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제3, 4, 5구간, 섬상재~사치재) 나홀로 산행, 34.37km (셀파측정)

‘홀대모’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본다.

‘홀로 대간 · 정맥 · 기맥 · 지맥을 타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말일진대 여기서 이야기 하는 ‘홀로’는 무조건 무리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안내 산악회 등을 이용하여 그들의 안내를 받음으로서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하는 사람들과 차별을 두는 한 형태의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라 이해한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홀대모'는 삼삼오오 다니는 것이나 친구들 혹은 직장 동료 등과의 산행조차 배척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홀대모'에서는 상당한 선배이신 ‘구름나그네’님은 장난삼아서인지 아니면 기술한 바와 같은 ‘안내 산악회’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인지 나름대로 ‘백두대간 진급 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대간을 타는 산객들의 대간 진행 상황을 혼자서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었다.

산행이라는 것이 자유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하는 취미 생활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굳이 그런 일종의 규칙 같은 것을 설정하여 그것에 얽매일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대간 구간을 진행하면서 그 진행 정도 혹은 성취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나 역시 안내산악회(송암 산악회)에서 좋은 대장님을 만나 대간에 입문을 하게 되었고, 그 대장님의 지도로 대간을 이해하여 긴 구간을 같이 하지 않았음에도 '홀대모'라는 조직을 모른 상태로 홀로 산행을 결행하게 되었고 뒤늦게 그 '홀대모'를 알고 난 다음에는 그들의 산행기를 읽어가며 별 어려움 없이 대간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속에 항상 남아 있는 응어리가 있다면 그것은 나 혼자 한 것이 아닌 안내산악회와 함께 한 구간이 있는데 그 구간을 위 ‘백두대간 진급 법’에 의하여 설치된 백두대간 진급 심사 위원회(?)에서는 이를 인정하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분의 말 같이 공수부대 병장만 병장이고 육군 보병 병장은 병장이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아니라는 게 내 견해이다.

공수부대 병장은 -물론 공수부대 병장이라고 해서 다 훈련을 세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비유라 생각하고- 힘든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성취감이 보병 병장-실은 보병의 말단 소총수가 더 힘들지 않을까-보다 더 크지 않을까 하는 보편적인 관념에 근거한 것이라는 의견에 동조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렇게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혼자 열심히 산행을 하면 그만이지 왜 '홀대모'라는 모임까지 만들어 무엇을 하려는 수작이냐는 질문도 가능하다.

그런데 나도 그 모임에 참여한지 이제 3달이 조금 넘었고 정기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 모임의 취지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하기 곤란한 점이 없지는 않으나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정보의 공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나는 낚시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전언에 의하면 낚시꾼들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산객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산에 대한 정보를 남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하여 산행기를 작성하고 사진까지 열심히 촬영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지 않는가?

이런 의미로 본다면 '홀대모'는 어떤 세력을 결성하려는 목적이나 자신들의 산행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임이라기보다는 산행 정보를 공유하려는 차원에 다시 말해서 홀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행을 하되 후답자는 선답자의 산행 know-how를 전수 받고, 선답자는 자신의 그것을 후답자에게 전해 줌으로 해서 알바를 피함은 물론 안전산행 그리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기 위하여 만든 하나의 만남의 장(場)이라 보면 무난할 것 같다.

어쨌든 나의 지리산부터 고남산 너머 권포리에 이르는 구간은 나의 독자적인 힘으로 지난 구간이 아니고 안내산악회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말하면 그들의 꽁무니만 쫓아간 그것이었기 때문에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찜찜한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산행 중간 혹은 진부령까지 마친 후라도 그 구간을 꼭 혼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7. 24. 비와 멧선생 사건으로 댓재를 거쳐 백봉령까지 가기로 했던 예정 구간을 마치지 못하고 금요일에 귀경을 한 나는 토요일 말짱해진 하늘을 보면서 다시 태백으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OK outdoor.com에서 성삼재 ~ 사치재 구간을 무박산행으로 간다는 산악회의 일정을 보고 전화를 하여 나는 통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행을 해도 좋다는 약속을 받고 7. 25. 21:00 목동 오거리에서 관광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무작정 집을 나놔 2009. 7. 26. 03:00 관광버스는 성삼재에 도착을 한다.

 

 

성삼재(姓三岾).

