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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기차로 떠난 고대산 산행

 

 

삼각봉에서 바라본 금학산과 보개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산행개요

1. 산행 구간 : 고대산 7.5km 가량

2. 산행 소요 시간 : 3시간 46분(휴식 시간 포함. 다만 아침 하면 취식 시간 제외)

3. 산행 인원 : 벌떡님, 비슬님, 저 등 3인

 

산행 기록

올해 첫 산행을 고대산~지장산으로 잡습니다.

실은 지리산으로 종주 산행을 떠나려 했으나 일요일인 1. 10. 의뢰인 면담 문제로 취소할 수 밖에 없어서, 다시 육십령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덕유산 무박 종주를 하기 위하여 산악회에 예약을 하였으나  금요일인 1. 8.  산악회 대장님으로부터 성원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덕유산 산행도 취소 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한남금북을 시작하기 위하여 속리산으로 가려고도 하였으나 이 역시 한 구간을 하기 위하여 원거리 산행을 한다는 것도 사실 부담이 많이 갑니다.

그런 연고로 하는 수없이 또 고대산으로 향합니다.

즉 이루지 못한 고대산~종자산 구간을 오늘은 고대산~지장산 구간만 하고 포천 관인면 중리로 하산할 계획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의정부 가능역에서 06:12 전동차를 타고 동두천에 도착하여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경원선 기차(1,000원)를 갈아타서 약 50분 정도 걸려 경원선의 종착역인 신탄리역에 도착합니다.

물도 사고 건전지도 사고 화장실에서 볼 일도 본 다음 산행을 시작합니다.

 

 

07:54

신탄리 역 앞에 있는 연천군 관광 안내도 앞에 섭니다.

'한반도의 중심 로하스 연천'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로하스.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생활스타일을 뜻하는 말로 이해합니다.

 

1년만에 고대산을 찾다보니 새로 지은 건물들도 여러 채 눈에 보입니다. 

없던 민박집도 그것들 중 하나입니다.

 

 직진을 하여 주차장이 있는 광장을 통하여 올라가면 제2, 3 등산로가 나오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제1 등산로로 연결이 됩니다.

9시가 넘은 시간이면 다리 건너에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 아저씨 한 분이 등산객들로부터 입장료 1,000원을 받기 위하여 항상 나와 계시나 오늘은 이른 시간이라 아저씨를 뵙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역시 아저씨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슨 공사를 하는지 산이 많이 파헤쳐지고 계곡은 흙더미에 쌓여 있습니다.

개발 바람이 고대산에도 진출한 모양입니다.

 

 

벌떡님과 비슬님이 공사로 인해 쌓인 흙더미를 잘도 피해 올라갑니다.

길은 눈이 어느 정도 쌓여 있기는 하지만 먼저 가신 산님들이 러셀 정도는 아니겠지만 눈을 잘 다지고 지나가셔서 오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뒤를 돌아 건너편 산과 마을을 바라봅니다.

 

 

이곳이 제1등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벌떡님이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셨다고 하는 김치만두를 꺼냅니다.

물 2리터 짜리를 따서 버너에 불을 붙인 다음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라면 두 개에 만두 12개 정도를 넣고 그것도 모자라 햇반 두 개를 더 집어 넣는데 날씨 탓에 가스 버너는 아무래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라면이 거의 불은 느낌입니다.

당연히 시간도 상당히 걸리고 말입니다.

벌떡님의 어머님은 아들들이 보고 싶을 때 만두를 만들어 가지고 오십니다.

즉 그냥 오셔도 되실 것을 괜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오시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저희 어머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항상 저를 부르실 때면 그 미끼로 김치만두, 빈대떡 그리고 콩떡을 준비했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알아서 매주 찾아뵈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다 자식들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09:12나 되어서야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 초입에는 이렇게 철조망이 해체되어 있어 이곳이 전에는 군사지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 많은 곳이 군사지역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음을 지난 번 한북정맥을 하면서 직접 목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을 때 오던 눈이 이제는 제법 그 양이 많아져서 과연 지장산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09:18

276고지에서 아주 반가운 시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자연이야 그대로 가만 놔두는 게 가장 뜻 있는 환경보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나 어쨌든 산객을 위하여 이렇게 안전시설을 하여 준 연천군의 깊은 관심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09:35

해발 376m에 위치한 물합수점에 다다릅니다.

물합수점이라해서 별 다른 것이 아니고 다만 양 쪽 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으로 사실 저는 이곳을 사계절 다 다녀 보았지만 물이 흐르는 것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곳은 바위와 돌이 많은 곳이어서 요즘과 같이 눈이 덮인 시기에 지날 때면 특별히 발목을 접지르지 않도록 조심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잔돌이 눈에 덮여 미끄러지기 십상이니까 말입니다.

