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의 포인트인 송전철탑
어제는 낙동정맥을 약 26km 정도 하고 귀경을 하고는 바로 원주로 가서 한강기맥 마지막 한 구간 즉 구목령~먼드래재 구간을 하여 뒤늦게나마 한강기맥을 졸업하려고 하였는데 후배가 다음에 같이 하자는 제의에 하는 수없이 화야지맥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화야지맥을 진행할 구간에 대하여 공부한 자료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녁에 술도 한 잔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은 터라 그렇다고 새벽에 일찍 출발하여야 하는데 다시 자료를 검색해 볼 수도 없어 종이지도도 한 장 없이 그저 GPS 하나와 감각만 믿고 화야에 들기로 합니다.
일요일 04:00에 기상하여 대강 준비하고 차를 가지고 설악으로 향합니다.
설악 IC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는 택시 차부로 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차도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택시 기사님들.
원래 제 계획은 차를 설악에 파킹하고 설악에서 제 오늘 산행의 시작점인 대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던 것인데...
좀 난감합니다.
하는 수없이 차를 가지고 대리까지 가서 마을 회관 옆에 주차해 두고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5. 13.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화야지맥 2구간 (대리 ~ 가일고개~ 변전소~가루고개~벽암산 ~ 273.8봉 ~ 한우재)
4. 소요시간 : 접속구간 0.56km, 소요시간 18분 및 약간의 알바 시간 포함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대 리 |
|
06:20 |
|
|
가일고개 |
0.56km |
06:38 |
18 |
|
500봉 |
0.97 |
06:59 |
21 |
10분 휴식 |
변전소 후문 |
3 |
08:19 |
80 |
|
가루고개 |
2.6 |
09:27 |
68 |
|
벽암산 |
1.4 |
10:19 |
52 |
|
273.8봉 |
2.5 |
11:30 |
71 |
|
한우재 |
0.82 |
11:50 |
20 |
|
계 |
11.85km |
05:30 |
05:20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6:29
오늘의 산행 시작점인 가일고개로 오릅니다.
오르는 길에 팬션 옆에 피어 있는 철쭉이 아주 예쁘게 피었습니다.
지난 번 산행을 마친 가일 고개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지난 번 내려온 용천봉으로 가는 길이고 제가 진행할 방향은 좌측입니다.
06:38
옆으로는 임도가 따라오고 있으나 저는 들머리에 표지띠 하나를 걸어 놓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갑니다.
등로라고 해서 확실하게 길이 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약간은 불안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마루금을 타는 것이기 때문에 주위 지형을 잘 보면서 가장 높은 곳으로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 합니다.
06:40
좌측으로 송전철탑을 두고 진행을 하면,
아까 그 임도와 다시 만나세 되는데 반갑게도 표지띠 하나가 보입니다.
아주 반가워 하면서 이 표지띠가 요소요소에 붙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임도를 가로 질러 진행합니다.
이제부터는 당분간 우측으로는 신경을 쓰지 말고 그냥 이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임도가 따라오는데 이제는 녹음도 짙어져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군요.
06:52
별 특징이 없는 이 구간에서 그나마 특징이 있는 것이라면 바로 이 송전철탑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post 역할을 수행합니다.
434고지에 있는 #3 철탑을 지납니다.
그러다 송전탑을 향해 흐름에 맞춰 임도를 버리고 봉우리로 오릅니다.
이 정도 길이라면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등로도 푹신하여 오늘 운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이 보입니다.
06:54
그러나 현장에 가보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갈라지는 줄기는 왜 그렇게 많고 그 줄기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다 있고...
제가 아는 야생화 중에 가장 확실하게 아는 것.
둥굴레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채취해도 되는 것인지 다올형님께 전화를 하여 물어보니 꽃이 고추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둥굴레이고 흰 종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다른 것이라 하는군요.
그리고 이미 꽃이 핀 것은 나물로서는 가치가 없고 가을에 뿌리로 차나 해 먹어야 한다는군요.
어린 것이면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산행을 하고 있는 터이고 나물에는 별관심도 가지 않아 지천으로 깔린 둥굴레를 보면서 "나라서 너희들이 더 좋은 일들을 하겠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지납니다.
06:59
500고지를 지납니다.
여기까지 약 1.2km는 그런데로 찾아온 것은 같습니다.
올라왔으니 이제는 좀 내려가야겠지요.
그러나 내려가서가 문제입니다.
등로는 아니 산줄기는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왼쪽으로 가는 듯하면서도 그냥 가는 것 같고 살짝 우틀하는 것 같으면서도 직진하는 것 같고....
그러는 과정에 그 줄기들에게 조금씩 현혹되어 약 100m 정도를 진행하다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 나오곤 하게 됩니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게 되는 주이유 입니다.
그렇다고 등로는 좋습니까?
어비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좋아 잠시 빠졌다가 다시 마루금으로 회귀하여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07:21
가까스로 449봉에 오릅니다.
