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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숫산단맥의 끄트머리 (노고산~숫산)

 

   

 

2012. 6. 21. 소리산 구간을 마치고 자투리 시간을 노고산~ 숫산을 이어 가기로 합니다.

사실 오늘 산행을 계획한 이유는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그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며 어차피 하여야 할 소리산 구간이 너무 짧기도 하여 그와 연계할 구간을 찾다보니 마침 지난 번 마무리를 하지 못한 노고산~숫산 구간이 있어 그 구간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양평행 버스를 타고 양평에 도착하여 08:30 석산리행 버스에 올라 비솔고개에 하차하여 소리산 산행을 마치고 석산리로 하산하여 15:10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모곡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15:31

익히 눈에 익은 모곡리 시내 정경입니다.

이 길로 들어서면....

한강숫산단맥의 마루금 상에 '피정의 집'이 위치해 있습니다.

피정(避靜)의 집이란 천주교 신자들이나 관련된 이들의 기도처 같은곳이라 하는군요.

피정의 집 뒤로 계단이 있고 굴이 하나 있는데 이 굴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여 앞에 있는 숫산에 대응하여 이 산이 암산 즉 노고산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 굴 앞에는 수도 시설이 되어 있는데 이 굴에서 나오는 지하수라고 합니다.

노고산은 여자 산으로, 아들을 바라는 이가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 하고, 숫산은 남자 산으로 기도를 드리면 딸을 낳는다고 합니다.

본래 노고산 밑에 기도터가 있었고, 그 앞에서 무당이 당집을 짓고 살았다 한다. 하지만 현재는 '피정의 집'이라는 천주교 기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20년 전까지 노고할미에게 지성을 드리던 당집이 십자가가 박힌 기도터가 된 것이다. 무당은 현재 원래 있던 당집에서 약 100m 떨어진 이상곤 씨 댁에 기거한다.

우뚝 솟은 노고산은 겉모양으로 보면 '남자 산'으로 보이지만 여성 성기 모양의 굴과 습한 기운, 기도터가 음기(陰氣)를 짙게 풍긴다. 다만 노고산과 숫산의 중간 지점에 아스팔트 도로가 생겨 기를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노고산으로 오르는 등로로 진입하기 전에 노고산 옆 모습을 봅니다.

마침 담배농사를 지으시는 마을 분들이 있어 노고산의 들머리와 숫산의 들머리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노고산은 제가 하산을 하였던 구간이 거의 맞고 숫산 들머리는 모곡 시내의 우체국 뒤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15:50

들머리입니다.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마을로 들어서서는 바로 밭이 보이는 고랑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묘지 한 기를 보고,

16:08

조금은 희미하기는 핮만 그런대로 길의 흔적이 보여 오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능선에 오르게 되면 직진하는 길이 워낙 뚜렷해 자칫 잘못하면 왼쪽으로 진입하는 길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진하는 길은 한강기맥에서 분기한 봉미지맥의 645봉으로 이르게 됩니다.

16:22

안부를 지나면 오름이 시작되고 그 오름을 따라 가지 치기 현장을 좀 어렵게 통과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냥 좋은 길을 따라 직진을 하다간 낭패를 보게 됩니다. 

첫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길을 주의하면서 걸어야 합니다.

그 봉우리에 표지띠를 우측으로 걸고 진행합니다.

밋밋한 봉우리에서 우틀을 하면 좀 희미하기는 하지만 흐름을 놓칠 만할 정도는 아닙니다.

곧 안부를 지나 좋은 길이 이어지면서,

16:25

길 옆의 비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좀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16:34

멀리 바위 지대도 나오면서 슬슬 고도가 높아집니다.

바위 지대를 우회하면서,

길 건너의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인 산줄기가 보입니다.

지난 주 제가 걸어 온 저 도계에서 갈라져 나온 마루금이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이 줄기입니다.

아주 가파른 노고산 오르는 길에는 이렇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군요.

다행입니다.

오를 때보다는 내려올 때 사용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왼쪽으로 소리산이 보이니 우측의 높은 봉우리가 한강기맥 상의 소리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 소리산을 당겨 보았습니다.

바위가 많은 쪽이 지금은 통제된 구간이로군요.

뭐 매년 3~4명 정도의 사망 사고가 있었다고 하니....

16:41

노고산 정상입니다.

정상석도 없고 사진으로 보았던 박건석님의 코팅지도 없어졌지만 조망만큼은 이렇습니다.

널미재가 보인 그 우측은 장락산이며 좌측은 보리산이군요.

장락산 앞의 골프장 공사장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허옇게 드러나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깃대봉을 지나고 왕터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합니다.

홍천강이 보이는 바로 앞의 숫산은 나무가 좀 가렸습니다.

혹시나 하고 이 정상에서 하산길을 둘러보지만 전혀 없습니다.

동네 주민들의 말씀에 따르면 자신들도 여기서 50년 넘게 살면서 길을 뚫어 보려 하였지만 왜 목숨을 담보하는냐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정상에 있는 몇 안 되는 표지띠입니다.

16:54

하산은 오던 길을 내려오면 되는데 처음 들머리까지 내려 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계속 오른쪽을 주시합니다.

다행히 우측으로 길이 하나 희미하게 보입니다.

표지띠 하나를 걸어두고 우틀합니다.

