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단맥 구간은 얼추 마무리가 된 것 같고 이제는 본류라 할 지맥 구간이 남은 것 같습니다.
크게 성지지맥, 춘천(가리)지맥, 영월(치악)지맥 그리고 주왕지맥이 그것들이라 할 것입니다.
그 지맥들에서 갈린 단맥들 또한 무수하니 갈 곳이 많아 좋기는 하는군요.
오늘은 그 첫 구간으로 성지지맥을 계획합니다.
성지지맥을 봅니다.
성지지맥 개요
성지지맥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양평. 홍천. 횡성군이 만나는 곳 금물산이 들머리다. 금물산은 오대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에 속하는 산이며 그 남쪽 건너로 이 지맥의 최고봉인 성지봉으로 분기한 산줄기는 높이 500m를 유지하면서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따라서남쪽으로 내려간다.
도계를 벗어나 삼각산에 이르기까지 15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일구어 놓은 뒤 남쪽으로 뻗어 나가면서 양평군의 양동면과 지제면의 경계를 이루다가 여주군 북내면의 동쪽 선을 긋고서 보금산. 성주봉 .뚜갈봉을 만들고 자산에 이르자 100리 길이 힘겨워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꼬리를 내린다.
지리상으로는 양평 여주 이천 충주 원주 횡성 홍천등 대.소도시 중앙에 놓여 있어서 산길이 제법 잘 발달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상은 그와 정반대였다. 이는 각 도시의 변두리인 동시에 도시간을 넘나드는 교통로가 용이치 못한데다가 주능선에 두드러지게 이름난 산이 없을 뿐더러 양쪽에는 용문산 치악산 등, 수려한 산들이 둘러있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겠다.
무엇보다도 이 길을 저해하는 것은 지맥의 이름을 탄생시킨 금물산과 성지봉조차 절반은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통제구역이란 문제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게다. 그러나 이 산줄기가 만들어 내는 물줄기는 다양하다. 동으로는 섬강의 지류인 일리천. 이리천.계정천.석곡천. 단석천 등을 낳으면서 섬강의 서쪽 울타리가 되고 있고 서쪽으로는 흑천과 금당천 등을 낳고 있다.
이 산줄기가 풍기는 분위기는 삼각산까지는 조용한 산속에 안겨있는 듯하고 이후로는 골짜기마다 농촌의 자연부락들을 보듬고 있어서 도시와는 거리가 먼 옛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42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가 허리를 가르는 곳에서는 산행을 접고 싶은 심정이었고 어느새 이지맥에도 3개의 골프장이 들어서서 농촌 풍경을 흐려놓고 있으니 그 여파가 이후로 어떻게 변모될지는 점치기 어렵다.
그렇군요.
문제는 그 금물산이 776m라는 낮지 않은 고도인데 그 곳에 접근하는 방법이 첫째 문제로 다가오고 첫 구간을 어디서 끊느냐 하는 것도 어렵군요.
선배님들의 산행기를 찾아보니 대부분 풍수원방향에서 올라,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으며 1구간의 종점은 도둑머리고개나 물금고개 혹은 벗고개로 택하였군요.
그렇다면 저는 들머리를 그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 즉 시동쪽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계획합니다.
어느 쪽으로 가건 마루금으로 올라서기만 하면 다 길은 있을 것이니 그 마루금을 따라 오르다 보면 한강기맥 마루금에 닿을 것은 분명하니까 말입니다.
자, 그럼 출발합니다.
2012. 10. 6.
첫 전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06:15에 출발하는 양덕원행 버스를 탑니다.
1시간 30분이 조금 넘게 걸려 양덕원에 도착하는군요.
택시부 바로 옆에 있는 조금은 지저분한 청국장집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한강기맥을 할 때 두 번 정도 먹은 집이라 음식맛은 압니다.
그런데 밥을 먹어도 택시가 들어 오지를 않는군요.
