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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2구간(슬치~갈미봉~옥녀봉~경각산~불재~염암부락재~오봉산~운암삼거리)

그린산악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호남정맥도 다음 주면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게 되니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그런데 제가 호남정맥을 하는 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호남구간 첫 구간부터 감상굴재 구간까지는 미답사 구간으로 남았던 것을 지난 번 슬치까지는 마쳤으므로 슬치~감상굴재 구간까지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짓기 위하여 우선 슬치~운암삼거리까지의 다소 긴구간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2013. 10. 18. 퇴근 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임시 편성된 고속버스로 전주로 가서는 덕진광장 옆 사우나에서 자고 아침은 부근 콩나물국밥으로 때운 후, 06:20경에 출발하는 752번 관촌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는 시내를 돌아 07:00경에 슬치에 정차를 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10. 18.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제2구간(슬치~갈미봉~옥녀봉~경각산~불재~염암부락재~오봉산~운암삼거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286.84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슬 치

07:08

갈 미 봉

6.6(km)

08:45

97(분)

옥 녀 봉

4.1

09:54

69

경 각 산

4.0

11:28

94(분)

10분 휴식

불 재

2.0

12:05

37

치마산갈림길

3.3

13:27

87

15분 휴식

염암부락재

3.6

14:45

78

오 봉 산

4.8

17:08

133

15분 휴식

운암삼거리

5.1

18:27

79

5분 휴식

32.5km

11:19

10:34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오랜만에 보는 슬치 정경입니다.

버스정류장 밪은편에는 여관 두 동이 보이고,

 이른 아침에도 차량 통행이 아주 많습니다.

07:08

슬치리 마을 입구에서 진행할 마루금의 통신탑을 보면서 방향을 잡습니다.

마을 회관 우측으로 해서 저 통신탑을 지나면 표지띠가 보인다고 했으니.... 

자, 그러면 오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마침 오늘 같은 버스에 타신 분도 서울에서 오셨는데 어제 한 구간을 하고 오늘은 불재까지 가신다고 하시는군요.

제가 초당골까지 간다고 하니 무리가 아니냐고 걱정이 대단하십니다.

그 분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호남정맥을 진행하시다가 이 구간을 땜빵하시는지...

저에게 야간산행까지도 염두에 두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까지 하여 주십니다.  

제가 갈 길이 먼지라 먼저 출발을 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마을 회관에서 우틀하고,

통신탑 뒤로 들어서니 표지띠가 보이도,

07:15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다른 임도로 갈아타니, 

07:24

좀 너른 개활지를 지나니 가시 덤불 지역을 뚫고 지나게 되는군요.

07:28

곧 좌측으로 편한 길이 나오고,

07:29

자작나무가 서 있는 편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좌측으로 신평면 호암리 쪽을 보며서 이른 아침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우측으로는 마이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07:32

아래로는 745번 도로의 터널이 있는 동물이동통로를 지납니다. 

 임도를 계속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아침 이슬이 바지를 축축하게 만듭니다.

 덤불 숲을 지나니,

08:07

469봉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 좌틀을 하여 진행을 하면,

지도 #2 

08:29

장치(=장재)를 지나 지도 #2의 473봉에 있는 군(軍)경고판을 만납니다.

08:39

517고지에 오르면서 군 철조망을 만나게 되고, 

08:45

그러고는 곧 갈미봉입니다. 

 헬기장이 있는 갈미봉 우측에서,

3등급 삼각점(갈담305, 전라북도 완주군 신덕면 지장리)을 확인합니다.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가,

09:05

495봉을 지나,

09:15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신닥면을 연결해 주던 옛길인 쑥재를 만납니다.

09:32

시간이 별로 없는 곤계로 저는 잰걸으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스럽기도 하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분들은 공기 마을 편백숲에서 올라외는 분들입니다.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은 이렇게 잘 나 있군요.

산악회의 하산 코스로도 이용되는 듯 종이에 화살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세 분의 일행을 뒤로 하고 제가 먼저 진행합니다.

09:46

그러고는 이내 급경사가 시작되고,

우측으로는 고덕산으로 빠지는 줄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죽림리 일대도 조망하고....

그 뒤로는 지나온 호남의 줄기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오늘 지나온 줄기입니다.