삼한시대에 각성바지 3명의 장군이 지키던 수비 성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악회 팀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산악회 대장님께 이야기를 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낀 성삼재 주차장을 빠져나와 오던 길을 돌아 내려가기 시작한다.

03:06

철책 사이로 만복대 표지판이 서 있는 입구를 통과한다.

아무래도 만복대를 거쳐 정령치로 이어지는 이 길은 지리 주릉과는 달리 사람의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 길이 좁다.

길은 바위가 좀 많이 있는 길이어서 야간 산행에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03:11

헬기장이 나온다.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끼어 있어 카메라 스트로브가 발광은 하지만 물방울만 보이고 제대로 촬영이 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 옆에는 '지남 23-1'이라는 구급대 표지목이 서 있다.

나뭇잎이나 잔가지들도 이미 물을 흠뻑 먹어서 바짓가랑이나 티셔츠가 땀이 아닌 그 물에 이미 젖었다.

 

 

03:13

당동마을 삼거리를 지난다.

500m를 지났다.

길은 조금 좋아지는 듯하나 안개는 이내 안개비로 바뀌어 하는 수없이 우의를 꺼내 입는다.

 

 

이곳의 산죽은 키가 사람 어른 키보다도 더 큰 것이 많아 운행에 지장이 많을 정도다.

신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바짓가랑이를 올려 랩의 한 쪽을 양말에 넣고 그 랩을 뒤집어 내려 신발 위를 싸게 하면서 발을 보호한다.

 

 

1km를 지났다.

 

 

 

길은 다시 바윗길이어서 자주 발꿈치에 충격이 되어 돌아온다.

여전히 안개비가 내린다.

 

 

03:43

이제는 헬기장의 표시도 제대로 식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오늘은 산죽 때문에 운행이 고통스럽다.

그냥 보이지도 않는 길을 꾸준히 갈 뿐이다.

그러면서 혹시나 헤드랜턴이 빗물로 인하여 방전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그렇게 헛생각도 해가며 꾸준히 걷다보니 벌써 2.0km를 지난다.

걸음이 제 역할을 할 때 산은 항상 정직하다.

 

 

04:10

3km 표지판을 지난다.

 

 

04:15

헬기장이 다시 나오고 여기서는 급우회전을 하여야 한다.

이제 만복대도 코앞이다.

육안으로는 운해의 장관을 볼 수는 있으나 카메라에는 잡힐 리 없다.

산악회 팀의 랜턴 불빛이 보이지를 않는다.

한참 뒤쳐져 오는 모양이다.

 

 

04:39

0.3km 남았다는 표지목을 지난다.

 

 

04:42

이윽고 만복대(1438.4m)다.

지난 겨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위가 조금 밝아지는 것은 같으나 육안과 카메라 렌즈는 다르다.

정령치를 향해 내려간다.

어둠 속에서 멀리 랜턴 불빛이 희미하게 보인다.

 

 

 

 

운해가 눈에 들어온다.

지리 주릉 쪽은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였다.

 

 

만복대는 정상만 구름이 살짝 끼어 있는 모습이다.

 

 

 

 

 

 

반야봉은 특유의 밋밋한 정상부가 달마대사를 연상시킨다.

세걸산과 바래봉 쪽은 완전히 구름으로 가렸다.

조망이 좋은 바위 위에 선다.

 

 

 

특별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은 정말 조망이 좋은 곳이다.

눈에 걸릴 것 없이 펼쳐진 지리 주릉의 파도 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정령치도 1km 남았다.

이 능선은 대체적으로 심원 계곡이 잇는 동쪽 사면은 완만하고 산동마을이 있는 서쪽 사면은 가파르다.

마한의 피난 왕조나 빨치산이 심원 계곡 일원에 진을 치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이해가 된는 대목이다.

 

 

 

정령치에 도착한다.

BC 84년 마한의 완이 진한과 변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정(鄭)장군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던 곳이라 한다.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끼어 있어 안내판도 식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안테나와 탑이 설치 되어 있다.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 언덕의 왼쪽 계단으로 오른다.

 

 

고리봉은 그다지 먼 곳에 있지 않다.

 

 

 

06:13

고리봉(1305m)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표지목이 서 있다.

 

 

 

직진을 하면 바래봉으로 가는 길이어서 나는 왼쪽으로 난 급경사로 떨어진다.

