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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13구간(웅치~땅끝기맥 갈림길~삼계봉~가지산~용두산~시목치)

 

근 2주 정도를 산에 못들었더니 몸이 몸이 아니고 정신마저 피폐화 되는 느낌입니다.

중부지방은 장마로 산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남부 지방 쪽은 오히려 폭염으로 난리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산행하기에는 더위보다는 비가 나을텐데...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산줄기 산행.

오늘은 호남정맥의 13번 째 구간으로 웅치~시목치 구간이군요.

약 24km 정도가 넘는 구간인데 거리는 별게 아니지만 이런 폭염속에서 어떻게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나 내리쬐는 햇볕이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 시작 전부터 걱정이 됩니다. 

집을 나설 때는 물론 사당역에 도착을 해서도 쏟아지는 폭우때문에 혹시나 우리 구간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까 슬쩍 기대도 해 봅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7. 13. 토요일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제13구간(웅치~국사봉~땅끝기맥 갈림길~삼계봉~가지산~병무산~용두산~시목치)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943.1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웅 치

 

03:20

 

 

국 사 봉

3.6(km)

04:48

88(분)

 

바 람 재

1.7

05:24

36

땅끝기맥

삼 계 봉

1.2

06:00

36

 

가 지 산

2.8

07:14

74

10분 간식

피 재

2.5

08:51

97

 

병 무 산

3.3

10:49

118

43분 아침

용 두 산

3.0

12:22

93

15분 휴식

만년임도

2.3

13:16

54

 

224.9봉

2.9

15:05

109

20분 휴식

시 목 치

1.7

15:41

36

 

25km

12:21

10:56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3:16

버스는 밤길을 달려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장평면의 군계인 웅치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곰이 많이 살았나요?

다음 구간에는 온전히 웅치면이라는 이름을 가진 행정구역이 있을 정도면 어느 정도 곰과 관련한 훌륭한 전설이나 설화가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일림산에 곰바위라 불리우는 바위가 있었고 그에따라 부근의 고개를 곰재라고 불렀는데 그 곰재를 한자어 표기하여 웅치(熊峙)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름을 따서 행정구역 명칭을 정하였다니 조금은 싱거운 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고개도 곰과 관련한 무엇이 있어야 할텐데...

글쎄요....

여하튼 오늘 산행은 화순군과 장흥군 군계를 따라 진행이 됩니다. 

03:20

산행 준비를 마치고 이정표를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제발 오늘은 좀 덜 더웠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데 초입에 임도를 개설하려는 듯 공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그 임도 공삿길은 아무래도 정맥꾼의 마음을 유혹하는군요.

그 길을 따라 가느라 잠시 곤욕을 치릅니다.

이 예비 임도를 따르기보다는 등로 초입에 있는 소나무를 향하여 골을 치고 올라가야 올바른 마루금일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등로가 아님을 곧 깨닫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가 초입부터 시작하기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라 왼쪽 마루금으로 달라붙기 위하여 무조건 왼쪽 숲을 헤치고 진행합니다.

03:53

이내 반가운 표지띠와 만나면서 정상적인 호남 마루금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러고는 시원하게 나 있는 임도를 만납니다.

아무래도 저의 경우 기상하면 하는 일이 있는지라 좀 느긋하게 후미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04:03

지도 #1의 478봉을 지납니다.

삼거리인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이목동으로 떨어질 것 같군요. 

이곳에서 오늘 두 번째로 이정표도 만납니다.

웅치에소 본 이정표를 제한다면 첫 이정표로군요.

거리와 지명 표시가 맞지 않는지 어느 분이 이 지점의 지명 표시와 곰치 휴게소까지의  거리를 지워버렸군요.

이 분은 괜히 시설물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후답자들에게 산행에 어려움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로 이해를 합니다.

산행에서의 엉터리 정보.

자칫하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04:20

지도 #1의 '가'의 곳인 475봉을 지납니다.

벌써부터 땀이 비오듯 하는군요. 

흰돌이 눈에 들어오고....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니,

04:34

백토재입니다. 

여기도 예전에 고령토와 관련된 광산이나 뭐 그런게 있어서 백토재인가요?

호남에 이어 낙남을 하게 되면 세 번째 구간에서 똑같은 이름의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04:48

그 백토재를 지나 조금만 치고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봉우리가  바로 이 국사봉이군요.

산림청에 등록된 공식 명칭을 가진 봉우리 중 랭킹 1위에 오른 봉우리명이 바로 이 국사봉입니다.

