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선생님 지도를 빌려옵니다.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줄기를 답사하고 있는 저는 이제 용문산권에서 갈라진 줄기는 숫산 하나만 남겨 놓았는데, 그 숫산을 하나만 하기 위하여 그 골짜기인 모곡리까지 가는 것도 좀 그렇고....
하는 수없이 숫산을 잇기 위하여 부근에 있는 소리산을 함께 하는 생각을 하여 이으려 해보았으나 버스 편이 원할하게 이어주지 않아 실패를 하고 이번에는 원래 한강기맥의 통골고개에서 갈라진 팔봉단맥 즉 백양치, 매봉산, 두릉산과 팔봉산으로 이어진 줄기를 이으려 하였으나 중간에 비발디파크의 골프장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어 그 구간을 빼니 자연스럽게 두릉산~팔봉산 구간이 하나 떨어집니다.
지도를 들여다보니 그 두릉산에서는 태양산 하나와 종자산 하나가 더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렇다면 비발디를 잇지 못하는 대신 종자산과 팔봉산을 잇는 구간을 생각합니다.
시간이 빠르다면 모곡으로 내려와 숫산도 이을 수 있고....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6. 23.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팔봉산 ~ 325.7봉~공사현장~두릉산~대곡치~종자산~494번 도로
4. 소요시간 :
지 명 |
거 리 |
출 발 시 간 |
소요시간 |
비 고 |
팔봉산 입구 |
|
09:41 |
|
|
325.7봉 |
2.9km |
10:46 |
65 |
10분 휴식 |
공사현장 |
2 |
12:00 |
74 |
10분 휴식 |
두릉산 |
2.9 |
13:39 |
99 |
25분, 점심 |
대곡치 |
2.7 |
15:13 |
94 |
20분 휴식 |
종자산 |
2.3 |
16:21 |
68 |
15분 휴식 |
494번 도로 |
3.6 |
17:31 |
70 |
10분 휴식 |
계 |
16.4km |
07:50 |
06:20 |
실 소요시간 |
산행 기록
서울에서 팔봉산까지 한 방에 오는 버스 노선이 생겼네요.
예전같으면 홍천을 경유하던가 아니면 춘천까지 가든가...
첫 차인 08:05에 탑승을 하며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주말이라 행락 차량들로 인하여 우리 차량만 좀 늦게 도착하는군요.
09:31
상당히 늦게 도착합니다.
홍천강을 건너는 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매표소 앞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단체 산객들이 많아 카운트를 하는데 저까지 그 단체 산객들에 포함을 시키는군요.
1,500원을 법니다.
09:35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예전과 달라진 팔봉산을 기억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참, 그리고 오늘 팔봉단맥은 제가 하던 방식과는 달리 줄기에서 갈라져 물로 내려오는 방식이 아닌 물에서 거꾸로 그 줄기를 향하여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아, 정말 이 아저씨 바로 앞에서 천천히 가면서 자리를 양보해 주지 않는군요.
"먼저 가겠습니다."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데 그냥 궁둥이 보면서 쫓아가기로 합니다.
날도 더운데...
의정부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쉬고 계신 쉼터에는 이정표가 하나 서 있습니다.
착실하게 진행방향을 따르고...
그런데 1봉으로 오르는 길에 먼저 오신 분들이 줄을 잡고 오르느라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줄을 서고 기다리다 워낙 많은 분들로 인해 시간도 너무 걸릴 것 같아 이내 포기하고 그냥 2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다행히 2봉으로 직행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군요.
말발굽도 설치되어 있는 2봉 진입로입니다.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단체 산님들을 앞질러 먼저 올라갑니다.
09:54
2봉에 오릅니다.
삼부인당이 있고 사당이 하나 있는데 한 분이 남양주에 사시는 것 같은데 빨리 순대국집이 좋은 가격에 매매되게 해달라고 빌고 계십니다.
참, 소박한 심성을 가진 깨끗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상석을 보고,
너무 오래 되어 조금은 퇴색된 잉크로 적혀진 삼부인당의 유래를 봅니다.
3봉에서 이어진 팔봉산 마루금을 봅니다.
참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끄무레한 날씨에 조망은 영 그렇습니다.
진행 방향도 그렇고....
09:58
이제는 팔봉산을 벗어나 두릉산 방향으로 접어듭니다.
2봉과 3봉 사이의 이 기물 바로 옆인데 좌측으로는 일반 등산로이고 우측이 바로 지맥 등로입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이 방향으로 드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등로는 생각보다 이렇게 좋으므로 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10:09
첫봉울인 219봉입니다.
이제 슬슬 등로 사정도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걷는데에는 아직 별 문제 없고 생각보다 양호한 등로입니다.
양쪽 마을을 이어주는 고개 같은 것도 나타나고,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편안하게 안부를 지납니다.
낙엽송과 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이런 마루금을 편하게 지납니다.
등로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주로 좌측을 이용하면 되는데 그다지 부담이 없습니다.
꽃도 하나 보고...
10:46
좀 의미가 있는 봉우리로 보입니다.
메모해 온 지도로 확인을 하는데 낙엽에 숨겨져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그것들을 제거하고 촬영을 합니다.