그 길은 주의를 요하는 곳으로 직진하는 길이 훨씬 좋아 보이지만 표지띠는 왼쪽 숲속으로 붙어 있으므로 그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 길은 급경사 길이어서 발끝을 주의하며 내려오다 보면 벌써 1km 진행했다는 표지목을 지나게 된다.

이제는 비도 멎었고 사위는 훤히 밝아져 운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길도 푹신하고 좋아 운행에 힘이 실린다.

내리막 구간이라 이미 스틱도 135cm로 길게 늘렸다.

 

 

 

 

지난 가을 낙엽이 아직도 길을 덮고 있는 이 길은 소나무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솔밭 사이로 난 길은 오솔길 같은 느낌을 주는 편안한 길이다.

 

 

06:43

1.5km 남았다는 표지목을 지난다.

 

 

 

소나무 숲은 계속 되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산죽도 키가 많이 낮아졌다.

 

 

세걸산 쪽을 바라본다.

정상부는 구름으로 완전히 덮여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계속 진행을 한다.

묘지를 지나고 그 숲들을 지나자 식당의 평상이 보인다.

 

 

 

07:08

고기리 3거리이다.

 

 

화장실 뒤쪽으로 정령치로 올라가는 차도가 있으며 나는 우의를 벗고 스틱을 조절한 다음 덕치리 쪽으로 향한다.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정령치 웰빙촌’이 보이고 멀리 내가 가야할 곳인 수정봉에는 구름이 덮여 있다.

 

 

세걸봉 쪽을 바라본다.

 

 

노치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비로 벼가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이 운봉고원은 천석꾼은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유명한 만석꾼도 내었을 정도로 너른 고원이다.

 

 

진행방향은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로 진입을 해야 한다.

 

 

세걸봉, 바래봉 능선에 만년설이 덮여 있는 모양이다.

 

 

 

07:29

마을 입구 간판 옆으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노치 마을로 들어서면 된다.

 

 

 

거기서 마을 오른쪽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멀리 왼쪼 양옥집 뒤 소나무 숲 옆 무덤을 바라보고 진행을 해야한다.

 

 

즉 마을 농기구 창고를 지나,

 

 

마을 회관으로 들어서면,

 

 

 

대간이 지나는 마을이라는 안내석이 설치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고목이 서 있으며,

 

 

 

그 곳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그 유명한 노치샘이 있다.

 

 

07:49

노치샘은 석간수로서 사시사철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 노치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바로 옆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 아까 멀리서 보이던 양옥집이 나오고 그 옆으로 난 대나무 숲 사이로 난 계단을 오르면 도인학교 야외교장이 나온다.

그 날도 수련생이 수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리봉, 세걸산 능선과 공안저수지를 바라본다.

 

 

그 봉우리 들머리에 ‘대간안내표지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08:06

제1봉(730m)에 오른다.

경험 상 바로 뒤에 또 제2봉(740m)이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일단은 평평해진 길을 걷는다.

 

 

 

구룡폭포 3거리가 나오면서 그쪽 방향으로도 표지띠가 달려 있어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08:11

제3봉(755m)에는 천막이 쳐져 있는 곳으로 보아 아까 도인학교 사람들의 수련장으로 사용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이곳도 소나무가 많은 곳인데 이제는 풀도 다 말라 있어 더 이상 발에 비닐커버를 하고 갈 필요가 없음을 확인한다.

 

 

 

08:16

제4봉(760m)에 오르면서 이백면을 바라본다.

 

 

 

 

08:20

제5봉(750m)도 수풀도 막힌 곳이라 그곳을 오를 수도 없게끔 되어 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곳으로 보아 수정봉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08:33

제6봉을 지나 밋밋한 오르막을 오르자 수정봉(804.7m)이다.

 

바래봉쪽은 아직도 구름이 씌어져 있다.

 

 

삼각점을 지난다.

 

 

 

지나는 곳의 사면에 있는 소나무가 불쌍하리만치 야윈 느낌을 갖는다.

너무 야위었다.

 

 

폐헬기장을 지난다.

 

 

소나무가 너무 산만하게 배치된 느낌을 갖게 해주는 지역이다.

 

 

이 정도 두께는 되어야 길을 솔잎으로 덮을 수 있지...

