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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춘천지맥과 함께한 한강기맥 2구간 땜빵 산행

 

 

 지난 주 제가 이어오던 한강기맥 제 2구간 운두령 ~ 구목령 구간에서 택배를 해주려 했던 제 차의 자동변속기 레버의 작동 이상으로 어쩔 수 없이 구목령을 4.67km를 남겨 놓고 1074봉((N37 40.951 E128 17.536))이라고 추정되는 지점에서 곡죽동 임도 즉 장곡현에서 생곡1리로 내려오는 임도를 이용하여 탈출을 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려왔던 그 임도 구간이나 구목령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 56번 국도까지의 12km구간이나 걷기에는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다음에 그 구간을 어떻게 이어갈 지 고민을 해 봅니다.

그런데 마침 산친구산악회에서 영춘지맥과 한강기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저는 그 팀이 어느 정도 진행하였는지 확인을 하여 봅니다.

다행히 그 산악회의 영춘지맥 구간은 11. 8. 화요일 춘천지맥의 마지막 구간으로서 하뱃재에서 청량봉까지 운행을 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구간인 영월지맥을 하기 위해서 한강기맥 구간인 청량봉 ~ 삼계봉 구간 중 청량봉 ~ 구목령 구간을 운행한다고 합니다.

천재일우의 기회 같습니다.

11. 8.은 비록 평일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서 첫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익히 카페 사진에서 뵈었던 낯익은 얼굴들을 만납니다.

항상 산줄기만을 타시는 고집스럽기는 하지만 어쩌면 산줄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답사산행을 즐기시는 분들.

그 분들과의 소중한 산행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06:30.

홍천행 버스를 탑니다.

정확하게 1시간 10분이 걸려 홍천에 도착합니다.

연결되는 버스는 서석을 거쳐 내면으로 가는 진행 버스로 08:00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원들간에 약간의 착오도 있었지만 버스 기사님들의 배려로 08:58 해발 650m의 하뱃재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11. 8.

2. 동행한 이 : 산친구산악회 유대장님과 대원 7명, 비슬 그리고 저 등 10명

3. 산행 구간 : 하뱃재~청량봉~구목령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하뱃재

 

 08:59

 

 

922.5봉

  3.9km

 10:27

 88

 

청량봉

  2.2

11:23

  56

10분 휴식

1192봉

 

14:09

106

25분 점심

구목령

 8.18

 15:06

57

  5분 휴식

56번 국도

 

 

14.28

06:07

05:27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8:59

원래 버스는 저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버스정류장에서 저희들을 내려주게 되는데 버스 기사님의 배려로 등로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춘천지맥 등로는 저 이동통신 안테나가 보이는 방향으로 수로가 있는데 절개지의 그 수로를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자마자 몇 개의 표지띠가 날리고 있습니다.

 그 수로 끝에서 서석면 생곡리에서 내면 율전리를 향해 올라오는 구절양장을 봅니다.

 09:18

 이제 첫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지금부터는 봉우리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거리게 되고 그렇게 5.7km를 진행하다보면 청량봉이라는 봉우리에 닿게 되는데 그 청량봉을 만나게 됨으로써 춘천지맥은 끝이나게 됩니다.

 참고로 춘천지맥은 한강기맥이 이 청량봉에서 북쪽으로 가지 하나를 친 것이 하뱃재를 지나 응봉산, 가마봉, 매봉, 응봉, 봉화산, 새덕산을 지나 경강역 옆에서 북한강으로 그 맥을 가라않치는 약 125km의 산줄기를 말하고 이 줄기는 한강기맥 상의 삼계봉에서 갈라져 태기산에서 우틀하여 영월의 남한강에서 맥을 다 하는 영월지맥과 합쳐 영춘지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춘천지맥이 약 134km에 달하고 춘천지맥이 약 125km 정도가 되니 영춘지맥은 260km정도 그러니까 실제 답사거리는 300km가 넘는 긴 줄기이므로 정맥 급 정도가 되기도 하므로 영춘기맥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을 법 합니다.

 그러나 사실이들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용어는 유권해석을 할 수 있는 어떤 기관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더욱이 그런 기관에서는 그런 산줄기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명칭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없으니 이런 논의가 언제나 정리가 될 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저 우리같은 산객들은 산방기간이면 그 감시원을 피하여, 국립공원의 금지구간을 통과할 때에는 국공파들이 없는 시간을 통하여 도둑질하듯이 이렇게 앞 사람의 꽁무니를 쫓아가거나 아니면 조용히 혼자서 다니거나 하여야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달리하는 산객들로부터는 "왜 범법행위를 하느냐.", "다니지 말라고 하면 제발 다니지 말지 뭘 잘 했다고 떠들고 다니고...", "조선놈들은 그저...."라는 등의 말까지 듣기도 하여야 합니다.

.

