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중간 지점
연이틀 산행을 마친 뒤라 몸이 좀 힘들긴 한 것 같지만 산에 들면 원상태로 돌아가리라는 믿음으로 또 낙동에 듭니다.
이틀 동안 44.45km라는 장거리이기는 하지만 제 스스로가 어느 정도는 뿌듯한 마음 혹은 스스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드니 가능한 일일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그랜드 이회장님의 배려로 버스가 청송까지 들어와주셔서 무난하게 합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4. 28.
2. 동행한 이 : 그랜드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성법령 ~ 갈림길 ~ 사관령~벼슬재~침곡산~태화산~한티재~321번 도로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성법령 |
|
11:12 |
|
|
정맥 갈림길 |
0.39km |
11:27 |
15 |
|
사관령 |
2.6 |
12:15 |
52 |
|
벼슬재 |
3.3 |
13:14 |
59 |
10분 휴식 |
침곡산 |
3.3 |
14:51 |
97 |
5분 휴식 |
태화산 |
2.7 |
15:50 |
59 |
10분 휴식 |
한티재 |
2.9 |
16:52 |
62 |
|
321번 도로 |
0.5 |
16:59 |
7 |
|
계 |
17.4km |
5:47 |
5:22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11:09
성법령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는데 모두들 봄꽃을 즐기러 오신 분들 같습니다.
이런 오지까지...
그 고갯마루에는 정자가 있고,
이곳에는 여기가 포항시 기북면과 죽장면의 경계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갑자기 포항시로 접어들어버린 것입니다.
어쨌든 오늘 청송군 부남면 면소재지를 관통하여 진행하였으니 다음 번 피나무재~ 성법령 구간 때 청송군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12
간단한 준비운동과 사진촬영을 마치고 선두조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11:27
오늘 정맥 산행이 시작되는 성법령 삼거리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낙동에 접어들게 됩니다.
삼각점이 있는 성법령 삼거리는 자못 큰 의의가 있는 지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올라온 삼거리는 결국 달리 말하면 여기서 비학지맥과 내연지맥이 갈리는 분기점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 유명한 내연지맥은 괘괘령을 지나 마북산, 삿갓봉, 내연산, 천재봉을 거쳐 영덕오십천으로 그 맥을 가라앉히는 42.8km의 긴 산줄기를 말하며, 비학지맥은 비학산, 도음산을 지나 수도산, 천마산을 지나 동해에서 그 맥을 다하는 45.3km의 긴 산줄기를 말합니다.
위에서부터 산줄기를 타고 오다보면 10년 후에는 이 줄기를 밟을 수 있을까요.
정맥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남진하게 됩니다.
선두조는 벌써 흘쩍 앞으로 가고 뒤에서 '벽산' 형님, 비슬님과 함께 천천히 진행합니다.
저는 이틀간의 연이은 산행으로, 비슬님은 거의 한 달만의 산행으로 오늘 완주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저 줄기를 보려,
미답의 이 줄기를 밟아보기 위하여 누가 시키지도 않고 누가 권하지도 않는 이 길을 저는 물론 우리 대원들도 묵묵히 땀을 흘리며 답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노후 생활을 대비한 '보험'으로도 볼 수 있다는 선배 산꾼들의 말에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12:15
사관령입니다.
선답자가 소중하게 붙여놓고 간 것이 비바람에 의해서인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대원 누군가가 보기 좋게 펴놓고 지나가셨군요.
사실 여기도 갈림봉에 불과하고 실제 사관령 봉우리는 우측으로 100여m를 더 진행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삼각점이 있는 789고지에 닿게 되어 답사하고도 싶었으나 비슬님 때문에 서둘러 좌틀합니다.
태백여성산악회.
태백지역의 여성산악회는 신선 전혜자 누님이 다 주도를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님은 태백지역의 30여 개의 정상석을 자비 혹은 시의 지원으로 설치하였으며 요즘도 지역 대원들의 백두대간 지원 산행을 위하여 시도때도 없이 전화만 오면 산줄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항상 안산하십시오.
12:23
비록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호젓한 길을 만나면 기분이 상큼해짐을 느낍니다.
12:30
벌목을 하느라 시끄럽기도 하고 베어놓은 나무들을 정리하지 않아 걷는데 좀 불편함을 느낍니다.
12:36
572고지를 지나,
12:52
마루금 상에 있는 묘지를 지나,
12:56
574고지를 넘어가니,
13:14
대원들이 쉬고 있는 아주 너른 공터의 벼슬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벼슬재로 표기되어 있는데 등산지도에는 배실재로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곧 벼슬재란 한자어로는 관령(官嶺)이 되는군요.
한편 이 벼슬재는 낙동정맥 구간의 중간에 해당하는 지점이므로 이제부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군요.
한국지리정보원 발행의 인터넷 지도에도 역시 벼슬재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 10분 정도 푹 쉬었다 일어납니다.
