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에서 바라본 낙동정맥과 금장지맥 마루금
747.3봉(굴바위봉)에서 컴퍼싱을 하려는데 목에 달려 있어야 할 컴퍼스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마음을 한찬 진정하고 해결책을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일단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을 하기로 했다.
고생고생해서 내려선 마을은 저시라는 곳이었지만 그 산동네는 아직 전기도 전화도 없는 문명의 이기와는 무관한 마을이었다.
화천 분교 쪽으로 나와서야 서울로 전화해서....
낙동정맥이 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아니 정맥이니 대간이니 하는 말을 모르고 있었을 때인 1984년.
1984. 1. 1.부터 1984. 3. 16.까지 부산 금정산을 출발하여 설악산 진부령까지 당시의 태백산맥을 단독 일시 종주하였던 남난희씨가 윗삼승령 부근을 지나면서 적은 글입니다.
이제는 아이들 교과서에서나 읽을 수 있는 단어인 태백산맥을 우리는 낙동정맥이라는 이름으로 걷고 있습니다.
'고또 분지로'라는 이름도 이제는 식상하지만 이우형 선생님이 발굴한 '산경표'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나마 다행스럽게 잃어버렸던 산줄기들의 이름을 되찾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습니다.
그런 가운데 여지없이 2주라는 시간은 지납니다.
우리 그랜드 대원들은 그 나머지 한 주를 대간을 하거나 개인적인 산행을 하면서 또 다른 한 주를 기다리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친구 '벌떡'님과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경기 연천군에 소재한 '주라이등'을 찾았었습니다.
고대산 옆에 위치한 주라이등은 얼마 전만 해도 군부대의 통제로 입산이 금지되었던 곳인데 문민정부 시절 군사시설 보호구역들이 많이 해제되면서 고대산이나 주라이등도 산객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 이제는 옛 기억과는 상관없이 철원평야도 감상하고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내려온 보개지맥도 감상할 수 있는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멋진 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라이등에 어느 몰지각한 산악회에서 자신들의 전 회장의 이름을 따서 'XX봉'이라 이름 붙이고는 거기에 정상석까지 세웠는데 그 정상석이 없어졌다는 정보를 듣고 확인차 갔던 산행이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제 이름을 딴 산이 여러 개 있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날 염려는 없지만 그 분은 부모님의 작명을 탓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평의 '유명산'은 정말로 우연하게 생긴 것이지 인위적으로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참고로 제 친구 '벌떡'이라는 닉은 제가 붙여 준 것인데 좀 이상스럽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 친구가 산에 오를 때 하도 힘들어 하여 '헐레 벌떡'이라는 닉으로 부르다가 그냥 줄여서 '벌떡'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낙동정맥 7구간을 부득이하게 역주행하게 되는군요.
정상적인 주행을 할 경우 하산거리가 너무 길어 걸어내려 오기도 어렵고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수시로 혹은 기다렸다 한꺼번에 내려오기도 어려울 것이므로 부득이하게 역주행하는 것입니다.
집행부의 운영의 묘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2. 11.
2. 동행한 이 : 그랜드 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윗삼승령~백암산~ 금장지맥 갈림봉(매봉산)~검마산~길마산~임도 ~ 검마산 자연 휴양림
4. 소요시간 : 순 정맥 구간 16.2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기산리 저시 |
|
11:11 |
|
|
윗 삼승령 |
2km |
11:48 |
37 |
5분 장비점검 |
919헬기장 |
1.1 |
12:12 |
24 |
|
백암산 |
4.45 |
14:32 |
140 |
15분 조망 |
723삼각점봉 |
3.35 |
15:43 |
61 |
5분 휴식 |
금장지맥, 매봉산 |
2.4 |
16:37 |
54 |
|
검마산, 삼각점 |
1 |
17:10 |
33 |
|
가짜 검마산 |
1.1 |
17:47 |
37 |
|
갈미산 |
1.6 |
18:38 |
51 |
|
임도 |
1.2 |
19:14 |
26 |
|
검마산 휴양림 |
1.5 |
19:30 |
16 |
|
계 |
19.7km |
08:19 |
07:54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6:30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상일동을 거쳐 백두대간을 지나더니 풍기IC를 나와 대간 상의 도솔봉과 소백산을 살짝 보여주고는 영주로 접어듭니다.
