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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2009. 3. 17.~2009.9.13.)

백두대간(제27구간 대관령~진고개, 25.8km) 나홀로산행

닭목령에서 오대산 입구로 이동을 하였으나 '명장'님이 묵었다고 하시던 민박집을 찾지 못해 하는 수없이 오대산 입구 삼거리에 있는 모텔 캘리포니아로 숙박 장소를 정한다.

모텔 캘리포니아?

나의 애창곡인 Hotel California를 떠올리며 싱겁게 웃어본다.

2009. 8. 23. 03:00에 일어나 부산을 떨며 밥을 하는 등 산행준비를 한다.

04:23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핀다.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하여 실내등을 끄고는 운전기사는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진행하는 안내산악회원들을 대관령에 내려놓고 기사 아저씨는 혼자서 도착지인 진고개에 와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참 많이도 바뀌었다.

1986년에 소금강을 통해 이곳에 처음 왔을 때에는 노인봉 이 부근에 구멍가게 하나가 달랑 있어 그곳에서 초코파이 몇 개를 사서 친구들과 허기를 달래던 기억이 난다.

노인봉 대피소에서 비포장도로이던 이곳까지는 왜 그리고 멀었던지....

 

 

 

04:24

국공파를 피하여 남진으로 계획한 이 구간을 시작한다.

 

 

 

04:38

900m를 진행하자 이제는 본격적인 나무 계단이 시작된다.

 

 

04:59

노인봉이 2.4km 남았다는 표지목이 나온다.

 

 

길은 완전히 고속도로다.

 

 

05:12

600m를 더 진행하였는데 오늘은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소황병산에 있는 초소만 통과하면 될 것이므로 크게 부담이 없다는 생각이다.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보면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황병산에 있는 시설물들의 불빛이 아주 밝게 빛난다.

 

 

05:31

이제 500m 남았다.

곧 삼거리가 나올 것이고 그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두고 잠시 노인봉을 다녀오면 될 것이다.

 

 

 

 

 

 

 

 

05:43

노인봉(1338m)이다.

황병산을 조망하고 일출을 본다.

대단한 행운이다.

인물 사진을 찍어본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셔터만 누르면 작품 사진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시간에 이런 광경을 찍으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여야 할 텐데 나는 정말로 운이 좋은 것 같다.

오늘 산행도 그만큼 무난하리라....

 

 

05:54

다시 노인봉 삼거리이다.

 

 

05:55

직진을 하자 바로 노인봉 대피소이다.

시설은 현대식으로 상당한 외모를 갖추었지만 있어야 할 분이 안 보인다.

2004년인가 북진을 하여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에도 특유의 웃음으로 맞아주시던 성량수님이 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산에 빠져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노인봉 대피소에 자리를 잡으신 분.

그것도 모자라 노인봉 대피소를 놔두고 혼자서 해변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노인봉으로 올라오신 분.

1990년경 어느 날 노인봉으로 놀러왔던 두 숙명여대 여학생이 길을 잃고 조난 일보 직전에서 성량수님께 구조가 되어 그 인연으로 그 중 한 명이 백년가약을 맺어 산희 등 딸 둘을 두신 성량수님.

2004년 나를 만났을 때 당귀주를 건네주며 이제는 하산을 하여야 할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으시던 성량수님.

그 분의 긴 머리를 찾아 볼 수 없다.

 

 

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다.

이곳이 등산로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백두대간을 보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라는 우문(愚問)을 또 본다.

지나온 자병산을 떠올린다.

 

 

05:59

목책을 넘어 숲을 헤치고 나가자 바로 넓은 공터를 만난다.

 

 

 

뒤를 돌아보면 노인봉이 보이고 나는 그냥 숲길로 들어선다.

 

 

B-5라는 팻말이 나온다.

지금까지 이 길을 오면서 B-1부터 시작한 숫자가  이제는 B-5까지 짆ㅇ되었고 이 숫자는 약 500m 뒤에 B-6이라는 숫자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곧 매 500m 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것 다시말해서 비상시 현재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119구급대의 표지목과 같은 의미의 표시라 생각된다.

출입을 금지 시켜 놓은 곳에 비상구급표지목을 설치하는 것보다 생색을 내는 선에서 이 정도 표지판을 설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형식은 갖춘 느낌이다.

별다른 조망을 할 것도 없어 그냥 걷기만 한다.

 

 

 

06:52

목책이 나타나고 이곳이 소황병산 국공파 초소이다.

