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지맥은 정말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간단하게 두 번에 끝내버리는 데 저같은 경우에는 벌써 네 번째이니.... 문제는 길이 난해한 점도 있지만 저 혼자 진행을 하였으면 어떻게든 끝낼 수 있었을 것인데 주위에 동행하는 일행이 있다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산행이 늦춰지기도 하고 못가겠다고 버티면 어떨 방도가 없어집니다. 월롱역에서 진행하는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두지맥을 끝내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행이 더 불어 6명이나 되어 어느 정도는 걱정이 되기도 하나 예습을 철저히 하였기 때문에 제가 앞에서 무조건 잡아 빼면 뒤에서는 따라오지 않겠나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두지맥 마지막 구간은 길찾기가 문제이지 고도가 낮아 진행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9. 25.
2. 동행한 이 : 미녀, 야인, 울프, 벌떡, 비슬, 저 등 6명
3. 산행 구간 : 통일로 ~ 118.8봉 ~ 월롱산 ~ 기간산 ~ 21번 도로 ~ 바구니고개 ~ 131봉 ~ 각시고개
4. 소요시간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통 일 로 |
|
09:15 |
|
|
118.8봉(철탑) |
2.5km |
10:02 |
47 |
10분 휴식 |
월 롱 산 |
2.4 |
11:31 |
89 |
42분 휴식 |
기 간 산 |
1.1 |
12:36 |
65 |
13분 알바, 휴식 |
21번 도로 |
0.63 |
13:51 |
75 |
37분 점심 |
바구니 고개 |
5.2 |
15:13 |
82 |
15분 알바, 휴식 |
131봉 |
1.5 |
15:46 |
33 |
10분 휴식 |
각시고개 |
1.3 |
17:03 |
77 |
34분 휴식 |
계 |
14.63 |
07:48 |
05:27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월롱역에서 08:30 일행을 만나기로 합니다.
그런데 평상시 답지 않게 배가 고프군요.
파출소 바로 옆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콩나물해장국을 파는군요.
반주로 소주 한 잔씩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원래 이 통일로가 우리나라 1번 국도이니 참으로 의미 있는 도로입니다.
판문점부터 부산까지...
그런데 요즘은 새로난 도로들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니 이 통일로는 한 물 간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근세사를 다 기억하고 있는 길이니 그 의미는 결코 적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09:15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예습한 대로 백마부대 로고가 적힌 비석 뒤로 진행을 합니다.
무슨 전적비인지 알았는데 1984년 대전차방호벽을 구축한 기념으로 세운 기념비이군요.
최세창, 고명승 등 군부정권에서 한 자리 하신 분들의 이름이 뒤에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삼각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준점도 아닌것 같은데...
그 기념지 뒤로 오르면 바로 이 포장도로를 따르다 다시 산으로 들어갑니다.
09:32 산길을 뒤로 하고 숲을 벗어 나오면 바로 다락고개입니다. 예전에는 분명 산이 있고 이 고개는 두 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을 것인데 지금은 평평한 땅에 그저 삼거리로만 되어 있어 이 곳이 과연 다락고개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도시화의 여파입니다. 더군다나 다락고개는 한자어로 표기를 하면 누현(樓峴)이 되는데 이 곳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아 다른 곳 사람들은 여기에 오려면 올라와야 했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없군요. 여기서 서쪽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아스팔트를 따라 진행을 하다보면 오른쪽으로 청주사씨사적비가 나오는데 사씨는 청주(淸州)가 아니고 청주(靑州)이군요.
저 멀리 예비군 훈련장 안내판이 보이는군요.
거기서 우틀하면 될 것입니다.
저 비석도 예습을 할 때 본 것입니다.
익히 본 것이니 그대로 진행합니다.
방벽호를 직진한다고 공부도 하였으니 직진.
보이는 이정표가 '월롱초교길'이라고 쓴 것인데 요새는 저 도로명 이정표 때문에 길찾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자는 것인지....
저 송전탑을 보며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에비군 훈련장 뒤에 있는 송전탑을 따라 진행을 하여 월롱산으로 가면 된다고 하였으니....