그러고는 문수지맥을 지나고 일월지맥을 지나고서야 겨우 영양읍 송하리에 접어듭니다.
10:36
우리 버스는 일단 송하보건소 앞에 우리를 내려 놓고 대원들은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한 다음 주민들이 준비해 놓은 반트럭을 타고,
복수교를 건너 남난희씨가 '하얀 능선'을 걸을 때 잠시 코스를 이탈했던 기산리를 지나 윗삼승령으로 향합니다.
짐짝 같다는 표현보다는 대원들의 편의를 위해서이니 잠시 동안의 불편도 감수합니다.
다만 여자인 '비슬님'은 다른 대원들에 비해 너무 불편함을 참지 못하여 저한테 싫은 소리 좀 듣습니다.
11:11
트럭은 남난희씨가 처음 민간인들을 만났던 '저시'에서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대원들을 하차 시킵니다.
|
|
|
11:24
이정표를 지납니다.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백암산에서 멋진 조망을 낙관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11:35
정확하게 2km를 걸어 우측으로 독경산 방향의 표지띠가 날리는 윗삼승령 도착합니다.
여기가 해발 674m나 되는 곳이니 벌써 상당한 고지는 점령한 셈입니다.
11:40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등로는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영양읍과 수비면의 군계를 따라 걷다가 금장지맥 갈림봉에 이르러 다시 영양군 수비면으로 들어가게 되는군요.
단체 사진도 찍고 간단한 볼 일도 보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윗삼승령이니 아랫삼승령도 있을 것이고 삼승령도 있을 겁니다.
우측으로 삼승령 아래에서 갈리는 줄기인 칠보지맥(28.2km)이 보이는군요.
저 줄기는 칠보산, 응봉산을 만들고 동대산을 일으키고는 동해로 소멸 될 것입니다.
눈이 등로를 많이 덮고는 있으나 다행히 건설인 관계로 아이젠에 달라붙지 않아 운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군요.
우측으로 멀리 백암산이 보입니다.
직진을 하듯이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휘어지게 되어 있는 등로의 모습입니다.
12:12
그러다보니 헬기장인 919고지에 오르게 됩니다.
헬기장의 모습과 '매봉산'이라는 표지판이 있어야 할텐데 보이지를 않는군요.
'홀대모'의 출석부도 없어지고....
등산 지도에는 이곳이 921m로 표기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분명히 이곳이 919m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855.5고지를 지나 분전재를 거쳐 반변천으로 떨어지는 작은 줄기하나를 타게 되는데 이 산줄기가 수비면과 영양읍을 구분하는 면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맥은 여기서 우틀하여야 합니다.
12:30
안부를 하나 지나 862봉에 오릅니다.
펑퍼짐한 곳입니다.
12:37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있는데 잡목 사이로 바위가 몇 개 나옵니다.
가벼운 바위 능선입니다.
왼쪽으로는 멀리 일월산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855.5봉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따라옵니다.
그러니까 바로 아래 고개가 발딱재로군요.
올라온 길을 돌아봅니다.
오랜만에 조망이 트이는 곳을 걸으니 가슴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진행할 낙동정맥 산군들입니다.
12:46
힘겹게 942고지에 오릅니다.
그러나 바로 뒤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군요.
쉴 새 없이 바로 진행합니다.
오른쪽 아래 온정 저수지가 보이는군요.
그 뒤로는 드디어 동해바다가 보이고....
12:52
그러고는 953봉에 오릅니다.
잡목때문에 별 조망은 되지 않으나 아까 볼 것은 다 보았으니 불평않고 진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크게 우틀하며 진행을 합니다.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룬 이곳은 봄이면 아주 멋진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는 백암산 갈림봉도 지척에 와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백암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저 겨우살이는 항상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자생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백암산을 조망하고...
13:20
준플래재를 지나 829봉에 오릅니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13:26
그러고는 바로 뒤에 있는 862봉에 오릅니다.
눈이 너무 쌓여 있어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군요.
비슬님이 너무 힘들어 하여 하는 수 없이 백암산을 포기시키고 백암산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여 선두를 따라가라 이르고 떡을 나눠 먹은 다음 저 먼저 자리를 뜹니다.
13:37
죽파리로 가는 임도를 만납니다.
이 방향은 장파로 가고...
