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 남쪽의 9정맥 중 마지막인 금북에 드는 날입니다.
고도는 크게 높지는 않지만 등로 사정이 열악하고 빨래판 같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정맥이 어디 하나 만만한 게 있겠습니까.
또 정맥쟁이들은 모르긴 몰라도 산경표를 확인한다는 의무감 외에 부수적으로는 그런 걸 즐기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저의 심사를 위해서인지 첫 구간이나 두번 째 구간 정도는 아주 양호한 등로일 것임을 선답자의 기록을 보고 확인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에 두 구간 정도 워밍업 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니 당일치기 산행도 가능하겠고....
귀성객들로 인하여 도로가 막힐 것을 우려하여 새벽 일찍 집을 나섭니다.
국도를 이용하여 안성에 도착하여 주차시킨 다음 06:01에 안선 중앙시장 앞을 지나는 죽산행 버스를 이용 죽산터미널에 하차하여 06:30에 출발하는 칠장사행 버스에 오르기 위함입니다.
구터미널 뒤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김밥 한 덩이를 준비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송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제 시간에 버스가 와 06:25에 죽산커미널에 하차하여 지난 번 한남정맥을 할 때 만났던 예의 그 친절한 기사의 버스를 타고 칠장사에 도착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9. 18.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북정맥 제1구간(칠장사~칠현산~덕성산~무이산~옥정현~장고개~배티고개~서운산~엽둔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125.84km)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칠 장 사 |
|
07:02 |
|
|
정맥갈림길 |
0.78(km) |
07:12 |
10(분) |
|
칠 현 산 |
2.0 |
07:47 |
35 |
|
덕 성 산 |
1.8 |
08:18 |
31 |
|
무 이 산 |
5.0 |
09:51 |
93 |
15분 휴식 |
옥 정 현 |
2.4 |
10:48 |
57 |
|
장 고 개 |
5.4 |
12:44 |
116 |
|
배티고개 |
3.5 |
13:54 |
70 |
10분 휴식 |
서 운 산 |
2.5 |
15:03 |
69 |
15분 휴식 |
엽 둔 재 |
5.0 |
16:44 |
101 |
25분 휴식 |
계 |
28.38km |
09:42 |
08:27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06:49
버스에서 내려 일주문을 보고 행장을 갖춘 다음 조용한 경내로 들어섭니다.
어삿길은 피하고,
이제 해가 뜨는 시각이라 역광으로 인해 이 멋진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군요.
보물 제488호 혜소국사비를 보고 좌측으로 틉니다.
07:02
울긋불긋한 표지띠가 오늘의 들머리를 안내해 줍니다.
언제나 반가운 표지띠들과 묵언의 인사를 나누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07:12
드디어 정맥길에 오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400여 m 이동을 해야 3정맥이 갈리는 분기점에 도착하지만 이미 그 길은 예전 산행을 제외하고서라도 한남정맥을 할 때와 한남금북정맥을 마칠 때 등 2회 진행한 구간이기 때문에 '정맥길 반복 답사 금지의 원칙'에 의거 과감하게 오늘은 생략합니다.
역사적인 마지막 정맥길의 한 발을 내딛습니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안성시 죽산면과 금광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널널한 길을 걷습니다.
우선은 이른 아침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게 아주 예감도 좋습니다.
07:26
172-20 헬기장을 지나고,
얼마 전 이곳을 역으로 진행했던 그랜드산악회의 이정표로군요.
저와는 낙동으로 인연을 맺은 곳인데 훌륭한 회장님과 총무님이 아주 솜씨있게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는 명품산악회입니다.
더욱이 하산 후 산악회 전용 차량의 사장님이자 기사님께서 만들어 주신 음식의 맛이란....
07:30
2002년에 정성을 모아 쌓아주신 광혜원 중고개의 케른을 보고,
07:47
칠현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도 보고,
2등급삼각점(안성 25,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산1-32)도 확인하고는,
덕성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07:54
곰림정상이라...
새로 만든 이정표에는 '공림정상'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고증 없이 마구잡이로 책임감 없이 만든 것 같고 아마 아래 마을이 곰내미 즉 곰마을이란 이름이 있음에 비추어 그 곰마을의 정상이라는 취지에서 붙여진 것 같으니 위에 적힌 바위의 이름 '곰림정상'이 맞을 것 같습니다.
08:16
덕성산 삼거리의 정경입니다.
이 덕성산 삼거리를 만나면서 진천군 광혜원면을 만나게 되는데 이제부터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과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일단은 덕성산 정상을 보고 와야 하므로 배낭은 벗어 놓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100여m 동진합니다.
