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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화야지맥 3구간(한우재~곡달산~배치고개~화야산~뾰루봉~청평댐)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

친구 '벌떡'님이 수요일이 자신이 쉬는 날이라고 함께 산행을 하자고 합니다.

그것도 제가 지난 일요일 못한 한우재~청평댐 구간을...

다른 데 가자는 것도 아니고 산에 가자는 것이니 그 말은 무조건 듣습니다.

수요일에 있을 사무실 일을 정리하고 수요일 아침 잠실로 갑니다.

7000번 버스를 타니 어디로 가시는지 배낭을 맨 몇 분들이 자리를 하고 계시군요.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약 40분 걸려 설악에 도착합니다.

저 혼자 가는 것이면 버스를 타야 할 것이나 기다리는 시간이나 두 명의 차비를 감안하면 택시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설악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택시를 타고 한우재로 향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5. 16.

2. 동행한 이 : 벌떡님.

3. 산행 구간 : 화야지맥 3구간 (한우재~곡달산~배치고개~화야산~절골고개~뾰루봉~청평댐)

4. 소요시간 : 알바구간 2.3km, 소요시간 59분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한우재

 

08:55

 

 

곡달산

  1.7km

09:45

50

갈림길

  0.16

10:28

43

10휴식, 32알바

배치고개

  2.6

11:35

67

갈림길

  0.7

13:04

89

27알바, 52점심

화야산

  2.2

14:32

88

절골고개

  2.7

16:16

104

38분 휴식

뾰루봉

  2.0

17:02

46

청평댐입구

  2.7

18:02

60

 14.76km

09:07

06:28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8:50

한우재에 도착(6,000원)하여 산행 준비를 합니다.

바로 옆집의 작은 놈이 아주 신경질적으로 짖어대는군요.

생각같아서는 발로 한 대 질러 버리고 싶던데...

오늘의 첫 봉우리인 곡달산에 오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①오리지날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는 방법, ② 서낭단이라는 곳으로 오르는 방법, ③ 그리고 금강사라는 절을 통하여 진행하는 방법 등이 그것입니다.

08:55

아무래도 오늘은 지맥을 하는 날이고 소위 마루금파이니 타협의 여지없이 마루금을 고집해야 할 것입니다.

화단 바로 옆으로 이렇게 길이 보입니다.

그 길을 오르면 무덤을 지나 절개지에 달라붙어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경춘고속도로가 보이고 바로 아래 민가가 보이는군요.

이내 길은 고속도로로 변합니다.

09:08

이 이정표는 서낭단에서 오는 거리를 나타내는 것이고 오리지날 마루금의 거리를 표시한 것은 아닙니다.

즉 실제 제가 오른 한우재부터의 거리는 0.83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실제 한우재로부터의 거리는  약 0.48km 정도가 차이 나는군요.

그런데 곡달산까지의 등로 사정이 보통이 아닙니다.

벌떡님 표현을 빌리자면 완전히 직벽에 가까운 등로라 쉬고 싶어도 쉴만한 장소가 없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무릎이 좋지 않은 벌떡님 때문에 무리한 운행은 피합니다.

한고비를 넘겼군요. 

09:28

이제부터는 더 힘들어 질 것 같군요.

그래봤자 350m 정도에 불과하니 오를 만 합니다.

조망도 없고 특이한 것도 없으니 그저 오르기만 합니다.

초반에 힘을 너무 빼면 오늘 벌떡님의 운행에 무리가 생길 지 모르니 자주 벌떡님의 상태를 살핍니다.

09:45

곡달산 정상입니다.

곡달산 정상에서도 역시 조망이 되지 않습니다.

이정표는 솔고개를 가리키고 저희는 그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벌떡님이 좀 힘들어하는군요.

그런데 지맥 산행은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

곡달산에서 솔고개 방향으로는 길이 아주 명확하게 마루금을 따라 나 있는데 화야산으로 가는 길목을 찾는 게 급선무입니다.

침착하게 지도를 봅니다. 

분명 지도에는 곡달산을 지나 첫봉우리인 595봉에서 좌틀을 하여 배치고개로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축척에 따라 거리를 따져보니 곡달산에서 약 160m 정도 떨어진 곳에 595봉이 있으니 어쨌든 그 봉우리를 가면 뭔가가 나올 것 같습니다.