백암산 삼거리로 향하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 보았습니다.
참 산도 많습니다.
이제 우측으로 백암산이 보이는데 정상에는 산객들 모습이 보이는군요.
일반 산객들이라 짐작합니다.
14:05
백암산 갈림길(904m)에 도착합니다.
먼저 온 대원들이 일부는 휴식을 취하고 계시고 일부는 백암산으로 갈 준비를 하시는군요.
배낭을 벗고 가도 무방할 것 같으나 벗는 것도 귀찮아 그냥 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백암산까지는 550m 가량 되는데 지도에는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눈이 건설(乾雪)이어서 올라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즉 발을 내딛으면 다시 미끄러져 내려 스틱보다는 나뭇가지를 잡고 오르는 게 오히려 더 편할 정도입니다.
14:32
어쨌든 겨우겨우 백암산(白巖山)에 오릅니다.
흰바위 가는 방향으로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저 흰바위 때문에 백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익히 알고 있는 몇 개의 백운산이 있습니다.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춘천지맥 상의 백암산(1099.1m)과 장성에 있는 호남정맥 상의 백암산(741m)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 소개하고 싶은산은 백암산을 한글로 풀어 놓은 흰바우산(1179.2m)이라 불리우는 산입니다.조금 생소할 수도 있으나 백두대간의 식개령에서 갈라진 한북정맥은 DMZ 안에 있는 적근산(1071.1m)에서 가지를 하나 치게 되는데 이 줄기가 적근지맥입니다.
이 적근지맥은 장고봉을 지나 수리봉을 거쳐 화천천으로 떨어지는 35.1km의 긴 줄기가 되는데 그 장고봉에서 다시 줄기를 하나 내어 만든 산이 바로 흰바우산입니다.
우리가 한북정맥을 할 때에는 보통 수피령부터 하게 되는데 그 수피령 바로 위에 있는 산이 저 대성산이고 그 줄기 뒤로 보이던 산이 바로 저 적근산입니다.
그 적근산은 오른쪽으로 산줄기 하나를 뻗게 되는데,
그 산이 바로 저 흰바우산 즉 백암산입니다.
GP가 있어 갈 수는 없고 작년 이른 봄에 쳐다만 보고 온 저 흰바우산은 너무도 멋있어 보였습니다.
참고로 수리봉을 지난 산줄기는 가지 하나를 더 치게 되는데 그 줄기는 한묵령을 지나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화천의 재안산, 해산을 거쳐 파로호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해산 즉 일산의 뿌리는 적근지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우리가 진행하여야 할 산줄기가 펼쳐집니다.
백암산 정상입니다.
1004m라고 표기하여 놓았는데 어떤 지도에는 1003.5m, 1003.7m 등 서로 다릅니다.
어쨌든 반올림하면 1004m가 되는 것은 맞기는 한데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1000m로 나와 있어 애정남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1004라는 숫자가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 같아 보입니다.
이렇게 억지로 1004m를 만들어 놓은 산에는 이곳 말고도 한강기맥 상 용문산 바로 옆에 있는 폭산이라는 산이 또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얼마 전 진행하였던 한강기맥 자료를 하나 봅니다.
문례봉, 문필봉, 천사봉이라고도 불리우는 폭산입니다.
고도도 지도에 따라 992m, 1003m, 1004m 등 제 각각입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문례봉(問禮峰)이라는 이름은 문례재라는 고개 이름에서 그리고 그 문례재는 석산리에 있는 문례울(물례)이라는 즉 물리방아가 있었던 동네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고, 문필봉은 이 봉우리의 생김세가 붓 끝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에 비하여 천사봉이라는 이름은 국립지리원 지도에 이곳이 안타깝게도 1003m로 나와 있는데 거기에 1m 짜리 바위 덩어리 하나를 갖다 놓고는 1004m를 만들어 천사봉이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폭산의 뜻은 느낌만 오지 어디에도 그 이름에 대하여 설명을 하여 놓은 곳이 없으니 저도...