 

 

 

 

 

바로 앞에는 소황병산 목초지가 펼쳐져 있고 하얀 비닐 속에서 볏짚이 암모니아 가스를 먹고 적당하게 햇빛 속에서 숙성이 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룰루랄라하면서 그 풀 속으로 푹푹 빠지면서 소황병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난감한 것이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기억이 나는 것은 '산사랑방'님도 '꼭지'님이 나같이 눌루랄라하면서 가시다가 알바를 하셨다는 것인데 어디서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과 명장님은 그런 것 없이 어느 쪽으로 가셨는지 부드럽게 진행을 하셨다는 것 밖에 잘 모르겠다.

 

  

07:03

뒤로 돌아 초소와 안테나를 조망한다.

왼쪽으로는 풍력발전기 군(群)이 보이는데 그 곳이 진행 방향이라는 것은 짐작이 가는데 전에 왔던 방향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감이 잡히지 않아 표지판이 있었다고 하는 소황병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07:10

 

 

 

결국 '산은 단백자원이다. 목초는 우유와 고기이다'라는 안내석을 본 사람은 필경 알바를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 정상부에는 삼각점까지 있다.

 

 

아무래도 안테나가 마음에 걸린다.

그 안테나 너머로 표지판 같은 것이 보인다.

그 숲을 통하여 내려가 풍력발전소로 붙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보배다.

 

 

 

07:17

알바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간길임을 확신하고 목책을 넘어선다.

 

 

 

07:24

또 목책이 나오고 그 목책 뒤로 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도 길이 있다.

하지만 목책으로 막아 놓은 것으로 보아 그 길이 대간 길임을 또 확신한다.

 

 

 

믈 소리가 나며 개울이 나오는데 수량이 풍부하다.

대구에서 왔다는 안내 산악회 대원들이 지나간다.

40여명은 족히 될 듯....

08:08

배가 고파 여기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밥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목책을 넘어 가볍게 오름길을 간다.

 

  

 

08:32

또 목책이 나온다.

그 목책을 넘으면 풀밭 뒤로 풍력발전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녹색과 자주색 풀밭 뒤로 외롭게 한 그루 서 있는 소나무가 전에 왔을 때 보았던 감흥과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08:38

또 다른 위치에서 또 다른 소나무다.

 

 

08:40

또 다른 소나무다.

도저히 운행이 되지 않는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하다 그 소나무 그늘에 앉아 쉬는 편을 택한다.

 

 

오던 방향을 바라본다.

 

 

소나무 아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전기선 등을 이용하여 멧돼지로부터 가축을 보호하던 철책이 있었는데 2004.경에는 그 잔재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던 것들이 지금은 이미 철거가 완료되었는지 그 흔적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

 

 

바로 이것이 그 흔적이다.

 

 

 

09:04

소황병산을 배경으로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저 오른쪽 뒤로 보이는 숲이 내가 지나 온 길로 이곳이 마루금이다.

 

 

 

09:05

약간 비스듬히 서 있는 소나무 옆으로는 구조물이, 그 뒤로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멋진 풍관이 진행을 더디게 만든다.

 

 

09:10

애자가 전선 등 철책 흔적도 이제는 돌과 함께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강한 바람으로 한 쪽 가지가 쏠려 있는 사면(斜面)의 소나무를 본다.

 

 

축사다.

저 안에는 양이 있는지 젖소가 있는지 모르겠다.

 

 

09:13

오른쪽 나무 숲이 듬성듬성 있는 부분으로 진행을 할 것인데 혹시 이 사면이 '태극기 휘날리며'의 마지막 장면인 깃발부대와의 전투 장면을 촬영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09:16

이런 고사목도 있다.

 

 

09:19

머리가 너무 뜨거운 걸 우려해 주어서인지 대간은 나에게 그늘을 제공해 준다.

 

 

 

09:27

제일 기분 나쁜 표지판이 또 나타난다.

되돌아가라면 도대체 여기서 어디로 돌아가란 말인지 모르겠다.

또 목책을 넘어 고사목을 지난다.

 

 

목책 넘어 왼쪽으로 임도 같은 곳이 있으나 마루금은 목책 너머 바로 앞에 있는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09:51

한참이나 산길을 오르면 이제는 널찍한 길이 나타나는데 또 출입금지란다.

그곳을 넘자 여기가 매봉(1173.4m)이다.

삼각점이 있다고 하였는데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이 매봉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지능선이 강릉시 사천면과 연곡면의 경계이고 오른쪽은 계속 평창군 도암면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풍력발전소 단지이다.

2004년도에 이곳을 지날 때에는 한창 공사 중이라 풍력발전소 바람개비 날개를 운반하는 차량도 많이 보았는데 이제는 다 완공되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10:09

대간은 그 공사를 한 차도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마루금을 따라 가야한다.

