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산의 풍력 발전소 설경
이틀 째 안동에서 잠을 잡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옆 사람의 코고는 소리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잘 잡니다.
안동역 건너편에 있는 이 사우나는 시설만큼은 서울의 어느 곳에 못지 않게 훌륭합니다.
09:36
안동역에 도착하는 한솔여행사 버스를 탑니다.
과분한 응원의 박수에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별 것도 아닌데...
버스는 창수령에 일부 대원을 하차시키고는 다시 양구리로 이동을 하여 나머지 대원들을 내리게 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4명만 울치재로 가고 나머지 대원들은 당집으로 향하여 마루금으로 듭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3. 10. 토요일
2. 동행한 이 : 그랜드 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동정맥 9구간(양구리 ~ 울치재 ~ 봉화산 ~ 명동산 ~ 화림지맥 갈림길~ 초도간 삼거리 ~ 제1야영장)
4. 소요시간 : 정맥 구간(15.34km, 소요시간 4시간 35분)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양구리 |
|
11:20 |
|
|
울치재 |
1.1km |
11:35 |
15 |
|
차도 진입 |
2.1 |
12:15 |
40 |
|
정규등로진입 |
6 |
13:32 |
77 |
|
봉 화 산 |
0.75 |
13:50 |
18 |
|
명 동 산 |
3.2 |
14:37 |
47 |
|
화림지맥갈림길 |
0.79 |
15:13 |
36 |
|
포도산 삼거리 |
2.5 |
16:05 |
52 |
|
제1 야영장 |
2.2 |
16:45 |
40 |
|
계 |
18.64km |
5:25 |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11:20
마을 회관으로 이동을 합니다.
소천님, 아르미님, 달바위님이 앞장을 서십니다.
쟁쟁한 분들입니다.
11:35
울치재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낙동에 듭니다.
11:39
첫번째 봉우리가 바로 527.1봉이군요.
어제 이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어야 하였는데 잠깐 착각을 하는 바람에 울치재에서 하산을 하였었습니다.
11:41
바로 당집이 나옵니다.
당집에서 창수리로 향하는 길입니다.
낙동의 초입은 이렇게 넉넉하군요.
바로 오름이 시작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유있는 산행입니다.
하지만 안부 하나를 지나더니 바로 오름이 시작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집의 고도가 461m였었는데 518고지를 지나 이 611고지까지 오르는데 땀 좀 뺍니다.
12:13
653고지는 좀 편하게 오릅니다.
12:15
바로 이 팻말이 나오고는,
이제부터 지긋지긋한 이런 포장도로를 걷게 되는군요.
달바위님이 주는 홍삼 다린 물을 아주 맛있게 마십니다.
고맙습니다.
바람개비도 바로 보이기 시작하고,
대간을 할 때 보고, 한강기맥 태기산 부근을 지날 때 보고는 이제 낙동에 본격적으로 들고는 처음이군요.
우측으로 OK목장이 보이는군요.
1984. 1. 24 이곳을 지나던 '하얀 능선에 서면'의 저자 남난희씨가 이 목장에 살던 부부들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대학교 축산학과를 나온 젊은 부부가 딸 하나와 살고 있었는데 이 농장의 규모는 그저 염소 몇 십마리, 소 11두 그리고 양이 7마리 있었는데 양들은 동네 주민들이 놓아둔 덫에 걸려 죽기 일쑤라고 하면서 하루 빨리 이곳을 탈출하려고 날짜만 꼽고 있다."
친절한 안내지도 보고,
12:44
무조건 도로만 따릅니다.
12:47
한 번은 마루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길은 다시 산모퉁이를 돌아가 다시 만나는 훈련을 한 번 하게 됩니다.
12:57
멀리 또 축사가 보이고,
잠시 뒤를 돌아보니 동해 쪽에서 정맥 마루금 위로 구름이 몰려옵니다.
저 바람이 늦봄에는 풴현상이 되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그 바람 같습니다.
괜찮은 그림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람개비가 돌지 않습니다.
바람이 약해서 그런가요.
뒤를 돌아보니 어제 지나온 독경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군요.
고랭지 채소밭을 지납니다.