그런데 그 송전탑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09:49
예비군 교육대 좌측으로는 웬 공장 같은 것이 생겨 그 민가 앞으로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하는 수없이 지맥 길 옆으로 난 숲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에비군 부대 철조망 방향으로 진행을 하자 교육용 이동 통로가 나오며 안내표지판도 여러 개 눈에 띕니다.
10:02
드디어 철탑입니다.
철탑번호 #21, #80을 확인합니다.
바로 뒤에는 월롱산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혹시나 부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이런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문구가 많이 순화되었군요. 전에는 "접근하면 발포함"이라는 간단한 문구를 사용하였었는데... 그런 향수에 젖은 군인들이 지금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을 하고 있는 것도 같고...
아니 그런데 이게 뭡니까.
깃대를 받치고 있는 돌 중에 하나가 삼각점입니다.
이것 때문에 이곳이 118.8봉인 곳을 인식합니다.
이제부터는 길이 편해집니다.
일단 산으로만 들어오면 길을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도시화된 곳으로만 나가면 길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곳도 하나 지나는데,
무조건 직진을 하면 안 됩니다.
삼거리가 나오면 바로 우틀입니다.
전주이씨진남군파 가족묘를 지나고,
드디어 이정표가 나옵니다.
10:19
드디어 제도권 등로에 오른 것입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두 번째 철탑이 118.8봉입니다.
왼쪽 아래에 용상사도 보이고,
10:34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고 막걸리들 지고 가기 힘들다는 울프님 투정에 하는 수없이 기념으로 막걸리 한 잔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그 한 잔이 진짜 한 잔이 아니라는 것은 산을 다니는 산님들은 다 아는 사실.
11:16
오가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마시고 일어납니다.
바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헬기장입니다.
바로 큰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월롱산성에 대한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 너른 공터가 나오고...
바로 뒤에 붉은 깃발이 날리고 있고,
11:31
삼각점이 있는 월롱산입니다.
조금 더 아래 정상석이 있군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병참대장 혹은 군수참모인 울프님입니다.
저 가방에 있는 게 다 먹을 것 투성이니....
산행에 지장을 준다고 하여 제가 그렇게 뭐라해도 항상 줄을 줄 모르는 가방의 양입니다.
깃발 아래에 있는 이는 야인님.
그 야인님 바로 아래에는 절벽이어서,
바로 건너 편에 있는 기간산으로 진행을 할 수 없으므로,
11:41
기간산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시 아까 그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잠시 콘크리트 도로로 이어지다가,
비포장도로의 헬기장을 만나고 좌측으로 떨어지는 콘크리트 포장의 삼거리도 만나지만 무조건 직진합니다.
이정표 하나가 나오는군요.
팔각정 방향으로 직진을 합니다.
12:01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월롱산이 차츰 멀어지기 시작할 때,
12:03
왼쪽으로 표지띠가 보이면서 팔각정이 아닌 표지띠 방향의 좁은길이 나옵니다.
그 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이런 경계석이 나오기 시작하고,
글씨가 지워진 듯한 군 시설물도 보게 됩니다.
길은 마냥 좋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차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12:14
5번 지방도로로 떨어집니다.
우측으로 하이마트 북부 불류창고와 yes24시 창고가 있군요.
이 고개에는 전차 방호벽이 있었으나 길을 확장하기 위해서인지 이미 거의 다 철거된 상태입니다.
이 부근 방호벽을 지날 때 '충돌 위험' 경고판을 보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군요.
등로는 바로 우측으로 오르면 됩니다.
길은 이렇게 바로 널널하게 이어지고,
묘지 터를 만들어 놓은 너른 곳으로 이어지며 이곳에서 지나온 월롱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까 월롱산에서 이곳을 바라 볼 때 사각형의 푸른 모양을 한 곳이 이곳이군요.
12:36 기간산 노루막이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관계로 오르지 못하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진돗개 비슷한 놈이 부대 팬스 안에서 죽자살자하고 짖어대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미녀님이 준비하고 온 보리밥으로 비빔밥을 해 먹습니다.
37분 정도를 맛있게 밥먹는데 소요합니다.
13:37
큰 비상도로를 버리고 잡초가 우거진 부대 철망 우측을 따라 진행을 하면 바로 교통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철거된 철조망도 지나고,
희미한 길을 지나다 보면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그런데 방호벽이 있는 이 도로를 그냥 내려서는 방법은 없습니다.
