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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낙동정맥(2011.11.12.~2012.12.8.)

낙동정맥 5구간(한티재~새신고개)

 

그랜드 산악회 대원들에게 지난 연말과 연초는 상당히 길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산이 고프고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대원들이 3주라는 긴 시간을 참고 계셨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어쨌든 외형상 그 시간은 상당히 길어 보였습니다.

저야 24일 그랜드 대원들과 답운치 ~ 새신고개 구간을 마치고 다음날은 선배형 등 지인들과 겨우살이 채취 산행을 하였고 새해 첫 산행은 1. 1. 진행하고 있던 산줄기 즉 한강기맥 한 구간을 그리고 지난 주에는 토, 일요일 양일간 두 구간을 마치고 이제는 한강기맥 졸업도 한 구간만을 남겨 두었으니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았어도 낙동정맥이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마도 낙동정맥을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한강기맥에서 달랬었던 것 같습니다.

2012. 1. 14.

이번 주 일요일에는 어머니 댁을 가야하는 고로 차를 상일동 육교 부근에 주차시키고 그랜드버스를 타고 낙동정맥으로 향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1. 14.

2. 동행한 이 : 그랜드산악회

3. 산행 구간 : 낙동정맥 5구간 (한티재 ~ 612.1봉 ~ 885.5봉 ~ 폐헬기장 ~새신고개~신암리 마을회관)

4. 소요시간 : 순 정맥 거리 : 16.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한티재

 

10:40

 

 

612.1봉

  3.8km

11:37

  57

 

857봉

  3.8

12:46

69

13분 외도

885.5봉

 3.2(0.58)

13:57

71

5분 휴식

헬기장

4.5

15:33

96

 

새신고개

1.2

15:56

23

 

신암리회관

3.7

16:49

53

 

20.78km

06:09

05:51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오늘 산행 들머리는 영양군 수비면 발리에 소재한 한티재입니다.

지도를 보니 이 수비면의 중심지는 발리이고 우리가 진행하는 등로 왼쪽으로는 계리가 있군요.

계리, 발리....

해리와 셸리는 없습니까.

지명이 좀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발(發)리 이고, 수비면의 첫 마을이란 의미라고도 하는군요.

한티라는 고개 이름은 찬물이 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설은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1509~1571]가 부친의 명당 묘지를 찾아 마지막 9번째로 이곳에 이장하였는데, 안개가 걷히고 보니 묘 터를 잘못 잡아 한이 맺힌 곳이라 하여 ‘한티재’라 불렀다 한다

 

예전에 이 길을 지나 발리를 통하여 백암온천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발리가 아무리 수비면의 면소재지라도 사실 볼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고개를 넘으면 일월로 진행이 되는 이곳은 한티재의 고갯마루입니다.

10:40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빽빽이 서 있는 숲으로 듭니다.

눈도 없고 길도 좋군요.

오늘 등로는 큰 고도 차 없이 오르막을 오르다 나중에는 고도를 높이는 그런 지형입니다.

왼쪽으로 널리 일월산이 보이는군요.

일월지맥 줄기입니다.

저 일월산을 따라 계속 오른쪽 줄기의 끝을 찾아 진행하다 보면 이따 우리가 지나 갈 덕산지맥의 시작점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저 줄기와 지금 걷고 있는 이 줄기가 만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 줄기를 타고 대한민국의 어느 산도 물을 만남이 없이 진행된다는 산자분수령의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백두대간을 하고 있는 제 후배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대하여 물어 볼 때 제가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였던 말이 "남산과 관악산이 물을 건넘이 없이 한 줄기로 이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반문이었는데 그 후배는 그걸 잘 이해 못하더군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었더니 대오각성한 듯이 "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산줄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일반 산행을 하는 사람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그 왼쪽으로 진행되는 줄기도 참 멋있습니다.

우측으로 다음 구간인 추령에서 갈라지는 금장지맥 줄기가 왕피천을 향해 힘차게 흐르고 있군요.

10:59

우측 바로 앞으로는 늪같은 곳도 보이고....

마루금은 직접 봉우리를 넘어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면을 타고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11:04

523봉을 지나면서 약간 우틀하여 내려갑니다.

오늘 구간은 조망이 별로 없는 그것인데 처음에는 이렇게 눈을 즐겁게 하여 주는군요.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 제일 뒤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11:23

길등재입니다.

이제는 길의 흔적도 거의 없어져 버렸지만 얼마 전만 해도 발리 사람들과 계리 사람들의 요긴한 교통로 였을 것입니다.

이 길등재 바로 옆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전기톱이 낙엽송을 자르고 있습니다.

