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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2009.9.26.~2009.11.26.)

한북금주단맥(운악산에서 금주산을 이어보며....)

저에게는 좀 각별한 산줄기가 있습니다.

즉 포천시 영중면과 일동면에 있는 금주산과 관모봉이 어느 줄기와 이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김형수님의 지도를 찾아보니 그 줄기는 운악산으로 향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본래의 줄기는 한북정맥이라는 말인데 25,000/1 지도를 봐도 제대로 이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줄기에 대한 자료를 찾느라 많은 수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신경수님과 다올님의 귀중한 자료를 접하고 날짜만 잡고 있었으나 결국 자신감의 결여로 뒤로 미루다보니 결국 그 마루금은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줄기들을 다 답사하고자 하는 제 계획이 완전히 마무리 될 시점인 지금에 와서야 시도를 하게 됩니다.

골프장이 마루금을 막아버리고 마루금이 동네 야산으로 진행이 되다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와 그 줄기를 찾기란 아무리 봐도 제 능력으로서는 감히 접근 할 수 없는 그런 곳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줄기가 없어 드디어 결행을 하기로 합니다.

그 줄기의 가장 큰 걸림돌인 베어클리크 골프장 통과 문제는 직원들과의 마찰 그리고 골퍼들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을 이용하여야 할 것이므로 일단 현장에 이르러 지형정찰 등을 제대로 한 다음 실행 여부를 현장에서 판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북정맥 줄기에서  이 금주단맥 줄기를 찾아오는 방법도 있겠지만 확실한 줄기를 찾기에는 역으로 길을 찾아올랐다가 다시 그 길을 내려오는 게 확실할 것 같아 그 방법을 택하기로 합니다.   

따라서 오늘 산행기는 한북정맥에서 내려오는 형식을 빌어 글을 작성합니다.

2010. 1.에 daum에서 촬영한 다음 사진을 퍼왔습니다.

'배상면주가', '청학파크'라는 간판과 그 뒤의 신축 중인 건물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군요.

즉 저 건물은 이제 완공되어 술 박물관 형태의 전시장으로 바뀌었고 청학파크는 '노인요양원'으로 업종이 변경 되었습니다.

이렇게 간판도 바뀌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9. 11.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화현리 청학파크 ~ 한북정맥갈림길~ 청학파크 ~ 토끼굴 ~ 골프장 ~ #37도로 ~ 생이고개 ~ 금주단맥갈림길 ~ 금주산 ~ 금주2리

4. 소요시간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청학파크

 

 07:38

 

 

한북정맥갈림길

   2.28km

 09:08

  90

  12분 휴식

청학파크

   2.28

 10:11

  63

   5분 휴식

토끼굴

   1.68

 10:43

  32

 

223.6봉

   4.44

 12:32

  71

  10분 대기

생이고개

   3.84

 14:49

137

  15분 휴식

224.2봉

   0.78

 15:10

  21

 

금주단맥갈림길

   1.8

 15:56

  46

 

금주산

  1.44

 16:38

  42

  5분 휴식

금주2리

  1.68

 17:22

  44

 

     계

  20.22

 09:44

  08:57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술도가 '조술당'과 '효사랑'으로 이름이 바뀐 건물 위의 옛 청학파크로 올라갑니다.

조술당과 효사랑 사이의 입구로 들어갑니다.

저 조립식 목조 주택 오른쪽 뒤로 올라가면서 마루금에 진입합니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개 열마리 정도에게 환대를 받게 되는데 정말이지 인간이 개들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아야 하는지 산에 다닐 때마다 자괴심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멧선생들도 인기척을 느끼면 2km 정도 이전부터 알아서 피한다고 하는데...

인간하고 살면서 양산군자와 산객을 구별도 못하다니...

 

그 뒤로 올라서면 묘지가 나오고 나무 숲 뒤켠으로 운악산도 보입니다.

길은 있지만 나뭇가지의 키가 낮아 몸을 낮추고 기어가거나 그것들의 가지를 피해 어렵게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얼마를 지나자 삼거리가 나오고 드디어 고대하던 표지띠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송파산악회의 표지띠는 이 한 장으로 끝이고 등로를 안내하고 등로에 대한 확신을 주는 역할은 '다올'님과 맥산악회의 유대장님 그리고 오랜만에 뵙는 죽천(竹泉)님이 맡아 주십니다.

고대하던 신경수님의 표지띠(2003년에 지나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는 오래되어서인지 볼 수가 없었음이 유감이군요.

 

드디어 등로는 편해집니다.

사실 저는 이 루트에 대한 확신이 없어 너무도 걱정을 했는데 조금은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입니다.