아직도 몸이 풀리지 않은 것 같아 힘에 겨움을 느낍니다.
한 10km정도를 걸어야 탄력을 받을 지 모르겠습니다.
비슬님은 여기서 달바위님, 초롱님과 함께 탈출합니다.
제 힘이 조금 덜 것 같습니다.
13:31
거기서 조금 이동을 하니 아주 낡은 삼각점(493m)을 만납니다.
거의 폐삼각점 수준이군요.
조은산님이 주로 쓰는 표지띠인데 아래에 '오지리'라고 부기 되어 있는데 다른 분의 닉인가요.
13:33
작은 안부를 하나 지납니다.
침곡산이 정면으로 다가옵니다.
직진을 하다 약간 우틀하면서 올라가는 형세이군요.
13:42
바위 지대를 지나고,
14:00
몸이 조금 풀리는가 싶더니 된비알을 오르느라 땀좀 확실하게 뺍니다.
상당히 고도 편차가 있는 곳이군요.
좌측으로 잡목 사이로 용전지가 보이고,
14:09
내침곡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막실재(547m)입니다.
무덤을 지나,
안부를 거쳐,
바위가 있는 574고지를 지나,
피치를 올립니다.
14:51
무덤을 지나자마자,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까지 있는 침곡산입니다.
침곡산이라는 이름은 매현리의 침곡 마을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다른 일행 세 분이서 뜨거운 햇빛 아래서 과일을 나눠드시고 계시는군요.
우리 대원들은 약 5분 전에 통과하셨다고 하는군요.
서둘러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오솔길 같은 마루금을 걷고,
멀리 송전 철탑이 보입니다.
15:08
오랜만에 표지띠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곳.
서당골재(505m)입니다.
안내판에는 530m라고 잘못 표기해 두었군요.
소중한 표지판을 설치해 준 포항팔도산악회에 감사드립니다.
또 아주 거친 된비알을 오릅니다.
그런데 앞서 가시던 대원 한 분이 더운 날씨에 아주 힘들어 하시며 쉬고 계시는데 거의 탈진 수준이십니다.
오늘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을 못하시고 얼음물을 제대로 준비를 하고 오시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비슬님이 중간에 탈출하는 바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여분의 얼음물로 우선 갈증을 해소시켜 드립니다.
한 번 탈진이 되니 더 이상 진행할 자신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하는 수없이 다시 서당골재로 내려가서 용전지가 있는 막실 방향으로 탈출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물을 좀 덜어드립니다.
10분 정도 지체합니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후미대장 나대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시군요.
함께 오릅니다.
13:24
서낭당봉(609.9m)에 오르는데 정상에는 그저 이런 돌만 널려 있습니다.
천조각 몇 개라도 날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급좌틀하여 내려가다 보니 묘지 두 기가 보입니다.
아주 멋드러진 마루금을 지나다보니 이제부터 기력이 제대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15:50
산불감시탑이 있는,
태화산입니다.
산을 많이 다니신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이름이 있는 봉우리를 그렇게도 가지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제가 직접 목격한 그런 좋은 예(例) 중에 하나가 보개산 지역에 있는 주라이등입니다.
어떤 산악회 회장님으로 오래 계셨으며 그 산악회에 항상 좋은 일을 많이 하신 그 회장님을 위하여 몰지각한 간부 몇 명들이 나서서 그 주라이등에 그 회장님의 이름을 새겨 XX봉으로 명명하여 정상석까지 세웠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인터넷 산행기를 통하여 들은 산객들의 분노가 결국에는 그 정상석까지 없애버리는 사건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어엿하게 인구에 회자되는 산 이름을 개인의 이름을 갖다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정상석까지 세우다니...
저는 정말로 다행입니다.
영월에도 광주와 용인의 경계에도 또 아산에도 그것도 모자라 여기도 이렇게 제 이름을 갖다 붙여 놓았으니...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비탈을 내려갑니다.
몹시 가파릅니다.
오늘 유일한 인물 사진입니다.
나대장님도 오늘 물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군요.
16:17
벌목 작업을 하여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멀리 도로가 보이니 이제 오늘 산행도 거의 막바지입니다.
왼쪽으로 용기리 마을도 보이고,
16:50
먹재입니다.
이제는 천천히 걸어도 다 왔으니 느긋해집니다.
조금 더 피치를 올립니다.
16:46
삼각점이 있는 334고지입니다.
내려오면서 묘지 한 기를 지나고,
#321 도로 상의 한티터널을 지납니다.
16:52
우리의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이므로 우틀하여 마루금에서 이탈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습니다.
졸지에 수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16:59
먼저 온 대원들이 뒷풀이를 하고 계시는군요.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계곡물로 시원하게 머리도 감고 등물도 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집행부에서 준비하신 맛깔난 음식에 막걸리와 소주로 갈증과 소비된 칼로리를 보충합니다.
오늘은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으로 많은 대원들이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는 어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덜 고생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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