호남의 줄기가 슬치에서 크게 '⊃'하는 형태 임을 확인하게 되는군요.

09:49

그러고는 드디어 옥녀봉 갈림길입니다.

이 삼거리에서 옥녀봉까지는 50M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옥녀봉에는 삼각점도 있고 이름도 가지고 있는 봉우리인만큼 배낭을 내려놓고 갔다오기로 합니다.

09:54

50m가 아닌 160여m를 진행해야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4등급삼각점(갈담 417, 전라북도 임실군 신덕면 월성리)을 확인하는데 여기서도 도토리를 주우러 오셨다는 마을 주민 두 분을만납니다.

오늘은 의외로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군요.

09:58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우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지도 #3

10:04

다시 만나는 공기마을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10:11

한오봉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이 상관면과 구이면의 경계가 되는 고덕산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되는 곳입니다.

그 줄기는 왜목재, 고덕산(603.4m), 남고산, 완산을 지나 서산(109m)으로 진행하는 약14.5km의 단맥이 됩니다.

좌틀하여 경각산 방향을 따릅니다.

바로 뒤의 조망처에서 고덕산 줄기를 잠시 봅니다.

10:18

이윽고 편백나무 숲 같은 곳을 지나면서 맑은 공기를 가슴 속 깊이 불어넣고....

10:27

509봉에서 크게 좌틀하면서 지도 #2의 꼭지점을 찍고,

바위들이 많이 나타나는 암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조망처에서 우측으로 전주시내를 조망하고 바로 앞의 굉음을 내고 질주하는 차량들이 보이는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도 봅니다.,

좌측으로는 드디어  전주의 진산 모악산 정상도 조망이 되기 시작하는군요.

10:50

바로 효간치로 떨어지는데,

이런 낡은 헝겊만이 이곳이 효간치라는 것을 말해주는군요.

다시 바위 구간이 시작되고,

우측의 옥녀봉과 좌측의 한오봉도 조망합니다.

참으로 줄기가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산줄기는 물줄기를 막으면서 꼭 직선이 아닌 가지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엉터리 산맥개념처럼 자로 긋듯이 일직선 모양이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11:09

661봉을 지나,

좀 더 피치를 올려봅니다.

11:28

그러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헬기장인 경각산(639.3m)에 오르게 됩니다.

구이면 둘레를걷는 산줄기에 대한 안내도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데 정작 보여야 할 삼각점이 보이질 않는군요.

한참이나 서성거리다가 포기하고 찾기를 포기하고 진행합니다.

그런데 날머리 바로 우측에 있는 바위 위에 뭐가가 보이는군요.

경각산에 위치한 3등급 삼각점(갈담304,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산205-2)은 이렇게 땅이 아닌 바위 위에 박아놓았군요.

11:34

삼각점을 확인하며 지나면서 바로 산불감시초소를 만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지금까지 올려 놓은 고도를 다 까먹는 순간입니다.

약간은 억울하기는 하지만 산줄기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11:46

그러는 와중에 이렇게 멋진 노송도 보는데 불만일 게 하나도 없습니다.

11:51

더욱이 이런 조망처를 만나게 되는데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지요.

어디 좀 볼까요.

우측으로는 전주시내와 평촌리 그리고 앞으로 덕천리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그리고 시원한 모악지맥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으며,

좌측으로는 바로 불재와 불재숯가마 그리고 하얗게 드러난 곳이 패러글라이더들의 활공장이로군요.

그 뒤로는 치마산으로 가는 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고...

저 줄기로 빨리 달려가고 싶으니 참으로 산은 아무리 접해 봐도 너무나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12:05

아주 심한 비알에 몇 번이고 넘어질 뻔 미끄러지다가 드디어 불재에 도착합니다.

우측으로는 완주군 구이면으로 진행하게 되고 좌측으로는 여전히 임실군 신덕면으로 진행하는 749번 지방도로 입니다.

불재 숯종장 안으로 들어가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으면서 물을 두 통 보충합니다.

직원들이 점심으로 삼겹살 파티를 하는데 먹어보라는 얘기도 하지 않고 다만 그 사나운 개를 붙잡아 두는군요.

12:20

그 숯공장 위로 활공장을 오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공장 직원들의 저항도 있으니 그냥 공장 좌측의 임도로 올라가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15분 정도 놀다가 다시 등로를 이어갑니다.