 

눈의 양은 더 많아지고  발은 눈 속으로 그 만큼 더 빠집니다.

 

사실 제1등산로를 오를 때면 첫 안부가 나오는 지점까지 오르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을 하다보니 그 첫 안부를 오르는 곳도 가드레일 같은 시설물이 생겨 오르는 이들이나 내려오는 이들의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곳을 벌떡님과 비슬님이 열심히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09:58

해발 562m에 위치한 첫번째 안부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이곳에도 번듯하게 나무 의자도 놓여져 있어 힘겹게 오른 산객들의 휴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0:04

물을 마시고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전에 이곳은 그저 흙길과 돌길을 번갈아 가면서 가파른 오름 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천군에서는 이곳에 나무 계단을 설치하였군요.

비록 오늘은 쌓인 눈 때문에 나무 계단을 밟아보지는 못하였으나 이렇게 눈 곳에 파묻혀 있는 나무계단의 흔적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이 나무 계단은 산객들의 산행 편의 뿐만 아니라 토사(土沙)의 유실을 방지하는 데에도 많은 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0:21

해발 695m에 위치한 문바위에 도착합니다.

이제 2.5km 정도를 올라 왔고 대광봉 까지는 700m 정도 그리고 고대봉 정상 까지는 1.2km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1등산로로 고대산 정상 까지는 약 3.7km 정도가 된다는 애기입니다.

 

문바위 나무 의자에서 잠깐 쉬고 있는 벌떡님과 비슬님을 찍어 봅니다.

벌떡님의 닉에 대해서 알아 봅니다.

첫째, 잠자다가도 산에 가자는 말을 들으면 벌떡 일어 날 정도로 산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설(說)과 초보 시절 산에 오를 때 항상 헐레벌떡 올랐다고 하여 벌떡이라는 닉이 붙여지게 되었다는 설(說)이 대립되나 본인은 이 둘도 아닌 다소 야한 설명으로 그 유래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비슬님은 대구 비슬산을 항상 의미를 가지고 오른 경험이 있다고 하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 벌떡님과 함께 촬영에 임해 봅니다.

 

10:24

자, 다시 출발합니다.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주라이등 마루금이 휘날리는 눈 사이로 희미하게 보입니다.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를 사이로 보개산~지장산 마루금과 저 주라이등 마루금이 마주 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10:52

대광봉(802m)에 도착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고대산이라는 돌이 박혀 있어 제1고대산과 구별이 어려웠었는데 2년 전 부터인가 이 곳에 대광봉이라는 말뚝을 박아 놓아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곳을 대광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대광봉 왼쪽으로 내려가면 이곳이 제2등산로로서 칼바위능선과 연결이 됩니다.

 

그 칼바위 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그러고는 대광곡고개를 너머 주라이등 마루금을 희미하게나마 조망합니다.

 

 오른쪽 삼각봉과 왼쪽의 고대산 정상도 조망합니다.

 

 

 

기념 촬영을 합니다.

 

자 다시 삼각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11:07

깃대가 두 개 서 있는 삼각봉에 도착합니다.

삼각봉 바로 아래에는 군 방카가 설치 되어 있어 이렇게 환기구가 굴뚝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삼각봉에 와서야 비로소 금학산(946.9m)이 보이고 보개산에서 지장산으로 가는 마루금이 보이는데 오늘은 날씨 탓으로 불행하게도 조망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제 300m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고대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폐타이어로 계단을 만든 곳을 내려서니 삭도가 보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부대의 생필품 등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옆으로 PP선(군 통신선)도 함께 달려 갑니다.

그러고보니 한라산 진달래 산장으로 가는 길에서나 반대편 관음사로 내려 가는 길에 이런 삭도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석모도의 해명산 끝자락 낙가산이 있는 보문사의 뒷편 마애불 가는 길에도 삭도가 있더군요.

또 다른 한 곳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딘지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11:16

해발 832m 고대산 정상에 오릅니다.

 

눈 때문에 눈 앞에 있는 금학산만 바라보고 지장산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제3등산로 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합니다.

 

뒤따라온 산님들에게 촬영을 부탁해 봅니다.

 

진행 방향은 곧 제3등산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마루금을 조망합니다.

멀리 부대가 보이고 우리는 그 부대 왼쪽으로 틀어 하산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짧은 산행이 약간은 불만입니다.

 

 

그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른 곳인데 왼쪽에 시설물을, 오른쪽에는 삭도와 함께 진행을 하게 됩니다.