 

가끔 사거리도 나오곤 합니다.

그런 곳에는 꼭 한 쪽에 묘지가 있군요.

 

 

왼쪽으로 너른 공터가 보이는군요.

전원주택 택지 조성을 위하여 미리 만들어 놓은 곳 같은데 나무 정자 같은 것도 몇 개 보이고 그 이후의 공사를 하지 않아서인지 풀로 뒤덮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지나자 개선문도 통과하게 되고 바위지대를 지나게 되고 우회를 하고 오르면 드디어 한북정맥 갈림길입니다.

이제부터 이 줄기를 타고 금주산까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정상에는 표지띠만 몇 개 날리고 있고 별다른 이정표나 안내판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운악산 방향으로 한북정맥을 운행하던 분이 걸어 놓은 표지띠 하나만 보일 따름입니다.

09:08

이제부터 본격적인 금주단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내려오자마자 바로 만나는 것은 바로 바위지대 입니다.

그곳에 올라 진행방향의 산줄기들을 짚어 보는데 날씨 때문에 조망이 영 아닙니다.

다시 내려와 바위 지대 오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가까운 운악산의 모습도 이 정도이니....

드디어 로프지대가 나옵니다.

그런데 낡고 끊어지기 까지도 하여 그 로프에 의지할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 로프에 의지할 필요도 없을 정도의 경사입니다.

그 길을 따라 별 부담 없이 진행을 하면 됩니다. 

09:17

그러나 운악산 구간 중 주의하여야 할 곳으로는 두 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N37 54.029 E127 19.189, 311m)을 만연히 진행하게 되면 그냥 직진을 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길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측에 흔들리는 표지띠에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여기서는 우틀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아까 건너지 않았던 작은 물줄기가 있는 작은 물줄기를 볼 수 있으므로 그 길을 비켜지나고,

오른쪽으로는 택지조성을 해 놓은 곳과 나무 정자를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둔덕봉인데 삼거리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이런 나무가 있는 갈림길에서도 표지띠가 있어 의심없이 우틀입니다.

결국 이 금주단맥은 요소요소에 표지띠가 있고 혹여 없는 곳에서는 흐름에 따라 진행을 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감깐 조망이 되는 곳입니다.

멀리 천주산이 보이는군요.

한북정맥 상의 수원산에서 분기한 한 줄기는 저 천주산을 지나 만세교가 있는 영평천으로 잠기게 됩니다.

두 번째이자 운악산 구간에서는 마지막으로 주의하여야 할 구간입니다.

오른쪽으로는 길도 선명하고 너른 반면 왼쪽 길은 어느 정도는 뚫고 진행하여야 할 정도로 잔 나무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아까 오를 때 거의 앉아서 기어가다시피 한 그 구간입니다.

그 길을 따라 좌틀(송파산악회와 다올님 표지띠)합니다.

그러면잠시  이런 길을 지나게 됩니다.

왼쪽으로는 강구동 마을도 보이는 묘지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아까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나오게 되므로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공장 뒤의 묘지를 지나,

저 목조주택 뒤로 걸어나오면,

10:11

입구로 도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루금은 배상면주가의 술 저장고 위로 진행이 되나 그렇게 되면 주거에 침입을 하여야 되고 또 담을 넘어 舊47번 도로 상의 고개로 나와야 하며 마루금인 공장을 넘어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이 역시 불가능합니다.

부득이 골목을 통하여 도로를 나와 고개 방향인 일동 방향이 아닌 반대로 화현리 방향으로 나와 진행을 합니다.

즉 반대방향으로 10여 m 내려옵니다.

우측으로 조그만 야산이 보이는데 그 길로 들어섭니다.

왼쪽으로는 식당이 있고 지금은 문이 닫혀 있는 파란 지붕의 개척 교회건물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마루금 고개를 넘어 마루금 바로 옆에 있는 저 공장을 지나지 못하므로,

그 교회 뒤에 있는 이곳으로 오릅니다.

그러면 잘 다듬어진 묘가 두 기가 나옵니다.

그 옆으로 버섯재배단지가 나오고,

바로 뒤에 이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 묘지 뒤 소나무 숲 진입로가 곧 아까 공장 옆으로로 이어진 마루금과 합류되는 지점입니다.

여기에는 竹泉님의 표지띠가 소나무에 매어져 있는데 그 숲으로 들어가면 공동묘지가 나오는데 그 안으로 들어서면 안 됩니다.

그 묘지군의 정경입니다.

그곳으로 진행을 하면 바로 밭이 나오고 물을 건너게 됩니다.