한참이나 시간을 허비합니다.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택시가 들어와 그걸 타고 시동면 유치리로 향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도의 지명을 제대로 읽지못해 '오대양목장'으로 가자고 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좀 삐걱거리는 양상입니다.
지도 #1
원래는 ------ 선을 계획했었으나 오대양 목장을 잘못 읽는 바람에 실제는 노란 선으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2. 10. 06.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성지지맥 1구간 (시동~갈림봉~성지봉~덕갈고개~도둑머리고개~도토머리봉~모름고개)
4. 산행거리 : 18km (들머리 3.2km포함)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오대양 목장 |
08:43 |
|||
성지지맥 갈림봉 |
3.2(km) |
10:06 |
83(분) |
5분 휴식 |
성 지 봉 |
1.7 |
10:51 |
45 |
|
덕갈 고개 |
1.7 |
11:33 |
42 |
|
도둑머리고개 |
4 |
13:02 |
89 |
23분 점심 |
567봉 |
3.1 |
14:28 |
86 |
10분 휴식 |
도토머리봉 |
3 |
15:35 |
67 |
|
모름 고개 |
1.3 |
16:12 |
37 |
|
계 |
18(km) |
07:29 |
06:51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08:43
오대양목장에서 내려 바로 뒤로 연결되는 임도를 따릅니다.
이른 아침에 안개는 잔뜩 끼어 있으나 너무 맑은 바람 냄새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경고문도 하나 보고,
첫 삼거리에서 좌틀하고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좌틀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결과적으로 남는군요.
어쨌든 이런 포장도로 까지도 나오고,
09:10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에 이런 멋진 모습이 연출됩니다.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도 될 줄기 나타나 그리로 방향을 잡습니다.
우측으로 송전탑이 한강기맥으로 향하고 있군요.
그 길을 따라 힘들게 오르다보니,
09:34
드디어 한강기맥 마루금을 만나게 됩니다.
지도 #1의 'A'의 곳입니다.
오랜만에 무지무지한 조망을 봅니다.
매일 잡목만 헤집고 다니다가 이런 장관을 보다니...
우측에 보이는 바위봉이 갈기산인가요?
멀리 가운데 백운봉과 용문산까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고...
그 용문산과 백운봉만 확대해 보았는데 카메라가 영...
왼쪽으로는 제가 이제부터 가야할 줄기들이 눈에 들어오고....
10:06
드디어 고대하고 보고 싶던 저 시설물을 향해 피치를 올립니다.
그 성지지맥 갈림봉에서 보는 장관....
한강기맥 방향...
시동 매화단맥 방향...
이 시설물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산속에 가로등을 만들어 놓을 하등의 필요성은 없었을테고...
그렇다면 아래 포사격장과 관련하여 생각할 때 야간 포사격훈련을 할 때 탄착점의 유도등 같은 것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10:08 강원도 홍천군 남면, 횡성군 서원면과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이 갈리는 삼군봉인 이 갈림봉에서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과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의 도계를 따라 성지지맥을 시작합니다.
지도 #2
10:17
오늘 성지지맥 구간 중 첫 구간의 봉우리를 지나다 보니,
바로 건너편으로 성지지맥에서의 최고봉인 성지봉이 그 머리 부분만 눈에 들어오는군요.
보기만해도 행복합니다.
바로 밑에는 군사격장이 보이고...
저 곳 때문에 성지지맥의 첫 구간이 평일에는 입산 금지되는 때가 많다고도 하군요.
입산이라...
그렇죠.
등산이 아니고 입산이죠.
그 왼쪽의 산군들....
왼쪽 봉우리가 성지지맥 갈림봉이고 우측의 것이 금물산입니다.
이제는 앞으로 저 성지봉 방향으로만 진행을 하면 되겠군요.
바로 이 경고판이 이곳의 정황을 말해주는군요.
횡성군에서도 신경을 써 주시고...