325.8봉에 있는 삼각점입니다.
이것을 확인해야 홀가분하게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10:59
이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좌틀을 합니다.
오른쪽이 길은 더 좋은 것 같고 워낙 나뭇가지가 울창하여 주위를 조망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칫하면 알바하기 십상입니다.
좌틀을 하여 진행을 하면 잡목이 길을 가로막고 그것을 뚫고 진행하면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묘지가 차례로 두 기가 나오는군요.
이렇게 어지러운 길을 감각적으로 따르면,
바로 콘크리트 포장이 된 중실 마을과 오릿골을 이어주는 임도가 나옵니다.
11:19
그 임도의 끝인 마루금에 닿으면 비포장으로 바뀌고 마루금은 숲속으로 직진을 하게 됩니다.
너무 무더워 숲에서 물을 마시면서 잠깐 쉬어 갑니다.
11:23
다시 일어나 진행을 하면 작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게 됩니다.
너무 무덥고 땀이 비오듯 합니다.
근래 자주 눈에 띄는 이 굴들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11:58
왼쪽이 훤해지는 느낌을 받고 공사로 인하여 양쪽이 무척이나 시끄럽습니다.
잠시 쉴겸 왼쪽으로 진행을 해봅니다.
그러자 소리나는 곳은 대형 공사장입니다.
무엇인지 한눈에 알겠더군요.
이 주위에 만도 네곳이나 골프장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남춘천, 모곡, 설악, 이곳....
골프장 왕국을 만들려고 하나...
산이 통째로 날라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바로 뒤에 비발디 골프장이 있는데....
기계가 돌아가는 굉음으로 동물들은 다 살아졌을 것 같습니다.
먼지가 온 산을 다 뒤엎었고....
12:05
다시 그 삼거리로 돌아와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그런데 좌측 공사장과 우측 공사장을 이어주는 이 새로 만든 비포장도로에 차 한대가 지나가면 이렇게 먼지를 만들고 갑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어서 트럭의 뒤 적재함에 타고 가는 인부들이 먼지를 뒤짚어 쓰고 가는 모습이 목격되는군요.
그 도로를 저도 먼지를 날리며 잽싸게 입을 가린 채 통과합니다.
12:18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군요.
여기서는 좌틀입니다.
그러면 오늘 처음으로 이표지띠를 만나게 되는데 이 봉우리가 자못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즉 지금 걷고 있는 이 한강팔봉단맥은 통골고개에서 백양치, 매봉산, 두릉산과 팔봉산으로 이어진 줄기를 말하는 것임은 기술하였는데 그 줄기가 팔봉산으로 가다가 두릉산에서 가지를 하나 더 친것이 종자단맥이고 팔봉산으로 향하던 줄기가 여기서 줄기를 하나 더 낸 것이 태양단맥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츨을 하게 되면 그 줄기는 마지막으로 태양산(153m)을 빚고 반곡교 앞에서 줄기를 가라앉히는 태양단맥이 됩니다.
낙엽송과 참나무가 혼식되어 있는 너른 곳을 내려갑니다.
12:34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개인사유지이니 출입을 엄금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쓰여져 있습니다.
이 임도는 발화실마을과 양지말 마을을 이어주는 임도입니다.
너무 덥고 힘이 들어 임도에서 직진하여 좀 평평한 곳에서 가직 온 감자 두 개를 시원한 엄음물과 함께 먹습니다.
물이 몹시 먹히는군요.
여기서 25분 쉬었다 일어 납니다.
지도를 볼 때 조금만 더 진행하며 쉴만한 곳도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오늘 날씨로 인하여 그것이 저에게 먹히지 않았음을 곧 후회하게 됩니다.
가파른 등로를 좀 치고 올라가니,
13:16
530봉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대면콘도와 이어지는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간간이 산책 나온 이용객들도 세 팀인 만나게 되니,
오랜만에 인간세상에 돌아온 느낌을 받습니다.
지도 상의 현위치란 지점에서 두릉산 정상까지 이 길을 이용하게 되는군요.
눕고 싶습니다.
절 다듬어진 작은 묘지 한 기를 지나지,
13:39
바로 두릉산입니다.
이곳의 행정지번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 산 105-1이고 이 삼각점은 용두 311이라는 점번호를 가진 국가기준점인데 불행히도 이렇게 관리되고 있군요.
원래 마루금은 우측의 스키장 스로프를 타고 진행하면 될 것 같은데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골프장 때문에 진행을 못하게 되는군요.
사실 그냥 지나면 되긴 되는데....
20분 정도 나무 의자에 누워 있다가 인기척에 일어나 신발끈을 다시 묶고 행장을 갖추고는 소화전 바로 뒤로 표지띠 하나를 매워 두고 진입합니다.
진입 후 내리막을 걷다보니 바로 만나게 되는 표지띠입니다.
이후 저 표지띠와 계속 진행을 하게 되는데 아쉬운 것은 갈림길에 매어 있지 않고 진행되는 직선 등로에 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14:27
지금부터 아주 힘든 코스로 진입합니다.