09:55

벌떡님을 기다렸다 함께 떠납니다.

그런데 실제 첫 봉우리인 590봉은 약 29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군요.

그리고 그 왼쪽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거의 낭떠러지 수준입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조금 더 진행해 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골프장과 배치마을 일대가 보입니다.

전원주택을 많이도 지어놓았군요.

그러나 아무리 가도 좌측으로 산줄기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런 안부를 지나도....

예습을 할 때 보지도 못했던 이정표입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다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측을 주시합니다.

10:28

곡달산 정상으로 정확하게 160m 떨어진 곳에 왼쪽으로 흰표지띠 하나가 달려 있습니다.

'죽천'선생님 것이군요.

그러나 너무 안쪽에 달려 있어 지나면서 그것이 보일 리 만무입니다.

그리고 표지띠만 걸려 있지 그곳이 산줄기라고는 전혀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편 지도에 나와 있는 것 같이 이곳은 봉우리가 아니고 그저 곡달산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좌측에 있는 것으로 어느 봉우리에서 갈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군요.

길 옆에 노란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둡니다.

결국 약 1km를 알바하고 시간은 32분이나 허비해 버렸군요.

어이가 없습니다.

가파른 그리고 길 같지도 않은 곳을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갑니다.

언제 지났는지 모르지만 등산화 자국입니다.

펑퍼짐한 곳을 좌측이 아닌 우측 흔적을 따라 한 5분 정도 내려오자 희미한 흔적이 이제는 제법 줄기의 형태를 갖추게 되는군요.

10:47

수로가 나오는군요.

왼쪽으로 따라갑니다.

클럽하우스 좌측으로 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움직입니다.

골퍼들이 연상 입으로 떠들고 있는 곳을 방해가 되지 않게 그들이 홀을 마치고 떠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화야산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마루금은 지금 보이는 마이다스밸리골프장과 왼쪽의 프린스턴 골프장 경계로 교묘하게 진행하고 있으므로 홀의 왼쪽을 보고 진행을 하여 5번 티샷하는 곳에서 숲으로 들어갑니다.

화야산이 무지 높아보입니다.

11:32

철탑을 지나고,

무인중개소도 지납니다.

그러니 계단이 나오고 무슨 안내판 같은 게 보입니다.

광견병 예방 미끼 살포지역이라는군요.

그런데 이 봉우리로 올라가 271.7m 삼각점을 확인하여야 하였는데 지도를 보지 않아 이를 놓쳤습니다.

아깝습니다.

11:35

배치고개입니다.

한우재에서 보았던 똑같은 골프장 표시가 되어 있고,

우리는 저 사면을 치고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시원한 이 숲에서 막걸리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슬러시 막걸리를 겸해서 52분이나 푹 쉬다 일어섭니다.

12:27

너무 지체되었군요.

이제부터 좀 살벌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공사현장이 보이는 곳까지 왔으면 이미 지나친 것입니다.

이 태양열 집광판도 두 개를 볼 수가 있는데 이걸 만나면 안 됩니다.

아무리 가도 우측으로 빠지는 줄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또 빠꾸하여야 하는군요.

제길헐...

지도가 명확하지 않은 곳이니 흐름을 찾아갑니다.

그러다 왼쪽에 흰 표지띠 하나가 보입니다.

역시 '죽천'선생님 것인데 깊숙히 달려 있어 역시 보이지 않는군요.

길옆에 제것을 하나 걸어둡니다.

13:04

마침 이곳에 공청안테나가 쓰러져 있군요.

중요한 post입니다.

결국 27분에 1.3km를 더 진행한 꼴이군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여태껏 진행해오던 설악면에서 벗어나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서종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노란선이 진행한 구간입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을 하니 눈이 확 뜨이는 곳에 도착합니다.

아까 지나온 골프장 삼거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곳이 사람들이 통행하던 배치고개이군요.

우측으로 민나가 보입니다.

밭도 보이고....

13:08

정면으로전나무 숲이 보이고  '산불조심' 플랭카드도 보이는군요.

그 전나무 숲으로 올라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벌떡님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옵니다.

말뚝 하나를 보고...

13:16

임도를 만납니다.

