 만납니다.
그런데 여기부터 진행방향이 좀 난감합니다.
지도를 보면 직진을 하게 되어 있는데 바로 앞을 보면 나무 숲이고 오른쪽 군시설물 있는 곳으로 가도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지맥인데 분명 길은 있을 것인데....
하는 수없이 진행 방향에서 직진을 합니다.
묘지 몇 기를 지나면 길이 너무 편하게 진행을 합니다.
지도를 보면 파란색 길입니다.
하는 수없이 '무원마을' 형님께 전화를 하여 도움을 청합니다.
형님도 여기서 알바를 하셨다며 무조건 넘어가라고 합니다.
다시 이 헬기장으로 나와 풀숲을 헤치고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뿔사!
바로 그곳을 내려서자마자 군 교통호가 나오며 나뭇가지에 표지띠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 길은 비록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래도 걷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런 길을 지나자 이제 좀 너른 길이 나오면서,
선답자의 글에서 그림으로 보았던 수로가 보입니다.
마루금은 이 수로 옆의 길로 진행을 합니다.
친절하신 분이 등산로 표시까지 해 두었습니다.
왼쪽으로는 이 간판이 보이는 공장지대이나 저는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수로를 왼쪽으로 보면서 숲으로 들어 갑니다.
그 숲을 한참이나 올라가니 또 군 철조망이 나옵니다.
이중 철조망 중 밖의 철조망은 훼손이 되어 있군요.
편안한 등로로 진행을 합니다.
왼쪽으로는 부대 진행방향으로는 이런 군 훈련 시설이 있습니다.
그 시설을 따라 철조망 옆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러면 포장도로로 진행을 하게 되고,
부대 위병소를 지나면 위전3리 동네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레미콘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작은 숲이 나오고 철길 위로 오르는 계단이 보입니다.
이 도로를 타고 전철 철로 위로 진행을 합니다.
9사단 백마부대 표지석을 봅니다.
다음 진행은 저 뒤로 진행을 하여 월롱산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비가 오는데 우의도 없어 도저히 진행할 맛이 안 납니다.
월롱역 건너편에 있는 수타짜장면 집에서 짬봉으로 배를 채우고 귀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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