세 분이 열심히 간벌이나 벌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잔가지를 솎아내 주는 작업을 해주어야 땅이 더 많은 물을 저장하였다가 흘러내버릴 수 있다 하니 나무가 빼곡하게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닌 고로 조림과 육림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11:26

길등재를 확, 포장한 도로가 나옵니다.

포장까지 된 아주 편안한 도로로군요.

그러나 통행하는 차편은 없는 듯 찻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여기서는 계리 방향으로 조망이 좀 되는군요.

11:37  (N36 47.566 E129 11.496)

10여 분 정도 오르니 4등 삼각점이 있는 612.1봉에 오릅니다.

지금 이곳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계리에 속하는군요.

11:46

연이어 우측으로 잠시 안부로 내려서자가 바로 옆에 있는 617봉에 오릅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여기는 소나무가 많은 곳이다 보니 송이가 많이 생산되고 그러다 보이 이런 안내지가 붙어 있군요.

산꾼은 산이나 열심히 다니면 될 것입니다.

멀리 지난 번 우리가 진행한 통고산 줄기가 보이는군요.

그곳을 내려서자 이제는 방화선을 걷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될 정도로 너른 등로가 펼쳐집니다.

아주 멋지고 잘 생긴 소나무입니다.

그곳을 오르자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님 이정표도 보게 됩니다.

오른쪽 화랑곡으로 빠지지 말라는 의미인가요.

화랑곡은 신라 시대에 화랑도들이 칼닦이를 하던 곳이라고 해서 생긴 이름인데 산수가 좋으며 복숭아, 오얏, 진달래, 벚꽃등이 아름다운 꽃대궐을 이룬다. 흔히 무당을 화랑이라고도 하는 바 종교 적인 행사를 이 곳에서 치루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화랑도들 의 구실 가운데에는 산천에 제사를 모시고 삼국통일의 큰 대업을 성취하려는 강한 집념의 통과제의라고 볼 수 있다.

 

11:54

너른 곳을 지나,

12:01

630봉을 지나니,

12:05

바로 644봉에 이릅니다.

멋진 금강송 옆으로 대원들이 진행을 하는데,

왼쪽으로 계리 고른골의 댐도 보이는군요.

12:33  (N36 48.667 E129 12.082)

고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823고지에 이르자 이제 본격적으로 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북쪽 사면 쪽으로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많아 내려가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살짝 틀어 낙엽이 많은 쪽을 밟고 가기도 합니다.

12:46 

857고지에 오릅니다.

여기서 좌틀하여 내려가야 하는데 오른쪽에 붙어 있는 852봉에 삼각점이 있고  그 봉우리는 715.2봉으로 연결이 되어 수하리로 진행이 되는군요.

잠시 정맥에서 빠져 852봉으로 가서 삼각점을 확인하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잡목이 아주 많습니다.

12:51

852봉에는 조폐공사 산악회와 한 부부의 표지띠 등 두 개만이 달랑 정상을 지키고 있고 삼각점은 눈에 묻혀 보이지 않는군요.

분명 국립지리정보원의 기준점 조서에는 '소천467'로 2004. 10.에 재설하였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돌아 나옵니다.

11:59

다시 마루금으로 나와 좌틀하여 정맥길을 진행합니다.

발걸음을 빨리하여 일행을 따라갑니다.

13:21  (N36 49.506 E129 12.346)

총무님 등 몇 분이 라면을 드시고 계시는군요.

검문에 걸려 꿀맛같은 라면과 소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저 먼저 자리를 일어서 진행을 하다보니 758고지에 오릅니다.

13:37  (N36 49.820 E129 12.313)

790고지를 사면으로 타고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니 눈에 덮힌 800고지입니다.

새로 제작한 표지띠입니다.

제가 대간을 할 때 희양산 너머 사다리재에서 하산을 하여 분지리에서 1박을 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사다리재에서 인상 깊게 본 표지띠입니다.

산을 우러러본다는 말 같은데...

저도 갑자기 제 닉을 숭산(崇山)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 보는데 워낙 큰스님 법명이라....

13:57

그러다보니 2등삼각점이 있는 885.5고지에 오릅니다.

이곳에서 대원 몇 분이 간식을 드시는 등 쉬고 계시군요.

저도 잠깐 온수에 떡을 먹고 일어섭니다.

드디어 통고산 줄기도 눈앞에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저 통고산도 직선 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루금은 물을 피하여 진행하느라 뱀같이 꾸불텅거리며 그 줄기를 뻗느라 어지럽게 진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산줄기의 오묘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잡목이 많아 제대로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5분 정도 쉬다가 진행합니다.