 

 

08:54

입망치에 도착한다.

그 이름으로 보아 분명 유래가 있을 법도 하건만 아무리 자료를 뒤져 보아도 그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입망치를 지나 여원재로 가는 길도 역시 야윈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것이 영 볼 품이 없다.

 

 

오늘 걷는 이 구간은 동네 야산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운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런 구간이 대간 길에는 추풍령 부근과 지기재 부근 등 몇 곳이 더 있다.

 

 

09:17

또 한 봉우리를 오른다.

여기서 오늘 새벽 덕유산 휴게소에서 사온 충무 김밥을 먹는다.

참고로 지리산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덕유산 휴게소에 정차를 한 후 바로 지리산까지 가게 되는데 이 휴게소에는 즉석에서 충무김밥을 말아서 팔고 있어 나는 점심이나 아침으로 이 충무김밥을 이용하는데 상하지도 않아서 잘 이용하고 있다.

09:32 출발한다.

 

  

사면에 서 있는 소나무의 솔잎으로 온통 붉은색을 띄고 있는 지역을 지난다.

 

 

 

09:44

그 봉우리에 오르면 살찐 소나무가 마음을 아늑하게 해준다.

드디어 고남산이 보인다.

 

 

 

 

09:57

오솔길을 따라 사면을 지나면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표지목이 나온다.

 

 

 

이제 도로도 보인다.

마을 초입으로 들어선다.

 

 

 

 

민박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데 새로 민박을 시작한 집도 보인다.

 

 

10:08

여원재로 떨어진다.

 

 

여원재는 참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문달이라는 ‘외목(外目) 장군의 기습 공격에 동학군이 대패를 당하여 결국 영남지방으로는 진출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게 되었는데 그 관군과의 접전을 벌인 곳이 이 여원재 전투라고 한다.

또한 이 여원재의 내력 또한 고려말, 이 고갯마루에 살던 젊고 아리따운 주모(酒母)가 비록 오고가는 길손들에게 웃음을 파는 직업이었지만 이곳을 침공한 왜구에게 몸을 빼앗기랴 하여 왜구의 손을 탄 자신의 왼쪽 젖가슴을 스스로 도려내고 자결을 한 슬픈 전설에 유래한다고 한다.

이 주모는 후에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 이성계에게 왜적을 물리칠 수 있는 날짜와 전략까지 알려 주어 1380년 황산전투에서 왜적을 소탕하게 함으로써 이성계가 신구부의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성계는 후에 이 고개에 여원이라는 사당을 지어 죽은 이의 원혼을 달랬다고 한다.

 

 

안내 산악회의 두 팀이 여원재에서 고기리 방향으로 오른다.

 

 

 

안내도를 보고 표지목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올라선다.

 

 

초입은 이렇게 너른 길이지만 이내 좁아지고 길은 또 마을로 들어선다.

 

 

고남산이 한층 가까워 졌다.

고압송전탑을 지나 왼쪽 사면을 감아 돌면 하나의 탑이 잇는 곳을 지나 KT 기지국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음을 지난 산행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돌보고 있는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자 다들 친절하게 받아준다.

 

 

 

이곳의 원래 마루금은 산소를 통과하여 지나게 되었지만 큰 길을 이용하여 갈 것을 권유하는 팻말이 부착 되어 있고 지난번은 산소를 통과하여 운행을 했던지라 이번에는 그냥 도로를 따라 가기로 한다.

 

 

 

다시 대간길로 들어서자 도라지 밭이 보인다.

 

 

 

 

 

10:15

소나무 숲을 지나 묘지 옆 오솔길을 거쳐 마을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잠시 쉰다.

 

 

아까 보았던 송전탑을 지나 계속 오르막이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산악회 팀들이 여원재에서 출발을 하였다며 나를 앞서간다.

 

11:04

604고지에 오른다.

 

 

 

'김해김공종수지묘'라는 묘지명이 씌어져 있는 잘 다듬어져 있는 묘지를 지난다.

 

 

바위 덩어리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굳이 로프를 고집할 필요는 없고 돌과 나무만을 이용해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이제 고남산 바로 밑에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른다.

의정부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니 힘이 훨씬 덜 든다.

 

 

 

그 나무 계단을 오르며 주위를 조망해 본다.