다만 산음리 고북 주민들은 이곳을 폭산이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기 위하여 산음자연휴양림 소장님께서는 2004년 1004일에 이 돌을 이곳까지 운반하여 설치해 놓은 것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적적인 뜻으로 새기고 싶은데 산 이름을 이렇게 일개 개인이 마음대로 작명하는 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보다는 이제 온전하게 신세를 지고 있던 단월면을 지나 옥천면과 접하는 곳을 걷게 되므로 이곳이 양평군 옥천면, 용문면, 단월면의 삼면봉(三面峰)이라는 데 더 의의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어쨌든 이 봉우리를 넘어 성현을 지나 봉미산~장락산을 지나 홍천천으로 진행하지만 성현을 가기 전에 백암산 갈림길에서 다시 갈라지는 줄기 하나는 한우재고개를 지나 화야산, 뾰루봉으로 진행하는 26.5km의 긴 줄기가 되는군요.
또 옆으로 샛습니다.
멋진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그 정상석 뒤로는 금장지맥 줄기도 힘차게 흐르고 있고 바로 앞으로는 944봉이 서화산을 향하여 고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동해 바다를 봅니다.
백두대간을 할 때 이기령을 지나 무척이나 힘들게 올랐던 상월산에서 바라보던 그 동해 바다의 감격을 다시 맛보는 것 같습니다.
15분 정도를 주위 경관에 취해있다가 푸석거리는 등로를 따라 다시 갈림길로 돌아옵니다.
14:56
그러니까 백암산을 자녀오는데 무려 51분이라는 시간을 소요한 셈입니다.
그러나 백암산에서 본 기쁨에 비하면 그런 시간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아주 뾰족한 마루금을 걷습니다.
비슬님은 한참이나 진행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물을 제가 다 가지고 있는 바람에 빨리 따라잡아야 원만한 진행이 될 것 같아 걱정이 되지만 다른 곳 같이 홀로산행이 아니고 대원들과 같이 하는 산행이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은 사실 적습니다.
사실 비슬님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은 그랜드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행보다는 '홀대모' 체질이라고....
그랜드와의 산행은 쫓아가기에 너무나 힘들다는 이유에 다름 아니겠지요.
낙동정맥에는 홀대모의 표지띠보다는 배선생님의 표지띠가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배선생님과 함께 하는 분들은 산꾼이자 곧 산에서는 지엄하신 분이라는 취지로 君을 사용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보기 좋은 나무인데 끝이 잘려나갔습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15:29
756봉을 지납니다.
별 특징없이 진행하는데 약간은 무료할 찰나에 뒤로 조망이 좀 트이는군요.
지난 온 마루금입니다.
15:43
싸리나무 같은 곳이 보이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723봉입니다.
지도에는 714m로 표기 되어 있는데 숫자 표기가 잘 못 되어 있어 정말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15:56
오른쪽으로는 구슬령으로 진행을 하고 왼쪽으로 가면 장파로 진행이 되는 임도를 만납니다.
장파로 가는 방향입니다.
양지 족으로 진행하는 길이 많을 것 같고 바위로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아이젠을 벗습니다.
금장지맥 갈림봉과 검마산의 모습입니다.
등로 왼쪽으로 황장목이 군락을 이룬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힘들면 뒤를 한 번 돌아보고...
16:34
드디어 금장지맥 갈림봉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일단 전위봉을 지나 눈 덮인 마루금을 따라 조금 더 진행을 합니다.
10시 방향으로는 드디어 검마산이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하는군요.
16:37
아, 없어졌던 표지판이 여기 있군요.
누군가가 919봉에 있던 이 매봉산 표지판을 떼어자 여디에 붙여 놓았습니다.
왜들 산 이름 가지고 이렇게 장난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금장지맥 갈림봉보다는 매봉산으로 부르는 게 식별하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금장지맥은 여기서 분기합니다.
이곳에서 분기한 금장지맥은 구슬령을 지나 금장산(862m), 현종산(418.4m→2.3km), 선유산(201m)을 지나 왕피천으로 떨어지는 38.4km의 긴 지맥입니다.
금장지맥의 모습입니다.
저 앞쪽으로 우리 대원 몇 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슬님으로 생각하고 소리를 쳐 보았으나 그냥 진행을 하시는군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진행한 것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7:10
헬기장이 되어 있는 검마산에 오릅니다.
그런데 2009. 5.까지도 이 자리에 있었던 '검마산' 표지판이 없어졌습니다.
병곡 401,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이 봉(1019m)을 지도에는 주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산객들은 실제 검마산을 이곳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삼각점도 있고 가짜 검마산(1014m)에 비해 표고도 높은 고로 저도 이곳을 검마산으로 인식을 합니다.
