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길에서 바라본 일월산
구절양장(九折羊腸).
말 그대로 아주 험준한 산길을 돌고돌아 한티재에 도착합니다.
지난 번 처음 왔을 때는 조금 낯이 설었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한 번 온 길이라고 낯이 익는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1. 28.
2. 동행한 이 : 그랜드산악회
3. 산행 구간 : 낙동정맥 6구간(한티재~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4. 소요시간 : 순 정맥거리는 14.61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한티재 |
|
11:10 |
|
|
636.4봉 |
5.6km |
12:47 |
97 |
|
추령 |
0.81 |
12:59 |
12 |
|
635봉 |
1.2 |
13:21 |
22 |
|
왕릉봉 |
2.9 |
14:25 |
64 |
15분 점심 |
덕재 |
1.8 |
15:04 |
39 |
|
휴양림 갈림길 |
2.3 |
15:45 |
41 |
|
휴양림 주차장 |
1.4 |
16:07 |
22 |
|
계 |
16.01km |
04:57 |
04:42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지난 번 새신고개로 진행할 때의 들머리입니다.
11:10
간단한 몸풀기에 이어 사진 촬영을 하고 출발하는 것은 지난 번과 같습니다.
금년 겨울은 눈이 적어 산행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긴 하지만 겨울 가뭄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산앙은 일개 개인의 닉이 아니라 산악회의 이름이군요.
그런데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 대한 길 안내도 좋지만 그 방향 안내지를 그냥 두고 가셨군요.
이 길을 걷는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인가요?
11:26
오늘의 첫 봉우리인 464봉에 오릅니다.
갑자기 걸려온 후배 전화를 받다보니 후미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잘 다듬어진 묘지를 지나노라니,
가지치기와 벌목 작업을 한 흔적이 있는 조망이 트이는 곳을 만납니다.
우측으로 덕산지맥에서 가지를 친 일월지맥이 힘차게 달려가고 있고 그 줄기의 맨 왼쪽에는일월산이 보이는군요.
지난 번 산행을 할 때에는 한참 남쪽에 있었었는데 이제는 위로 보이는 것을 보면 낙동정맥을 많이 진행한 느낌입니다.
11:39 (N36 45.206 E129 11.154)
524봉에 오릅니다.
산에는 좀 다닌다는 애기를 들을만큼 다녀는 보았어도 새마을 깃발이 달린 곳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새마을봉'이라고 명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원들이 573봉을 오르고 있습니다.
살짝 눈이 덮여있기는 하지만 산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11:44
573봉에 오릅니다.
이곳에서 약간 우틀을 하여 진행을 합니다.
선답자들의 표지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꺾어져 등로에 떨어져 있습니다.
표지띠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표지띠는 산줄기를 따라 걷는 이들에게는 갈림길 안내 혹은 내가 올바른 등로를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산행을 함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자신 혹은 자신의 산악회 홍보용으로 전락하여 불필요한 곳에 붙어 있음으로서 오히려 쓰레기로 전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표지띠의 긍정적인 역할에 대하여 이의를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급하게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좌측 88번 도로 건너에 솟아 있는 울련산(938.6m)의 모습이 크게 느껴집니다.
다음 회에 검마산을 지나 주봉을 거쳐 울진군과 영양군의 경계를 이룬 918봉은 가지를 하나 치게 되는데 그 가지는 구슬령~금장산 ~현종산~선유산을 지나 왕피천으로 떨어지는 약38.4km의 금장지맥이 됩니다.
그런데 그 도중에 금장산에서 서진(西進)을 하는 줄기 하나를 내 주게 되는 바 ,이 줄기는 666.8봉을 지나 저 울련산을 세운 다음 급격하게 소멸하는 약 7km의 단맥(낙동금장울련단맥)이 되는군요.
산줄기는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 병도 한참이나 깊은 병 같습니다.
11:52
이정표를 지납니다.
왼쪽으로 민가가 보이고 등로는 이렇게 편안합니다.