12:25

우측으로 올라가면 바로 활공장일 주차장을,

좌측의 표지띠를 따라 활공장을 생략하고 진행합니다.

12:44

그러면 정체모를 봉수대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나오는데 박건석 선생님께서 590m라고 친절하게 표기까지 해 주셨는데 여기는 해발 436m의 무명봉이며 나아가 진혁진지도의 봉수대봉을 정식 명칭이라 하더라도 이곳에서 1.3km를 더 가야 하는데...

그리고 그 봉우리는 537m에 불과한데...

이런 노력을 삼가해 주심이 지나는 산객들로 하여금 혼동을 덜 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호젓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지도 #4

13:27

이 이정표에서도 오류를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서 작은불재까지는 3.7km라고 표기되어 있어 이는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도와는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위 지도 #4에서 보시다시피 작은불재는 진행장향에서 바로 우측 동성으로 빠지는 곳에 위치한 반면 이 이정표에서 말하는 작은불재는 좀더 진행 후에 만나는 소위 '염암부락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이정표를 보고 진행을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곳이 도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해발 607m의 치마산이라고 표기하여 놓았는데 이곳이 그저 608m의 무명봉이며 치마산은 이곳에서 약 780m 정도 떨어잔 곳에 위치한 봉우리임이 위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서 명백한 만큼 완주군에서는 지나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서 이 뒤가 치마산 지역임을 애써 알려주고자 함이라는 취지였다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구이면 둘레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 지도에는 작은불재의 위치가 제대로 표기되어 있군요.

결국 지도와 이정표가 서로 엇박자라는 이야기입니다.

13:48

수종개량을 위해서인지 벌목을 한 지대를 지나고,

아까 본 608봉과 우측으로 진행되는 치마산 줄기도 봅니다.

13:53

크게 우틀하여 내려가니,

14:02

별 특징 없는 작은불재를 지납니다.

다시 내리막을 계속하여

14:14

378봉을 지나,

다시 편백나무 숲 같은 곳을 지나니,

14:35

그럴듯한 조망터에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새로 뚫린 27번 도로가 구도로를 대체하 듯 산뜻하게 뚫려 있고 그 길은 모악터널로 들어가고 있으며,

바로 아래로는 55번 도로가 구이면에서 임실로 힘겹게 오르고 있습니다.

억울(?)하기는 하지만 또 고도를 낮춰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좌측으로는 삼길리의 소류지도 보이고,

14:45

그러고는 차량 운행이 빈번한 55번 도로를 만납니다.

아까 이정표에는 여기가 작은불재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등산지도에는 '염암부락재'로 표기되어 있는 그곳입니다.

염암부락의 염암(鹽巖)은 말 그대로 소금바위를 말하는 것이겠고 부락이라는 말은 우리말의 마을이라는 말을 일본놈들 표현 방식 대로 따른 것으로 염암마을재 혹은 소금바위고개 정도로 순화하여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등산지도에는 뒤에 지도 #5의 소금바위재라는 것이또 나오게 되니 그것과 구별하여 이곳을 한자어로 표기한 것 같습니다.

지도 #5

절개지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예 이곳을 터널로 뚫었으면 자연파괴는 물론 산줄기를 타는 이들도 좀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집니다.

15:00

15분 정도 쉬면서 간식을 먹고 진행방향도 확인하면서 작전 계획을 세웁니다.

초장골 운암삼거리에서 18:25에 전주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될텐데 시간이 좀 빠듯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산행보다 오늘 프로 야구 play off 게임이 또 에러에 이은 연속 실점으로 두세 점 뒤지다가 다시 1점을 만회한 것으로 나오는데 지도를 보랴 KBO 앱으로 들어가서 야구 진행상황을 확인하랴 좀 바쁩니다.

까먹은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된비알을 치고 오릅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만약 오늘 게임에서 지면 막판으로 몰리게되는데 이건 순전히 나같은 사람이 게임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지 않아서 생긴 결과가 아닐까.

만약 오늘 나쁜 결과에 이어 내일도 지면 올해 야구는 더 이상 볼 수 없을텐데...

그렇다면 내일 게임은 꼭 봐야 하는 거 아닐까....

내일 산행을 포기하여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합니다.

15:28

520봉에 오릅니다.