10:51
갈림봉 그러니까 성지지맥을 시작한 지 43분이 되어 성지지맥에서는 최고봉인 성지봉에 도착합니다.
2등급 삼각점(홍천 24,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 산 104)이 있고,
이 성지봉에도 아까와 같은 전등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로 좌틀합니다.
11:00
그러면 바로 헬기장을 만나게 되고,
그 헬기장에서 지나온 봉우리들을 감상합니다.
이렇게 좋은 길을 다닐 수 있다니...
지맥길을 걷는 이의 특권인가요?
며칠 전 걸었던 발교니 태의니....
11:03
지도 #2의 'B'의 곳인 바로 옆의 묵은 헬기장을 지나니,
11:11
지도 #2의 'C'의 곳입니다.
여기서 제법 너른 임도를 만나게 되는군요.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옳은 길 같이 보이나 그 길은 바로 물길을 건너게 되어 다시 우측으로 숲을 헤치고 진행합니다.
11:21
그러니 곧 마루금 같은 게 나와 그것을 타고 진행하니 육군 말뚝을 볼 수 있습니다.
11:24
그러면 바로 경주김씨 묘를 지나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좀 난감해집니다.
마루금이 좁게 진행을 하게 되면 룰루랄라하면서 가게 되는데 이른바 '부채살' 지역을 만나면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정말 답답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상한 것이 여기까지는 제대로 오던 표지띠도 딱 이런 부채살 지역만 만나면 바로 없어지는 것도 신기한 일입니다.
조망은 없는 곳이니 침착하게 대처를 해야 합니다.
11:27
마루금은 이 철조망을 넘어 진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부산에서 온 산악회의 표지띠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따라가 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마루금은 곤두박질 칩니다.
그곳을 내려갔다 올라간다는 것이 영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후퇴를 합니다.
혹시나 하고는 철조망 왼쪽으로 물줄기를 건너면서 조금은 평평하게 진행을 해봅니다.
11:33
그러니 다시 임도가 나오고 차가 서 있는 곳을 보게 됩니다.
덕갈고개로군요.
그 임도 사거리로 나오니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묘지도 나오고,
아까 우측으로 보았던 철조망 너머의 임도도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그곳으로 내려갔으면 저 문으로 닫혀진 부대 안쪽으로 떨어지고는 이 사거리도 보지 못한 채 바로 마루금을 타게 된다는...
알겠습니다.
아까 그 철조망 안으로 가는 길이 성지지맥의 오리지널 마루금이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부산에서 온 표지띠가 제대로 진행을 한 것이군요.
이렇게 덕갈고개 우측 묘지 뒤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까 우측으로 이렇게 군부대 건물도 보이는 것을 보니 아까 그 철조망을 넘어 내려가는 길이 이리로 오게 되니 지맥 마루금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이쪽으로도 이렇게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11:41
이번에는 '山' 말뚝을 보게 되고,
11:46
삼거리를 만납니다.
지도 #2의 'D '입니다.
여기서 좌틀을 하면 6번 도로의 고갯마루를 넘어 응봉, 덕고개, 문바위봉, 소군산으로 진행하는 단맥이 됩니다.
킬문님이나 케이님이 답사하신 그 길을 저는 내년 초에나 할 수 있었으면 ....
어쨌든 그 길을 누군가 진입하지 못하게 이렇게 진입금지 표시까지 해 두었군요.
12:09
돌길을 오릅니다.
12:12
537봉을 지나,
간벌작업을 잘 해 놓은 곳을 지나게 되는군요.
그런데 여기가 또 문제입니다.
부채살 지역입니다.
우측 길이 좋은 것 같이 보여 맨 우측으로 진행을 하였으나 동네로 떨어지는 길이어서 고랑을 건너 진행을 하고,
12:33
오랜만에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쫓아 오르니,
12:36
깃대가 꽂혀 있고,
4등급 삼각점(홍천455,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산 1-1)이 있는 562.8봉에 도착합니다.