 사정이 이런 와중에 홍천군에서는 한강기맥의 등로까지 정비하고 이정표는 물론 안내판까지 설치하여 산객들의 편의에 제공하고 있는 반면, 국공파들은 자신들의 관리영역을 확대하여 주지하다시피 백두대간의 등로를 막고 있는 것도 모잘라 한강기맥의 비로봉~계방산 구간까지 막았고 이제는 운두령 ~ 미지(未知)의 구간까지 막기에 이르렀습니다.

 홍천군에서는 한강기맥을 잘 운행하시라 홍보를 하고 국공파는 .....

 이게 현실입니다.

 산객들은 그저 오릅니다.

 이렇게 가지 정리를 하여 잘라진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막고 거치장스럽게 해도 민초같이 그저 묵묵하게 산을 오를 따름입니다.

 저항을 해도 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덕분에 땀은 나지만 쉽게 식혀지니 갈증이 많이 나지 않아 좋군요. 

 어쨌든 동해안이나 남해안 쪽으로 비가 오고 있다니 아마도 저 대간 줄기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비가 올 것도 같습니다.

 내면 면소재지로 들어가는 상뱃재(828m)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 너머가 백두대간 한강기맥 줄기이고 그 뒤는 대간 줄기이겠고... 

옛날 이 지방에는 오리나무, 피나무, 팽나무 등이 특히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목기(木器)들과 함께 배틀(옛날 가정에서 사용하던 선직기(線織機)인 베틀의 사투리)을 특히 많이 만들어 팔았다 한다. '뱃재'란 이름은 거기서 나왔다.

 멀리 보이는 한강기맥의 산들은  10일 전 보다 더 가을스러워졌습니다.

 선두에 가시는 분들이 또 하나의 다른 봉우리로 오릅니다.

 산죽은 이 부근 산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물푸레 나무도 많고...

 참나무, 소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나무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나무 위에는 유달리 겨우살이가 많이 보입니다.

 발목까지만 오던 산죽은 무릎 위까지 오고...

하늘이 시커매지는군요.

하지만 비 예보는 없었으니 그렇게 염려할 바는 못됩니다.

그러나 워낙 산객들에게는 신용을 잃은 기상청이니...

바람이 좀 더 차가워지니 대원들이 후드까지 쓰고 내려오십니다.

봉우리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봉우리 정상 즉 노루막이에 나무가 다른 봉우리에 비해 적고 가지치기 작업이 유다른 곳.

10:27  (N37 43.169 E128 19.027)

바로 삼각점이 있다는 징조입니다.

922.5봉입니다.

대원들은 삼각점을 확인하기에 바쁩니다.

지맥이나 기맥 하여간 산줄기를 타는 분들이 가장 확실하게 자기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삼각점의 위치로 자신의 현재를 보는 것일 겁니다.

봉우리를 내려옵니다.

온통 산죽밭입니다.

산죽 밭도 이렇게 보니까 상당히 멋있군요.

상당히 키 큰 산죽밭입니다.

그런데 또 저렇게 많은 겨우살이를 봅니다.

산님 한 분이 낮은 곳에 있는 겨우살이를 조금 따서 맛을 보여줍니다.

찐득찐득한 진이 있는 게 머리카락이 입 속에 남을 줄 알았습니다.

10:48

드디어 불발령과 이어지는 임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청량봉도 가까워졌음에 다름 아닙니다.

참....

그 겨우살이는 고목나무에도 저렇게 붙어 있으니.....

조금 특이하게 생긴 참나무입니다.

일병 계급장 혹은 장례식장의 상주가족의 팔띠가 연상됩니다.

아! 고문님.

그런데 춘천지맥의 고문님 표지띠는 오래 되어서 그런지 때가 많이 탔군요.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11:23  (N37 42.227 E128 18.730)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청량봉에 다다릅니다.

삼각점이 있는 청량봉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큽니다.

즉 청량봉은 항강기맥의 한 봉우리로서 춘천지맥의 산줄기가 이곳부터 갈라져 하뱃재를 거쳐 경강역 부근에서 그 맥을 다할 때까지 약125km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곳입니다.

전에는 청량봉이라는 산이름을 갖지 못했는데 이런 큰 의미를 가진 봉우리가 무명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박OO선생님께서 생곡리 넘어의 청량리라는 지명이 있음을 착안하여 청량(淸凉)이라는 신선한 이름을 주었고 그 이름은 산객들 사이에서 구전되다가 홍천군에서  비공식적으로 게시판이나 이정표 등에 그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청량봉으로 계속 불리게 될 것 같습니다.

10여 분 정도 머무르다 출발합니다.

이렇게 홍천군에서는 산님들을 위하여 안전시설까지 신경을 써주었습니다.

한강기맥은 차령산맥이 아니고 대간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단까지 살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11:59  (N37 41.644 E128 18.413)

장곡현입니다.

생곡1리 곡죽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다시 불발령으로 갈 수도 있는 길입니다.

산길에서 임도로 진행하다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곳입니다.

12:56

중간에 좀 펑퍼짐한 곳에서 25분 정도 번개같이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는 게 아니고 가져온 김밥이나 빵을 먹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동행한 대원들은 비주류파(非酒類派)가 많아 제가 준비해 간 막걸리 두 통을 마시는 제가 좀 머쓱했었습니다.