그러고는 또 무지무지한 경사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겨울에는 아주 주의하여야 할 곳이로군요.

15:44

실컷 고도를 까먹고는 산소를이어주는 임도 같은 것을 잠시 만나지만 이내 산길로 접어드는데 아무래도 이 부근이 소금바위재 같습니다.

15:;55

그러고는 예기치 않은 평평한 자리에서 삼각점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해발 364.7고지이고 이 삼각점이 4등급삼각점(갈담 432, 전라북도 임실군 신덕면 삼길리 산222)임을 확인합니다.

15:58

380봉에서 우틀을 하여 내려가고,

지도 #6

진행 방향으 오봉산 줄기로 점점 해가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6:22

어디가 1봉인지도 모르는데 이곳이 2봉이라고 하는군요.

여기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전주에서 오셨다는 어르신 두 분을 만납니다.

서울에서 왔고 호남정맥을 하고 있으며 오늘은 슬치에서 출발을 하여 운암3거리까지 진행을 할 생각이라고 말씀드리니 혀를 차시는군요.

은근히 기분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잠시 마루금을 그 분들 뒤에서 천천히 걷습니다.

말씀 끝에 이 산맥이 노령산맥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고는 언제부터 이 산맥이 호남정맥으로 바뀌었는가도 물으시는군요.

조심스럽게 답해 드립니다.

원래의 줄기 이름이 호남정맥이었고 일본놈들이 붙인 이름을 바보같이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이름은 곧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도...

1여 분 같이 이야기를 하며 진행하다가 시간 문제로 제가 앞딜러 가겠다고 하자 그 분들 차로 같이 가자고 하시나 도착 지점이 다른 고로 말씀만 고맙게 받고 저 혼자 진행합니다.

16:32

그러고는 3봉.

16:57

4봉.

17:00

그러고는 5봉 갈림길입니다.

속도를 조금 내 봅니다.

드디어 인공호수인 옥정호가 눈에 들어오는데 색깔이 왜 초록색인지...

녹조현상은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17:08

오봉산 정상에는 텐트 한 동이 쳐져 있고 안에서 사람 소리들이 나는군요.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 같은데 밖으로는 짐 하나 나와 있지 않군요.

2등급삼각점(갈담 22,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산60)도 보고,

운암대교 방향도 조망하면서 잠시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 봅니다.

17:10

시간이 없으니 서두릅니다.

운암면 방향으로 좌틀.

17:25

된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포장 임도가 나오고,

지도 #7

17:28

기도원 팻말을 보고는 맞은편 산기로 다시 들어가고,

일잔은 물안개길 방향을 따릅니다.

17:31

다시 운암대교를 따르니 아까 만난 임도가 나오고 된비알을 좀 치고 올라 거의 달음박질 수준으로 발걸음을 빨리 합니다.

아직은 랜턴을 켵만한 어둠은 아닙니다.

18:21

수원백씨 사당같은 곳을 내려오니 아까 그 749번 도로를 만나고,

18:23

다리를 건너니,

18:27

어두워진 운암삼거리에는 지나는 차량이외에느 보이는 게 별로 없군요.

어부집이나 주변 두어 개의 식당은 이미 장사를 접은 것 같았고 우측의 운암대교의 불빛만 아깝게 차를 놓쳐버린 저를 약올리는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마침 전주방향에서 버스가 오고 그 버스에서 내리는 젊은 아가씨에게 전주 나가는 차 시간을 물어보니 18:50분 경 지나갈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이곳은 전주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전주 시내 버스는 거의 30분에 한 대 꼴은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괜히 바쁘게 뛰고 염병을 떠느라 마지막 부분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지나왔으니....

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가게의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나오는군요.

세수를 하고 머리까지 감고는 옷을 갈아 입습니다.

18:50이 조금 안 되는데 차가 올라오는군요.

잽싸게 타고 전주로 향하면서 오늘 게임 내용을 확인합니다.

9회에서 홈에서 두 번이나 횡사를 한 끝에 5:4로 졌다는군요.

지독히도 불운한 플레이 오프로군요.

내일 산행은 포기하고 서을로 올라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해 야구를 관전은 못할 만정 시청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산행 거리가 만만치 않군요.

어떤 자료에는 26.4km, 어떤 이는 31.3km라고 하였는데 저는 그 보다 훨씬 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