지도 #3
12:38
이제는 거의 내리막이라 생각합니다.
길은 좁게 내려가다,
12:49
마지막 봉우리로 솟구치고 나서야 떨어지는데 여기서도 난감합니다.
분명 도둑머리 고개는 차도이기 때문에 낙석방지망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교묘하게 이를 피하여 내려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우측으로 붙어 떨어집니다.
13:02
이 정도면 거의 합격 수준입니다.
도둑머리 고개의 유래를 살펴본 후,
들머리를 확인합니다.
이 계단 우측에는 양질의 식용 가능한 물이 나오고 있으므로 그 물을 이용하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에게 컵라면 하나를 사 먹고 다시 산행을 합니다.
13:25
조금 힘을 쓰면서 우측의 내려 온 방향을 봅니다.
양평군계등산로라는 이 표지띠는 참 정겹습니다.
봉미단맥을 할 때에도 한강기맥을 할 때에도 많이 본 그것입니다.
14:07
지도 #3의 'F' 곳인 556봉을 지나,
14:16
523봉을 지나고,
14:28
지도 #3의 'G'의 곳에 이르러 크게 우틀을 합니다.
14:30
588봉으로 가는 꺾임봉에서 좌틀을 합니다.
지도 #4
14:52
별 특징 없는 봉우리들을 지나면서 모름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는가 아니면 벗고개까지 진행을 하여야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15:06
우측 아래로 몰운 마을이 보이는데 저 마을에서 이어지는 모름고개까지는 이제 30~40분 정도면 도착 될 것 같은데 거기서 벗고개 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오지 않아 가늠하기가 쉽지 않군요.
15:17
지도 #4의 'H'인 563봉을 오르는데,
좌측으로도 선명하게 꺾이는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이 560봉을 지나 거슬리로 나가는 길이군요.
15:32
오늘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입니다.
이곳이 지금까지 걸어오던 경기도 청운면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에서 이제는 청운면을 버리고 경기도 양동면과 서원면의 경계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강원도를 버리고 경기도 청운면과 양동면의 면계를 걷게 됩니다.
그런데 도토머리라...
좀 생소한 단어이군요.
15:35
이런 뜻이었군요.
그리고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이것을 찾느라 약 3분 정도의 시간을 허비했군요.
이 위치에 숨어 있어 이 전체를 뒤지느라...
입구는 1.73km라고 했지만 정확한 입구를 알지 못하고 제가 진행할 곳은 입구가 아닌 모름고개의 고갯마루인 고로 그것과는 다르므로 방향도 잘 잡아야 할 것입니다.
15:57
다행히 봉우리에 철조망이 시작되고,
그 철조망에는 예의 이러한 경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제는 저 철조망만 따르면 되므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인데 실제 등로는 저 철조망 안이 더 선명하여 등로는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던 철조망은 계속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는데 그 끝은 명약관화할 것이므로 저는 우측으로 떨어집니다.
그 끝은 저 큰 낙엽송이 길을 가로 막고 있어 어차피 우특으로 피해 진행을 하는데 그 앞은 또 낙석방지 철조망이 가로 막고 있어 조금 더 우측으로 가니 도로로 떨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16:12
제대로 겨냥을 한 것 같습니다.
조금더 일찍 왔더라면 벗고개 까지는 진행할 수 있었고 그래야 내일 산행이 더 쉬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좀 이른 시간이지만 잘못하면 17:55에 출발하는 기차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늘 여기까지 무사히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습니다.
오늘 내려온 곳이 바로 저 '오르막 차선 끝'이 서 있는 곳입니다.
내일 들머리를 확인합니다.
참고로 제가 내려 온 방향이 아닌 철조망을 계속 따라 내려가면 민가가 한 동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루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더 멀고 고갯마루까지 오는 시간도 더 걸리는 것 같으니 제가 내려온 즉 낙엽송이 많이 베어져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것이 더 빠르고 힘도 덜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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