08:18
조망은 되는데....
덕성산 정상에는 케른 3기와 정상석과 안내도 그리고 나무 의자 몇 개가 있으며 이 케른 뒤로 진행하면 병무관이라는 곳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3거리로 돌아나와 김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장기를 느끼니....
10여 분 쉬다 다시 일어납니다.
08:33
속도를 조금 내어 옥정재로 향합니다.
통나무 벤취도 보고,
08:53
지도 #1의 454.9봉은 봉우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곳입니다.
그런데 발 아래로 보이는 삼각점 같으 것이 있어 확인하여 보니,
3등급 삼각점(진천306,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산59-28)입니다.
어느 덧 도엽은 안성에서 진천으로 바뀌었군요.
우측으로 굉음을 내고 달리는 안성~음성 간 고속도로의 정경입니다.
한산하군요.
09:08
398봉을 지나자마자 무티고개를 만나는데,
그 무티고개에도 이런 케른이 한 기....
09:28
안성따의 맹주(?)이신 대방님이 수고해주신 사장골 정상이란 팻말도 봅니다.
요즘도 야간산행 여전하시지요?
이번 모임에도 걸쩍지근한 안성막걸리 부탁합니다.
09:42
무이산 전위봉인 421봉에 오르고,
09:45
무이산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그 봉에 있는 귀중한 글씨가 판독불능 상태입니다.
09:51
경기도 안성시와 충북 진천군의 도계에서 살짝 좌틀하여 들어간 무이산에는 정상석이 있고 바로 우측의 풀속에는,
3등급삼각점(진천 307,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 산36-8)이 숨어 있습니다.
칠현산을 보고,
평택 방향도 보고,
이월면 방향의 골프장도 봅니다.
10:14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내려오자마자 바로 '만디고개'를 만나게 되는데 '만디'라....
만디는 꼭대기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다른 의미가...
현재 '산새들의 합창' 회장님이 만디님이시고...
다들 잘 계시지요?
대방님이 또 수고를 해주시고...
곡괭이님이 그 옆에 살짝 기대셨군요.
10:19
만디고개를 지나 404봉에 오르기 전 군용삼각점 같은 것을 하나 봅니다.
10:21
404봉에 오릅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이 귀중한 표지띠를 예리한 칼로 다 잘라내어 선답자들의 자취가 이렇게 훼손시켜 놓았습니다.
이반인들이 일부러 이곳에 까지 올라와 일부러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리는 만무하고...
항상 이적행위를 하는 자는 무리내에 있음이 역사를 통해서도 항상 알 수 있는 것이니...
어쨌든 여기서 광혜원면을 버리고 진천군 이월면을 만나게 됩니다.
10:35
고라니봉이라...
이 팻말을 만들어 설치하신 분이 이곳에서 몇 번 고라니와 조우를 하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재치 있는 작명이기는 합니다.
원래 등로는 직진을 하여야 할 것 같지만 우측으로 표지띠가 많이 달려 있고 안전시설까지 되어 있어 우틀하여 된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역시나 이 길은 마루금은 아닌데 옥정현에 이르기 위해서는 절개지와 위험 구간을 피하라는 취지에서 살짝 계곡물을 건너는 이 길을 뚫으신 것 같습니다.
10:48
옥정현으로 나옵니다.
아니 그런데 이건 또 무슨 해괴망칙한 안내판입니까?
차령산맥이라니요?
여기가 대한민국 맞습니까?
돌이켜보건대 백두대간 노인봉 산지기 생할을 여러 해 하였던 존경해 마지않는 성량수님은 이미 '국토대종주'나 '해안선 따라 걷기'. '태백산맥 종주'를 가 마친 터라 이번에는 당신께서 머무르던 노인봉 산장문을 일시 닫고 1985년 지도 상에 있는 차령산맥 종주를 위해 나섰다고 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선생님께서 아직 산경표를 접하지 못하였던 시기이니 당신께서 이니 종주한 태백산맥(?)에서 분기하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출발하여 게방산을 지나.....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차령산맥은 차령은커녕 한강도 건너지 못한 채 양수리에서 끝나고 있음을 확이만 하고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노인봉으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차령산맥이 부활한 꼴입니다.
마치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역사 교과서 문제를 보고 있는 느낌이니...
거기에 왜 또 권씨가 끼어 있는지...
을사오적 직계 자손인가?
옥정재에서 이어지는 들머리는 마스코트 우측으로 이동을 하면서,
날머리를 보고,
이월면 표지석 우측의,
콘크리트 임도 좌측으로 들게끔 되어 있군요.