간간히 바위가 없는 비탈은 폐타이어로 계단을 해 놓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너른 곳에는 여지 없이 나무 의자를 만들어 놓았고요.

 

이 정도로 두텁게 눈이 쌓인 하산길은 아이젠만 차면 미끄러질염려가 전혀 없고 오히려 뜀박질 까지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우리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저 스틱과 아이젠만 믿으면 절대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표지띠가 눈에 띄는군요.

인터넷 카페에서 '기분 좋은 산행'이라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도요새'님의 그것입니다.

작년 봄 도요새님과 연인산~명지산 산행을 말 그대로 기분 좋게 진행했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그 후로 백두대간에 매진 하느라 함께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여기서 님의 발자취를 보게 된 것입니다.

산악회의 발전을 빌어 봅니다.

 

 

11:34

이제 삭도와도 이별을 할 시간이군요.

삭도는 부대로 올라가고 우리는 왼쪽으로 난 방카 진입로를 따라 진행을 합니다.

정상에서 700m를 왔고 이제 3km만 더 가면 오늘 산행이 끝이라고 합니다.

모든 시설물을 새로 정비한 연천군에는 상당히 신뢰감이 가 산행 시 표지판의 숫자를 별로 믿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고대산에서 만큼은 예외가 되어 버렸습니다.

 

 

 

 

 

11:38

부대 후문 쪽에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 됩니다.

사실 제1등산로도 그렇지만 이곳도 상당히 경사가 진 곳이기 때문에 하산 시 미끄럼에 상당히 유의를 하여야 하지만 오늘 눈 상태로 보아 그럴 염려는 조금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그저 스틱과 아이젠만 믿으면 될 정도의 노면 사정이니까 말입니다.

앞서 내려가고 있는 벌떡님과 비슬님은 오늘 산행을 이 정도로 마치고 등산로 초입에 있는 우리 동갑네가 운영하는 돼지 두루치기를 점심으로 먹을 생각에 만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11:54

나무계단이라고 쓰여져 있는 표지목 앞에 다다르는데 이곳으로 가파른 경사는 거의 끝입니다.

약500여m를 뛰다시피 내려 왔으니 느린 걸음은 아닙니다.

 

뒤를 돌아 나무 계단을 확인합니다.

이곳은 이른 봄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 산행 시 미끄러지거나 등산화와 바지를 온통 흙으로 뒤범벅이 되게 만들었던 것인데 이제는 저 계단으로 그럴 불편함은 많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하긴 늦은 가을에도 낙엽 때문에 많이도 불편하였었음을 기억합니다.

작년에 설치 되었을 법한 나무 계단을 시설한 연천군의 관심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가져 봅니다.

 

아!

그런데 이곳을 마여울이라고도 부르는군요.

여울이라고 하면 좁은 개천의 물살이 빠른 곳을 얘기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마'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왼쪽 계곡을 부르는 이름이라 할 것인데 사실 그곳이 계곡이라 할 것 까지도 없는데 그냥 장마 때 물이 그 정도로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는 정도로 이해합니다.

 

 

이제 길은 편안해졌고 표범봉이 보이는 하산길을 내려 갑니다.

 

 

혹시 눈 밑으로 얼음이 얼었겠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는지는 몰라도 역시 계곡에는 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곳을 지나면 표범바위라는 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 색이 표범의 표피같이 얼룩덜룩해서 표범 바위라고 했다는데 저는 이곳을 지날 때 설악산 옥녀탕을 지나 장수대 가는 쪽에 가리봉 쪽의 '하늘벽'이 연상 되어 '작은 하늘벽'이라 불렀었는데 언젠가 그곳을 표범바위라 명명하였군요.

이름이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표범폭포로 내려가는 길에 아까 보았던 도요새님의 표지띠를 또 만납니다.

이곳은 갈림길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왼쪽으로 빠지기 십상인 곳으로 표지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구간입니다.

격에 맞지는 않지만 마침 가방에 있는 제 표지띠를 꺼내어 도요새님 옆에 달아봅니다.

 

 

 

12:21

표범폭포 갈림길을 지납니다.

고대산에서 절경이라 할 '벽'을 놓치기 아쉬워 다시 한 번 표범바위를 바라봅니다.

 

 

그 갈림길 아래에는 짧기는 하지만 아주 가파른 계단이 있어서 평소에는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구간입니다.

계단을 내려서니 계곡물이 흐르는데 그 소리가 너무 조용하기만 합니다.

"졸 졸 졸..."