여기서는 숲과 버섯재배사의 경계를 따라 어렵게 진행을 하게 됩니다. 

10:24

버섯재배사 뒤로 운악산이 보입니다.

그 뒤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 버섯재배사를 돌아드니 통로 하나가 나옵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길은 이내 좋아지고,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두 번 우틀합니다.

오른쪽으로는 버섯재배사에서 들어온 입구가 보이니 결국 이 길은 논밭이 있는 곳을 가운데 두고 U자로 도는 형상입니다.

그러면 의성김씨 가족 묘원을 지나게 됩니다.

그 묘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틀을 합니다.

우틀을 하면 오리지날 마루금을 지나게 되나 마루금 상에 있는 집들을 지나치게 되고 그 옆으로는 논이 있으므로 겨울이 아닌 여름에는 왼쪽으로 진행을 하여 큰 길을 따라 논두렁으로 진행을 하는 게 낫습니다.

원래 저 앞에 보이는 농가가 마루금입니다.

그 머루금은 저 주유소 뒤에 있는 농가로 진행을 하여 新47번 국도를 지나 마루금을 진행하게 되는데 도로를 건널 수 없으므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여,

토끼굴로 들어섭니다.

그 토끼굴에서 우틀을 하면 바로 절개지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10:43

그 길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서 절개지로 오릅니다.

절개지의 등로를 따라 오르면 바로 참호가 나옵니다.

그 뒤로 묘지가 나오고 마루금은 묘지 뒤로 진행을 합니다.

등로는 이렇게 편하게 이어집니다.

그러면 곧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삼거리에서 우틀을 합니다.

11:02   ( N37 54.429 E127 17.763)

작은 봉우리(282m) 같은 것이 나오고, 그 봉우리에 올라서면 드디어 베어클리크 골프장이 나옵니다.

어차피 마루금은 이 골프장 안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골프장 안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필드에는 골퍼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군요.

봉우리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습니다.

그 길로 진행을 하면 바로 골프장이 나옵니다.

캐디 1명 당 4인이 일조가 되어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로로 진행을 합니다.

진행 방향은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시계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다 우측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지면 바로 나오는 필드에서는 마침 티샷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멀찌감치에서 그들이 티샷을 마치도록 기다립니다.

멀리 오늘의 목표 지점인 금주산 능선이 보이는군요.

그들이 티샷을 마치고 필드로 움직이자 저희도 그 필드를 가로질러 왼쪽의 봉우리로 오릅니다.

경기에 방해를 주지 않으니 캐디들도 뭐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동 중에는 가볍게 목례까지 합니다. 

마루금일 듯한 봉우리로 다시 오릅니다.

예상했던 대로 다올님의 표지띠가 있습니다.

이렇게 표지띠는 마루금을 운행하는 산객들로 하여금 제대로 길을 진행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골프장 안의 산을 가다보면 이렇게 십자 안부를 만날 수도 있군요.

이 길을 통하여 예전에는 왼쪽의 지현리 주민들과 오른쪽의 유동리 주민들의 왕래가 있었다는 흔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골프장이 가로막혀 일동이나 화현리를 돌아서 왕래를 하여야만 하는구요.

아마 확실치는 않지만 이 길이 일동면과 화현면의 면계역할을 하는 곳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푹신한 길을 한참이나 진행합니다.

그런데 진행방향으로 길이 막히고 다시 오른쪽 필드로 떨어지게 됩니다.

다행히 골퍼들은 그린에 공을 올려놓기 위하여 몰두를 하고 있습니다.

아까 진행 방향의 마루금은 폭포시설을 해놓았군요.

그들이 라운딩을 마치고 떠날 때까지 잠시 기다립니다.

그러는 동안 운악산 방향을 조망합니다.

구름이 운악산을 휘감고 있습니다.

그 왼쪽 그러니까 정면으로는 한북정맥 줄기와 원통산이 보이며 왼쪽으로 일동레이크 골프장이 보입니다.

진행방향 정면으로는 금주산이 오른쪽 관모봉으로 흐르고 있고....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에서 그곳으로 오르는 오늘의 최종 목적지도 보입니다.

이윽고 그들 일행이 라운딩을 마치고 다음 코스로 움직이자 저희도 움직입니다.

여기서는 이 봉우리를 목표로 진행을 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도로를 따를 필요없이 약간의 경사 있는 곳을 가로질러 내려옵니다.

그런데 마루금인 이 봉우리는 경사가 심하여 바로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있어 하는 수없이 옆으로 우회를 합니다.

바로 티샷 대기장소 뒤로 오르면 됩니다.