11:01
바로 헬기장을 지나고,
11:04
409.9봉의 삼각점봉에 도착합니다.
4등급삼각점(진천 412,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산64-3)이 풀속에 숨어 있군요.
반가운 신경수 선생님도 만나고...
그저께 등촌동 생고기 정말 맛있더군요.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싼 한우를 먹을 만한 곳이 과연 있을까요?
11:26
철탑을 지나면서 이월면과 헤어지고 이제부터는 진촌군 백곡면을 만나 금광면과의 경계 즉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목이 긴 마루금을 진행하고 고개를 하나 넘어 치고 올라가니,
12:11
헬기장이 있는 470.8봉입니다.
주변을 돌아봅니다.
...........
...........
.............
12:30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아침과는 달리 바람 한 점 없고....
점점 지쳐 가는데 아무래도 물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좌측으로 성대저수지가 보이고,
12:44
그러고는 장고개를 만납니다.
새로 만들려고 하는 케른의 흔적도 보이지만 워낙 길게 뻗어있는 고개의 흔적이 이 고개 이름의 유래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13:02
#35 철탑과 #29 철탑을 연속하여 지나고,
이제는 용도를 상실한 그물 경계망도 지나니,
13:09
갑자기 좌측으로 납골당이 보이고 시멘트 도로가 나오며,
골프장 부속시설도 보여 물좀 보충하려 하는데 사람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등로 입구 계단에 앉아 10여 분 동안 지도도 보고 숨도 고르다가 다시 올라가니,
13:37
422.3봉에 위치한 삼각점이 보입니다.
4등급삼각점(진천 409,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산103-38)인데 생간 게 일반삼각점과 다르게 보여서....
좌측으로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보이는데 한참이나 이 도로를 좌측에 두고 진행합니다.
13:54
상당히 거친 비탈을 매려가니,313번 도로가 지나는,
이티재, 배티고개입니다.
백고면 표지석 우측으로 마루금은 진행이 되고,
금광면 방향을 보고 잠시 쉬었다 갈고 하는데 모기와 날벌레가 가만히 두지를 않는군요.
오래 앉아 잇지도 못합니다.
서운산은 안성시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곳이라 초입의 헬기장만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지도 #2
14:52
서운산으로 오르다보니 삭남사로 갈리는 길이 세 군데나 나옵니다.
길도 양호하고...
이렇게 좋으 길도 더위에 지치다 보니 힘들긴 매 한가지로군요.
15:03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폐헬기장에 삼각점이 있는 서운산입니다.
심긱점(진천21,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998)을 확인하고,
우측으로 진행하여 전망대에서 일반산객들도 봅니다.
정상석은 안성쪽에 있군요.
모르긴 몰라도 진천군에서는 산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생거진천'만 부르짖을 뿐....
안성 방향과 좌측의 평택 방향도 보고....
안성시에서는 자기 산이라고 딱 말뚝 박아 놓았습니다.
휴게시설도 되어 있는데 휴일에는 막걸리 장사도 올라올 것 같은데 오늘은 날이 날인지라 보이질 않는군요.
자칫하면 직진하여 청룡사로 떨어지기 십상일 것 같군요.
좌틀합니다.
대방님 이정표를 따라....
이 지역은 멧선생들이 쟁기질 하는데에는 선수인지 등로 곳곳에 자신들의 흔적을 내 놓았습니다.
이게 산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데에는 아주 좋다고 하던데...
15:45
352고지에 올라 아예 신발과 양말을 벗고 누워 잠을 청합니다.
더위와 갈증 그리고 피로 때문에 진행하기가 아주 어렵군요.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일어납니다.
20여 분 누워 있었던 것 같습니다.
16:22
지도 #2의 395.2봉 바로 아래에 있는 고개를 지납니다.
이제 좌측으로 34번 국도가 보이고 차량이 오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 봉우리가 끝이겠고....
심한 되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이정표가 나오고,
16:44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엽둔재입니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과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과 북면 그리고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등 삼개도가 만나는 삼도재입니다.
상당히 의미 있는 이곳에서 입장택시를 불러 입장으로 가서 201번 버스를 타고 안성 인지4거리로 이동하여 차를 회수하여 귀경을 합니다.
용인을 거쳐 광주, 성남을 통해 올라가는 길에는 다행히 차가 없어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정도에 한두 구간을 더하려 하는데 명절이다 보니 여지가 좁아져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10월에는 야구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몰라 시간 배당을 잘 해야 코리언시리즈 한 게임 정도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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