07:31
이제는 등로가 좀 편해집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등로의 양 경사가 심하여 마루금이 좁고 그 좁은 마루금으로 잡목 없이 터 진 이런 길이 제일 확실하고 편한 것 같더군요.
07:36
이런 방카만 나와도 큰 수확입니다.
07:38
#152 철탑을 가로질러 통과합니다.
저 철탑때문에 산이 많이도 파괴 되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진행 방향이 맞는지 아니면 고동산 방향인지 아직 감각이 잘 잡히지 않는군요.
그 철탑을 오르자마자 베어낸 나무로 만든 휴게소인데 과연 여기까지 와서 쉬고 갈 사람은?
아마도 인부들이 여기서 쉬면서 바로 뒤에 있는 나무 탁자에서 식사도 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조망이 좀 트이는 곳으로 나오니 눈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는 멀리 장락산 방향의 봉우리 같은데 가늠이 잘 되지 않고....
양구의 펀치보울같이 굉장히 깊이 파인 곳입니다.
07:44
다시 방카 하나를 보고,
지적경계점도 마루금 상에 박혀 있군요.
좁은 옛고개 흔적을 하나 지나고,
벌목된 지대를 지나 약간은 애매한 줄기로 내려서니,
07:49
이런 공사 흔적입니다.
예전에 송전철탑을 만드느라 차량을 통행시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길의 흔적입니다.
그런데 이 고개를 통과하여 진행하려 하다보니 왼쪽으로 조금 더 높은 고개가 보입니다.
아까 내려온 곳에서 좌틀하지 말고 직진을 하면 만났을 고개 같습니다.
07:51
저 고개로 바라보고 이동을 하니,
이 철탑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루금이 맞습니다.
번호판이 없는 철탑을 지나 진행을 합니다.
08:00
우측으로 깨끗하게 정돈 된 가족묘를 봅니다.
이제는 제 효용을 살실한 옛 공청안테나를 봅니다.
어제 낙동을 할 때에도 보았던 것인데...
방일리 샘골 마을 같습니다.
08:09
잡목과 간벌된 나무들로 인하여 진행이 어려워 하는 수없이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을 하자 사람 다니는 흔적이 보입니다.
사용하지도 않는 파손된 철문 뒤로 변젼소가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나무 계단도 보입니다.
변전소 정경입니다.
그 안으로 들어와 바깥쪽을 봤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이 안으로 들어오면 진행이 상당히 어려워지니 그냥 마루금의 흐름을 따라 숲을 헤치고 들어가야 하였습니다.
08:21
단 한 번 사용하였을 전망대 겸용 정자를 지나 마루금일 법한 곳을 타고 진행하는데 결국 이곳이 철조망 안으로 진행을 한 것이라 변전소 안에 갇힌 꼴이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 나갈 경우 불순세력으로 몰릴 염려도 있을 것 같아 부득이하게 군대에서 배운 철조망 통과를 합니다.
다행히 제가 최근에 몸을 많이 가볍게 하여 간신히 통과를 하긴 하였습니다.
빠져 나오자마자 길은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사람 다니는 길이 마루금을 타고 확실하게 있었는데 이것이 변전소를 만드는데 그 경계가 마루금이 되어 훼손되는 결과가 빚어진 것입니다.
우측으로 묘지 몇 기가 보이고...
그 뒤로 송전철탑이 이리로 몰려 옵니다.
왜 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송전철탑이 있었는가를 이해합니다.
이 변전소에서 접압을 바꿔 다시 보내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마루금을 철조망이 가로막아,
약간 우회를 하여 마을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섭니다.
08:28
37번 도로로 이어주는 평촌마을입니다.
변전소 정문 앞의 정경이고,
좌측에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아마도 이 지역이 예전에는 공동묘지지역이었던것 같습니다.
봉우리를 넘으니,
08:38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묵안리로 가는 전붓대를 보고 확인합니다.
아침에 논물을 보고 오시는 아저씨가 사람도 다니지 않는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의아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시는군요.
저 망 왼쪽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조금은 된비알을 오릅니다.
바닥은 낙엽송으로 깔려 있어 푹신하기는 하군요.
집채만한 바위 아래에 토종벌통 하나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고 간신히 봉우리 위로 오르자,
08:56
우선 방카 하나가 나옵니다.
배가 고파 떡을 좀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얼음물을 많이 얼려와 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그런데 서울에서 전화가 오는군요.
아무래도 오늘 중간에 산행을 마치고 귀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평범한 길을 걷는데 사실 말이 그렇지 갈라지는 곳마다 신경을 바짝써야 합니다.
이렇게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널널하고 좋지만,
제가 진행하여야 하는 곳은 맨 이렇습니다.
왼쪽으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렇게 좋아지다가도,
그 길을 완전히 막아버리기도 하고,
09:07
325봉에는 방카가 주인이군요.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고 흐름으로도 맞는 것 같지만,
좌틀을 하여 조금 더 진행하면 이 길도 이렇게 확실해집니다.
정말 어렵군요.