물론 오늘 걷는 마루금을 달리 표현하면 '빨래판'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오르내림이 심한 편이지만 그 고도 편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난이도 면에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C급 정도라고 볼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선두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결승점에 도달할 것 같군요.
12:00
왼쪽 아래로 임도가 보이면서 등로는 크게 좌틀합니다.
잘 다듬어진 묘지 뒤로 오기리의 우천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로 들어서기는 낙동정맥 들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간을 할 때에는 유치마을이나 소사고개를 넘을 때 민가를 지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치마을의 매점 할머니는 건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멋들어진 나무를 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농정의 한 단면을 보게되어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아직도 자기 모습을 지니고 있는 억새군락지를 지납니다.
임도 표석도 보고....
흰줄이 처진 곳을 따라 걷게되는데 아마 버섯이나 산약초 재배지 같습니다.
12:37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636봉입니다.
이제 추령까지 1.5km남았군요.
납엽송이 빽빽하게 군락지를 이룬 곳을 지납니다.
낙엽송은 소나무 품종 중에서 잎이 떨어지는 종(種)이라고 하여 특별히 낙엽송(落葉松)이라 부르는데 공해에도 약하고 떨어지면 잎을 갈아치운다고 하여 잎갈나무라고도 불리는군요.
우리나라 토종 낙엽송은 주로 북한에 있고 남한에 있는 것은 모두 일본 품종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도입하여 식재한 것이라고 합니다.
굴참나무 군락지도 지나고...
평평한 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환해진 느낌입니다.
자작나무 군락지로군요.
신기합니다.
언제나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자작나무 숲을 실컷보게 될 지....
12:47 (N36 43.984 E129 10.877)
삼각점이 있는 636.4봉에 도착합니다.
숲 속에 있는 삼각점은 등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우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단양장공' 묘지를 지나니,
12:59
추령을 지나게 됩니다.
이 추령(가랫재)은 일월면 가천리와 수비면 오기리를 이어주는 4km정도의 고갯길입니다.
13:16
추령을 지나 619봉을 올라 다시 내려서자 너른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임도 뒤로 울련산의 흰봉우리가 보입니다.
13:21 (N36 43.184 E129 11.252)
그러고는 635봉이라는 팻말과 이정목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됩니다.
삼각점에는 635.5 숫자가 표기되어 있고 지도에도 일부 그렇게 나온 것도 있지만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636m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아! 그런데 그 삼각점봉을 내려오는데 길 옆에 있는 안타까운 주검을 만나게 됩니다.
2011. 8. 5. 어떤 이유로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한 그 분의 악우들인 부산 산사랑산악회에서 조그마한 비를 만들었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비행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하여 한국인을 강제동원하여 송진을 채취한 흔적입니다.
병충해에도 약하게 된다고 하므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안타까운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안 좋습니다.
13:37
이번에는 산불의 흔적을 만나게 되는군요.
13:39 (N36 43.034 E129 11.460)
방위각이 있는 것을 보면 삼각점 같은데 국가지리정보원에도 나오지 않으니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은 평평한 곳을 지납니다.
아주 평평한 곳이군요.
14:07
그러면서 634고지를 지나자 삼거리가 나옵니다.
왼쪽으로 오기리 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틀면 죽파동으로 가는 길이군요.
등로 오른쪽에는 집터 흔적도 있군요.
좀 당겨서 촬영을 하여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오기저수지의 얼은 수면의 모습도 하얗게 보이는군요.
14:25 (N36 43.516 E129 12.574)
그러고는 앞서간 분들이 쉬고 있는,
왕릉봉에 도착합니다.
새마포산악회에서 수고해주셨군요.
그런데 이곳의 높이를 631m로 표기하여 놓았는데 국립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634m로 되어 있으므로 수정을 요하는 대목입니다.
14:33
왕릉봉을 내려서자 철조망이 쳐진 곳을 지나게 됩니다.
약초재배지인가요.