예전의 우리나라에는 나라의 스승을 기리고자 많은 산에 그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준희선생님도 뵙고....

04:58

좌틀하여 460고지를 지나면서 임호빈 선배님도 뵙고... 

평탄한 고개를 지나 조금 치고 오르니, 

05:09

깃대봉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 나라의 땅을 다 해먹으려고 우리의 기본 개념도인 산경도를 대신하여 산맥도를 중심으로 이 땅을 측량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박아 놓은 깃대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깃대봉.

어찌보면 한 맺힌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아픔을 가진 이름입니다. 

깃대봉에 있는 이정표에서 대강의 거리만 참고합니다.

이 이정표에 의할 경우 웅치에서 우리의 중간기착지인 피재까지는 13km가 조금 안 되니 약 12.8km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군요.

하지만 실제 GPS로 측정한 거리와는 다소 차이가 납니다.

05:15

깃대봉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운곡마을로 진행하는 고개가 나오는군요.

05:16

연이어 지도 #1의 '나'의 곳에 헬기장이 나오고,

그 헬기장에 박혀 있는 헬기장 표석을 봅니다.

05:24

그러고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우측으로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만납니다.

바로 여기서 월출산을 지나 해남땅 두륜산을 지나 사자봉(156m)이 있는 땅끝(土末)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분기됩니다.

이름하여 땅끝기맥인데 이 땅끝기맥은 약 120.1km의 줄기로서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 선생님이 제안하신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정맥 이름은 10대강을 위주로 명명된 것(호남정맥만 예외)이고 그 정맥과 같은 100km급 이상의 세력을 가지고 있으나 불행히도 13정맥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비슷한 급의 줄기를 이름하여 기맥(岐脈)이라는 급명을 붙였고 거기에 알맞는 이름을 이곳은 우리나라의 땅끝으로 가는 줄기니 땅끝기맥으로 하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도 #1  땅끝기맥

 

 

정맥을 마친 산꾼들이 또 들어야 할 곳은?

기맥이겠죠.

그러고 보니 호남정맥에서는 두 개의 기맥 줄기가 분기합니다.

내장산의 새재에서 분기하는 영산기맥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가 이 땅끝기맥입니다.

하루 빨리 일제에 의해 빼앗긴 우리 산줄기 이름을 되찾아 우리 후손들에게는 산맥이름이 아닌 산줄기 이름을 되찾아 주어야 할텐데 정부나 학계에서는 도대체가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으니 ...

물론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조석필 선생님께서 그런 책을 쓰셔야 하였고 박성태, 신경수님 같은 분들이 산경표를 다시 만들고 산줄기를 수체계(樹體係)로 인식, 정리 하실 수 밖에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 지맥이나 기맥이 갈라지는 곳에 그 산줄기 이름들을 산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인식시키고자 준희선생님 같은 분은 나침반과 지도를 들고 등에는 무수한 산줄기 이름과 산이름을 표기한 팻말들이 든 배낭을 지고 이 나라의 산줄기들을 다니셨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도 우리 선조들이 다니셨던 그 길을 답사하고 있는 것이니 이 길이 역사적으로도 얼마나 뜻깊은 길인지 인식을 하면서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이 길이 노령산맥도 소백산맥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한편 '탱이'님이 포즈를 취하시는데 바람봉이라는 이름은 뭐며 노적봉이라는 이름은 또 뭡니까.

여기가 바람재이니까 슬쩍 바람봉이라 작명을 해주신 것 같고 노적봉은 여기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로만 약 4km가 넘는 곳에 떨어져 있는 봉우리인데 여기에 이름을 지어주시다니...

아마 진혁진 지도를 보았거나 가민 GPS를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그 멥소스에 나와 있는 이름을 검토도 없이 차용하신 것 같습니다.

이런 혼선 좀 주지 않으셨으면....

왼쪽으로 보이는 표지띠를 따라 진행하면 땅끝기맥으로 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장흥군 유치면과 화순군 청풍면의 경계이니 곧 군계가 됩니다.

그러니 이 봉우리가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그리고 화순군 청풍면이 만나는 삼면봉이군요.

이제부터는 화순군 청풍면과 헤어지고 장흥군 유치면을 만나 유치면과 장평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피재를 따르고,

05:53

그러고는 평범한 등로를 걷는데 갑자기 삼계봉 정상석이 나옵니다.

표고도 503.9m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와 있는 높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위치는 지도 #1의 '다'의 곳이군요.