13:30
마당두들로 가는 임도삼거리입니다.
우측으로는 목장 방향으로 가는 길이 또 갈리고,
13:32
이제는 도로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마루금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들머리는 수로 바로 왼쪽으로 달라 붙어야 합니다.
13:40
등로는 눈이 많아 좀 미끄럽기는 하지만 눈 자체가 습설이기 때문에 미끄러움은 덜해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13:50
그러고는 바로 폐헬기장(732m)에 도착합니다.
구름때문에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지만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삼각점이 있는 694.4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13:53
조금 더 가니 봉화대가 나옵니다.
돌이 많은 지역이군요.
14:17
웬 파이프 하나가 박혀 있는 645봉입니다.
살짝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싸락눈이 날리고 시계는 아주 불량합니다.
그저 묵묵하게 걷는 달바위님 뒤를 쫓아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눈이 많아 마루금을 살짝 피해 눈이 없는 사면을 이용하여야 할 정도입니다.
왼쪽으로 드디어 명동산의 무인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붉은 페인트 칠이 되어 있는 나무들을 지나 좁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14:57
태양열 집광장치와 무인카메라까지 있는,
명동산(明童山, 821.2m)에 도착합니다.
정상석도 없고 다만 누군가가 돌에다 가지고 간 펜으로 이렇게 조잡하지만 소중한 정상석을 만들어 놓으셨군요.
이 정상석 바로 뒤에는 육군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고....
지나온 등로를 이 정도로만 확인합니다.
15:13
달바위님이 삼거리에서 방향을 확인하고 계십니다.
왼쪽으로도 표지띠 몇 개가 날리고 있군요.
또 정맥에서 갈라지는 지맥 마루금이 시작되는 곳(805m)입니다.
즉 이 삼거리에서 갈라진 줄기는 국사봉을 지나 화림산(348.4m), 삿갓봉을 지나 오십천으로 떨어지는 32.7km의 화림지맥이 되고 그 중간에 용당산, 목골재, 상대산을 지나 봉화산을 거쳐 송천으로 떨어지는 22.7km의 제법 긴 화림봉화단맥이 됩니다.
이제 등로는 크게 우틀하여 지금까지 따라온 정맥길을 바로 우측으로 두고 진행을 하게 됩니다.
우측으로는 임도가 따라붙기 시작하는군요.
자작나무 군락지를 봅니다.
우측으로는 이렇게 아까 지나온 명동산이 눈에 들어오고...
다행히 날이 개고 있습니다.
조림을 한 사면도 시원하게 보이고...
바람은 불지만 멀리 맹동산 자락이 보이는 것까지 숨기지는 못하는군요.
이렇게 좁은 사면을 진행하다 좌측으로 뚝 떨어지게 되어 있군요.
아이젠을 하지 않아 상당히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런 길은 좀 뛰다시피 내려가는 게 오히려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더 낫습니다.
15:35
박짐고개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고개를 임도로 만납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석보면 박짐마을로 진행을 하게 되는군요.
15:47
밋밋해진 묘지 1기를 지나고,
좁은 등로를 따라 갑니다.
등로가 폐쇄되었다는 산림청 표지띠를 확인하고,
우측으로 포도산까지 확인합니다.
16:05
표지띠가 무수히 바람에 날리고 있는 걸 보니 삼거리(690m)에 다 온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포도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그대로 정맥길입니다.
오늘 정맥길 진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 이정표에서 우틀하여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제1야영장으로 진행합니다.
1.2km 남았다고 하는군요.
잘못된 이정표입니다.
진행하고 보니 2.2km가 나옵니다.
무수한 대원들의 발자국을 따라갑니다.
16:32
삼각점이 보이는군요.
538.5봉입니다.
16:35
바로 옆에는 질밭봉이라는 이름의 안내판이 붙어 있고 이후 무조건 된비알을 내려갑니다.
그러고는 맑은물과 예쁜 다리가 나오고 먼저 내려온 대원들이 간단하게 땀을 닦고 있습니다.
갑자기 알탕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16:45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 발도 닦으며 옷도 갈아 입습니다.
부장님과 먼저 내려오신 분들이 준비해 준 맛나는 뒷풀이 음식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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