마루금은 이 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길만큼은 명백합니다.

그런데 이 녁석은 스틱으로 잡아 던져도 도망갈 기색이 없습니다.

저에게서 땅꾼냄새가 안 나나 봅니다.

13:39

삼거리를 만납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아주 좋군요.

우측으로 표지띠가 걸려 있는 작은 삼거리도 지납니다.

'춘천마루금' 산악회의 표지띠도 걸려 있는 것을 보니 배치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일반등산로 같습니다.

확실하고 부드러운 마루금이 이어집니다.

고도편차도 그리 크지 않고...

둥글레 사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사람 소리가 나고...

저쪽에 사람이 보이는군요.

20사단 장병들인데 6.25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군요.

한국전쟁 당시 화야산 전투가 대단했다고 하는군요.

내년 7월이 제대라고 하는 이 사병은 이제 7개월 정도밖에 근무를 하지 않았군요.

몸 성히 잘 근무하다 전역하라고 덕담을 건넵니다.

14:32

드디어 화야산 정상에 섭니다. 

여기서 양평군 서종면은 버리고 가평군 청평면과 설악면의 경계를 걷게 됩니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는,

이정표는 이렇게 작업때문에 일단을 뽑아져 있군요

사거라 방향을 잘 잡고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곡달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러고는 제대로 보이는 게 없고....

이 정상석도 제 위치를 잃었군요.

38분 정도 쉬면서 막걸리 남은 거 한 통을 마저 비우고 갑니다.

오늘은 알바하느라 맥빠진 기분을 충분한 휴식시간으로 상쇄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 나무들이나,

이 나무들,

같은 곳에 이런 나무들이 어울려 사는군요.

15:31

뾰루봉까지 4.2km라...

너무 놀았습니다.

하지만 벌떡님 무릎때문에 무리를 할 수도 없으나 벌떡님이 산행을 힘들어 하여 천상 하산길을 모색히여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초원같은 곳도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는군요.

그런데 이 하산길은 바위가 많아 속도를 내려하여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15:57

서울에서는 후배가 하산시간을 묻습니다.

천호동에서 한 잔 하자고 하는군요.

654봉에서 살짝 좌틀을 하고,

16:05

가파른 길이라 로프까지 매어져 있는 곳을 지납니다.

16:16

절고개입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벌떡님은 하산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벌떡님은 크리스탈 생수공장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저 혼자 계속 진행합니다.

속도를 좀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소나무도 보고,

부드러운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6:50

이제 뽀루봉도 600m 남았군요.

16:56

청평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소야곡 삼거리를 지납니다.

양지말 삼거리를 지나고,

17:02

드디오 뽀류봉이군요.

정상석이 있는 뾰루봉 정경입니다.

워낙 개스가 끼어 있어 조망은 아주 불량합니다.

뒤로 축령산까지 희미하게 보이는 축령분맥 줄기이고 앞이 바로 깃대봉입니다.

하산길에서 속도 좀 내려고 하였는데 바위가 많은 등로 사정상 뜻대로 되지 않는군요.

17:14

이정표 하나를 지나고,

17:22

이 바위봉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발목이 잡힌 느낌입니다.

왼쪽으로 벼랑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크게 우회를 하여야 하는 절벽이 있는 곳입니다.

다행히 조망은 조금되어 청평호수가 보이는군요.

그러고는 조망도 이걸로 끝입니다.

로프도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하여야 하는 곳입니다.

17:37

이제 반 정도 내려왔군요.

철탑을 지나고,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벌떡님이 저를 기다리고 있군요.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18:02

내려오는 데 왠 전화가 그렇게 많이 오는지...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하산주에 갈음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설악에서 출발하는 잠실로 가는 버스가 18:20 그리고 19:10에 있고 가평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20:00에 출발하여 이곳을 통과하니 하는 수없이 설악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애를 태우다가 18:51분 정도에 도착하는 모곡행 버스를 타고 19:02에 설악에 도착하여 7000번 버스를 타고 정확하게 정시(19:46)에 잠실에 내려 후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두 군데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벌떡님이 무릎이 좋지 않아 자연히 운행 속도는 좀 늦었으나 덕분에 저는 하산시까지도 생생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벌떡님이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