13:13  (N37 40.949 E128 17.532)

이곳이 지난 주 제가 차량문제 때문에 탈출을 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곡죽동으로 떨어지는 임도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 서석에서 견인차를 타고 비슬님과 같이 홍천으로 갔다가 귀가를 하느라 고생 좀 했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산친구 산악회 님들과 산행을 하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지만...

이제부터 저의 온전한 한강기맥 2-1 구간을 진행하게 되는군요.

13:52

이제 구목령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산죽은 계속되고 ...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 줄기에서는 바위를 그리 많이 볼 수가 없습니다.

14:09

 오늘의 마지막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1192봉입니다.

정확하게는 1191.8m입니다.

14:19

여기서는 좌틀을 합니다.

그러면 바로 이렇게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조망바위가 나옵니다.

멀리 영월지맥 상의 태기산의 풍력발전소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한강기맥이 뻗어가고 있습니다.

그 오른쪽으로는 운무산까지도 보입니다.

대단한 정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생곡1리 마을은 아까 그 장곡현과 연결이 되는 곳이고...

14:45

이제 1km도 남지 않았군요.

이제는 생곡저수지도 보이는군요.

우리가 내려가야 할 곳이 저 마을인데 구목령에서 약 12km나 되는 곳이라 내려갈 일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14:52

구목령을 610m 남겨둔 내리막길에서 이정표 하나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이정표에서 방향 지시찬은 급좌틀하게 되어 있습니다.

직진 방향 그러니까 이정표 뒤로도 선명하게 길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방향으로도 길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이 이정표가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얼마전까지도 무수한 사람들이 만연히 직진을 하다 상당한 거리를 알바를 하였던 흔적임에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이정표의 순기능입니다.

14:54

그 이정표의 지시방향을 따라 내려오자 바로 헬기장을 만납니다.

잘 정비된 헬기장에서 뒤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쉬었다 갑니다. 

조망은 아까 그 조망 바위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별로 볼 것 없는 한강기맥 2구간에서는 그래도 뒤처지지 않는 곳입니다.

태기산의 풍력발전소가 손짓을 합니다.

2년 반전 백두대간을 할 때 함백산 지나 비단봉에서 있었던 해프닝이 생각나 잠시 웃어 봅니다.

즉 운무가 가득한  비단봉에서 건너편에 있는 풍력발전소 바람개비가 도는 소리를 멧선생 떼가 씩씩거리는 소리로 오인을 하여 40여분을 움직이지 못했던... 

15:06

드디어 오늘의 구간 종점 아니 저로서는 한강기맥 2구간 땜빵 산행의 종료 지점인 구목령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이 길로 서석면 사람들과 봉평면 사람들이 넘나들었을 이 고개에 고목 9그루가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홍천국유림관리소나 홍천군, 산림조합 사람들 복 받으실 겁니다. 

이 길이 먼드래재 가는 방향이고...

생곡2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흥정리로 내려가는 길은 아예 돌까지 쌓아놓아 차량 통행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였습니다.

그 말은 곧 이 도로를 임도로서의 기능을 상실케 하겠다라는 취지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임도를 만들 때 분명 그 용도 즉 산림 내외를 통한 조림, 육림, 임산물의 운반과 산림 보호 및 경영 등에 필요로 하는 교통을 목적으로 설치한 시설을 임도라 정의하고 있는 바, 그 임도는 그 지역 산촌의 교통로도 되고 문화의 발전, 생활의 향상,등 그 지역 산업의 발전과 문화관광, 레크레이션의 활성화 등에 이바지 하는 바가 크므로 임도가 개설됨으로 그 산림은 경제림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 

15:15

대원들이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대기하고 있던 트럭의 짐칸에 올라탑니다.

내려오면서 도로 사정을 보니 승용차가 오르기에는 조금 벅찬감이 있고 사륜구동차의 통행은 너끈할 것 같습니다.

이 임도의 들머리에는 이렇게 차단장치가 되어 있어 동네주민들이나 관련 공무원 이외에는 출입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구목령에서 12km를 내려와 만난 56번 국도입니다.

슈퍼에 들어가 맥주 한 통으로 하산주를 갈음한 다음 16:45에 도착하는 내면 발 홍천행 직행버스를 기다립니다.

정시에 도착하는 버스에는 승객이 한 명도 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오지인 한강기맥 2구간 산행을 맥산악회 덕분에 12km라는 마의 하산 구간을 무리없이 편하게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두 번 더 남았습니다.

한 번은 구목령~먼드래재의 3구간을 할 때, 그리고 또 한 번은 삼계산에서 시작하는 영월지맥 첫 구간을 끊을 때...

비록 저의 오늘 순수한 한강기맥 답사 구간은 4.67km에 불과하지만 춘천지맥의 한 구간을 마쳤기 때문에 다음 구간부터는 하뱃재부터 시작하면 되게 되었고 영월지맥은 눈으로나마 감상하였기 때문에 냄새는 맡은 결과가 되었으므로 아주 만족한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제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유대장님과 대원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