부득이 하게 왼쪽에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죄송스럽게도 민가 마당을 통해 나가게 됩니다.
개 두 마리가 죽어라고 짖어대지만 가끔 이곳을 지나는 손님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듯 거의 건성으로 짖어댑니다.
주인이 듣고 있으니 최소한의 자신의 의무를 해야한다는 책무를 지고 있는 듯합니다.
13:51
그 집을 나오면 바로 21번 도로가 있는 삼거리입니다.
방호벽을 바라보고 방호벽 왼쪽으로 오릅니다.
고성이씨묘지를 보며 진행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기간산이 보입니다.
철조망 같은 곳을 만나면 바로 좌틀을 합니다.
그러면 작은 키의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되고,
낡은 철조망을 지나면서,
편안한 솔잎을 밟으면서 진행을 합니다.
가벼운 오르막을 오르는데 군 시설물 같은 것을 지나게 되고,
방카를 지나니 작은 수렛길이 하나 나옵니다.
북쪽으로는 마을 하나가 보이고 저는 그저 직진을 하여 내려온 길 반대로 올라섭니다.
주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풀과 나무가 있는 철조망 지대를 지나는데 흡사 이곳이 산불이 났던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산을 뒤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뒤가 트인 곳을 지나자,
전봇대가 있는 작은 도로를 건너서게 됩니다.
'진혁진 지도'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이곳이 수렛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희미한 등로를 힘들게 찾아가다보면 표지띠를 따라 좌틀을 하게 되는 곳이 나옵니다. 흐름을 따라 가게 되므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골장 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지맥길은 이 등로를 안고 도는 '⊂'자 형국입니다.
양 옆으로 공장을 두고 팬스가 쳐져 있어 가운데로 진행하게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면 평산신씨 묘지 지대가 나오고,
그 숲을 지나니 신현교회라는 표석이 있는,
15:13 310번 도로가 있는 바구니고개입니다.
방호벽이 있는 이 도로에서의 들머리는,
이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보다는 아까 공장 팻말이 있는 곳으로 무조건 치고 올라가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부터 법흥리에 들어서게 되는군요. 법흥리라는 말은 예전 문종대왕때 이 부근의 유학자들이 문종이 방촌 황희 정승 예장(禮葬) 당시 배알할 때 文德智法을 지켜 넓히도록 교시한 데 힘입어 우선 법을 준수하는 데 앞장 서 학문을 익히며 덕을 베플어 지혜롭게 살자하여 지은 마을 이름이라 하는군요.
각설하고 지맥에 다시 올라서면 왼쪽으로 골장지대의 지붕들이 보이고,
다시 뽀송뽀송한 감촉을 발에 느끼면서 조금 오르면,
아스팔트가 시작되면서 공원묘지가 시작됩니다.
좌우로 시원하게 조성된 공원묘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를 보고 진행을 하면 됩니다.
저는 정말이지 이보다 현명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문구는 더 이상 없다고 봅니다. 정말 간결하고도 의미심장함이 함축된 메시지입니다.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서면 이런 길에 올라서고,
이제 지나 온 기간산이나 월롱산 그리고 LG LCD 단지 까지 조망이 되는,
15:46 산불감시초소에 올라서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 131봉 삼각점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포기하고 조망이 좋은 이 봉우리에서 임진강을 바라봅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교통호를 따라 내려옵니다. 그러면 바로 좌틀하여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그런데 내려오다가 발견된 이것은 무엇인가요. 흡사 삼각점 같은 것인데 길 한쪽에 방치되어 있는게 형체는 확실하게 알아 볼 수 없고...
그 길을 빠져 나오면 다시 오른쪽 팬스를 따라 진행하게 되고 여기서도 그저 직진입니다.
직진하여 올라온 길에서 내려온 길을 바라봅니다.
이제부터는 길도 아닌 잡목을 헤치면서 진행하는데 발목을 넝쿨이 자꾸 잡아당겨 진행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표지띠를 따라 진행하면 다시 묘원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16:24 공원조망대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대원들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푸념을 하는군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차이점입니다.
계단 팬스를 넘고,
17:03 보현산 입구인 대광물류센터 앞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억울하지만 오늘은 대원들의 의견때문에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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