11:58  ((N37 55.182 E127 17.789))

그 봉우리(222m) 에 올라 지나온 길을 둘러 봅니다.

토끼굴을 지나 절개지로 올라 마루금을 타고는 283봉부터 골프클럽 안으로 들어왔던 저희는 오른쪽 봉우리를 진행하다 내려와서 필드를 가로질러 진행을 하고는 이곳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곳만 이 하루살이들이 떼 지어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먹기에 적당한 녀석이 죽어 있기라도 한 것인가요.

골프장을 지나는데 약 56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대기시간 등을 고려하면 그보다 훨씬 적은 시간 내에 지날 수 있고 필드는 두 개 정도만 건너면 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의 행동만 한다면 별다른 장애 없이 지날 수 있을 것 같군요.

 

 

다시 마루금은 그 위로 이어집니다.

가끔씩 다올님이나 竹泉님의 표지띠가 보이곤 합니다.

12:06

그런데 다올님은 이곳은 '선달재'로 표기하였는데 지도에는 이곳이 말고개로 나와 있고 선달재는 이곳에서 올라 그 봉우리 부근을 선달재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더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 정면으로 오릅니다.

 

그곳을 오르면 희미하나마 등로가 있고 그 길을 따라오르면 작은 봉우리(208m, N37 55.589 E127 17.732)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조망이 좋은 가족묘 하나가 나옵니다.

여기서 가지고 온 떡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정면으로 진행한 길들이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혹시나 이곳이 선달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32  (223.6m, N37 55.675 E127 17.802)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삼각점을 만납니다.

군 삼각점 같은데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도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크게 좌틀합니다.

그곳을 내려가니 또 공사 중인 고개 하나가 나오는군요.

정면으로는 금주산 줄기가 보이고,

진행 방향 봉우리 우측으로는 이동통신 중개탑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마을이 보이고...

지난 여름에 산사태로 피해를 입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돌 위를 밟고 오릅니다.

그런데 이곳이 아주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아까 보았던 이 중개탑을 보았다면 무조건 알바입니다.

다시 걸어나와 아까 지나쳤던 사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그러면 진행 방향으로 크게 두 갈래가 나오고 그 가운데로 흘러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머리를 살펴보니 이곳 갈림길에 다올님의 표지띠가 매어져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표지띠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듯이 휘어 갑니다.

그러면 호젓한 길을 지나고는,

폐쇄된 헬기장 같은 곳에 도착합니다.

좌측으로도 선명한 길이 있으나 흐름에 따라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태풍으로 많은 나무가 쓰러져 있어 그것들을 헤쳐나가기 좀 힘이 듭니다.

마치 이곳은 마루금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거기만 빠져나가면 초소 잔해가 있는 봉우리를 만나고,

그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넘어 직진을 하면 이렇게 길이 넓어집니다.

등로는 아주 멋있게 휘어져 돌아가고 찻소리들이 시끄러워 지더니,

이내 말뚝 하나를 만납니다.

.

13:34

그 앞으로는 시야가 확 트이는군요.

절개지를 오르는 철계단이 보이고 그 뒤로는 고압선 철탑이 금주산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만세교에서 일동에 이르는 신37번 도로입니다.

그러나 진행 방향이 막막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4단으로 되어 있는데 2단까지 내려 가는 계단이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일동IC까지 걸어가서 길을 건넌 다음 절개지 위로 올라 마루금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니 이렇게 산을 깎은 자리에 소나무 등을 식재한 곳이 나타납니다.

우선은 1단을 내려와서 진행합니다.

저곳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래 도로를 터널로 만들었으며 어땠을까 하는 편한 생각을 해봅니다.

잡풀을 헤치고,

일동 IC에서 길을 건너 오르게 제일 편한 곳을 택하여 기어 오릅니다.

4단을 올라가는데 축대를 올라 두 단을 오르느라 비슬님이 거의 초주검 상태입니다.

입이 불어 터질 지경이어서 제가 오히려 미안하군요.

14:20

천신만고 끝에 건너편 절개지로 오릅니다.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40분이 넘게 소요되었군요.

이곳 마루금은 길은 선명하지만 다니는 이들이 없어서인지 나뭇가지와 풀이 진행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다 아차하는 사이에 중단 된 철탑 공사장을 만납니다.

여기서 물도 마시고 남은 떡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그림을 그려보니 이 철탑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마을 우측으로 올라가는 저 줄기를 타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빽하여 돌아가야 하는데 비슬님 얼굴이 얼굴이 아닙니다.

하는 수없이 옆 도로로 내려와,

약 100여m 떨어진 생이고개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진행 방향이 좀 막막합니다.