에전의 곰파스와 벌목으로 인한 길에 가시가 있는 작은 나무와 산딸기 넝쿨들이 복합적으로 다리와 팔 그리고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주 고역입니다.
14:34
그렇게 한바탕 곤욕을 치루고 나니 또 다른 표지띠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좌틀하여 언덕을 내려갑니다.
이런 등로도 잠깐,
14:47
다시 2round가 시작됩니다.
사정은 아까 보다 더 나쁩니다.
나무를 밟고 우회하고 그냥 머리를 내밀어 뚫고....
여기서 땀을 닦던 스포츠 타올을 잃어 먹습니다.
15:02
예전에 대곡리와 두밀리를 이어주던 길의 흔적 같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390봉에 올라 우선 한숨을 돌립니다.
15:13
그러고는 바로 대곡치로 떨어집니다.
무인중개탑이 있고,
그 옆으로는 컨테이너 박스 뒤로 이 안내석이 가려져 있는데 길 건너에 있는 건축이 중단된 휴게소 용도의 건물에서 15분 정도 쉬었다 진행합니다.
너무 더운 날입니다.
절개지 옆으로 등로는 이어지는데 이런 모습으로도 공포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우선은 이런 밋밋한 등로가 반갑습니다.
15:41
성황당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소박한 심정으로 삼배를 드립니다.
저 봉우리를 오르면 바로 종자산으로 진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가까이는 대곡치가 보이고 멀리 두릉산의 정상 나무가 보이는군요.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나 팔봉산 방향은 흐릿하게 윤곽만 확인할 뿐입니다.
16:21
종자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등로 자체가 힘든게 아니라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간벌 작업을 해 놓은 곳의 잡목이 아무데나 널부러져 있어 몹시 힘들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위까지....
어쨌든 종자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웃통을 벗고 땀에 찌든 몸에 바람을 쐬어봅니다.
오늘은 정상에 바람도 없으니...
이제는 가지고 온 물도 미지근해져서 먹어보았자 갈증 해소에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기준점 조사를 보니 이곳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개야리 산 92이고 이점의 번호는 용두312인 3등 삼각점으로 사용이 가능한 삼각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도 관리상태가 영 엉망이군요.
모곡쪽을 조망해 보는데 장락산 부근이 영 가스로 인해 별로입니다.
여기서 원레 제 하산 방향은 다음에 위치한 헬기장에서 우틀을 하여 모곡으로 직접 진행을 하고는 시간이 남으면 숫산까지 마무리하려 하였으나 날씨와 잡목지대를 지나느라 걸린 시간 등으로 몸이 너무 힘들어 하여 그냥 일반 등로를 택하여 하산하기로 합니다.
종자산 하면 우선 생각 나는 곳이 보개산군에 속한 종자산 즉 씨앗봉인데 같은 이른만큼이나 친근감이 가는 산입니다.
종자산 안내판과,
16:31
몇 개의 표지띠를 다시 확인하고는 서둘러 하산합니다.
헬기장에서 직진을 하지만 원래 계획은 우틀하는 것이었는데...
약간 아쉽습니다.
등로가 갑자기 좋아집니다.
16:39
다시 헬기장을 만나는데 마루금은 우측으로 가야하나,
안내도를 보니 도로로 접ㄱㄴ하는 쉬운 길은 아무래도 왼쪽 마루금 같습니다.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을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내려가서 보니 이 지역이 '선마을'이라는 요양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등로는 이 요양기관에서 운영하는 산책로로군요.
17:11
이 시설 한가운데를 통과하여 아스팔트 도로를 내려오다 보니 차량 통제를 하는 곳에 있는 안내석입니다.
내려오는 도중 수량도 별로 없는 계곡에서 웃통을 벗고 깨끗이 상체와 머리를 감은 다음 옷을 갈아 입습니다.
17:31
드디어 494번 도로와 만납니다.
모곡까지 히치 좀 하려 해도 도저히 세워 주지를 않는군요.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모곡에서 설악으로 나가는 버스가 18:20경에 있으니 빨리 걸으면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모곡교를 지나 500m쯤 걸으니 모곡까지 4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아찔해지는군요.
무조건 차를 붙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1.4t 반트럭이 옵니다.
제일 선호하는 차량입니다.
손을 드니 세워줍니다.
모곡까지 행선지를 알리고 배낭은 짐칸으로 두고 자리를 좁히니 세 명이서 그런대로 탈 만합니다.
남춘천에서 골프장을 만드는 공사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인데 한분을 설악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남춘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군요.
설악까지 같이 가기로 하고 모곡에서 잠깐 내려 캔맥주 두 개와 음료수 세 개를 사서는 다시 탑승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설악입니다.
너무 고마운 운전자 분께 인사 드리고 다른 인부 한 분에게는 작별 인사를 합니다.
설악터미널에 도착하니 18:18이고 바로 버스가 들어오는군요.
잠실까지 35분 밖에 걸리지 않는 버스가 오늘은 40분이 걸립니다.
그 기사님 덕분에 호강을 하여 귀가하니 채 8시가 되지 않는군요.
낮에 고생한 것에 비해 호강을 한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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