그러면 바로 민가 뒤로 떨어지고 그 길은 마당을 횡단하게 되어 부득이 그 집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17:06

그 집을 좀 우회하다보니 시간이 좀 더 소요됩니다.

왼쪽의 저 집을 우회하여 내려온 길입니다.

그러면 바로 담배 작업장이 나옵니다.

정면으로는 전원마을이 보이고 그 우측에는 바로 모곡초등학교입니다.

저 전원마을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학교 뒤로 가면 바로 숫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 길은 마루금과 길이 멉니다.

멀리선 본 노고산을...

좀 가까이 가서 당겨봅니다.

내려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기야 두 손 두 발로 기어내려오면 못 내려오겠습니까...

17:16

이 우체국 옆의 이발소 하던 곳 바로 옆이 들머리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그 길이 안 보이는군요.

일단 오늘은 너무 덥고 물도 없어 버스 시간때문에 철수하고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합니다.

노란선이 마루금이고 그 길은 숫산으로 이어져 홍천강으로 잠김게 되는데 현지에 임하여 보면 숫산에서 홍천강으로 떨어지는 길으 없고 오히려 낭떠러지이어서 부득히 길도 선명하고 안전한 보라색 길을 이용하게 됩니다.

12:00

지난 비로 홍천강에 물이 불어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

곰산 산행을 마치고 모곡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중국집에서 해결한 다음 차를 세워 두고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익히 생각해 둔 곳이 바로 우체국 뒤 이발소 자리였던 정xx님 댁 뒷길입니다.

이렇게 좁은 길이 있고 펜스가 쳐져 있는데 그 펜스에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 둡니다.

밧사이로 걸어 올라갑니다.

이제 4륜구동을 변속을 하여 길도 아닌 곳을 그저 동물마냥 치고 올라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홍천강이 흙탕물이 되어 흐르고는 있으나 수량이 많아진 게 보기만해도 흐믓합니다.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는군요.

12:21

그렇게 힘을 들여 기어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바로 '피정의 집' 위로군요.

노고산이 특이한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그 우측으로는 노고산 하산 지점의 흰 집이 보이고 멀리는 장락산 줄기가 보이며,

왼쪽으로는 지난 번 운행한 종자산이 보이는군요.

소리산도 가까이 보이니 정말 좋은 전망대입니다.

이제부터 등로 상태가 양호해 집니다.

동물길이 아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확실하고,

12:33

제2전망대에 도착해 보면 좀 더 많은 그림을 볼 수가 있습니다.

봉미지맥의 널미재와 바로 옆의 장락산 줄기가 확연하며,

그 줄기는,

왕터산까지 계속됩니다.

진행하여야 할 곰산이 바로 앞에 솟아 있고,

목고초등학교가 있는 설밀마을 풍경입니다.

조감도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진행한 노고산 진입로와 하산로도 잘 보이는군요.

학교 우측으로 전원마을 단지가 보이는데 사실 편한 길은 그 전원마을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데 그 길은 마루금과는 좀 떨어져 있고 정작 마루금 길은 직벽이라 그래도 마루금에서 제일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이 더운 여름에 개고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장 흔적을 지나고,

이정도의 길이니 널널하고 여유있게 걷습니다.

12:51

전원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 조금 더 진행하니 숫산 정상입니다.

대단하신 박건석님이 부착하신 정상 코팅지가 있고 몇 분의 낯익은 표지띠가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그 어른들 옆에기대어 봅니다.

정상에는 군 삼각점이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행 방향이 좀 난감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길이 잘 나 있는 외에 별 다른 길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직진을 하여 지도의 보라색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복기를 해보니 숫산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줄기 하나가 갈려 나가는데 그 길을 이용하였으면 홍천강을 만나는 SK주유소 뒤로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위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습니다.

지도를 다시봐도 그럴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

그렇게 내려오다 보니 관리되지 않은 묘지 두 기를 지나게 됩니다.

13:06

비 온 뒤인데 뱀도 보이지않고 누런 놈인데 멧선생 새끼인지 뭔지 한 마리만 살짝 보았는데 이 녀석은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가 나와 이 길이 예정했던 루트도 아니어서 그냥 좌틀하여 내려가기로 합니다.

정면으로는 종자산이 우측으로는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노고산이...

3:15

마을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나오는 길에 제1전망대를 확인하고,

노고산 등로의 날머리도 확인합니다.

노고산을 오르실 분들은 이 표지판을 포스트로 움직이시면 될 것입니다.

이 한 그루의 나무 좌측이 날머리이고 우측이 들머리 방향입니다.

숫산 제2 전망대이고...

한강봉미노고단맥 마루금 상에 있는 '모곡 피정의 집'입니다.

한번 다시 들여다 보기로 합니다.

굴을 직접 들여다 보았는데 시원한 기운이들어옵니다.

바로 앞의 직벽인 숫산 제1전망대...

성모마리아산인가요 아니면 천사상인가요?

이 굴 바로 앞의 샘으로 만든 수도시설인데 정말로 차갑습니다.

들머리를 확인하고 차를 가지고 이른 시간에 귀경합니다.

이로서 용문산권의 11개 줄기를 다 마치면서 산행기도 중미산, 삼태봉 줄기 산행기만 더 작성하면 될 것 같군요.

두 코스를 이을 경우 약 4.5km 정도의 거리에 시간은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되니 어차피 한 줄기의 산들이고 인접해 있으므로 꼭 연계하여 운행하여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