09:17
나아가 이제부터는 이렇게 방화선 수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왼쪽으로 축사 같은 게 보이고 정면으로는 절개지에 안전망을 설치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곳이 가루고개입니다.
지금은 문을 닫은 축사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경사지에는 검은 망으로 쳐져 있고 그 위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렇다면...
지난 광우병 사태때 문을 닫은 농장이고 제가 밟고 내려온 검은천과 비닐 같은 것은 바로 그들의 무덤인 것 같습니다.
09:27
왼쪽으로 내려가면 방일초등학교가 있고,
맞은 편에도 농장이 보이는데 마침 밭을 매고 있던 할머니가 이쪽으로 올라가지 말고 저 뒤로 돌아서 가라고 하십니다.
충분히 그 심정 이해를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도로는 지난 번 제가 묵안리를 통하여 봉미지맥을 할 때 차를 타고 지나던 그 고개입니다.
저 펼침막 우측으로 오릅니다.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뒷처리를 하지 않아 밟거나 우회하느라 땀좀 뺍니다.
이제야 얼굴을 보여 주시는군요.
죽천선생님께서 이곳을 지나신 것으로 아는데 표지띠를 너무 아끼셨습니다.
또 작은 고개를 지나고,
이런 나무를 헤치고 나가느라 목을 감싸고 얼굴에는 안면마스크까지 동원해야 별 지장이 없습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좀 트이는군요.
이제는 천안리로 들어서는군요.
멀리 37번 도로가 보이고...
09:55
한산이씨 가족묘를 지나고,
다시 옛길이 나오는 고개를 지나니,
10:03
이런 안내판도 보게 됩니다.
중요한 포스트입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10:19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오는 봉우리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심용보님 표지띠입니다.
그렇지요.
이분이 안 오셨을리 만무합니다.
여기가 벽암산(373m)입니다.
등로 옆에 있어 하마터면 놓칠뻔 했습니다.
죽천선생님 표지띠 뒤로 진행을 하면,
바로 또 옛길 하나를 지나게 되고,
조금은 등로가 편해진다고 생각되는 곳을 지납니다.
10:44
왼쪽으로 축사 냄새가 좀 나는 곳을 지나니,
10:47
아주 이색적인 정자와 묘지가 나옵니다.
진천 송가 집안에서 조상을 기리며 지은 정자로군요.
이런 곳은 등로만 따르면 되겠고,
멀리 경춘고속도로가 보이고 찻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을 보니 한우재도 그리 멀지 읺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한전'의 노란 표지띠가 이정표 역할을 하는군요.
믿고 따라갑니다.
길도 그만큼 괜찮습니다.
11:13
#15 송전탑을 지납니다.
계속 이정표는 따라오고...
또 옛길 하나를 지나는데 왼쪽으로 싸리나무 같은 것이 보입니다.
11:30
미리 공부를 하지 않았고 종이 지도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삼각점(273.8봉)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왔었는데 이렇게 훌륭하게 찾게 되는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조금 애매한 등로는 계속되지만 흐름을 잃지 않고 지나가니 그런대로 갈만합니다.
하지만 어제 낙동정맥을 하면서 너무나 좋은 길을 진행했던 터라 이런 지맥길을 갈 때에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실 초반에는 지도 안 가져온 게 너무나 후회스러워 오늘 산행을 접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11:41
#17 송전철탑입니다.
그런데 이 부근에 말벌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란하게 제 주위를 여러 마리가 맴돌아 발 밑에 말벌집이 있는가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되도록이면 볏짚이나 나무가지 쌓아 놓은 곳을 피하여 풀을 밟으며 빠져나갑니다.
머리에서는 따가운 햇볕 때문에 등에서는 말벌 때문에 긴장하여 땀이 나는군요.
여기에서는 철탑 좌측 봉우리 뒤로 무조건 들어갑니다.
정면으로는 절개지가 있어 이렇게 우측으로 우회하듯이 내려가야 합니다.
11:50
캐이블 몇 개와 와이어 몇 개를 조심스럽게 지나니 드디어 한우재입니다.
제가 내려온 방향입니다.
차량 통행이 많아 내려올 때 조금 조심을 하여야 되더군요.
오늘 제가 일때문에 여기서 중단하고 귀경을 한다는 말을 듣고는 몇 명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다음에 이어갈때 함께 하자는 이야기겠지요.
아마 이번 주말에 저는 해외로 출장을 가게 될 것 같아 주중에 한번 시간을 내어야 할 텐데 그때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골프장을 가로질러 진행을 하여야 하므로 휴일에 지나가려면 그들에게 눈치가 보일 것도 같아서 말입니다.
진행은 이곳에서 적당한 곳을 치고 올라가는 방법과 서낭단을오 오르는 방법 등이 있는데 우측 절개지로 올라가는 방법은 그리 쉬울 것 같지 않으니 서낭당으로 올라 곡달산을 향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화야지맥에서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두 번에 진행하여야 할 것을 딸내미들과 일 때문에 세 번에 끝내야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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