다올님께 문자메세지를 보내니 바로 전화가 오는군요.

다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처음부터 어설프게 마루금을 타기 위하여 헤매는 것 보다 100여m진행하면 나오는 이 묘지 뒤로 올라타라고 하는 조언을 듣습니다.

고려시대 때 삼중대광도첨의사까지 지낸 송휘분의 제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아도 별다른 자료가 눈에 띄지 않는군요.

그 뒤로 들어가니 처음에는 역시 길이 나뭇가지들로 인해 명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시 竹泉님의 표지띠가 정확한 루트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 절개지로 내려오면서 군 비상도로를 만나고...

역시 널널한 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03:10  (N37 57.056 E127 17.773)

224.2봉입니다.

아주 오래된 삼각점임에도 지도에는 제대로 표기되어 있군요,

여기서 좌틀합니다.

이 굴뚝 모형은?

혹시나 방카 굴뚝으로 생각하고 아래를 보았는데 그런 것은 없습니다.

초소 흔적이 있고...

헬기장에 마찬가지 군 시설물이 나오며,

군 비상도로가 있는 이곳이 소야고개임을 인식합니다.

건너편 토사가 흘러내린 곳에 위태롭게 표지띠가 달려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오르막만 계속 됩니다.

길은 오직 외길입니다.

가끔 조망이 터지는 곳이 나옵니다.

그 사이로 골프장을 봅니다.

왼쪽 가까이는 일동레이크 골프클럽과 원통산이 보이고,

가운데 길게 제가 걸어온 줄기가 보이는군요.

왼쪽 시가지는 일동읍내이고 오른쪽의 건물이 '칸 리조트'라는 신축 중인 건물인데 저 건물이 비발디파크 정도의 규모로 짓고 있다고 하는군요.

상당한 규모의 놀이시설이 될 것 같군요.

참 간도 큰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약초꾼들입니까.

아니면 몰지각한 산꾼들입니까.

15:16  (N37 57.445 E127 17.118)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마루금에 하늘이 보이고 흙이 무른 갈림길(496m)에 도착합니다.

이 곳이 제가 목표하던 곳으로 그렇게도 오기를 고대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비슬님이 멋진 포즈로 열심히 올라오고 있군요.

그러고는 마지막 한 장 남은 표지띠를 그 날머리에 겁니다.

오른쪽으로는 관모봉으로 가는 길로 이미 답사를 끝낸 루트입니다.

저희는 금주산 방향으로 하산을 잡았습니다.

그 방향으로 진행 중 지나온 방향으로 조망합니다.

그렇게도 오고 싶어하던 곳이었는데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

그곳을 선답자들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신37번 도로가 일동 방향으로 뻗어 있고 멀리 한북정맥 산줄기는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이쪽으로도 구름이 몰려오는 느낌입니다.

이런 이정표를 과연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단 단위까지 표시하는 이정표를...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금룡사로 내려갈 수 있는 마루금을 타는 삼거리입니다.

비슬님이 힘들어 하는군요.

16:38  (N37 57.460 E127 16.321)

삼각점이 있고,

정상안내판이 있는 금주산입니다.

금주산 정상부터 관모봉까지는 9.8km라고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바로 하산합니다.

그 하산로는 이정표 바로 뒤 통신중개탑 뒤로 진행합니다.

길은 역시 정규등산로이므로 명백합니다.

앞의 줄기는 금주산 삼거리로 오르는 능선이고 뒤로 관모봉이 보이는군요.

채석장으로 완전히 제 모습을 잃어버린 금화산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게 명성지맥의 보장산 줄기이고...

바로 앞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수원산에서 분기한 천주단맥이 보이고 그 뒤로는 왕방지맥입니다.

로프가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상을 지납니다.

관세음보살상을 세우게 된 유래를 잠시 읽습니다.

절벽에 마련된 석가모니 부처님 상을 봅니다.

금주산을 이야기할 때 떠올리게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대웅전은 굳게 닫혀 있고,

신도가 없는지 적막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문을 통과하면,

바로 아래 능선을 통하여 금주산을 오르는 등로의 들머리가 있습니다.

금주산 금룡산로 들어가는 일주문입니다.

이로서 그렇게도 가고 싶어했고 보고 싶어 했던 금주단맥의 마루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버스를 타러 금주2리로 이동을 하는데 마침 송우리에서 일동 구간을 운행하는 마이크로 버스가 와서 손을 흔드니 친절하게도 세워주시는군요.

기사님 덕분에 화현리로 와서 차를 회수하여 기쁜 마음으로 귀경을 하여 추석을 쇠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