이렇게 목초지 위로도 마루금은 이어진다.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

 

조금 전에 만난 산객들은 매봉까지만 갔다 온다고 하였는데 여자 분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하여 양산까지 펼쳤다.

 

 

그 목초지에 앉아 포즈를 취해 본다.

 

 

 

10:24

마루금은 그 도로와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갈 길을 달리 한다.

 

 

10:34

전망대에는 관광객들이 많이도 와 있다.

혼자서 스틱 질을 하며 오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한 모양이다.

모두 나를 바라본다.

 

 

 

강릉시내가 보인다.

장사를 하고 있지 않은 전망대 매점이다.

 

 

 

풍력발전소에 대한 개요를 보고 너른 도로를 따라 가다 뒤를 바라보았다.

버스들은 연신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진행 방향의 너른 도로를 본다.

 

 

 

그 도로에서 차단기가 있는 곳으로 좌회전이다.

 

 

 

마루금 옆으로 도로가 나 있으나 마루금 만을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와 숲 안의 마루금을 걸쳤다 빠졌다 하게 되어 있다.

 

 

이 길을 가려면 돈을 내라는 안내판이다.

삼양라면만을 고집하는 나로서는 갑자기 머리에 신라면을 떠오르게 하는 그것이었다.

 

 

11:09

이내 곤신봉(1131m)이다.

 

이 곤신봉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대공산성이 나오는데 결국 이곳이 강릉시 사천면과 성산면을 가르고 오른쪽으로는 계속 평창군이다.

11:13

그곳에서 3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내려오는 사면에 외롭게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우측 위로 보이는 숲 옆길로 내려오는 길이 대간 마루금이다.

 

 

11:44

풍력발전소 아래 그늘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쉬다가 다시 마루금에 오르면서 진행방향을 본다.

 

 

조금 전 만난 산객들이 마루금을 따라 내가 온 방향으로 진행하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11:51

길은 여전히 잘 나 있다.

도로를 버리고 계속 마루금을 따라 간다.

 

 

 

강릉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조망이 좋다.

뒤를 돌아본다.

 

 

 

12:07

선자령이 300m 남았다.

숲이 햇빛을 막아준다.

 

 

12:14

드디어 선자령 정상석이 보이고 이내 선자령이다.

 

 

 

 

 

선자령 정상석을 본다.

 

 

12:23

대관령이 4.9km 남았다는 표지목을 지난다.

 

 

이곳은 등산로를 따라 꽃 이름 등이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적혀진 팻말이 서 있다.

어린이들 교육에 상당히 도움이 될 듯도 하다.

 

 

12:32

물푸레나무 앞을 지난다.

 

 

 

 

여전히 조망과 길은 좋다.

멀리 통신중계소가 보인다.

 

 

12:39

이제 대관령도 3.6km 밖에 남지 않았다.

대관령이 가까워지니 표지목도 자주 서 있어 갈 가늠이 아주 쉬워진다.

 

 

오르막이다.

 

 

 

 

 

 

 

12:58

송신탑이 보이고 억새풀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강릉시내가 자세히 조망이 되는 전망대가 있다.

대관령은 2.5km 남았고 통신중계소가 조망이 되며 멀리 대관령 옛길까지도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증명사진을 찍어본다.

  

 

 

 

13:15

통신중계소 정문을 지나고 5분 정도 저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13:23

반정 갈림길을 지난다.

반정(半程)은 옛대관령길 트레킹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구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길이다.

굿하는 소리가 들려 마루금을 버리고 국사서낭당 길로 든다.

 

 

 

13:29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무슨 치성을 드리는지 좀 시끄럽다.

 

 

이 도로가 국사서낭당의 규모 내지는 위상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하다는 단옷날 서낭신에게 지내는 제례가 단오제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된 단오제가 강릉에 전해 내려오는 바, 200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주신이 대관령국사서낭신과 대관령국사여서낭신이라고 한다.

이 중 국사서낭신을 모시는 곳이 바로 이 국사서낭당이라 한다.

이 국사서낭신은 신라시대에 굴산사와 신복사를 창건한 범일국사라 하고 국사여서낭은 강릉의 정씨 집안 처녀라고 한다.

 

 

대관령으로 향한 길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있고 물소리가 너무 시원하다.

그 계곡으로 들어가 발을 담그는데 발이 너무 시려 오래 있지 못하고 발을 뺀다.

 

 

13:58

강릉기상청을 지난다.

 

 

 

 

13:59

대관령에 도착하여 택시를 불러 진고개로 간다(택시비 30,000원).

오늘 진행 거리 : 25.8km

오늘 소요 시간 : 9시간 36분(아점 시간, 휴식시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