안부를 지나고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니,
예전에는 죽파리의 장파 주민들과 오기리의 신기 주민들의 통로였을 이곳이 이제는 펜스로 인해 막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14:44
봉우리(593m)에 오릅니다.
지금 걷고 있는 정맥길은 '∪' 모양으로 도는 형국이라 시작한 곳이나 산행을 마친 곳이나 그 거리는 별로 멀지 않게끔 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니 지난 번 걸었던 850.5봉이나 일월지맥의 일월산이나 다 한나의 줄기로 이어져 그리 멀지도 않게끔 느껴지는군요.
무원마을 형님을 만나게 됩니다.
다음번에 진행할 검마산도 이제는 코앞입니다.
검마산과 눈에 덮힌 주봉을 봅니다.
15:04
그러고는 만나게 되는 곳이 장파와 광석동을 잇는 덕재입니다.너븐돌 혹은 광석(廣石)이라고 부르는 이 동네는 사방 십여 미터나 되는 바위가 있는 마 을이며 바위가 옮겨진 전설이 있군요.
마고(麻姑)는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할망이라고도 한다. 주로 무속신앙에서 받들어지며,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머니이다. 새의 발톱같이 긴 손톱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옛말에 마고가 긴 손톱으로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됨을 이르는 말로 마고소양(麻姑搔癢)이라 하는데 이때 한자로 마고(麻姑)라고 적듯이 옛부터 전해오는 전설 속의 노파(老婆)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한국의 전설과 설화에는 마고에 얽힌 신화가 많다.
세상을 만든 거대한 여신 마고의 이야기가 제주도를 비롯 전국에 산재해 있다. 엄청나게 거대한 마고가 움직이는 대로 산과 강, 바다, 섬, 성들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 장파에 대한 유래도 있는데,
저도 인용은 했지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몹쓸 사람이 이런 짓을 하였는지...
광석동 방향을 봅니다.
15:09
덕재를 지나자마자 첫 봉우리 왼쪽 숲속에 있는 이 말뚝이 삼각점입니까.
의심스러워 사진으로는 담아 놓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국가기준점발급시스템을 확인하여 보니 이게 4등 삼각점인 영양421번이고 이곳이 해발600.5m라고 나와 있습니다.
삼각점 맞습니다.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길은 룰루랄라 할 정도로 좋아서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 같습니다.
15:26
625고지를 지나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612고지에 오릅니다.
고도의 차가 별로 없으니 힘은 들지 않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수비면을 둘어봅니다.
수비면의 면소재지인 발리는 정말 작은 곳입니다.
다시 산불의 흔적을 보고,
홀대모 회원들의 표지띠가 몰려 있군요.
저도 슬쩍 기대어 봅니다.
일월산을 한 번 더 보고...
15:40 (N36 44.383 E129 13.811)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683고지에 오릅니다.
15:45
오늘 정맥 구간 중 마지막인 검마산휴양림 갈림길에 도착하면서 오늘 정맥길은 여기서 마감합니다.
이제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널널한 임도길을 타고 내려가면 됩니다.
매표소까지는 1.5km정도이므로 멀지도 않아 좋군요.
임도 저 편으로 울련산이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선두에서 이렇게 갈판까지 해 놓으셨군요.
코팅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말은 곧 한두 번 산행하다 해체하는 산악회가 아닌 영속성을 가지고 오래도록 산행을 하겠다는 어떤 다짐처럼 제 마음에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 임도를 걷노라니 마치 육산경기장의 타탄트랙을 걷는 것 같이 푹심함을 느끼게 되고 땅이 암갈색 색깔을 띄어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절개제의 돌 색깔도 그렇고...
이런 색깔입니다.
검마산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바위 색깔이군요.
2주 후에도 이런 맑은 날씨 속에서 행복한 마음을 가지며 산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규모는 작지만 빙벽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16:07
대단하신 우리 그랜드의 선두대열 선수분들은 집행부에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음식과 하산주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것 같습니다.
저는 양평 한화콘도에서 모임이 있어 다행히 중형버스를 얻어타고 먼저 귀경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남금북으로 들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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