 

 

그 물의 양이 너무 적어 바위에는 고드름까지 달렸을 정도이며 그 위를 바라보아도 표범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겨울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10m 정도를 걸으면 왼쪽 절벽의 바위틈에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전에는 꼭지가 나무로 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1년 만에 보니 오늘은 프라스틱 대롱을 달아 놓았고 제법 많은 수량의 석간수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물은 따뜻했고 산객들의 뱃속에 약간의 온기를 느끼며 그곳을 지납니다.

 

앗!

웬 다리!

여름이면 바위 위를 뛰어 넘느라 미끄러질까 상당히 조심을 했었고 초겨울이나 초봄에도 얼음이 깨질까 걱정을 하며 건너던 개천에 이제는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고대산에는 너무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2:37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벌떡님, 비슬님 그리고 저 순으로 기념 촬영을 합니다.

실로 오늘은 쉬엄쉬엄 편하게 산행을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이정표가 나오고 로프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목책이 나옵니다.

이 로프를 넘어 가보면 조그만 계곧을 따라 걷게 되고 그곳을 지나면 이제는 폐쇄된 부대 막사가 화장실부터 나오게 됩니다.

오늘은 착한 산객이니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진행을 합니다.

 

 

 

그곳에서 약 20m 정도를 이동하면 작은 언덕이 나오고 그곳을 오르면 제2등산로와 연결이 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예전부터 벤취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이 없으나 이정표 만은 새로운 것이군요.

직진 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역시 이 숲은 지역이 낮아서인지 나무 위에 솜같은 눈이 군데군데 덮여져 있는 것이 말 그대로 설경의 분위기를 자연스레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산행도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12:52

오늘 산행은 놀라기도 많이 놀랍니다.

왼쪽에 있었던 이동식 화장실이 오른쪽으로 이사를 갔는가 하면 좁았던 콘크리트 포장은 이제 넓게 확장 공사를 하고 있어 가만히 생각하니 철도초입에 있었던 넓어진 길이 아까 제1등산로의 공사현장에서 파헤쳐 놓은 계곡을 지나 이곳으로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즉 상권(商圈)이 있는 곳을 교묘하게 우회하여 또 무슨 파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자! 보십시오. 

이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에 제3등산로 초입을 돌아봅니다.

이제는 이 공사의 실체가 궁금해집니다.

 

맨 앞에 있는 약수상회(오리구이집) 의 며느리는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

그렇군요.

뭐 '평화체험특구'라는 요상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이미 폐쇄된 부대자리를 인수해 무슨 시설물을 만들고 있음에 틀립 없습니다.

 

12: 58

고대산 매표소에 도착함으로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7.5km의 간단한 산행에 시간은 3시간 46분 정도 걸렸군요.

아이젠을 벗고 주차장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라 입습니다.

 

그런데 주차장 한 쪽에 있던 칡즙을 팔던 트럭 자리에 '고대산 산촌 문화 체험관'이라는 건물이 세워져 있군요.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고대산 연봉을 조망해 봅니다.

 

기차 정거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 할머니집은 '김치만두'로 유명한 곳이었었는데 연로해지셔서 그런지 이제는 주종목을 청국장으로 바꾼 느낍입니다.

건물을 개축하여 2층에는 민박까지 치고 있습니다.

 

'동행'이라는 카페도 생기고..

그런데 겨울이라 그런지 영업은 아직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등산길이라는 식당도 생겼고...

벌떡님이 하고 있는 일은 동전을 줍는 게 아니고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기를 잡고 있는 중입니다.

아시죠?

우리 어릴 때에는 스케이트나 썰매를 타다 넘어지면 "메기를 잡는다."고 하였잖습니까?

 

이 고대산 이용원은 오늘도 시그널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도대체 그 동네에 남자 몇 분이 사신다고 그 영업을 하고 계신지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으나 그 곳이 없으면 그 동네 어르신들이 여러가지 애로 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니...

그 분의 천직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뒷풀이 장소인 돼지두루치기집에 도착합니다.

 

이 지역에는 이곳말고도  유명한 두루치기와 두부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갑장인 여사장이 운영하는 통나무집은 2년이나 묵은 김치가 일품인데 그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데 소량의 아카시꿀이 들어 간다고 나름대로의 비법을 귀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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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소주와 막걸리를 곁들여 두루치기를 먹고 그 식당을 나서면서 고대산을 아쉽게 바라봅니다.

 

 

 그런데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기차를 놓치고 맙니다.

 

하는 수없이 매시 20분 간격으로 동두천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버스 안에서 졸면서 귀경을 합니다.

오늘 산행은 눈 때문에 지장산까지의 산행을 중도에서 접어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1년을 기다렸던 돼지두루치기를 먹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