쉴 틈도 없이 바로 진행을 합니다.
아무리 동지를 지났다 하더라도 겨울산은 겨울산입니다.
서쪽으로 보이던 오십봉이 이제는 남서쪽으로 보이는군요.
오늘 산행을 하는 줄기는 죽파리를 가운데 두고 '⊃'형태로 도는 것을 알 수 있군요.
믿지 못할 이정표도 만나게 됩니다.
이제 산그림자도 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좀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비슬님은 제대로 하산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 왔으면 제대로 하산을 하고 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대원들이 충분히 보살펴 주며 함께 하산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정말 깊고 깊은 오지입니다.
17:47
가짜 정상(1014,m)에 오릅니다.
누군가가 헬기장이 있는 검마산에 있던 정상 표지판을 이리로 옮겨다 놓았군요.
아까 매봉산을 움직인 분의 소행 같습니다.
처음에 표지판을 설치하신 분이 공을 들여 설치하여 놓았고 또 확실한 고증을 통하여 설치하여 놓은 것인데 누가 또 이런 몹쓸 짓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붉은 글씨로 '정상'을 표시하여 놓은 안내판이 흉측스럽기까지 하군요.
꼭대기에 암갈색 바위가 어느 봉에 있는지가 관건 같은데 지금은 눈이 덮여 있어 확인을 할 수 없군요.
신원리 마을도 보입니다.
드디어 해가 넘어갑니다.
낙조가 볼만 하군요.
내리막 길은 거의 뛰다시피 걷습니다.
18:07
854봉입니다. 이제 갈미산 한 봉우리만 남았군요.
사진을 촬영하면 스트로브가 발광(發光)을 하는 것을 보니 사위가 어두워 오는 것은 확실합니다.
신원리와 죽파리를 가르는 임도를 만납니다.
18:10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갈미산을 올라야 하는데 너무 어두워져 그냥 임도로 내려갈까 하는 갈등이 생깁니다.
그리고 실제 이 길은 전혀 러셀이 되어 있지 않은 길이어서 이미 어느 정도 체력이 떨어진 제가 갈미산까지 무사히 진행을 하고 또 등로도 불확실한 내리막길을 제대로 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어쨌든 이 길을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됨은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하여 일단 갈미산 등로로 듭니다.
마침 뒤에서 따라오시던 '주동'님께서 함께 진행하시자는 의사를 피력하십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 힘겹게 러셀을 하며 운행합니다.
바람도 거세집니다.
18:38
드디어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갈미산 정상(918m)에 섭니다.
그런데 계속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표지띠 하나가 또 보입니다.
저 분은 꼭 안내판이나 정상석 그리고 표지판 같은 곳에 표지띠를 달아 놓더군요.
표지띠란 달리 표지띠가 없어 애매한 곳이나 갈림길 같은 곳에 후답자를 위하여 달아 놓는 것이지 남의 사진 속에 모델 노릇을 하라고 달아 놓는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주동님과 번갈아 인증샷도 날리고는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아무래도 랜턴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하산길의 등로는 눈으로 덮여 잇어 길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헤드랜턴을 하는데 마침 주동님이 랜턴을 검검하고 오시지 않아 제가 앞장을 서서 진행을 하면서 주동님의 발길을 밝히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가 됩니다.
19:12
임도를 만납니다.
마침 후미에서 진행을 하시는 대원들과 합류를 합니다.
19:14
지난 번 정맥길을 마감하였던 임도 삼거리를 만나면서 오늘 정맥길 산행을 마칩니다.
19:30
주동님과 나란히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앞서 도착한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군요.
주동님께서 따라 주시는 막걸리로 우선 목을 축인 후, 집행부에서 준비해 주신 국에 밥을 말아 주린 배를 한껏 채웁니다.
거기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리고기에 소주를 곁들이니 피로가 한꺼번에 다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비슬님은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아름이님 등 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워낙 등로가 눈길이어서 스텔라 총대장님께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시느라 무척 힘이 드셨다고 하는군요.
대원들의 안전 산행을 위하여 헌신을 하여 주신 선두에서 진행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낙동정맥 > 낙동정맥(2011.11.12.~2012.12.8.)'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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