 

 

그들에게 부탁하여 증명사진도 하나 남겨 본다.

 

 

 

지나 온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 있다.

 

 

11:55

이윽고 고남산(846.4m)이다.

 

 

 

 

 

 

원형 동판으로 만든 삼각점이 있으며 통신탑이 있는 고남산의 정상석은 이곳이 아닌 바로 아래 산불감시초소 옆에 위치해 있다.

지나 온 마루금을 다시 돌아본다.

마루금 상에 한국 통신 기지가 있어 등산로는 그 시설물을 우회하여 도로에 내려 선 다음 다시 마루금을 찾아가야 한다.

 

 

산불감시 초소 옆으로 들어선다.

 

 

 

12:00

헬기장을 지나 잡풀을 헤치고 도로에 내려선다.

 

 

콘크리트 도로 위에 화살표로 마루금 표시가 되어 있다.

 

 

 

 

그 화살표를 따라 눈길을 돌리면 표지띠가 두서너 개 바람에 휘날리고 있으며 그 표지띠를 따라가노라면 들머리가 보인다.

 

 

통신시설이 마루금을 막아 놓아서 이렇게 우회를 하여 온 것이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나무 계단을 따라 길이 나 있다.

도로를 만나고 다시 산길로, 그러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선다.

 

  

그런데 그 다음은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보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는 것이 통안재로 바로 이르게 된다.

 

 

12:23

통안재다.

 

 

 

전봇대 옆에 고목이 하나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고목이 있는 곳이 통안재로 무심코

내려가다 보면 지나치기 십상인 곳이다.

 

 

 

야산 같은 곳을 계속 걸어간다.

 

 

13:12

590고지에 있는 삼각점을 지난다.

아 곳은 그냥 조망이 되지 않는 낮은 오솔길을 걷는 곳으로 오로지 지루하다는 생각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그런 곳이다.

 

 

13:16

유치재를 지난다.

 

 

 

13:30

멀리 88고속도로가 보일 즈음 마을 어귀에 들어서게 된다.

 

 

아직까지도 사치재가 3.2km 남았다.

 

 

 

원래 대간 마루금은 마을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데 교회가 생기면서 출구 쪽 마루금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부득이 마을 한 가운데를 통과하여야 한다.

도로에는 간간이 표지띠가 달려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정류장에서 좌회전을 하면 그 유명한 매점이 나온다.

13:37

매점에 도착하여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으면서 잠시 쉰다.

맥주 두 병을 마시면서 매점 할머니와 잡담을 나눈다.

할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해 그저 이거라도 하면서 생활하고 계신다고 한다.

 

 

 

의정부 팀이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등물을 하고 막걸리를 마실 준비를 하느라 시끄럽다.

권하는 막걸리를 마다하고 매점을 떠난다.

 

 

 

 

원래 대간 마루금은 마을 입구 뒷산으로 이어져 마을을 안고 돌아 교회로 나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가 생기는 바람에 대간길이 막혀지는 결과가 되어 하는 수없이 산객들은 그냥 마을 한 가운데로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앞에 있는 폐교가 된 운성초교는 전에는 상당한 규모였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4:00

야산을 넘어 상(床)공장 앞으로 나온다.

 

 

 

그런데 그 공장의 그렇게도 사납게 짖어대던 개가 이번 복날을 넘기지 못하였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 공장 옆으로 나 있는 들머리로 들어간다.

 

 

초은님의 표지띠를 본다.

 

 

 

14:40

사치재로 나와 증명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이 사치재에는 지리산 휴게소가 위치해 있는데, 그곳에서 환경담당 직원으로 일하시는 김중근님 이라는 분이 계신다.

그런데 님은 모든 고객들에게 친절한 웃음으로 대하시는데 나는 그 분의 배려로 그분이 사용하고 있는 세면장에서 혼자 샤워까지 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온 몸이 땀냄새로 진동을 하여 냉수 샤워가 너무도 간절하던 시점에서 하는 샤워.

그 분이 너무도 고마웠다.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 충만하시기를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곳을 개운하게 사용하시었다.-

다른 이들은 15:30부터 도착하기 시작하여 16:25 마지막 팀원이 들어와 17:00 서울로 출발을 한다.

오늘 산행 거리 : 34.26km

오늘 운행 시간 : 11시간 3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