또 그 분은 여기에 삼계3봉이라는 코팅지까지 붙여 놓으셨고...

장흥군은 엉뚱한 곳에 정상석을 박아 놓고 지나는 산객들로 하여금 그릇된 정보를 주지 않으셔야 하였는데....

아무 생각없이 이곳을 지나시는 분들은 이곳을 삼계봉으로 생각하실 것 아닙니까.

제대로 된 정상석을 제대로 된 곳에 설치해 놓으셔야 지나는 산객들이 그것을 신뢰하면서 올바른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이정표도 잘 만들어 놓았으니 고맙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가짜 삼계봉을 지나 피재를 향하고....

05:56

끈으로 무덤을 보호하려고 쳐 놓은 건 좋은데 관리가 되지 않아 무덤인지 뭔지 알기가 어렵군요. 

머리가 지글거립니다.

마치 그린마일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사형 장면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06:00

그러고는 3등급삼각점(청풍307,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대천리 산 178-1)이 있는, 

삼계봉에 도착합니다. 

2년 전 한강기맥을 할 때 지났던 강원도 횡성군, 평창군과 홍천군의 삼 개 군의 경계가 되는 곳에 삼계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어 이 봉은 낯설지 않은 이름이군요.

한편 이 봉이 아까 그 가짜 삼계봉과는 달리 오리지널 삼계봉으로서 이 삼계봉(三界峰)은 영산강, 탐진강, 보성강 등 삼 개 강의 시원이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산강은 여기가 아닌 담양 용흥사 계곡 용구산, 보성강은 일림산과 제암산 사이의 계곡인 용추계곡에서 발원하는 그것이기 때문에 사실과는 맞지 읺는 이름입니다.

병동리 마을이 구름에 잠겨 있습니다.

진행할 가지산 쪽으로 운무가 조금 끼어 있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광주 백계남 선생님의 친절하신 표지띠를 보고,

06:02

장고목재를 향하여 좀 된비알을 내려갑니다.

장흥군에서 안전 시설을 여러 곳에 해 놓으셨군요.

그만큼 가파른 등로입니다.

내려 오면서 잠시 시야가 터진 곳에서 한 장 더 찍고....

06:12

지도 #1의 '라'의 곳에 있는 475봉을 지면서,

이정표도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자꾸 화학산이 나오는데 이 화학산은 바람재에서 1.3km 지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약 22km 정도 되는 단맥에서 제일 높은 화학단맥 상의 최고봉입니다.

06:29

그러고는 장고목재입니다.

그늘 쪽에는 대원 몇 명이 길바닥에 다 드러누워 있습니다.

야전병원을 연상시키는군요.

두 분의 나이팅게일은 환자를 돌보지 않고 함께 환자 신세가 되고...

재미 있는 풍경입니다.

10분 정도 쉬다 출발합니다.

06:48

다시 된비알을 치고 올라 422봉을 지나고,

지도 #2

07:03

지도 #2의 '마'의 곳에 있는 철탑 봉우리를 지나,

잠시 주위도 둘러보다가,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돌길을 치고 올라갑니다.

07:14

그러고는 이정표에 '현위치 가지산'으로 되어 있는 가지산에 도착합니다.

이 분은 이곳을 또 가지산 북봉으로 표기를 해 놓으셨군요

그러니 조금 이따 만나게 되는 석봉을 가지산 남봉으로 생각하시고 이곳을 가지산 북봉으로 친절하게 지도에도 없는 표기를 임의로 해 놓으신 겁니다.

이런 노력은 삼가해 주심이...

각설하고 이 산 아래에 있는 보림사라는 절이 통일 신라 시대와 고려 초기 시대에 걸쳐  형성된 5교 9산이라는 불교의 종파 중, 가지산파의 중심 본거지입니다.

그 유명한 영남알프스의 가지산이 아닌 이 장흥의 가지산인 것이지요.

예전에 배운 게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군요. 

07:20

편안한 길을 지나 511봉에 이르고,

07:22

그러고는 짤막하게 떨어져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표지띠들이 무지 붙어 있습니다.

여기가 가지산 삼거리로군요.

정맥길은 좌틀입니다.

그러면 직진 방향은?

이 이정표에도 가지산 0.2km라고 표기되어 있고 진혁진 지도에는 이 방향으로 진행하면 가지산(암봉)이 나온다고 표기되어 있군요.