14:08

859고지에 오르게 됩니다.

 이제 지난 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칠보산이 보이는 걸 보니 오늘 산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른 느낌입니다. 

14:44 

842고지를 넘어가니 뚝 떨어지는 사거리가 나옵니다.

깃재(761m)입니다.

그런데 왼쪽으로는 눈이 녹아 길이 명백한 반면 오른쪽 깃재 하산로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고 등로도 이렇게 나무로 막아 놓은 듯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번 겨울에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듯합니다.

우리 대원들도 하산길의 낙상 등 안전사고를 우려한 때문인지 B코스 하산 지점인 이곳을 지나쳐 그냥 진행한 듯합니다.

하긴 오늘 진행 구간은 얼마되지 않으니 모든 대원이 똑같이 완주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81고지를 넘어 우측 사면을 따라 진행을 합니다.

15:07

790고지에 위치한 그 유명한 10지(枝) 소나무를 만납니다.

과연 듣던대로 잘 생겼습니다.

사실 이곳에서뿐만 아니라 지난 번 구간에도 이와 비슷한 소나무를 본 적이 있지만 이게 가장 잘 생기긴 하였군요. 

15:15

853고지를 힘겹게 넘습니다. 

이 고지를 기점으로 수비면과 일월면이 갈리는 곳이니 이 봉우리가 면계(面界) 역할을 하는 봉우리입니다.

그러니까 좌틀하여 왼쪽으로 들면 813봉 ~삿갓봉을 거쳐 문암리 쪽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15:33  (N36 50.423 E129 09.677)

그 면계를 따라 잠깐 진행을 합니다.

그러면 오늘 산행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폐헬기장)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폐헬기장으로 예전에 헬기장 용도였던 곳으로 보이는데 실상은 여기서 길고 복잡한 줄기하나를 가지치게 됩니다.

즉 주줄기 하나는 덕산지맥으로 이 줄기는 동화재를 지나 덕산봉(690m) ~ 논골재 ~장갈령 ~ 금댕이재 ~ 관재를 지나 반변천까지 장장 약 73km의 긴 지맥이 되는데 이 지맥은 여기서 9.5km 진행한 지점에서 남으로 다시 가지 하나를 치게 됩니다.

그 지맥은 일월산(1217.6m) ~작약봉을 지나는 약 31km짜리 일월지맥이 되며 논골재에서는 청량산 ~ 문명산 ~ 황우산을 지나는 22.5km짜리 줄기를, 장갈령에서는 두름산 ~영등산을 지나는 35.6km 짜리 영등지맥 등 매우 복잡한 가지치기를 하는 곳의 시작이 바로 이곳입니다. 

참으로 갈 곳이 많아 좋습니다.

한 5년 정도 후에나 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등로 입구는 헬기장에서 2분 정도 내려온 곳입니다.

정맥을 하시는 분들이 혹시나 그곳으로 잘 못 들을까 염려하신 분들이 진입금지 표시 즉 나무로 길게 가로쳐 놓았습니다.

물론 그 덕산지맥으로 진입하는 곳의 표지띠에도 선답자들이 '덕산지맥'이라는 표기를 분명히 해 두셨군요.

표지띠가 여러 방향으로 갈릴 때에는 그 표지띠가 어떤 목적으로 산행하는 표지띠임을 분명히 잘 파악하고 진입을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형 알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한북정맥에서 분기하는 8지맥 및 두류, 대득 등 각 지맥과 단맥들을 완전히 마쳤는데 그 때 어설픈 표지띠를 보고 섣불리 따라 움직이다가 고생한 경험이 수 차례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총대장님이 가끔 말씀하시는 목적산행(theme trekking)이라는 것을 하는 경우,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표지띠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진행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첩경일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볼 때 표지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15:56

낯익은 전붓대와 전선이 보이고,

 우측으로 화살표 깔판이 나오는군요.

지난 번 하산한 구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야영을 하며 정맥을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가면 아주 좋을 것 같군요.

너른 공터에 푹신한 낙엽.

그리고 100여 m 정도 내려가면 양질의 풍부한 개울물....

 얼어 붙은 개울을 지나 이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널찍한 길로 들어섭니다.

 

 묘목밭을 지나고,

 조용한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비초교 신암분교장 운동장을 가로질러 진행합니다.

16:49

성실이라.....

얼마전 폐쇄한 을씨년스러운 학교의 분위기와는 달리 신암리 이장님의 따뜻한 배려로 오늘도 편안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원들의 얼굴도 반가웠고 새해에는 그랜드 산악회의 산행이 더욱 더 안전한 산행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