지도 #2를 보면 '바' 지점에 아무런 표기가 없음에 비추어 암봉이 탁월한 조망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개념도로 이해하고 정맥길에서 살짝 비켜나 있기는 하지만 이 암봉도 가지산의 일부분일 것이므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과연....

정면으로 진행할 마루금이 멋진 모습으로 뻗어 있군요.

427봉을 보고....

우측으로는 암봉을 몇 개 거쳐 보림사 혹은 고가리로 진행하는 줄기가 멋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지나온 방향도 역시 멋지군요.

07:36

주위 조망에 감탄하다가 가지산 삼거리로 다시 원위치합니다.

진행중 조망터에서 좌측의 가지산 암봉도 보고 우측의 가지산 본봉도 봅니다.

07:53

우산리 갈림길을 지나고,

우측으로 탐진강 줄기와 그 댐도 봅니다.

08:23

지도 #2의 427봉입니다.

대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더우시죠?

완전무장을 하셨군요.

여기서 우틀을 하면 용문리로 진행을 하게 되는군요.

이제 피재 부근의 경림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중앙 우측의 절개지로 진행방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따 아침을 먹은 후 저 방향으로 진행을 할 것입니다.

임도를 따르다 묘지도 보고는,

08:51

피재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더위때문에 스피드도 나지 않고 참 힘듭니다.

얼마 전 공사를 하여 지하터널도 생기고 도로도 많이 정비된 것 같으나 그만큼 산은 또 상채기만 더해졌습니다.

차량 통행도 없는데 뭐하러 돈들여서 이런 공사를 해야만 하는지....

토목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는...

09:33

신발까지 벗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벌써 부지런한 대원들은 한참이나 앞서 진행을 하고 계시고...

지도 #3

09:34

새로 생긴 동물이동통로로 진행합니다.

김해김씨 가족묘를 지나고,

09:52

첫봉우리를 오르고,

왼쪽으로 드디어 병무산이 보이기 시작하며,

10:20

지도 #3의 '사'의 곳인 405봉에 이르러 좌틀을 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0:36

평탄한 곳을 여유있게 진행을 하여 지도 #3의 '아'의 곳에 이르러 우틀을 하니,

10:49

드디어 이정표가 있고,

헬기장 표석과,

2등급 삼각점(청풍 24, 전라남도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산 22)이 있는 병무산입니다.
이 병무산을 지남으로서 장흥군 유치면을 버리고 부산면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부산면과 장평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여지없이 준희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11:03

때때로 바위도 보이고,

쉬고 계시던 공작산님으로부터 간식도 얻어 먹게 됩니다.

찻소리가 시끄러우며 우측으로 금장제가 보이며 제암산과 이어지는 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는 제암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이라는 것은 일단 눈에 들어오면 4km인데 그럼 다 왔다는 이야기?

분명 예습을 할 때에는 -5km 지점부터 '마의 구간'이 시작된다고 하였는데....

지도 #4

11:15

헬기장을 지나고,

11:21

지도 #4의 '자'에 위치한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서 좌틀합니다.

11:40

임도를 만나고,

11:56

지도 #4의 471봉을 지납니다.

완전히 개가 헐떡이듯이 헥헥 소리만 내며 진행합니다.

너무 더워 500ml 얼음물통 을 목뒤에 넣고 진행해보지만 10분도 안 돼 녹아버리는 걸 보니 엔진에 몸의 열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12:01

이제 금장재로군요.

아직 7.4km정도가 남았다고 하는데 아까 제암산이 나온 걸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12:03

자, 뭐 일단 진행합니다.

12:22

금장재를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있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용두산입니다.

정상석도 있고...

고내리대장님의 무전기로는 뒤에 몇 분이 탈출을 한다는 등 계속 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좋지 않은 얘기만 들여옵니다.

모르긴 몰라도 체감 온도 약 37도가 넘는 이 더위 속에서 이렇게 진행한다는 게 미친 짓일지도 모르지만 하여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니 후회가 있을 리 없습니다.

12:25

바로 아래 헬기장을 지나는 데도 습한 지열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이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줄기가 장흥군 장동면과 장평면을 가르는 면계가 되므로 이제부터는 부산면과 장동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12:28

다시 헬기장을 지나고,

12:35

지도 #4의 453봉에 이릅니다.

이 봉우리도 의미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제부터는 지금 까지 같이 진행한 부산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장동면 안으로 마루금을 진행하게 됩니다.

좌틀합니다. 

지도 #5

12:48

편백나무 숲으 지나면서 일부러 숨을 몰아 쉽니다.

피톤치드가 가슴 속으로 들어오면서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12:58

좌측 아래로 만년임도가 북교리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13:07

이곳이 305.1봉이고 이곳에 분명 삼각점(장흥 422,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산 119)이 있다고 하였는데 더위 때문인지 눈에 띄지도 않는군요.

그리고 우측으로 제암산이 지척이지만 우리가 걷는 마루금은 여기서 직진이 아닌 좌측 끝의 시목치라는 고개에서 이 줄기가 이어지는 것이므로 정맥길은 아직도 그림의 좌측으로 한참이나 더 가야하는군요.

13:09

임도 3거리가 나오고 직진을 합니다.

13:16

그러고는 만나게 되는 만년임도.

아까 위에서 내려다 본 콘크리트 포장 도로입니다.

아직도 4.3km나 남았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이 이정표는 장흥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인데 자신들이 발굴한 사료에 의하여 시목치를 갑낭재라고 표기하였으나 저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공식 명칭은 시목치이므로 계속 갑낭재가 아닌 시목치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13:54

346봉에 오릅니다.

13:58

위르 쳐다보면 또 올라야 하는 봉우리 때문에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곳이니까 오르긴 하지만 다리가 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사실 여름을 제외한 시기에는 신경 안 쓰고 오를만한 곳인데 지금은 너무 숨쉬기조차 거북하니 힘이 듭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즐거워진 기분에 룰루랄라하면서 배낭 커버도 하고 운행이ㅐ 부드러워지리라는 느낌을 갖는데 이게 웬일 2분도 안 돼 바로 그치는군요.

우라질...

14:06

저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쉬면서 주변을 조망하려 하였는데 저 돌이 달궈져 따끈따끈해서 앉기가 쉽지 않군요.

무지무지한 더위입니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강원도 방향으로 산행을하여야 하는데...

만년리 마을과 영암~순천간 남해고속국도가 보이고 그 앞으로는 2번 도로도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제암산, 가운데 멀리 사자산도 보이고....

장흥의 진산 억불산 줄기도 감상하고....

14:15

또 저 371봉으로 올라야 하는군요.

과연 호남정맥에서 악명 높은 '마의 5km' 구간 답습니다.

14:21

지도 #5의 371봉에 오릅니다.

14:47

드디어 지도 #5의 '차'의 곳에 올라 우틀합니다.

오늘의 날머리인 시목치로 일단 기수를 돌리게 되니 다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서 마지막 물을 다 마시고 5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15:05

사용하지 못하는 삼각점이 있다는 224.9봉을 지나고,

좌측으로 청암제도 보면서 진행을 하는데 중간에 탈출하신 응원군이 맥주를 가지고 이곳까지 오셨군요.

시원한 맥주 3잔으로 입을 달래고 잠시 누워있는데 후미가 도착하여 자리를 뜹니다.

바위산님 감사합니다.

그 먼 곳까지 올라와 주시고....

15:20

다시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15:31

마지막 봉인 350봉에서 '커피'님이 가져 오신 냉수 한 잔을 벌컥거리며 마십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 한통을 다 마셔버리고 싶지만 뒷사람들 생각을 하여야 하였기에... 

지난 번 제암산으로 올라갔던 마루금이보이는군요.

15:41

길고도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느낌이군요.

새벽에 보는 시목치의 풍경과 낮에 보는 그곳의 정경이 아주 다르군요.

정맥을 하면서 지난 번 낙동을 할 때 급성변비로 인하여 모진 고생을 한 것 이외에는 힘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습한 대지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과 높은 기온으로 인하여 숨이 막혀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무척 많았습니다.

대원들도 고생을 많이 하여 오늘 완주한 대원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는 않았으나 이런 날씨에 만용을 부려 불상사를 내느니 보다는 후일을 도모하려는 대원들의 현명함이 빛을 발한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이 산행을 마치고 보성에서 순천으로 이동하여 17:20 열차를 타고 김해로 이동을 하여 낙남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려 하였던 계획은 체력 저하와 기차 예약 시간을 맞추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주최측에서 마련한 보성녹차떡갈비 집으로 이동을 하여 아주 맛깔난 남도 음식에 소맥 몇 순배를 돌리고 나니 즉 운기조식을 하고 나니 택시라도 타고 김해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칩니다.

다음 구간인 시목치~한치 구간은 제암산, 일림산, 사자산을 철쭉시즌과 맞춰 이미 진행하였으므로 다음 구간은 한치~오도치 구간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